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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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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한줄의 일상, 한마디의 공감</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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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2T05:15: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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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월 10일부터 22일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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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2T04:50:51Z</updated>
    <published>2025-04-22T04: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발걸음에 부서지던 날 아무도 모르게 키워온 봄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말없이 터지고야 만다  매화와 벚꽃을 헷갈려하고 철쭉과 진달래를 헷갈려하고 진짜 이름도 모르는 채로 함부로 좋아한다  한 밤에도 눈부셨던 것들이  바람에 툭 빗물에 휙 아이의 손 안에 쏙 어른의 발 밑에 쓱  한 밤에도 눈부셨던 것들이 내 발아래서 부서지면 수천의 무명들이 사라지고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31_HRRoCnawP7Tr1Rj2aNdJ3Y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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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프탈렌 - 오랫동안 꺼내볼 수 있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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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7T13:08:56Z</updated>
    <published>2025-01-07T1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프탈렌. 나프탈렌 냄새. 아주 오래된 공중 화장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우리 할머니 장롱에서 피어나던 향수. - 이따금씩 할머니댁을 찾는 날이면 할머니는 아휴 집이 좀 작지? 불편하지? 영 덥지? 하면서도 내가 하룻밤 자고 가지 않으면 표정에서 서운한 티가 났다. 내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건 할머니를 닮아서였을거다. 내가 자고 간다고 하면 할머니는  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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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 - 캐러멜마키아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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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31T15:04:39Z</updated>
    <published>2024-12-31T1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커피라는 것은&amp;nbsp;어른의 상징이었다. 커피는 어른이&amp;nbsp;되어서야 먹을&amp;nbsp;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봤을 때 나는&amp;nbsp;순진하게&amp;nbsp;말&amp;nbsp;잘 듣는 '모범생' 부류여서&amp;nbsp;커피를 어릴 때부터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말을 곧잘 믿었고, 커피의 맛에 굳이 호기심을 가져본&amp;nbsp;적도 없었다.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같은 반 친구가 자판기에서 레쓰비 캔커피를 뽑아먹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R1PP5UYVNYsOasLX0BxSU5FyFS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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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래방 - 자신의 것을 조금씩 떼어다가 켜켜이 쌓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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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4T22:53:17Z</updated>
    <published>2024-12-24T12: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밤을 책임지던 개그콘서트. 그중 고음불가라는 코너가 있다. 노래 중 고음 파트만 음이탈이 나듯 웃기게 부르는 것이 포인트였다. 그 단조로운 포맷으로 사람들을 웃길 수 있었던 건 대체로 그런 경험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노래를 못 부른다는, 일명 '고음불가'라는 사실을 깨달은 건 어릴 적 노래방에서였다. 초등학생 시절 엄마와 엄마의 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xxQ2FyvxPHxLymlgybNEr3nrK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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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돼지갈비 - 나는&amp;nbsp;언제나&amp;nbsp;바깥이었고,&amp;nbsp;바깥의 나는 모든 게 참 부러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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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8T00:29:05Z</updated>
    <published>2024-12-17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영갈비 아줌마. 엄마는 아줌마를 그렇게 지칭했다. 부영갈비 아줌마는 엄마의 친한 친구로 갈빗집을 운영하며 돈을 꽤 벌었다고 했다. 나는 그때 당시 아주 어렸어서 부영갈비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몇 없다. 그곳의 상호가 정말 부영갈비였는지, 그곳의 갈비맛은 어땠는지, 아니 갈비를 먹어보긴 한 것인지, 내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다.&amp;nbsp;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xDQehsDoYoKGHC02X-G7kIpc4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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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근 - 씨앗이야말로 빅뱅이 아닐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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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3T22:40:01Z</updated>
    <published>2024-12-10T12: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근. 주말농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심은 씨앗이 당근이었다. 같은 날&amp;nbsp;상추와 당귀, 명이나물 같은 모종도 심었고 겨우내 공들여 보관한&amp;nbsp;씨감자도 심었지만 한 점의 작은 씨앗을 심은 건 당근이 처음이었다. 당근의 씨앗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꽤나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작고 가벼웠으며, 예상하지 못한 생김새 때문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씨앗의 모습이라기보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SeRDkJH447MPZmSCLFAtKrHak1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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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 - 김치 없이 라면을 먹어야 한다는 뜻</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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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3T22:37:41Z</updated>
