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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유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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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기억을 기록하기 좋아하는 이. 글쓰기를 위해 농부 안식년 작정하고 제주 일 년 살이 후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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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1T12:59: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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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기록 - 28. 아직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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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3:08:26Z</updated>
    <published>2026-04-12T13:0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루고 있다. 사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고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변하고 있다. 고요해 보이는 겉과 달리 파동치고 있는 것들, 회오리치고 있는 것들을 고요히 갈앉히지 못한 지금, 아직은 담아낼 단어를 고르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을 뿐이다. 내 여과기는 작동을 잠시 멈추었다.  차라리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예전에 할머니들의 삶을 인터뷰해 구술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RICfxLw6MUDWmXWcCbRl0myxg4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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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5. 빨래가 바람에 펄럭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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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4:52:44Z</updated>
    <published>2026-04-07T04: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볕이 쨍하게 좋은 날  이불 빨래를 해넌다  오랜 숨결 하루가 멀다 않고 우리 몸을 덥혀준 이불도 따뜻한 햇살에 몸 좀 덥히시라고   하루하루 우릴 살 게 하느라  밥을 짓고 빨래를 해 널고 농사를 짓던 돌아가신 부모의 수고를  해 보니 알겠더라   혼자, 저 혼자 살아온 세월이 아니었음을   매 순간 누군가 꿈틀대며 움직이고 누군가 애써준 덕택에 하루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6BB5S54esZLIK1NYkngvFkHmzz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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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기록 - 27. 새로운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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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24:16Z</updated>
    <published>2026-04-02T16:0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뜨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묻는다.  &amp;ldquo;내가 오늘 홍성을 왜 가야 되지?&amp;rdquo; &amp;ldquo;여성농업인 보조 장비, 밀차 사러 간다 그랬잖아?&amp;rdquo; &amp;ldquo;아, 그렇지.&amp;rdquo;  &amp;ldquo;아, 뭐야 치매야?&amp;rdquo; 하하.       그러면서 내게 몸을 돌리고 은근히 바짝 붙인다. 나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다가 뽀뽀를 하면서 &amp;ldquo;아이 니드유, 아이 러브유, 아이 라이크 유&amp;rdquo;를 연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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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4. 목련, 봄을 기다리는 단단한 무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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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1:37:26Z</updated>
    <published>2026-03-30T00:5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너를 보며         봄에 빗장이 걸려 있던가 '겨울' 하고 발음하면 속으로 쑥 들어가는 마음 '봄'이라 속삭이면  스프링처럼 튀어오르는 마음  마음이란 것은 형체도 없건만  수시로 들어갔다 나오고  공기처럼 잡을 수도 없다       달라진 공기는 뺨으로 만져지고 달라진 기운은 몸을 움직이게 한다      움직이는 몸을 따라  공 굴러가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NJ5IS8E4fey_ndLGsrjF3ey3z8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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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8. 그래서 얼마 벌었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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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6:31:19Z</updated>
    <published>2026-03-26T13:3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쓴 돈만이 번 돈이라고 말은 하면서 사실 미용실과 옷 사는 데, 피부에는 양보할 걸 양보하지 않고 돈을 아낀다. 미용실에 머리 자르는 데 드는 비용이 요새는 최하 만 5천 원에서 2만 원, 혹은 2만 5천 원이다. 그냥 시골 미용실에서는 더 싸겠지만 내가 아는 비용으론 그렇다. 몇십 년 전 기억부터 끄집어 올려 봐도 20대에 기껏해야 파마 두 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99248d1Wjrbquj2dfqedk-YU6W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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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기록 - 26. 나이가 대수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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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4:14:32Z</updated>
    <published>2026-03-22T02:3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공식 노인(老人)이 된 나. 내가 잘 아는 임락경 목사님은 유사명함을 가지고 다니셨다. 명함이라 하기엔 좀 거시기한 게, &amp;lsquo;No人 임락경&amp;rsquo;이라고 적고 연락처를 넣어 A4용지에 여러 개 복사해 조그맣게 잘라 명함보단 작고 옛날에 버스 탈 때 한 장씩 내던 회수권보다는 좀 크게 만든 종이쪼가리. 그걸 몇 장씩 주머니에 아무렇게나 넣고 다니시다 아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zoN2N6Fd47GmOkXsmM0i7bscd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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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7. 떡 본 김에 제사 지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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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4:28:17Z</updated>
