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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필천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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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치매지만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지워지는 과거. 새로 쓰는 현재. 인생2막, 치매의 일상을 글로 쓰며, 나만의 유지 방법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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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0T02:44: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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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봄 아내의 약도 치매 남편의 미로 - 부부의 뜨거웠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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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21:59:51Z</updated>
    <published>2026-04-18T21:5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낭송대회가 있는 날이다. 터널 지나 바로 옆 동네에서 한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아내가 약도를 그려가면서 먼저 알려주었다. 나도 다시 약도를 따라 그리며 그 위치를 확인한다.  그럼에도 실제로 걸어가면 훤히 보이던 약도는 사라지고 전혀 낯선 미로의 길로 변해버릴 것만 같다.  일단, 후문으로 나가서 아랫길로... 벌써 헷갈리지만, 직진으로만 가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LN3fZPpTkK5-MJD_c39IAPiGM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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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이 거기에 있었다 - 잃어버리면 안 될,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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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1:28:38Z</updated>
    <published>2026-04-17T21:2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낭송 수업이 있는 날인데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었다. 손잡이를 흰색 두꺼운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인 우산 하나를 들고나갔다.  내가 늘 우산을 잘 잃어버려서 처형네, 형님네서 &amp;quot;버려도 될 우산&amp;quot;이라며, 전부 우리 집으로 가져왔다. 아내는, &amp;quot;잃어버려도 될 우산&amp;quot;이라며, 끈적해진 손잡이에 테이프를 감았다.  하지만 그 우산은 내 애착 우산이 되었다.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_ODVxyKC719-L9SsERxhb4T9d1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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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는 어쩜 - 아내의 말말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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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1:57:56Z</updated>
    <published>2026-04-15T21:5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운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제목은 &amp;lt;박자&amp;gt;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은 다 '박자'라고 생각하는 한 영화감독의, 지나친 박자 '강박'에 관한 이야기다. 따라서 배우의 연기도 모두 '박자'에 달렸다는 지론을 펼친다. 예컨대 백반집에서 밥 먹는 장면을 찍는다. 밥그릇 뚜껑을 내려놓을&amp;nbsp;때, 뚜껑이 한 번에 놓이지&amp;nbsp;않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a8ELiJnkUIlKRIinVHMGXgFiM4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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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 치매와 냄새의 상관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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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1:59:52Z</updated>
    <published>2026-04-14T21:5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를 듣고 나서야 냄새를 가늠한다.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 두리번거리다가, 압력솥 달강거리는 소리가 나면 그제야 아! 밥 타는 냄새가 나는구나 확신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냄새를 먼저 맡는 것이 아니었을까? 소리로 먼저 냄새를 맡는? 아니 듣는? 사람이 된 건가?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냄새로 사람을 분별하는 소설『향수』를 썼는데, 나는 소리로 냄새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eGLdoagi-yzoMo8-PnY09PwM-i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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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삼년고개를 넘으며 - 시낭송하는 맨발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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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1:39:55Z</updated>
    <published>2026-04-13T21:3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 사람은 시를 잘 외워. 늘 저렇게 시낭송하며 걷더라고. 잠깐 스쳐도, 이제는 시낭송처럼 들리는가 보다.  처음에는 중얼중얼거린다고 힐끗힐끗 쳐다봤었다. 아예 대놓고 아내한테, 남편이냐고 뭐 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amp;quot;시낭송 대회 준비하는 거에욧!&amp;quot; 하면서, 아내는 산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나를 대신해 말하기도 했었다.  3년 동안 아내는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TjcDiZlY_FwtuIdKKOxdsA6jEL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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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주한 아침에도 - 꽃봉오리는 터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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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2:02:32Z</updated>
