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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바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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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세바들&amp;quot;입니다. 부산 자가에 대기업을 다녔던 '조부장' 이야기를 엮어갑니다. 익숙한 이름이죠? 어쩌면 요즘 핫한 그 '김부장'의 부산 버전으로 아버지의 이야기를 엮어 가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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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0T23:10: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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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결정의 자리 - 한 걸음 물러나 길을 만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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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3:00:03Z</updated>
    <published>2026-04-09T0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정의 자리는 언제나 고요하다. 그곳엔 타인의 환호도,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한 구구절절한 변명도 끼어들 틈이 없다. 단 한 번의 선택이 삶의 궤적을 조용히 틀어놓을 뿐이다. 그 침묵의 무게는 어떤 웅변보다 무겁고, 그 여운은 말보다 길게 남는다.  조직의 공기가 긴장으로 일렁이던 인사 시즌이었다. 나는 지켜보던 후배들에게 담담히 뜻을 전했다. 이번 승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avk1jXOIZItpTyoz4uABreIx-4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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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묻지 못한 질문 - 대열의 맨 뒷자리에서 배운 리더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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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4-01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문은 늘 마음의 언저리에 고여 있었다.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것은 망설임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질문을 &amp;lsquo;하지 않은 것&amp;rsquo;이라기보다 &amp;lsquo;할 수 없었던&amp;rsquo; 쪽에 가까웠다.  그 시절, 우리 조직 안에는 분명한 선이 있었다. 직책자와 일반 사원, 그리고 노사라는 이름표가 만든 간극은 생각보다 깊고 서늘했다. 노동조합의 하급 간부였던 나의 위치는 그 경계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xjJnUozJJLYC8139bnVwcpWRr3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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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후배라는 자리 - 후배로서의 불안과 성실이 남긴 성장의 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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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5:00:03Z</updated>
    <published>2026-03-25T0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배라는 자리는 언제나 조금 낮았다. 앉으라고 하면 앉았고, 서 있으라 하면 섰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끝은 자연스레 짧아졌고, 웃음은 반 박자 늦게 나왔다. 그 자리는 늘 조심스러웠고,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사회라는 거대한 공장에 처음 &amp;lsquo;후배&amp;rsquo;로 투입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먼저 배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5LOaCedZdqlKdPFhDrpcLuGw28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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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선배라는 이름 - 무뚝뚝한 진심이 남긴 가장 고귀한 유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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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3-16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불리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이름이 있다. 내게 &amp;lsquo;선배&amp;rsquo;라는 호칭은 다정한 부름이기보다, 보이지 않는 엄격한 선(線)이었고 기꺼이 넘어야 할 높은 벽이었다.  사회에 나와 처음 &amp;lsquo;선배&amp;rsquo;라는 호칭을 들었을 때, 그것은 친근한 부름이 아니었다. 군대의 선임처럼 명확한 위계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학교 선배처럼 정으로 기대어도 되는 존재도 아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Oe8GCMnsXJb3f8O6tdyX9a6Uu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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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다시 부산으로 - 견디는 법을 배운 뒤에야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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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5:00:03Z</updated>
    <published>2026-03-06T0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녕 영산에서의 시린 겨울이 끝자락을 보일 무렵, 나는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봄의 전령인 매화는 어느 날보다 화사한 얼굴로 출근길의 나를 반겼다. 성미 급한 봉오리 몇몇이 앞다투어 아름다움을 뽐내자, 곁에 있던 봉오리들도 연분홍 화장을 서둘러 올리고 있었다. 회사 입구 화단 가장자리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은, 떠나는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계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cqNZObEWyR2IY2FNh69-irp5v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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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하숙방의 겨울 - 영산 분국에서 배운 첫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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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1:03:01Z</updated>