    <published>2026-03-19T13:5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금요일, 비폭력대화 모임을 초창기부터 했던 거의 20년 넘은 지기들을 떼로 만났다. 바로 가까이 있는 홍성여성농업인센터에서 주관해 단체로 홍성 cgv 한 관을 임대해 &amp;lt;세계의 주인&amp;gt;을 본 까닭이다. 그때 오래간만에 제주에서 올라온 나를 본 친구들이 여럿 있다.  같이 차를 얻어 타고 갔던 친구 하나가 그 밤에 연락을 했다. 비폭력 센터가 이전하게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koARD-nc4lDaBV1w4ZVl36O_5Z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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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3. 곳곳에 꿈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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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48:10Z</updated>
    <published>2026-03-16T06: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귀포의 봄이 당도한다 입을 연 목련 합창으로  봄 허리를 끄르고 어느 곳 포화가 난무해도 아랑곳없이 꿋꿋한 계절이다   봄이 채 닿지 않은 곳에서 수런거리는 소문과 폭탄에도 옛다 하며 던져지는 꽃 폭탄을 누가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어루만져지는 봄 하늘  눈물로 흐르는 빗물 속에 같은 하늘 다른 봄을  다른 비로 맞는 봄은 어룽져 흩어지고 있다   아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_ZA0b9w2Kdoa_szQcI9_xJm6JL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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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2. 창문을 갈아 끼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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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4:36:01Z</updated>
    <published>2026-03-13T07:4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집도 아니건만 안주인 없는 집에 부재중 신호인 양 차곡차곡 쌓여 있던 먼지 거인의 집 정원처럼 쉽게 열리지 않던 창문 이중창을 하나하나 떼어낸다   방충망은 벌레만 막은 게 아니었구나 안팎 먼지를 코털처럼 막아내고 걸러내다 쌓이고 쌓여 시커멓다   식구들 눈에는 미처 보이지 않는 투명 먼지였던가 호스로 물을 뿜자 기다렸다는 듯 시커먼 재채기를 왈칵 뿜으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ONty8boHjkRWjrXAAKTpYN50ta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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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7. 까마귀 대신 까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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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22:57:49Z</updated>
    <published>2026-03-12T12:5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집이라는 곳을 왔다. 이젠 바깥에서 만난 이웃들이 물으면 일단 잠시 숨을 멈췄다가, &amp;lsquo;아주&amp;rsquo; 왔다고 말한다. 웬일이지 그들 얼굴이 환히 핀다. 안도의 느낌이려나? 내 얼굴은 어떨지 잘 모르겠다. &amp;lsquo;밥 한 번 먹자&amp;rsquo;가 이어진다. 마지막 정류장이 제주시였기에 촌사람인 내가 어쩌면 돌아오는 결정이 빨랐을 테고, 미리 맛보고 가슴에 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Xu5L-9wgKmeXtNiON30rHO7lzb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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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0. 뒤집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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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4:05:21Z</updated>
    <published>2026-03-10T01:3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집어라 그게 너의 용도다   무얼 뒤집 건 그건  너의 선택이다   하루를 뒤집고 선택을 뒤집는다  일단 뒤집어야 산다 남은 삶을 뒤집어 볼까나   흙을 뒤집어 생명을 일굴까 내 생각을 뒤집어 일상을 바꿀까   슬그머니 반역을 상상해 보는 시간   #친구의 집들이 선물 #선물 #선물 같은 뒤집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kW-j5ZIT7aDkpLWN5peVx0aq1Q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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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71. 치유불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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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4:35:19Z</updated>
    <published>2026-03-06T04:5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정도 병이라 했던가 이제 나는 다정이 병이라 부른다  다정이 부른 온갖 인연은 배에 짐과 육신, 영혼을 함께 싣고 몸을 흔드는 진동과 함께 흔들린다   찡하게 고맙고 정겨웠던 숲과 숲을 이룬 다정이들 얼굴 하나하나 떠올리며   각자에게 필요한 숨결과 각자에게 맞춤한 손길을 아낌없이 나누고 부여잡았던 시간   우리는 남이 아니고 우리는 둥글게 다시 만나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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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6. 엄마 좀 빌려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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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3:40:45Z</updated>
    <published>2026-03-02T13:3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 7월 30일 기록  큰아들이 어느 날 집에 와서 우릴 모아놓고 말한다. 자기네 부부가 지리산 여행을 10일간 가는데 그동안 나더러 집을 좀 봐달란다. 것도, 와서 살면서. 지리산 종주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거고 마침 며느리가 돌아가신 어머니 유골을 가지고 살다가 유언대로 지리산에 드디어 뿌려드리기로 했다면서. 저희들끼리 산행하고 마지막 3일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2PdUlPFz3Efj_Q3ppHZ7HPPXk6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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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이 맛이야 - 18. 떠날 준비, 안녕! 세미오름과 우진제비오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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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5:50:29Z</updated>
