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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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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어라, 저거 재밌겠는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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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6T04:59: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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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그래도 내가 이 일을 사랑하는 이유 - 입속의 미로에서 발견한 나의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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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0:00:13Z</updated>
    <published>2026-03-04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군 입대 날이 다가오던 순간까지도, 나는 루페를 내려놓지 않았다. 서툴렀던 학생의 손끝은 군 치과병원에서 수많은 얼굴을 마주하며 조금씩 단단해졌다. 설렘은 책임이 되었고, 열정은 무게를 얻었다. 졸업과 전역이라는 두 개의 매듭을 짓고 잠시 숨을 고른 지금, 나는 지난 시간 동안 기록해 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본다. 그것은 단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OXmeAhlj_bg8d94ijgHd6AGMI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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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온 손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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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0:00:08Z</updated>
    <published>2026-02-25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을 앞둔 어느 날, 나는 진료실에서 손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봉투는 작았지만, 그 안에는 내가 몇 달 동안 붙잡고 있던 질문의 답이 들어 있었다. 환자의 입 안을 들여다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내가 내린 진단이 옳은지, 기구를 잡은 내 손끝이 환자에게 불안을 전달하고 있지는 않은지. 마스크 뒤에 숨어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은 배웠지만, 정작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qeqIl17o6TeGv_fcysT2d4FaGl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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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 숨기기 훈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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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18T13:3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과 의사에게 마스크는 방역을 위한 필수품이지만, 내게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은 나의 당혹감, 피로, 그리고 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짜증을 격리하는 '감정의 방독면'이다. 환자와 불과 30cm의 거리를 두고 호흡을 나누는 우리에게, 마스크는 나의 미숙한 진심이 환자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가장 안전한 요새다.  어느 날 오후, 진료실의 공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rJ58WTFceEQURclXtEAtBGQ5H5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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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사의 모순 - 오만이라는 이름의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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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0:00:25Z</updated>
    <published>2026-02-11T10: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면허를 따고 환자를 마주했을 때, 나의 세계는 온통 '경의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군가의 고통을 멎게 하고, 무너진 미소를 재건하는 이 일이 내게 과분한 축복처럼 느껴졌다. 환자가 건네는 &amp;quot;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amp;quot;라는 말 한마디는 그날의 피로를 씻어내는 마법 같은 주문이었다. 그때의 나는 환자가 예약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 대기실에 앉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2cAgK7ymr0oYc8IVTKGpJ3hoHB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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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린 겨울 - 치과의사지만, 스케일링이 무섭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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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13:48:25Z</updated>
    <published>2026-02-04T13:4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물을 마실 때마다 눈을 찡그리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컵을 내려놓지만, 그 짧은 순간 입안에서는 작은 번개가 한 번 스친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넘어져 부딪힌 적도 없고, 충치가 깊게 생긴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유난히 찬 공기, 찬 물, 단 음식에 치아가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별문제가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ekkhDCTbXRyxNRvcQ6Yt0j2HpK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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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방인의 마음을 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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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13:38:54Z</updated>
    <published>2026-01-28T13:3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집 떠나서 혼자 아프면 서러워.&amp;quot;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진짜 알게 된 건, 대학교에 입학 후 자취를 시작한 어느 겨울밤이었다. 열이 오르는 몸을 이불로 감싼 채, 책상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타이레놀 두 알을 삼켰다.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아프기 전에, 비용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한 번쯤은 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_eMqbskjokycbjI65xqNZCeBN0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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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틀리지 않으려 했을 뿐인데 - 완벽주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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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13:38:00Z</updated>
    <published>2026-01-21T13:3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나는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안고 살았다. 왜 그런 사람이 되었는지는 이제 와서야 조금씩 정리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자라면서 하고 있었다. 둘째인 나는, 늘 누나가 혼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부모님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누나는 그만큼 자주 꾸중을 들었다.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vzqZFNIQBZiLyi-hbCtN9VIsYt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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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딱 맞는 틀니, 딱딱하지만은 않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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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13:46:31Z</updated>
