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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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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안, 지혜롭고 평온한 글을 쓰고 싶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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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8T07:12: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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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모지상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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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1:00:19Z</updated>
    <published>2026-02-08T1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니, 아니라니까. 넌 예뻐.아니야.너울 이는 바다는 험악한 표정이었어.커다랗게 부풀은 목젖에 너덜거릴 뿐.아아, 튕긴 한 방울 반짝임에 눈 멀어 절대 먹히지 말아.네 눈을 사로잡으려는 허세 섞인 파도에 휘감이지 말아.그 목구녕에 엉긴 말들이라곤 썩어 냄새나는 찌꺼기와해조 섞인 쓰레기 뿐이야.넌 윤슬이야. 햇살 누운 향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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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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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2-01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깨어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 운명을 타고났으나 깨어짐이라는 끝을 맞이하여 온몸을 가르는 금이 가고 그 사이로 담아왔던 액체의 소모를 경험할 때의 이질감은  담아내는 것이 일이었던 내가 금을 받아들이고, 담아내온 것들을 놔주기 시작하는 초연에 가까워질 때야 살아가던 시간이 아닌 죽어가는 시간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수용한다.  어쩌면 정해져 있는 죽음이라는 운명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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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춘의 욕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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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12:00:16Z</updated>
    <published>2026-01-25T1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먼 과거로부터 남겨진 욕망의 유리가루에 긁힌 성냥머리는 금새 달아올랐다. 이글거리는 불이 아닌 발에 채고 말 작은 불씨가 시초다. 불씨는 성냥개비 끝에 달려있는 붉은 머리에 붙었다.불씨는 작았으나 삽시간 안에, 육안으로 초와 분을 다투지 못하는 시간동안 마찰이 강하게 일어난 그 지점에서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머리 전체를 뒤덮고 말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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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들치의 파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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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1-11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잔잔한 천 위로파문이 일어났어.고요함을 건드려보려 누군가 돌을 던진 적도,잠깐 지나가던 바람에 한 눈 팔던 잎사귀도없었는데 말이야.가까이 다가선 걸음에짙게 깔린 흙빛의 천 아래로물의 색을 닮은 버들치들이머리로 꼬리로 물 표면을 통통 치고 있었어.차갑고 매서운 돌풍의 계절이,쌀쌀한 기대와 변덕의 계절이 지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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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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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1-11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범벅의 발뒤꿈치, 가지런한 두 무릎, 들숨 날숨에 볼록볼록한 배, 여적 흥분이 풀리지 않은 두 팔 위로 쥐어진 망치, 감겨있는 눈과 쑤시어진 머리칼.다 담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의 분노라 할지라도. 불균형, 운명, 어둠, 그리고 넘을 수 없던 벽들. 평안하기만 한 바깥 돌들의 숨소리와 세단의 시동소리, 어느 섬 하나를 가득 채운 빛과 발자국 소리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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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라는 색, 나라는 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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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1-04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넌 두껍고 진하게 나라는 종이 위를 벅벅 칠했다. 금새 전부 덮어 거칠은 색이 되었다. 너라는 색을 덜어내기도 지워내기도 힘들었다. 여러 번 내 위로 선을 긋고 네 도형을 그렸고 그 안을 가득히 채우도록 덧칠했다.  결국 부러졌다.  네게 주었던 날 버리기로 했다. 더 이상 종이가 아니고 싶었다. 다른 색을 찾고 부러지지 않는 단단함을 갖추고 싶었다. 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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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USEBEI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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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0:15:08Z</updated>
    <published>2025-12-29T00:0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튼튼하고 높아서 안전한 곳에 있다는 착각을 했다. 그냥 그 안에 태어난 것이라는 생각뿐, 누군가 조성하였다고는 생각지 못했다.넘어오려는 것들은 위험해 보였고 넘어가려는 시도는 불결해 보였다. 단단히 결속된 내부는 진정히 안락을 주는 무릉도원과 같았고. 시끄러운 무지영역의 외부로부터 온전한 평안을 찾은 유토피아 같았다.같이 갇힌 사람들을 동경하여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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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우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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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11:00:03Z</updated>
    <published>2025-11-23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에 반짝이며 아스팔트를 적시고 순간을 채웠다. 맑은 하늘을 갑작스럽게 덧칠하던 짧고 굵은 비였다. 지나간 자리에 흙냄새가 진하게 돌 위로 올랐다. 아쉽기도 아프기도 했던 그 비 뒤로 무지개가 떴다.  짧은 기쁨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아쉬움도 그렇다. 눈물을 자아낼 듯한 여우비라도 그 만의 때가 있다. 영원의 자리에서 거꾸로 바라보면 먼지같은 시간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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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연​​(結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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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6T11:00:01Z</updated>
    <published>2025-11-16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의 끝과 끝이 있다면 마치 너와 나 같을 것이다. 한 우주로 묶여있지만 사뭇 다른 위치로, 서로 공통을 공유하지만 온통 만날 수 없는 이유들로 가득할 것만 같아. 우리의 사이 세기는커녕 눈에 다 담지도, 외우지도 못할 만큼의 은하와 별들이 무작위 할 테지. 그게 모두 우리가 닿을 수 없는 방해들이라면 너는 닿지 않기를 택할 것이다.  누군가는 왜 너여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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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낭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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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1:00:02Z</updated>
