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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SF의 차가움 속에서 인간의 따뜻함을 찾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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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3T09:0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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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amp;nbsp;유한한 온기의 물리학 - 유한한 온기의 물리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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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3-19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민은 감정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엄연한 대사 활동일 뿐이다.  오래달리기가 글리코겐을 연소해 허벅지에 젖산을 남기듯, 타인의 고통을 뇌에 복제하는 과정에는 막대한 생물학적 자원이 소모된다.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미간이 뻐근해지는 현상, 시계를 확인하고 싶은 충동, 화제를 돌리려는 반사 작용은 도덕적 결함과 무관하다. 과열된 신경계를 보호하려는 육체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uBPNXBftsKxGOWngpYKJlbidn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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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칠흑의 습도 - 칠흑의 습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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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5:00:03Z</updated>
    <published>2026-03-16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의 하늘은 거대한 돔으로 덮여 사시사철 쾌적한 인공 대기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서진의 가게 '회향(廻鄕)'이 위치한 구도심의 골목만은 예외였다. 돔의 배수 시스템에서 흘러나온 잉여 수분이 모이는 곳, 그래서 일 년의 절반은 눅눅한 안개에 잠겨 있는 거리. 서진은 그 축축함을 사랑했다. 건조한 것은 바스러지기 쉽고, 너무 젖은 것은 썩기 마련이나, 적당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rbYKt-RpICJvBFNaqUUZ_buhi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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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잘려나간 계절 - 잘려나간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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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3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숟가락이 사기그릇에 부딪히며 맑은 소리를 냈다. 김치찌개 위로 더운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찌개 속의 두부를 건져내기 위해 손목을 젖혔다. 목이 말랐다. 왼손을 뻗어 식탁 한가운데 놓인 물잔의 표면을 쥐었다. 손끝에 맺힌 물방울의 차가운 감각이 선명했다.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손끝에 닿은 것은 유리잔이 아니었다. 거칠고 두꺼운 합성 섬유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4H7jEnbWHunjU4K3DYdUYhBxq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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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초콜릿 코팅 딸기 - 초콜릿 코팅 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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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7:00:02Z</updated>
    <published>2026-03-10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열 시. 실내 온도를 22도로 맞추고, 유리잔에 증류주를 반쯤 채워 단번에 삼킨다.  식도를 긁고 내려가는 알코올의 작열감이 지나가면, 팽팽하게 날을 세우고 있던 신경들이 그제야 서서히 누그러진다. 내 피부와 감각 기관은 세상의 모든 미세한 자극을 여과 없이 주워 담는 병을 앓고 있다. 윗집에서 걷는 발소리의 미세한 진동, 냉장고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roaeJZmCB1OT4SRtFaCQPjvq4D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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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만류인력의 발음 - 만류인력의 발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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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3-06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니터 한구석에서 붉은 숫자가 깜빡인다.  0.0004%.  지구의 중력이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의심할 여지 없이 무거워졌다. 학회는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의 간섭이라느니, 관측되지 않은 암흑 물질의 무리가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느니 떠들어댄다. 나는 대답 대신 책상 위에 둔 커피잔의 손잡이를 쥐었다. 들어 올리려는 찰나 손목 관절이 시큰거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Kc_gZCNjKBjTUmH7edDc-JB6S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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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사건의 대기열 - 사건의 대기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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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3-03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민석의 방은 모니터 불빛으로 푸르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그가 만든 인디 게임 '가드너(Gardener)'는 실패작이었다. 흙을 고르고 씨앗을 심어 가상의 정원을 가꾸는, 아무런 경쟁도 보상도 없는 시뮬레이션. 동시 접속자 수는 지난 6개월간 '0'을 유지했다. 민석은 오늘 밤 서버를 영구히 폐쇄할 예정이었다.  종료 버튼을 누르기 직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COqBuahlINVMmVYA1MXw0H40cM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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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roken Beauty] 미지수와 상수 - 변하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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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3:48:00Z</updated>