    <published>2026-02-28T15: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 10일과 2월 25일 다녀오다.  제주를 떠난다 생각하면서도 짐은 하나도 싸지 않고 있다.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건만. 그저 제주의 자연 한 곳 한 곳을 복습하듯 다니기도 하고 그간 만났던 정겨운 이웃이자 지인들과 작별을 앞둔 안녕 만남을 하고 있다.  &amp;lsquo;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그리워하는가... &amp;rsquo; 안치환의 그 노래가 저절로 스며든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kobX0JoVdQt7lL6ITc7s0uPx5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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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5. 일상을 풍요롭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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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4:59:31Z</updated>
    <published>2026-02-26T14:5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부터 가을까지 뜰에는 안팎으로 꽃이 가득하다 소소한 꽃들이 지천일 때 꽃 한두 송이 잘라다 식탁에 올려 들인다   무심한 식구들에게 꽃으로 말을 걸고 꽃으로 눈길을 이끈다 꽃의 화사함을 밥에 얹는다   봄이면 봄을 들이고 여름이면 여름을 들인다 가을이면 가을을 묻어오는 꽃 밥 먹으며 가끔 갈 데 없는 눈길은 꽃에 두기로 한다  밥이 꽃처럼 향기롭고 밥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SylpLUcYKp_AzlLB-_1__41lNk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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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4. 덜 왔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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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3:37:51Z</updated>
    <published>2026-02-23T01: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집에 도착한 다음 날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의료사협 바자회가 열렸다. 남편은 같이 가자고 몇 번이나 말하는 게 아닌가. 제주에 내려온 이후 어쩌다 홍동에 오면 아주 가까운 몇몇 지인들만 살짝 만나고 갔던 나. 아직 제주에서 몽땅 짐 싸서 올라온 게 아닌 까닭에 사람들 만나러 가기가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는 게 우선 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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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69. 양자택일, 사지선다에 약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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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5:54:19Z</updated>
    <published>2026-02-18T14:5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더러 누가 여름이 좋아? 겨울이 좋아?라고 묻는다면? 나는 봄가을이 더 좋아, 겨울도 좋고 비 오는 날이 좋아, 눈 오는 날이 좋아? 하면? 나는 비 오는 날을 무지 좋아하지만 눈 펑펑 소리 없이 내리는 밤도 좋아해 맑은 날도 구름 낀 흐린 날도 좋아하네 아, 개성 없다고? 다 좋아하는 건 개성이 아닌가?   산이 좋아, 바다가 좋아? 한다면 나는 숲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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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3. 설 쇠러 집에 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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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7:35:22Z</updated>
    <published>2026-02-16T04: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오랜만인 기분으로 설날을 한주 앞둔 11일, 집을 향했다. 사실 추석 때도 왔었고 김장하러 12월 초에도 왔으니 제법 왔었는데도 마음의 거리 때문이었으려나? 집으로 향하는 마음속에 설렘이나 기대가 섞여 있진 않았다. 익숙한 느낌과 담담함이 대신 자리한 채 광주 공항에 내리자 제주 따스운 햇살과는 다른 찬바람이 볼을 어루만진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X2Ki23EZBj2DGSg3xu6r1yCtxR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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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한 모금 - 68. 여름 숲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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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1:55:05Z</updated>
    <published>2026-02-10T01: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에  꺼내먹는 여름 시)           어둠이 올라가고 햇살이 뽀얀 얼굴 내밀면 빛이 나무 사이로 비치는지 나무가 빛을 뿌리는지 온 숲으로 빛이 골골이 들어찬다 숲은 간밤에 목말랐던 꿈을 이슬로 적시고 밤새 꾸었던 꿈은 숲에 펼쳐 놓는다             어둠이 내려오면 햇살은 더 놀다 가겠다 칭얼대고 숲은 무엇이 내 것인지 내 것이 무엇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fpa%2Fimage%2FukQ9Qhh6IJ-gnbEZP5ngokykMe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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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처 채집하지 못한 날들 2 - 12. 잠버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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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1:32:07Z</updated>
    <published>2026-02-09T10:4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이 드는 순간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 눈뜨고 있던 내가 내가 아닌 나로 빠져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되고 피터 팬도 되고 괴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곁에서 자는 이의 증언 없이 저절로, 잠과 현실의 경계에 서성이던 영혼이 가리켜준 나침반으로 꿈에서 깨어나기도 하지만, 곁에서 자는 이의 증언 덕에 꿈꾸던 내가 3D로 생생하게 입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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