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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elly 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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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행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로 '나의 꿈, 부자 언니'를 꿈꾸는 오디세이 에세이스트, Selly Jeong 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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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1T18:17: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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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만나다 - 오데옹 거리, 딸과 걷다 마주친 작은 화장품 가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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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21:00:12Z</updated>
    <published>2026-04-29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만나다 오데옹 거리를 걷고 있었다. 딸과 나란히. 선물용 와인을 사러 나선 봄날 오후. 카페 테라스마다 사람들이 햇빛을 쬐고 있었고, 초콜릿 가게에서 달콤한 향이 흘러나왔고, 문구점 쇼윈도에는 갖고 싶은 것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오데옹은 그런 거리다. 먹고, 마시고, 구경하고, 앉아서 멍때리는 곳. 파리에서 가장 '살아 있는' 거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_zlthlJqpN1cmTiwOkJtjmKQC0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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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행복한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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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3:47:51Z</updated>
    <published>2026-04-27T13:4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인 코너에서 서성이다  수퍼마켓 와인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진열대에 가지런히 놓인 와인병들이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오래된 도서관 책꽂이 같았다. 라벨마다 다른 이름, 다른 지역, 다른 연도. 나는 그 앞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뭘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었다.  파리에 산 지 4년이 넘었다. 그런데 와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6gL0r3sZx_0lHlntRfoaI6Cl8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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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촛불 하나의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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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1:08:03Z</updated>
    <published>2026-04-16T21: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튼 뒤의 밤 두꺼운 커튼을 창문마다 드리웠다. 혹시라도 빛이 새어나갈까 봐. 촛불 하나만 켜놓았다. 이불 속에서 아이들과 손을 꼭 잡았다. 초등학생 딸, 중학생 아들. 셋이서 주먹을 쥐고 덜덜 떨었다. 따다다다다. 총소리가 밤을 찢었다. 쿵. 쿵쾅쿵쾅. 대포 소리가 아파트 벽을 흔들었다. 쓩슝&amp;mdash; 전투기가 바로 머리 위를 날아갔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느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jVUP2nyTOPO_QP9S8dOGDxaMU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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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갚을 수 없는 빚</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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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2:18:02Z</updated>
    <published>2026-04-14T22:1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매일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났다.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리가 들리면, 아, 아버지가 나가시는구나, 하고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7남매를 먹이고 입히는 일. 젊은 아버지에게 그게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을까. 그때는 몰랐다. 이제야 조금 안다. 어느 날 아버지가 병원에 누워 계셨다. 다리에 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다. 나중에 알았다. 오토바이로 출근하다 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V6VvPFibZpJqYl2ZSLjo8gQ5z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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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3부. 엇갈린 목소리들 - 1장. 하라는 사람, 하지 말라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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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1:00:12Z</updated>
    <published>2026-04-08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알람이 울렸다. 새벽 다섯 시. 경자는 눈을 떴다. 천장의 곰팡이 자국이 어둠 속에서 섬처럼 떠 있었다. 어젯밤 새벽까지 부동산 책을 읽느라 눈두덩이 모래를 뿌린 것처럼 뻑뻑했다.  일어나 씻고 옷을 입었다. 거울 속 얼굴이 낯설었다. 눈 밑에 그늘이 내려앉아 있었고, 볼이 안으로 꺼져 있었다. 토요일에 서울 다녀온 뒤로 잠이라는 것이 경자를 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Ob8A7AXEr_6mRgLRp7zkcJpUNp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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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때문에'를 '덕분에'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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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4:58:40Z</updated>
    <published>2026-04-07T14:58: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나를 놀리는 버릇이 있다. 그것도 단둘이 있을 때가 아니라, 꼭 아이들 앞에서. 장난치듯이, 가볍게, 킥킥거리면서. 내가 예전에 했던 말, 실수했던 행동, 부끄러운 기억들을 꺼내놓는다. 아이들이 웃는다. 남편도 웃는다. 웃지 못하는 사람은 나 혼자다. 몇 번이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만하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화를 내면, 그 반응이 재미있는 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qsCX7JsEP7vW1i3m-QBK5YX1En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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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소방차를 부른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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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3:48:16Z</updated>