    <published>2024-12-03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추나 무를 절여 갖은양념으로 버무린, 맵고 달고 짜고 시고 시원, 하기까지 한 음식. 김치로 만든 찌개와 김치를 넣은 볶음밥을 먹더라도, 김치반찬을 내놓는 진정한 김치의 왕국.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무슨 맛으로 라면 먹을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내내 혼자 살았다. 독립이 빠르다면 빠른 편인데, 대학교에 진학한 후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fXCKaH6MY2OhvljVlAHAKWM30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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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핫도그 - 별 것 아니어서 스쳐 지나가 사라지는 장면들이 나에게 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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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3T12:13:25Z</updated>
    <published>2024-11-26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핫도그. 밀가루 반죽이 뜨거운 기름에 빠져 어두운 갈색이 되면 건져낸다. 잘 익은 탄수화물과 고소한 기름의 냄새를 풍기는 통통한 핫도그를 한 입 베어 물면 케챱의 달고 새콤한 맛과 소시지의 짭조름한 맛까지 한 데 섞여 궁극의 감칠맛을 낸다. 취향에 따라 설탕에 굴려도 좋고 머스터드소스를 더해도 좋다. 갈색 바탕 위로 하얗고 빨갛고 노란 것들이 더없이 먹음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pUadf2GtemSzKj0kO9q5D97IaC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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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데기 - 또 다른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을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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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0T09:50:21Z</updated>
    <published>2024-11-19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번데기. 번데기의 냄새. 운동회가 열리는 초등학교 앞에서 솜사탕과 함께 팔던, 구수하고 진득한 냄새. 번데기보다는 '뻔데기'라고 불러야 제 맛인 간식. 천 원어치 달라고 하면 종이컵에 가득 담아 주고, 이쑤시개로 콕콕 찍어 입으로 가져가면 잊혀지지 않는 그 국물. 어릴 적 향수. 십 년도 더 전의 일이다. 대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 들어간 회사는 전화외국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SuYJCv1ygDOSn2LygGPKvVWfr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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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똥 -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수행해야 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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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2T02:01:55Z</updated>
    <published>2024-11-11T23:5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식을 씹어 삼킨다. 음식은 식도와 위, 기나긴 창자를 지나며 이리저리 소화되고 분해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먹은 것과는 아주 다른 형태, 다른 냄새로 탄생(?)한다. 그토록 화려하고 행복한 냄새가 이토록 달라지다니. 대체 내 몸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똥이란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물질 중 하나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LSTBukjeerGEgXJd6AnzvD9Zo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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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보문고 - 당신이 오랫동안 고르다 멈추었던 책이 무엇이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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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6T06:58:53Z</updated>
    <published>2024-11-05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보문고. 그냥 서점 아니고 교보문고에서 나는 냄새. 나무나 풀잎의 냄새와 목욕탕에 비치되어 있는 남자 스킨 냄새의 중간. 어느 가을밤, 시원한 바람과 둥근달의 냄새.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만난 건 어느 독서모임에서였다. 온라인에서만 친목을 다지던 우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나누었다. 몇몇 사람들과 근처 작은 노포에서 장작으로 구운 통닭에 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JkmhmBmcweShY3Sw2Qx8e4wZB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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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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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2T00:02:24Z</updated>
    <published>2024-10-29T13: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지. 가지나물무침 말고 그냥 가지. 너의 냄새는 무엇이니? 가지와의 첫 만남은 무려 이십여 년 전, 초등학교 급식시간이었다. 거무죽죽하고 축 늘어진 가지의 모습은 딱 봐도 맛이 없을 것 같았다. 가지의 맛이나 향보다는, 그 물컹하고 흐물거리는 식감이 별로였던 것을 기억한다. 맛없는 급식으로 처음 만난 음식은 어른이 되고도 좋아지질 않는다. 나에게는 고추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ajhEJP1sai8hbK7ZObfBWo306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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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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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2T13:57:53Z</updated>