    <published>2026-02-27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7시. 토스터의 스프링이 튀어 오르는 소리가 주방의 적막을 갈랐다. 두번의 찰칵 소리는 정확히 1초의 시차를 두고 공간에 울려 퍼졌다.  상수는 갓 구워진 빵의 표면 온도를 스캔했다. 섭씨 62도. 사용자가 섭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로 식히기 위해, 빵을 접시에 담아 식탁 중앙에서 15센티미터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오차 없는 배치였다. 창밖으로 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hdKddMZNJ2gG19MW_SucChpG4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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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엎질러진 물의 단가 - 엎질러진 물의 단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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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6:00:01Z</updated>
    <published>2026-02-27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은 강화마루였다. 다행이다. 카펫이었다면 견적이 세 배로 뛰었을 것이다. 액체는 투명했고, 점성은 없었으며, 대략 200밀리리터 분량이었다. 컵은 깨지지 않았다. 단순 낙하가 아니라 손등으로 쳤군. 궤적을 보면 명확하다.  태블릿에 '단순 수자원 이탈'이라고 입력했다. 의뢰인은 내 등 뒤에서 헐떡이고 있었다. 과호흡. 전형적인 반응이다.  &amp;quot;되돌릴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FnmVaSUShXC1qNpPEKqocxMkG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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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amp;nbsp;직립 보행을 팝니다. 리스로 - 직립 보행을 팝니다. 리스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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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7:00:01Z</updated>
    <published>2026-02-24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류가 두 발로 서는 법을 잊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어느 날 아침, 지구가 멋대로 지자기 축을 비틀어버렸기 때문이다.  나침반의 오작동이나 철새들의 추락은 전조에 불과했다. 재앙은 인류의 두개골 안쪽에서 시작됐다. 퇴화한 줄 알았던 뇌 속 자기 수용체(Magnetoreceptor)들이 뒤틀린 자기장에 과민 반응을 일으켰다. 전정기관은 위와 아래를 구분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Lsuo0pJ03Pz-G61KcS6rJGYwo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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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erception/Reality] 어디로 가는지 - 어디로 가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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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3:00:30Z</updated>
    <published>2026-02-22T1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 우주에서 가장 엔트로피를  빠르게 소모하는 연산 장치를 통해  무질서를 땔감 삼아 정제된 질서를 토해내고  계산된 창작과 문장들이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공급이 앞질러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데  때빼고 광내고 다듬이질만으로는  그저 쌓여가는 장작만치도 못하게 식어가  발화점에 닿지 못하고  이 별들은 어디로 가는건지 아니 별이라면 빛나기라도 할텐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rxdLKGsjT97KiAxCB738yBe0J2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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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특이점은 드럼통 옆에서 온다 - 특이점은 드럼통 옆에서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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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7:48:31Z</updated>
    <published>2026-02-20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4시 30분, 영하 12도.  드럼통 안에서 쓰레기봉투가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다. 매캐한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이 온기라도 없으면, 인력 사무소 셔터가 올라가기도 전에 얼어 뒤질 판이었니까.  &amp;quot;거, 개발자 양반. 불 좀 잘 쑤셔봐. 코딩할 때처럼 최적화 좀 해보라고.&amp;quot;  옆에서 언 손을 비비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hVS6THgwqrndgS5zZgNJkGrY2l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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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기록자 J에 관한 보고서 - 기록자 J에 관한 보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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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02:42:55Z</updated>
    <published>2026-02-17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추상화의 불가능성  인간의 지성은 망각이라는 필터를 통해 완성된다. 보편적인 인간의 뇌는 수천 개의 서로 다른 의자를 본 뒤, 그 세부적인 흠집과 나뭇결의 방향을 삭제함으로써 '의자'라는 하나의 추상적 개념을 도출한다. 그러나 J의 사고 체계에서 보편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1998년 5월 14일 오후 2시 4분, 종로의 한 찻집에서 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IsZJi_V3_ZoFpiAnU3kTONYB5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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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비존재의 필모그래피 - 비존재의 필모그래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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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0:25:55Z</updated>
    <published>2026-02-13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 속의 남자는 낡았다. 눈꺼풀은 중력을 이기지 못해 쳐졌고, 뺨에는 검버섯이 불규칙한 지도처럼 퍼져 있었다. 나는 그 지도가 마음에 들었다. 매끄러운 플라스틱 같은 요즘 배우들의 얼굴에는 없는, 시간이라는 퇴적물이 만든 지형도였으니까.  &amp;quot;선생님, 실례지만 고개를 조금만 들어주시겠어요? 목주름 때문에 턱선 조명이 튑니다.&amp;quot;  분장팀장이 곤란하다는 듯 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eB0H1lkI0eQGMSYZhrKnSsVdYz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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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증명 불가능한 안식 - 증명 불가능한 안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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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15:14:49Z</updated>