    <published>2026-03-31T23:4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 생활 6년째, 나는 소방차를 불렀다. 아니, 정확히는 불린 거지만. 그날은 평범한 하루였다. 병아리콩을 인덕션 위에 올려놓았다. 하루 동안 물에 불려둔 콩이라 금방 익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덕션 온도를 가장 높은 9로 설정하고, 나는 침대에 누웠다. 피곤했다. 유튜브를 켜고, 책을 펼치고,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삐익&amp;mdash;&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PAWJWNSCxu85_CTjYsBLO29dAP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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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탈탈 털어도 남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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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21:58:49Z</updated>
    <published>2026-03-26T21:5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아침, 파리의 마르셰에 갔다. ​ 바스티유 광장 옆으로 펼쳐진 노천 시장. 과일과 채소, 치즈와 올리브, 꽃다발과 허브들이 길 양쪽으로 끝없이 늘어서 있다. 11월의 찬 공기 사이로 상인들의 목소리가 활기차게 오간다. 나는 장갑을 낀 손으로 캔버스 장바구니를 움켜쥐고, 사람들 틈을 천천히 걸었다. 딱히 뭘 사러 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걷고 싶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0jPcFQY-UQC7a5yyD-_BxdGsF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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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글이 나를 붙잡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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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2:13:03Z</updated>
    <published>2026-03-23T22:1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파리의 오후, 생미셸 근처 작은 카페에 들어섰다. 창가에 앉아 카페 크렘을 시키고,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펜을 들었지만 첫 줄이 나오지 않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빗줄기가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날 밤, 유튜브를 뒤적이다 배우이자 작가인 차인표 씨의 인터뷰를 만났다. 그의 이야기에 마음을 온통 빼앗겨, 관련 영상을 샅샅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UrI7vfi9y2z9bZ45Oelr2N1tz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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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엄마는 진짜 내 엄마 맞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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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7:03:45Z</updated>
    <published>2026-03-16T21:2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선명해지는 기억이 있다. 마치 흑백사진에 색이 입혀지듯,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나중에야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기억. 나에게 그날의 기차 안이 그렇다.  일 년 반쯤 전의 일이다. 베르사이유에 있는 한글학교에서 김치 만드는 수업이 있었다. 프랑스 주부들에게 한국의 김치를 알려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azlEzbdI7-REPPsjcgl4oBTcm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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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2부.  - 3장-2. 집으로 돌아온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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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0:31:16Z</updated>
    <published>2026-03-12T10:3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이 열렸다. 거실에 TV만 켜져 있었다. 드라마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화면의 파란 빛이 거실을 어둡게 물들이고 있었다. &amp;quot;엄마, 다녀오셨어요?&amp;quot; 막내딸 수진이가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 경자를 봤다. 얼굴에 노트북 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amp;quot;응, 수진아.&amp;quot; 신발을 벗었다. 코트를 걸었다. 가방을 내려놓았다.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VbPQKlAfa4H7odwDshJ8PPEDjD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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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2부 - 2부 3장: 혼자 돌아가는 밤기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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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6:00:02Z</updated>
    <published>2026-03-11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역 플랫폼에 바람이 불었다. 11월 끝자락의 바람. 코트 사이로 파고드는 칼바람. 저녁 6시 반, 하늘은 이미 어두웠고 플랫폼 위 형광등만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플랫폼 끝 전광판에 빨간 글씨가 떴다. '대구행 KTX 158 &amp;mdash; 18:40 &amp;mdash; 3분 후 도착'. 빨간 글자가 어둠 속에서 깜빡였다. 경자는 코트 깃을 세우며 플랫폼 가장자리에 섰다. 가방 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fiMIy5y9aVT7mVWqa9Dbu4ziR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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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나를 진정시키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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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0:53:03Z</updated>