    <published>2025-11-09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가 너는 너이고 나는 나였을 때,  우리는 같은 유투브를 좋아하였고 같은 책을 읽고 좋아하였고 같은 취향을 가졌다.  시간은 그처럼 같은 것들보다도 우리의 다른 것들에 강한 조명을 비추어주었다.  조금은 다른 인생에 대한 태도 다른 사랑을 대하는 태도 다른 자신을 대했던 태도  네게는 내 낭만이 닿았었다. 같음과 다름이 모두 내게는 낭만이었다.  사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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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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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2T11:00:10Z</updated>
    <published>2025-11-02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그 때였다. 지구 가까이 앉은 네가 커보였던 그 날. 그 때 빠졌다. 너무 가까우니 너무 커보여서 무서웠다. 네 빛에 나도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 숨김없이 빛을 내니, 주황색에 가까웠다. 주황색은 예쁜 색이었다. 내가 아는 달은 노란색이었는데. 그 이상의 빛을 낼 수 없는 줄 알았는데. 네가 태양에 가까워 보일 줄은 몰랐다. 태양과 같은 열정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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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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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1:00:01Z</updated>
    <published>2025-10-26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고 싶은 걸 보고 듣고 싶은 걸 듣기 위한 눈가림과 살을 맞대어 겪어내는 경험의 간극의 찢어짐. 한없이 가벼운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조금은 날 것에 가까워지고자 하려는 시도와 심연을 무게로 짓누르는 인생이 심장 앞을 서성이는 걸음과의 간극이 주는 소용돌이.그로써 선택에 가까워졌을 때, 양 쪽에서 해결되지 않는 구멍의 결핍은 환각이다. 애당초 양 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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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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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1:00:07Z</updated>
    <published>2025-10-19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가 안전하다고  이곳은 열려 있다고  이 쪽에 길이 있다고  우린 쉬지 않는다고  아직은 깨어 있다는  그런 신호. 흰 빛.</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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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의 요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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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11:00:01Z</updated>
    <published>2025-10-12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센 비 거리 울린다잔디 두들기고잎 사이를 스치고보도블럭을 내리친다온 창을 타고 흘러내린다어느 곳에선 이 비에도스치는 소리 귀 지날만큼작게 들리어도어떤 곳에선 온 골목울리도록 우렁차다함께 내리는 비도뜯어보면 한가닥의 군집수없고 한 없는 비들의 모임모여서 온 세상 시끄러우리만큼흔들어보는 이들의 위세작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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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서른을 되찾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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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5T12:00:04Z</updated>
    <published>2025-10-05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나이 서른,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지점에서 내 인생은 다시 꽃 폈다.  낙엽이 지는 가을, 부서진 낙엽들을 밟아내고 매서운 추위를 견뎌낼 나의 나무에 옷을 입히는 과정을 지나며  많은 이야기를 써댔지만 사실 조금은 일어선 듯 보여도 솔직히 아직 나는 바닥이고,  처음 그 자리다.  첫사랑에 실패하고, 첫 결혼에 실패했다. 나의 첫 인생에 실패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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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하다(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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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4T15:00:21Z</updated>
    <published>2025-10-04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간과 전신의 연주. 붉은 커튼을 감싸안는 굵은 선의 튕김. 사륵사륵 음표를 떠받치는 리듬. 고개와 몸짓의 자동 반응.  공기 중에 선율은 흐르고 날았다가 춤추고 동동 떴다가 멈추고  어느새 온전히 내 맡긴 듣는 이들의 마음 술 대신 적시어 재즈의 세계 안 물결의 파동에 인생을 싣고, 괴로움을 싣고.  라라라. 노래와 스캣에 떠 내려갔다 붙잡았다 다시 취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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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외] 사랑에 대한 탐구. 3 -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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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2:44:52Z</updated>
    <published>2025-09-28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  사랑은 성급해선 안되었다. 급히 발길을 서둘렀다가는 가느다란 풀잎 위에 가벼이 앉아있던 상태를 버리고 화들짝 놀라 도망가버리는 나비와 같은 것이었다.  사랑은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배워도 배울 수 없기도 한 것이 사랑이었다. 어쩌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사랑이었으며, 같은 실수를 다르게 받아들여보는 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은 이성적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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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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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1:00:01Z</updated>
    <published>2025-09-28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형체가 갖춰지지 않은 채로뒤엉킨 모습으로 움직이며이곳저곳을 후비며 자라난다.이것은 작은 의심을 먹으며사소함에 불을 지피기도 하며멀쩡한 벽을 긁어 아픔을 자아낸다.근본을 찾지 못하면 한없이 불어나나를 삼키게 되지만, 삼키는 줄 알면다행인 건지 시야를 자욱하게 가린다.시초를 자세히 찾아 살피었더니결국엔 사랑.나를 떠날까 결국 혼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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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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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11:00:07Z</updated>
    <published>2025-09-21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로소 내 차례에 비추일 때붙잡기에는 가느다랗고실체가 없는 선에 불과했으나어리석은 두 손가락을 들어잡아보려는 시도를 하다가주먹을 쥐어 빛을 가려보아도가까워질수록 내 눈에게로마저힘차게 뻗어내는 널 받아들여사랑을 주려다 눈이 멀었다.빛줄기, 한참 아름다웠던 넌멀리서 바라보던 거리가있었기 때문에 이뻤고,  가득 안으려는 시도에는 나를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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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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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11:00:05Z</updated>
    <published>2025-09-14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 곁으로 가을비에 짙어진 녹음과 초록의 향들. 비의 냄새는 풀의 공기 중에 흩날려둔 이야기의 내음을 붙잡고 그 위의 나무들은 귀를 내밀어대는 움직임의 향을 더한다.그리곤 맡아본 적 없는 새로운 가을이 코 끝에 스친다. 조금은 향긋한 가을과의 만남, 아니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재회일지라도. 높던 온도에 지쳤던 헐떡임이 씻어 내려진 안도의 한숨.코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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