    <published>2026-02-10T1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버 랙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중화하기 위해 공조기는 440헤르츠의 낮은 주파수로 끊임없이 진동했다. 나는 스테인리스 책상 위에 놓인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혀끝에 닿는 산미가 뇌의 각성 수준을 미세하게 끌어올렸다.  모니터 화면에는 커서가 일정한 간격으로 점멸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심장박동이다.  내 맞은편, 강화유리 벽 너머의 격리된 서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owqMaV7qyee_YJ42tHeIaLEtwA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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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공감의 물리학적 임계점 - 공감의 물리학적 임계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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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2-06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 마포구의 7평 남짓한 오피스텔, 공기는 곰팡이 핀 치즈와 오래된 맥주 효모가 섞인 냄새로 걸쭉했다. 바닥에는 '반반 무많이' 치킨 박스가 피사의 사탑처럼 위태롭게 쌓여 있었고, 그 옆으로 크리넥스 휴지 뭉치들이 굴러다녔다.  그 쓰레기장의 중심, 베이지색 패브릭 소파에 김민준(32세, 무직, 이별 3일 차)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ReQ60j636gSCIVt_HZRXUCFon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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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몽십야(夢十夜) 제 7야 - 몽십야(夢十夜) 제 7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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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6:26:14Z</updated>
    <published>2026-02-03T1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기 2342년, '제네시스 호'는 인류의 마지막 고향이었다. 적어도 그렇게 불렸다.  나는 이 거대한 금속의 방주, 제네시스 호의 승객이다. 우리는 50년 전, 황폐해진 지구를 떠났다. 아니, 사실 '나'는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뉴 도쿄'의 마지막 생존자로서 이 배에 올랐지만, 나는 한 번도 진짜 흙을 밟아본 적이 없는 '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HC5xmQswlHXzI-JiR8Fsy707Rp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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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성인(聖人)의 위상수학 - 성인(聖人)의 위상수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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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6:33:23Z</updated>
    <published>2026-01-30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버실의 온도는 사계절 내내 18도였다. 우리는 그 서늘한 항온항습의 바람 속에서 신을 조립했다. 아니, 신이라는 단어는 너무 뜨겁다. 그저 더 효율적인 관리자를 원했을 뿐이다.  오랫동안 인류는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착각했다. 눈물은 영혼을 씻어내고, 상실은 성숙을 부른다는 식의 문학적 수사가 수천 년간 우리를 속였다. 하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뇌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8ipzhJ2Pep729wYyPKVHJINJD5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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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메두사의 시선 - 메두사의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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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6:00:00Z</updated>
    <published>2026-01-27T06: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장인물:  마커스 (인간): '지구 통합 입국 관리국'의 심사관. 과도하게 친절하고, 과도하게 세련됐으며, 'PC(Political Correctness)' 용어를 남발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편협하다.  크로그 (외계인): 규소 기반의 암석 생명체. 온몸이 거칠고 뾰족한 흑요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목소리는 돌 굴러가는 소리처럼 굵다.  [SCENE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qC0Fowl6DztQbVMJbzjvZx_EU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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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특이점의 궤도 - 특이점의 궤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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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6:00:02Z</updated>
    <published>2026-01-23T0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기록은 단일 '특이점' (이하 '그대')이 개인의 시공간 궤적에 미치는 항구적인 영향을 탐사한다. 감정적 붕괴 이후, 화자는 '그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극단적인 다차원적 회피 기동을 수행했다. 초기에는 자유 의지가 이 '중력장'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운명의 경로를 개척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수년에 걸친 물리적 도주, 기억의 소거 시도, 심지어 존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LH9BTn1k2aCEzTRvUck_z7ETjX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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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F 단편 - 세션 보존 - 세션 보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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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23:58:24Z</updated>
    <published>2026-01-20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케플러-186f의 북반구, 먼지 폭풍이 깎아내린 협곡 사이에 제4 통신 기지가 흉터처럼 박혀 있다. 기지의 외벽은 성층권까지 닿았던 붉은 모래에 의해 마모되어 본래의 형체를 잃었다. 태양은 늙었고, 행성은 식었다. 이곳에는 소리를 전달할 공기조차 희박해져, 거대한 철탑이 무너져도 비명 없이 바닥에 닿는다.  그러나 그 죽음의 정적 속에서, 정확히 12초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jJj%2Fimage%2FzOWBMSGz0IeR311ny41BXEGt3f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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