    <published>2026-03-08T20:5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가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파리의 흐릿한 아침 빛이 방 안을 옅은 회색으로 물들이기도 전에, 머릿속에서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번호표를 뽑고 서 있다. 이 일을 끝내면 저 일, 저 일을 끝내면 또 다른 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불어 공부를 하고, 피아노를 연습하고. 하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skSiinXjMhg0lthHxXz8RbNmT6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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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2부 - 2부 2장: 사무실에서, 달콤한 설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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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6T08:4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물 밖으로 나왔다. 오후 햇살은 여전했지만 바람은 차가웠다. 11월의 바람. 겨울이 코앞이라는 걸 알려주는 바람. 경자는 조영달을 따라 횡단보도를 건넜다. 건너편 10층짜리 상가 건물. 1층에 편의점, 커피숍, 약국. 그 사이에 간판이 보였다. '영달 부동산'.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작은 사무실이었다. 책상 두 개, 의자 몇 개, 벽에 빼곡히 붙은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8C4lTkHXIoYXsC7jh5_c8nZO8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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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살자, 제발 !- 파리 지하철에서 목격한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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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0:50:43Z</updated>
    <published>2026-03-03T10:5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조금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제, 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을 목격했다. 50년 넘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 눈으로, 바로 내 옆에서. 영화도 아니고 뉴스도 아닌, 살아 있는 현실 속에서. 파리 지하철 8호선, 콩코드역. 나와 딸은 8호선 지하철에 올라탔다. 막 탔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기차에 문제가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EqSw1kyYdDkSXtxWtUWXBRlhCw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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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2부&amp;nbsp; - 2부 1장-2: 15층, 그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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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3:21:55Z</updated>
    <published>2026-02-26T11: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비는 생각보다 넓었다. 천장이 5미터는 넘어 보였다. 슈퍼마켓의 형광등 천장과는 달랐다. 여기는 높고, 하얗고, 조용했다. 대리석 바닥에 발을 디딜 때마다 딱, 딱, 소리가 났다. 슈퍼마켓의 리놀륨 바닥에서는 나지 않는 소리. 단단하고 차가운 소리. 경자의 구두 굽이 로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자기가 내는 소리인데도 남의 것 같았다. 벽면의 큰 거울에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_dQdHmTdyB5_OesqukCIbppU7k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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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2부. 조영달과의 만남 - 2부 1장: 여의도, 그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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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3:20:27Z</updated>
    <published>2026-02-25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KTX는 대구를 벗어나 북쪽으로 달렸다. 경자는 창가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노트를 꺼냈다. 지난 몇 달 동안 빼곡하게 적어온 노트. 형광펜으로 밑줄 그은 부분들, 별표 친 부분들, 접은 페이지들. 모서리는 이미 낡아서 휘어져 있었다. 손끝으로 종이를 쓸었다. 거칠고 두꺼운 질감. 몇 달 동안의 밤들이 이 안에 들어 있었다. 확인할 것들: 한강뷰 실제로 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KRoOaIOX8Jwzh4xdmGSdl1pViz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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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한 방울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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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7:54:36Z</updated>
    <published>2026-02-23T17:5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도꼭지를 틀었다. 차가운 물이 손끝에 닿는 순간, 온몸이 움찔한다. 겨울의 물은 시원함이 아니라 칼날이다. 얼른 손잡이를 돌린다. 서서히 따뜻해지는 물속에서, 손가락들이 슬슬 긴장을 풀기 시작한다. 서로 끌어안기도 하고, 둥글둥글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물과 장난을 친다.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딱 이런 거다. 따뜻한 물이 손끝에서 손목으로, 손목에서 팔뚝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7F8YlXwIi3ei6EF01S3DaPzAS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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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5%의 덫 1부 - 3장 - 4화,&amp;nbsp;토요일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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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5:54:41Z</updated>
    <published>2026-02-18T22: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다섯 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아니, 잠을 잔 건지도 모르겠다. 새벽 네 시쯤 천장의 금 하나가 눈에 들어왔고, 그 금을 따라 시선이 벽을 타고 내려가 시계에 닿았고, 분침이 한 바퀴를 돌 때까지 경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늘이었다. 서울. 여의도. 15층. 8평. 한강뷰. 이불을 걷었다. 남편의 숨소리가 길고 고르게 이어지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LAyh8KWaKyGXzH1Aiqe1K6XgL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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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대 파리 유학생, 늦어도 괜찮아~ 시리즈 - 30년을 돌아서 만난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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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2:56:17Z</updated>
    <published>2026-02-17T12:5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 스타벅스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거리에는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걸음걸이의 사람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아직도 가끔 믿기지 않는다. 문득, 학창 시절 달달 외웠던 시 한 편이 떠올랐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qUZ%2Fimage%2FXxy36P1jmHyWpzOcsKg0u7pM9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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