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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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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초록을 가꾼지 20년, 변호사 생활 15년, 엄마 노릇 10년이 훌쩍 넘어가도 여전히 좌충우돌중인 정벼리입니다. 일상을 보듬기 위해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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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4T04:56: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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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반짝임들 - 스토크와 아게라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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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5:18:38Z</updated>
    <published>2026-04-26T0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 중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완벽한 날씨였다. 티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은 쾌청했고,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더할 나위 없이 청량했다. 이토록 좋은 날의 야외 웨딩이라니.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amp;lsquo;하객 1&amp;rsquo;이라는 본분을 잊은 채 내 마음이 울렁거렸다. 모교의 넓은 캠퍼스 한 귀퉁이, 작은 정원이 사랑스러운 건물을 향해 걷는 발걸음이 설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XlcPdnOSRULd1L8unVxutva4eV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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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아한 삶을 위하여 - 라넌큘러스 핑크레이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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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8:45:48Z</updated>
    <published>2026-04-19T06:0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다는 일이 우아하기란 참 어려운 법이다. 그 사실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가장 슬픈 지점이 아닐까. 잘 먹고 잘 싸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유년기에도, 인간은 기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악다구니를 쓰며 울어대야 한다. 스스로의 생을 책임지는 독립적 개체가 된 이후의 삶은 갈수록 거칠고 투박해진다. 가끔은 추하기까지 한 시간들을 꿋꿋이 버텨내야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GIWWiGE5EKL2vjsUGLWuBubQzM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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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고 만나는 풍경의 즐거움 - 목련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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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9:16:32Z</updated>
    <published>2026-04-04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꽤나 북쪽에 위치한 우리 동네에서는 매년 남쪽나라의 꽃들이 모두 만개한 이후에서야 겨우 꽃봉오리들이 막 고개를 내민다. 조금 게으름을 부리다 약속시간에 늦었다는 듯 부산스럽게도 불쑥불쑥.   내 출근길에는 아파트 사이로 목련 나무가 줄지어 서있는데, 건물 그늘 때문인지 특히나 개화가 더딘 편이다. 이제야 하나둘 꽃망울을 막 터뜨릴락 말락 간을 보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NSg4GX_od8e7GkzxYIYLOJa3t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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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다는 것에 대해 - 소국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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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6:44:01Z</updated>
    <published>2026-03-22T09:2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천에 신록이 움트는 봄부터 대기가 달궈지는 초여름까지는 앞다투어 피어나는 꽃들이 많기도 많다. 본디 꽃의 궁극적인 목적은 번식에 있으니, 벌과 나비가 가장 활발한 시기에 맞춰 제 얼굴을 알리는 것은 생존을 위한 당연한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개화가 자연의 섭리라 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꽃 한 송이를 밀어 올리는 데는 식물의 전 생애를 건 에너지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ZIcxA9MrMdwPc2sA97tQkgS0mf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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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들지 않는 축복을 싣고 - 천일홍과 디스버드 국화, 쿠르쿠마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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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8:19:50Z</updated>
    <published>2026-03-15T13:2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형식을 갖추는 일이 조금씩 버거워졌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정성을 다해 준비하여 빈틈없는 의식을 치러내는 일은 되도록 피하며 살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들 다 하는 형식이 뭐가 중요하냐는 핑계로 흔한 만삭 사진이나 성장 앨범 한 장 남기지 않았다. 백일상은 집에서 내 손으로 적당히 꾸려 치렀고, 돌잔치는 가족끼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Q4ODj78IElPe0stE6OXvhVJaEQ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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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가벼운 날갯짓으로 -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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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1:25:17Z</updated>
    <published>2026-03-08T09:2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은 명실공히 봄이다. 아직 겨울바람의 매서움이 다 가시지 않아 매년 어리둥절한 채, 벌써 봄이라니,하고 한 템포 느리게 반기게 되는 그런 봄. 올해의 봄맞이는 조금 특별하게 꽃집에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얼마 전 이웃에게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꽃 도매상을 소개받았다. 졸업 시즌이라 그런지 꽃 몇 송이 사는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나의 푸념에, 그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BNSvnutHaITXooTmYJU_SW2Vgi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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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어나기 위한 온도 - 호접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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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2:01:52Z</updated>