    <published>2026-04-12T22:0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 놓칠까 봐 아내는 늘 나보다 서두른다. 취미 교실 학기 초에는 버스정류장까지 따라와서 타고 가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아파트 바깥으로 나오지는 않고 먼발치에서 지켜본다.  오늘 아침에도 시수첩 왜 잃어버렸냐고 화를 내면서도 버스 잘 타는지 보려고 따라 나오는 아내다.  계속 이어지던 지청구는 목련 앞에서 멈췄다. &amp;quot;아무리 바빠도 냄새는 맡고 가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U5k-vPpbsG6KlCsE2HRXb3yzFU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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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여쁜 아내 - 봄을 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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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2:27:25Z</updated>
    <published>2026-04-10T22:2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천변 길을 천천히 걸으며 벚꽃놀이를 한다. 걷는 길을 하나하나 눈에 담는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틈틈이 꽃구경에 사진까지 담는다. 나도 덩달아 나무옆에서, 뒤편에서 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꽃보다 예쁜 &amp;nbsp;아내의 얼굴이다. 늘 보는 얼굴인데도 바깥에서 봄을 쐬니 더 얼굴이 환해 보인다. 그 어떤 꽃보다 예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XdrCIqOlp50wKinGtXTk9h3JD1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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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발전하기 - 여럿이 함께 하는 즐거운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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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2:19:44Z</updated>
    <published>2026-04-08T22:1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매에 좋은 것이 '천천만'이라고 한다. 하루에 천 자 읽고, 천 자 쓰고, 만보 걷기다. 나에게 있어 치매는 &amp;quot;진단 초기 현상 유지가 곧 완치&amp;quot;라고 생각한다. 인생 2막의 모토로 삼고 나는 꾸준히 잘 지키며 유지하고 있다.  치매에 좋다 해서 수필 천 편 써보자고 시작한 브런치 활동이다. 어느덧 백 편을 넘겼다. 처음 시작할 때 썼던 글을 보니 엉망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7yCxIj_iU41pr3Rh083qNc8PIS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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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꾸준하게  - 기록은 무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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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2:59:03Z</updated>
    <published>2026-04-05T22:5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루틴이라고 하던가? 했던 대로 하는 것이 결국 나한테는 가장 잘 사는 길이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서야 더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그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다.  신혼을 꾸려가면서 집안 가계부는 내가 하나하나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아주 꼼꼼히도 썼다. 영수증까지 하나하나 다 붙여놓았다. 그 루틴을 놓지 않게 도와주는 아내가 있어서 다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EVMswU_OtFCAABFAPnLC2vzAA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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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복습하기 - 갈수록 어려워지는 기타 수업 어떻게 요리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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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22:31:14Z</updated>
    <published>2026-04-03T22:3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타 선생님이 수업의 속도를 조금씩 올리는 기분이다. 연습을 하기 위해 1시간 일찍 갔다. 그 덕에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다가 오늘은 제일 앞자리에 앉는다. 말 한마디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보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 나름의 몸짓이다. 악보에 실린 한 장 한 장마다 콩나물로 빽빽하다.  선생님은 편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R2K6Frm_S2hklV9lxGK73hGFvX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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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발음연습 - 또박또박 말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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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2:29:48Z</updated>
    <published>2026-04-01T22:2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떻게 이렇게 치매 초기 상태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지, 비법이 무엇입니까?  일단 먼저, 맘가짐이 중요합니다. 네? 망가짐이요? 마. 음. 가. 짐이 중요합니다.  질병이 왔다고 코빠뜨리지 말고 질병은 그저 고치면 된다고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아내와 발음 연습을 한다. 발음이 점점 샌다고 한다.  '산수유 하나를'은 '산수 나라'로 '가난하다고'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1EZNlSC_QcPsJ86eS7VlZnA7wr8" width="34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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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날다람쥐 - 속리산 트레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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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2:20:02Z</updated>
    <published>2026-03-29T22:2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찍 일어나 택시를 탔다. 이른 새벽, 물 한잔 마실&amp;nbsp;겨를도 없었다.  어둠 속을 달려 늦지 않게 속리산 트레킹 길에 합류한다. 약속장소에 가니 전세버스인듯한 차가 기다리고 있다. 차에 오르니 사람들이 절반 정도의 자리를 벌써 차지하고 있다.  지난번 태백산 가서 고생한 이후로 다시는 산에 가지 않겠다던 아내가, 또 홍보부장의 말에 솔깃했다. 이번에는 산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uxXuHpc2j5AozgzRI3ok65x1nw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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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사색하기 - 마음의 걸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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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7T23:2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유로운 걸음만큼 마음의 즐거움도 피어난다.  나는 늘 걷는다. 시간에 쫓기지 않는 길은 마음이 편하다. 그럴 때마다 계절의 기운이 내 몸에 &amp;nbsp;다가온다. 걸으면서 나는 걷는 법을 익힌다. 발로만 걷는 것은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이다. 눈으로도 걷고, 마음으로도 걷는다. 마음의 길은 거침없는 길이다. 눈으로만 보는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TtT9twuwMv4emo-1yMmFqkqiDX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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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멋스럽게 - 산수유 한 자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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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2:41:11Z</updated>