    <published>2026-02-18T11:2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습했다.&amp;nbsp;추적추적 내리는 굵은 빗줄기 사이로,&amp;nbsp;나는 커다란 가방 하나에 이방인의 쓸쓸함을 가득 채운 채 서 있었다.&amp;nbsp;새로 이전을 앞두고 어수선했던 시외버스 정류장의 바닥은 진흙탕으로 질퍽거렸고,&amp;nbsp;그 흐트러진 풍경은 마치 내 앞날을 예견하는 듯하여 마음 한구석이 눅눅하게 젖어 들었다.  나의 첫 발령지는 창녕 영산의 작은 분국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N-Sqanbf3w1oEE2NRPECNWDCm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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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처음 번 돈 - 홀로서기의 안도감과 어머니의 투박한 손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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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2-18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은 이제 성장의 단계를 지나, 누군가에게는 정착의 기회를 내어주고 있었다. 갓 전역한 나는 사회 초년병으로서 이곳저곳의 취업 현장을 발로 뛰기 시작했다. 부산지하철 건설이 본격화되고, 1985년 개통 소식과 더불어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개최라는 희망적인 뉴스가 연일 이어졌지만, 정작 내 앞의 취업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나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pn1lnkOS4eBwyxgXtraIGn7Dh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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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어머니의 밥상 - 멸치 찌개와 갈치호박국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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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2-11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이틀. 부산에서의 봄과 여름은 낯선 도시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그저 허기를 채우는 생존의 문제였으나, 고향 집에서의 밥은 사랑으로 가득 찬 하루를 건네받는 경건한 일이었다. 혼자 먹는 무미건조한 밥이 익숙해질 즈음, 나는 운명처럼 어머니의 밥상을 다시 떠올렸다. 나는 어릴 적부터 반찬 투정이 유난히 심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xr7PJ5PWaGv4BcV90XAWNFp1Xg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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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공중전화 앞에서 - 남해 미조 177번, 닿지 못한 10원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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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5:00:01Z</updated>
    <published>2026-02-07T0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에 온 지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골목 어귀, 구멍가게 앞에 놓인 공중전화기가 자석처럼 내 눈길을 끌어당겼다. 전국적으로 자동화 전화가 보급되기 전, 공중전화는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이었다. 밤이면 주인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닦아 가게 안으로 들여놓았다가, 아침이면 다시 상전처럼 모셔져 나오는 &amp;lsquo;관리형&amp;rsquo; 전화기였다.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서성이자 가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YmGlh-Ey484LhWXpjAPQ0Kyk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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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부산 첫날 밤 - 전포동의 철대문,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우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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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23:18:11Z</updated>
    <published>2026-01-31T23:1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산에 도착한 첫날, 세상의 모든 감각은 낯설게 재편되었다. 전포동의 비탈진 고갯길, 불규칙하게 늘어선 돌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자 낡은 철대문 하나가 나타났다. 머리를 숙여 문을 밀고 들어선 방안에는 난생처음 맡아보는 타향의 냄새가 고여 있었다. 집에서 쓰던 눅진한 솜이불과는 전혀 다른, 바스락거리는 낯선 이불 아래로 몸을 밀어 넣었다. 긴 이동의 피로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D9m50_r3VFDxhaFORqpQFni1I2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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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검객의 눈빛, 선생님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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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3:00:08Z</updated>
    <published>2026-01-26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nbsp;날카로운 눈빛 속에 숨겨진 것은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이었다.&amp;nbsp; 엄격한 꾸지람과 따뜻한 손길을 동시에 건네던 미술 선생님, 그 기억은 지금도 내 삶을 지탱하는 가장 깊은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학창 시절 많은 스승을 만났으나, 내 기억의 가장 깊은 곳을 차지한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를 가장 많이 혼내셨던 미술 선생님이다. 중학교 3년 내내 내 곁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SlBFS9Lxwx6PvAPvUmI5lPT-d9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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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변사또 선생님 - 지시봉 끝에 핀 버지니아 울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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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1-19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담임 선생님의 별명은&amp;nbsp;'변사또'였다. 그해 시골 학교에 새로 부임한 그는 자그마한 체구에 연한 카키색 점퍼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녔다. 그의 오른손엔 늘 작은 지시봉이 들려 있었는데, 학생들이 산만해질 때면 그것으로&amp;nbsp;제 손바닥을 &amp;lsquo;딱딱&amp;rsquo; 쳤다. 그 건조한 소리가 들리면 교실의 소음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사실 그 별명에는 아이들의 양가적인 마음이 담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sb9QkHnsKndpNypXkj12iqkFM7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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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웅크린 소년들의 행진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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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1-12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가장 흔한 체벌은 토끼걸음이었다. 선생님은 비좁은 복도에서도 쭈그린 채 나를 따라오게 했다. 교무실 앞에 도착하면 &amp;ldquo;손 들고 있어&amp;rdquo;라는 말이 이어졌다. 그렇게 벌은 늘 덧붙여졌다.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말이지만, 당시의 우리에게 그 시간은 아주 낯설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잠시 떠들썩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의 시간이었고, 기합이 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vMdnpxkfZ0rxiEStpSGVzdcuL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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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숨이 막히던 교복 단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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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1:44:57Z</updated>