    <published>2026-02-01T11:2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스무 해는 족히 지난 일이다. 홀로 여행길에 나섰던 어느 날의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스운 기분도 들지만, 당시의 내게 그것은 무려 '보호자' 없이 떠나는 생애 첫 독립 선언과도 같았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좌석을 찾다 보니 방콕을 경유해 로마로 가는 타이항공 티켓을 손에 쥐게 되었다.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공항버스에 오르는 것부터 출국 수속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v5Nm6HBaQSJ1AP0eFnjtR3SdNh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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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은 아마 있을 거야 - 스타티스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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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5:20:28Z</updated>
    <published>2026-01-25T13:5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의 문턱을 넘을락 말락 하는 딸아이는 한동안 철학에 심취해 있었다.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철학책을 잔뜩 빌려다 뒤적거리더니, 어느 날인가 서점에 가서 최대한 두꺼운 철학책을 사고 싶단다. 왜 하필이면 두꺼운 책이어야 하는지 묻자, 아이는 일종의 지적 허영심을 감추지 못한 채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꺼운 철학책 곳곳에 인덱스 스티커를 붙여가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fc9CdPK61LyevHjvkxKTZ6Jlhj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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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 최고의 사랑고백 - 알스트로메리아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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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8:14:16Z</updated>
    <published>2026-01-18T13:1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 없다면 인간사는 얼마나 무미건조할까.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는 사랑에서 시작된다. 젊은 날의 풋풋한 열정,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염, 꼬물거리는 어린 생명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애정, 그리고 서로의 손을 꼭 맞잡은 채 기댄 황혼의 온기까지. 구전동화부터 소설, 영화,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사랑'이라는 테마가 빠졌다면 그 수많은 서사 중 태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gKPDNvfg4jp8_hcQ1mFmudXzK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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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설렘을 껴입은 꽃 - 테디베어 해바라기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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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1:01:37Z</updated>
    <published>2026-01-11T09:1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바라기를 모르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해바라기 중에서도 '테디베어 해바라기'를 만나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지 모르겠다. 태양을 닮은 강렬한 황금빛은 그대로 간직한 채, 곰 인형처럼 보드라운 포근함을 머금은 왜성 겹꽃 해바라기 말이다.  이 꽃은 일반적인 해바라기 중 돌연변이로 인해 꽃잎이 겹겹이 생기는 개체들을 선별하여, 오랜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DKduB7WUpNBW5EWbzr7Wwmd8A0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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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전과 충전 - 해 바뀜, 숨 쉬는 일, 천국의 열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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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5:22:04Z</updated>
    <published>2026-01-06T09: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누군가 나에게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격식 없이 편안한 관계는 아닌지라 나는 쉽게 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어떤 각도에서의 삶을 말하는 것인지, 다시 말해 그가 언급한 목표라는 지향점이 직업적인 경력을 의미하는지 혹은 조금 더 넓은 범주의 사회적 자아를 말하는 것인지, 혹은 지극히 개인적 내면의 자아를 의미하는 것인지 조심스러운 역질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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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보물찾기 - 크리스마스를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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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2:10:12Z</updated>
    <published>2025-12-15T23:5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11월부터 일몰시간은 눈에 띄게 짧아져버린다. 제아무리 여섯 시 땡, 치자마자 사무실을 나서도&amp;nbsp;겨울의 퇴근길은 깜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래서일까. 겨울의 귀갓길은 여름의 그것보다 발걸음을 자꾸 재촉하게 된다. 오늘은 다 저문 것 같고, 그러니 어서 바삐 집에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자꾸만 옷깃을 뚫고 들어오는 찬바람을 비껴내며 집으로 향한다.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Jn3xeZer2-BswbhNjZpUNcIMYP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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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에는 호박수프를 - 첫눈이 내린 뒤의&amp;nbsp;따뜻한 한 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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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1:55:16Z</updated>
    <published>2025-12-07T23: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눈이 눈답게 내리는 해는 흔치 않다. '첫눈'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압도적인 낭만의 이미지와는 달리, 모든 처음이 대개 그렇듯 현실은 조금 찔찔하다. 눈이 오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헷갈릴 수준이거나, 하늘에서 뭔가 후드득 떨어지긴 하는데 이게 눈인지 비인지 잘 구별이 안 가거나. 그런 의미에서 올해의 첫눈은 상당한 장관이었다.  한파가 몰아닥친 날이었음에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YhOV5j6yBOdPhhDwPif64ltN1z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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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보물의 보물 - 개운죽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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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23:00:19Z</updated>