    <published>2024-10-22T1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탄, 타는 냄새. 어떤 물체가 허공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을 알리는 냄새, 회색 연기와 검은 울음의 아지랑이. 어떤 것이 타고 있느냐에 따라, 어느정도 탔는지에 따라 냄새가 아주 다르다. 빵이나 누룽지 같이 적당히 탄 탄수화물의 냄새는 기분좋게 식욕을 자극하고, 땔깜이 타는 냄새는 따뜻하고 포근하지만, 대부분은 매캐한 냄새가 숨 쉬기 힘들게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2QzJiNvZmJh0SasTh32Fy_NSgL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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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델리만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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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2T01:54:13Z</updated>
    <published>2024-10-21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델리만쥬. 지하철 환승통로 끝자락에서 냄새로 날 반겨주는 달고 촉촉한 냄새. 어쩐지 냄새가 더 맛있는 것 같은 약간의 사기. 그리고 그 사기를 내 입에 넣어준 너의 손. 너는 참 함부로 무얼 하는 사람이었다. 함부로 사랑에 빠지고, 함부로 마음을 주고, 함부로 상처를 받고, 함부로 상처를 주는 사람. 어느 날 밤 너는 나에게 대뜸 전화를 걸었다.  -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gwL1hWYfLB4ltq8CkR8kmlRYq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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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유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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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15:05:52Z</updated>
    <published>2024-10-15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유소.&amp;nbsp;무겁고 진득한 공업기름의 냄새. 자동차에겐 일용한 양식의 냄새, 인간에게는 그 반대일지도. 간혹 주유소의 휘발유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벤젠이라는 물질 때문이며 일부 달콤(?)한 향을 느낀다고. 세상에는 참 특이한 사람들이 많아.(라고 파마약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씀) 나는 운전을 못한다. 나는 운전면허가 없다. 나는 운전이 무섭다.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Gc8jYgvBAwwBCiIPTvNP_mIino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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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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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5T00:47:10Z</updated>
    <published>2024-10-14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이. 향긋하거나 비릿한. 청량하거나 거북한. 생으로 씹어먹고 절여서 반찬으로도 먹고 잘게 썰어 피부에도 양보하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나는 어린 시절부터 오이차별(?)에 시달리던 오이불호가였다. 오이에 관한 가장 첫 기억을 떠올리면 급식시간, 메뉴명도 잊지 못하는 오이냉국이 나왔던 날이었다. 하루 중 가장 고대하는 점심시간에 오이냉국이라니, 그 처참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SxYEF3eQIwjg5PU3_gLjG39ylt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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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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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8T14:42:41Z</updated>
    <published>2024-10-08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냄새. 발을 오랫동안 씻지 않아서 나는 쾨쾨한 냄새. 누군가에겐 불쾌하고, 누군가에겐 부끄러운. 어쩌면,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땀의 냄새. 지독한, 고약한 같은 형용사와 같이 쓰이며 악취로 분리되는, 어쩐지 긍정적일 수 없는. 그러니까 아주 오래전 유럽 여행을 할 때 일이다. 나는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에서 유레일패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3S5o7au_QDfaY38Lb7CqL-q_pD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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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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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8T03:35:38Z</updated>
    <published>2024-10-07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행. 은행나무의 열매. 여름날 은행나무를 위로 올려다보면 청포도 같은 알맹이들이 가득가득 들어차있다. 열매가 노랗게 물들고, 떨어지고, 거리에 꼬릿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 걷는 내내 바닥을 조심해야 한다면, 드디어 가을이 온 거다.  - 오늘은 은행구이에 맥주를 먹자. 친구 세명과 호프집에서 모둠꼬치구이를 시켰다. 다른 것도 양이 퍽 적었지만 가장 서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v-X74BwREhma9W10nEePTueBOA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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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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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4T22:35:37Z</updated>
    <published>2024-10-01T12: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 책 냄새. 책의 냄새. 종이, 나무로 만든, 희미한 나무의 냄새. 글씨, 새겨진 잉크의 냄새. 묶은, 제본된 접착제의 냄새가 한데 섞인. 어떤 종이를 썼는지에 따라서, 책이 얼마나 늙었냐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하는. 참 단단하고 든든해서 잠시 기대어 눕고 싶은 냄새.  - 요즘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 책. 종이책. 나는 한 번도 전자책을 읽어본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B0sVTw-Oflv2-hKZAlLqKe2uK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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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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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1T00:19:42Z</updated>
    <published>2024-09-30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 해가 들지 않아 어둡고 습한. 죽은 기운의 공기가 가득 찬. 숨을 들이마시면 내 작은 콧구멍이 찐득해지는 기분. 지하냄새에 떠오르는 일곱 개의 계단. 내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은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살던 집과 비슷했다. 주택 구석에 깊숙이 딸려 있는, 일곱 계단을 더 내려가야 현관문이 보이는 꼭 숨겨놓은 것 같은 집. 다른 건 잘 기억이 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Ms%2Fimage%2FpihXMPn3PJ4ytdMmsGZFN4yZIC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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