    <published>2026-01-05T01:4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등굣길, 교문 앞은 매일 서슬 퍼런 검문소로 변했다. 일렬로 늘어선 선도부원들과 선생님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우리들의 옷매무새를 낱낱이 훑었다. 머리칼의 길이, 모자의 각도, 그리고 목을 빈틈없이 조여야 마땅한 교복의 훅(Hook). 그 작은 쇠붙이 하나가 '단정함'과 '불량함'의 경계를 가르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우리에게 성장은 축복인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cCVkWjwrNzSmQlXu6rujgarx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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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나의 스승 생선 장수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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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1-03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난한 어촌에서 소년기를 보냈던 그 무렵은 밤이면 보석 같은 별빛 속으로 낮이면 양지바른 언덕에서 소몰이하면서 자랐다. 아이들은 이발비 때문에 대부분 스님처럼 까까머리를 했었고, 낮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산과 들로 돌아다녀 얼굴과 몸, 피부는 검게 탄 모습이었다. 또 먹을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이라서 체격은 모두 작고 마른 체형이었다. 형들로부터 이어받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OywDkFwo7vG6457SZpF1F44E2_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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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된 이름 - 어머니, 그리움을 비탄에 가두지 않으려 순리로 승화시킨 &amp;nbsp;진혼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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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8:00:08Z</updated>
    <published>2025-12-29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손길은 봄날 햇살처럼 따스했고 가을 바람처럼 오래 그리움을 남깁니다.  어릴 적 내 눈물을 닦아주던 손수건, 밥그릇 위에 김을 얹어 주던 그 손길은 이제 기억 속에서만 조용히 피어납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린 자장가였고, 당신의 눈빛은 밤하늘의 별처럼 늘 내 길을 비추었습니다.  멀리서도 느껴지던 당신의 향기, 흙내음 배인 손, 그리고 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B4VIWUXsVSLZuxRsHZuHoLa8N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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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어머니 그리고 아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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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07:00:01Z</updated>
    <published>2025-12-23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년의 집은 큰 대문이 달린 뜰아래채가 있어 어둠이 내리면 무섭기도 했었지요. 어둠이 짙어지면 대문 밖 화장실은 두려움으로 가득하였고, 대문을 조심스럽게 밀어도 삐걱거리는 날카로운 소리는 마치 낯선 이를 경계하듯 경보음이 되어 자지러지게 하였네요. 소년은 엄마가 있는 큰방을 향해 달음질쳤고, 검정 고무신 자유롭게 춤추며 &amp;ldquo;엄~마&amp;rdquo;를 외치는 간절한 외침은 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aAe9quEXh0MiUdxg25wMI3Qk82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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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년 고독의 벽 앞에서 낸 생색 - 어머님께 미처 다 전하지 못한 사랑과 회한(悔恨), 그리고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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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2:00:04Z</updated>
    <published>2025-12-20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께 &amp;ldquo;마트에 같이 가실래요?&amp;rdquo;&amp;nbsp;하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손사래와 함께&amp;nbsp;&amp;ldquo;싫다&amp;rdquo;였습니다. 30년 홀로 살아오신 어머니에게는 타인의 도움이 오히려 부담이자 방해일 터. 예전 같지 않게 몸이 무거워지고 걷는 일이 힘겨워진 탓이기도 하지만, 나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늙음이 몸에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한 탓인지, 어머니의 세상은 점점 집 안으로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OcsRKTApH5JMhTZMLtaN9VY4if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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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제하는 자식들 - 보고서로 제출되는 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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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6:00:02Z</updated>
    <published>2025-12-18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늙은 부모 앞에서 우리는 왜 말이 많아질까.  부모님을 뵙고 왔다는 말 끝에 밥을 해드렸고, 병원에 모시고 갔고, 집을 고쳐 주었다는 이야기들이 서로의 어깨 위에 쌓인다. 효도는 그렇게 보고서처럼 제출된다.  나는 듣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그러나 말이 길어질수록 부모의 얼굴은 흐려지고 자식의 목소리만 또렷해진다. 그때, 마음 한쪽이 조용히 내려앉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iS6uOhir2D3jJSftrGmn3Wxo5t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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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숙제하는 자식 - 가을 끝자락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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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7:00:02Z</updated>
    <published>2025-12-16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추의 낭만이 서둘러 떠나면 초동을 알리는 서리 전보가 긴급히 배달되리라. 아니다. 시골 어머니 근황이 먼저 오리다. 며칠 전 숙제 하듯 훌쩍 다녀왔다지만 힘겨운 걸음걸이며 위 옷 걸치는 동작이 힘겨워 보였는데&amp;hellip; 바늘구멍 황소바람 든다기에 부산 떨며 바람구멍 문풍지 붙이듯, 이 잡듯 찾아 막는 건, 알량한 숙제로 대신하고 얇은 이슬에도 미끄러울까 방지 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dvi%2Fimage%2Ft6RMUPEhbZaDUUtNU36rlaQ34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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