    <published>2025-12-05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집에 화분이 없었다. 신혼집 거실에는 백여 개의 화분을 이리저리 배치하여 흡사 미니 정글 같은 모양새였는데, 하루아침에 전부 치워버렸더랬다. 누워만 있던 아이가 몸을 뒤집고, 되집고, 이어서 배밀이를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나는 키우던 식물 사진을 하나하나 찍어서 지역 맘카페에 올렸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키우던 화분 무료 나눔 합니다. 아이가 곧&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_hYrzYZMWrHkugcI0CztlA5MmG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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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르게 건네는 인사 - 드라세나 마지나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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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23:00:19Z</updated>
    <published>2025-11-29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으른(주의-어른 아니고 으른)이 된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되는 일이다. 혼자 식당에 들어가 잘 차려진 백반 일 인분을 주문해서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다든지, 샤워 후에 루틴처럼 화장실 배수구에 낀 머리카락을 쓱쓱 닦아 치운다든지, 옷가게에서 저는 95 사이즈가 품이 딱 맞지만 소매를 조금 줄여야 할 테니 길이를 잡아주시겠어요, 하고 우아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l4_4vwiIby3Ng-_zutwQkCXIOi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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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에게 꿀벌이 날아들도록 - 레몬밤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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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23:00:16Z</updated>
    <published>2025-11-28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 키우기를 말하며 허브 이야기를 빼놓는 것은 실로 불가능한 일이다.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등 각종 허브를 키우지만 그중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 구역의 터줏대감은 역시 레몬밤이다. 나에게는 9년을 키워온 오래된 레몬밤 화분이 있다.  이 아이로 말할 것 같으면...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조금 쉽게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내가 키우는 화분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K_KMGtaNbXWBV_H83o6MrFGzg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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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 수줍게, 정벼리입니다. - 롤링페이퍼를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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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6:15:53Z</updated>
    <published>2025-11-28T11:1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가노트]  이룰 수 없는 꿈이더라도 여전히 세상살이가 때묻지 않은 아이들 같기를 바랍니다. 숨 쉰 날들이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세상은 도저히 단순해질 수 없는 복잡함의 연속임을 깨닫고, 우리의 시선과 손길 또한 닿아야 할 것들은 늘어만 가지만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제나 선함과 사랑이 있기를 꿈꿉니다. 그래서 오늘도 무해한 것들과 주파수를 맞추보며, 그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aBIacXTR_TFe9oiWKpxqQNxF9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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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카드를 잃어버렸어요 - 아직은 어린 너, 그리고 매일 자라나는 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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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07:20:05Z</updated>
    <published>2025-11-27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아이들이 대개 그렇듯 우리 아이도 서너 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다. 한동안은 학원비를 계좌이체로 결제했는데 이것도 쌓이고 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우선 학원 업종에서 결제되는 금액에 대해 적용되는 카드사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연말정산을 생각해 봐도 카드 결제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비를 결제하겠다고 매달 학원들을 한 바퀴 돌 수는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RBEiRlUYBr8Zo_lkzevjAxGZK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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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에 부치는 마음 - 그냥 두자는 조용한 속삭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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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12:51:08Z</updated>
    <published>2025-11-26T12:5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웅크린 너에게.   안녕이라는 인사는 붙이지 않을게. 나는 지나온 모든 시간 안에서 괜찮지 않았던 너에게 말을 건네려 하고 있으니. 하지만 너에게 무엇이든 써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서 첫 줄을 쓰고 나서 커서가 깜박이는 동안, 오래오래 나는 가만히 그곳에 머물러 있었어.   그러고 보니 가만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처럼 너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CZbnRm0c3BzXNVOqH8ed56fhTr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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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똑똑똑, 누구일까요? - 루엘리아 데보시아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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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10:30Z</updated>
    <published>2025-11-22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표실에 직접 보고를 들어갈 일이 생기면, 아무리 시간을 맞춰도 몇 분 정도 부속실에서 순서를 기다리게 된다. 단정하게 정리된 순백의 공간에서 대기하는 일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편안하지만은 않다. 가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 때에는 곳곳에 놓인 화분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부속실 직원 L은 무표정하고 무뚝뚝한 편인지만 화분에는 퍽 애정 어린 정성을 쏟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Ql%2Fimage%2FcRyyc6kkngIVJTUL_OWiuXb82J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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