    <published>2026-03-25T22:4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맨발 걷기하고 내려오다가 산수유 노란 한 가닥 끊어왔다. 식탁에 올려 두었다. 친구 만나러 간 아내는 아직도 안 왔다. 헬스를 하고 돌아왔다. 노란 소파 위에 노란 산수유 한 자락 올려져 있다. 아내가 와있다.   아내의 센스가 고맙다. 아직은 부부의 낭만이 한 자락 남아 있나 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n-wqAlYyCCPhr0QanWyd7vRict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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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동네구경 - 꽃향기를 담은 길을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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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2T22:20: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화가 활짝 핀다. 할미꽃도 곁에서 뒤질세라 피어난다. 홍매도 막 피려고 몸을 움찔거린다. 붉은 알알이 떨어진 산수유가 노랗게 봄을 맞는다.  모처럼 산아래 마을에 갔다. 꽃이 많은 도심 속 '시골동네'다. 야트막한 콘크리트길과 돌길을 번갈아 걷는다. 산길의 마음으로 걸어가는 길, 꽃향이 내 마음에 적셔든다.  오랜만에 걷는 길이어서 그럴까? 조금 낯설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5mQXy8x4gQJuWhqqN1ylpLTjEC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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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낯익히기 - 친절한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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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quot;서둘러, 버스 올 때 됐어.&amp;quot; 보청기 배터리도 사야 하고 붓과 먹물과 화선지도 사야 한다며 아내가 서두른다.  버스가 바로 왔다. &amp;quot;두 명입니다.&amp;quot;  손가락 운동을 하며 지나치는 정류장을 눈여겨본다.  보청기 배터리를 세 개나 샀다. 젊은 청음사가 어르신 지난번 보다 훨씬 좋아 뵌다고 인사를 한다. 아내도 많이들 요즘 그런다며 맞장구를 친다.  청력이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dOnbtOMIdEuMuEOa36hkRfGO-R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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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근력운동 - 기록적인 근육량에 들뜨다가 그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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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8T21:5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로 산 스마트 워치를 또 잃어버릴 뻔했다. 헬스장에서 인바디 측정을 하고 워치를 풀어 두고 그냥 집으로 왔다.  현관서 아내의 검열에 걸렸다. 뭘 또 잃어버리고 왔는지, 사 오라는 요구르트는 사 왔는지, 대출한 책은 잘 가져왔는지 검사한다.  스마트 워치는? 워치?  아내가 더 물어볼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워치의 위치를 확인한다. 헬스장에 있단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efHNJqxIYb1OiRRLUrZaFRuCxM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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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충만하게 - 잘 보내는 어느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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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5T22:3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도 잘 타고, 기타 수업도 잘 마치고, 오늘 배운 등대지기를 부르며 집으로 온다. &amp;quot;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 위에 차고? 자고? 지고?&amp;quot;  집에 오니 아내가 따끈하게 샤브샤브를 차려 놓았다. 늘 내가 나갔다가 오자마자 먹을 수 있게 준비해 두는 아내다.  점심을 먹고 꼼꼼하게 양치를 하고 더 꼼꼼하게 설거지를 마친다. 브런치를 열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Ulo_7ZmWxilVHcbxh0M190Ujnm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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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노래연습 - &amp;lt;행복한 산책&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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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21:57:16Z</updated>
    <published>2026-03-13T21:5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곡합창반은 여자가 대부분이고, 남자는 4명뿐이다. 남성파트를 연습해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려주는데, 생전 처음 듣는 노래다. &amp;lt;행복한 산책&amp;gt; 낯선 노래를 몇 번이고 따라 부른다.  귀가 아플 정도로 듣고 소리 내어 발성해야 한다. 더군다나 합창수업할 &amp;nbsp;때 맨 앞자리에 앉는다. 당연하게 선생님의 눈길이 제일 먼저 나를 바라본다. 청력이 좋지 않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RHoWbUGrOm5tL7xtvzZ0_ociul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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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매지만 누군가와 - 실례지만 누구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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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0:00:23Z</updated>
    <published>2026-03-12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수업인 가곡합창을 하러 갔다. 일주일에 한 번씩, 평생학습관 길 나들이다. 버스를 탄다. 지나치는 정류장마다 어디인지를 확인하는데 대부분은 낯익은 이름들이다.  문제는 이름과 정류장의 장소를 꿰지 못한다. 그나마 기억나는 몇 개 정도의 정류장 이름을 불러본다. 그러다가도 장소는 익숙해 보이는데 정류장 이름이 튀어나오지 않는다. 다른 장소의 정류장을 자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Zjg%2Fimage%2FicozulizXSd-37PRnLbZO3TsN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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