    <published>2026-01-14T13:4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그랬다. &amp;quot;익숙함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amp;quot;고. 지금 들려줄 이야기 속의 환자도, 그리고 그 환자를 진료했던 나도, 그 말에 어울리는 경험을 했다.  나는 본과 3학년이 되면서 환자를 직접 진료하게 됐다. 긴장으로 얼룩졌던 첫 한 달이 지나고, 조금씩 환자를 대하는 자세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어느 날, 나의 치대 생활에 가장 큰 인상을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bMDoTRhNaKc4NR-y1bwNZckbP7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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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중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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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22:00:45Z</updated>
    <published>2026-01-06T22: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울음을 터뜨린 환자가 있었다. 마치 그 자리에 앉기만 하면, 늘 같은 감정으로 되돌아가는 사람처럼.  어린아이가 된 듯,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던 그녀는 지금까지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환자, B이다. 대기실에서 두 손을 움켜쥔 채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리던 B는, 내가 부르자 떨리는 목소리로 작게 대답하고 내 뒤를 따랐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Z5bLCG6_QcTPKeLvfBxPE9y1n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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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로 속 치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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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5:00:07Z</updated>
    <published>2025-12-31T0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과대학에는 졸업한 학교 선배의 환자를 클리닉 파트너 후배가 이어받는 시스템이 있다. 내가 C 할머니를 만나게 된 것도 그 흐름 속에서였다. 처음 할머니를 마주한 곳은 대기실이었다. 할머니는 선글라스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뜨개질에 집중하고 계셨다. 실내는 그리 밝지 않았기에, 선글라스를 쓰면 더 안 보일 텐데 싶었다. &amp;quot;뭐가 보이나...?&amp;quot; 이 알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pXZOpEVeSrEDVGIudXB5WVvcY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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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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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3T08:38:36Z</updated>
    <published>2025-10-03T08:2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0년 하반기, 코로나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봄이 오기도 전에, 도시 전체가 조용히 문을 닫아갔다. 나는 일하던 스타벅스와 치과병원을 그만두고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치대를 시작하면 자유롭게 한국을 오갈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냈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wKqH_BHFPNM9uPl133g3K4pdy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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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어져야 보이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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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9T07:00:01Z</updated>
    <published>2025-09-29T0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실패는 내 삶을 흔들어 깨우는 경종이었다. 대학 시절에도, 지금 의대 학사 편입에 실패한 지금도, 다시 눈을 뜨게 만들었다.  미국에 돌아온 뒤, 나는 스스로에게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야 할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쌓아갈 수 있을까.  집 근처 스타벅스 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6wSu4xc4kXY4Nu19iVdWcTbuJ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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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를 견디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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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04:00:07Z</updated>
    <published>2025-09-26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학생 비자로 연명하는 유학생의 신분으로 미국에서 의대를 가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딸 가능성보다 낮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마침 한국에서 의전원이 없어지면서 '의대 학사편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나도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학부 시절 방황도 있었지만 결국 우등(C&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d_-HisuOp_yM-nkZJj2SD3N9jb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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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실 앞에서 나에게 묻다 - 달콤함 속의 쓴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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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0:00:04Z</updated>
    <published>2025-09-25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난 대학교를 조기 졸업했다. 우왕좌왕했던 1학년을 만회하듯 2학년과 3학년을 빡빡하게 보냈고, 결국 3학년을 끝으로 남들보다 일찍 학사모를 머리 위로 던졌다. 그런데 막상 졸업장을 쥐니, 뭔가 준비가 덜 된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서툰 것이 많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당분간 학교에 남아, 연구실에서 더 일하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lcRGBwN6ci56JjOLo1e_JdFeyI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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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회를 잡는 마음 - Yes!라고 대답했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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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1:00:04Z</updated>
    <published>2025-09-23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단점 중 하나는 해보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무언가 재미있어 보이는 일이 있으면, 그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할 수는 없겠지만, 그 기회가 온다면, 나는 그것을 놓치지 않고 시도해 보고 싶다.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런 마음이 생겼던 건, 대학교 때의 후회 때문인 거 같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pW097nRojfPGdmaTDgndW-up74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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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을 따라 걷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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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06:00:01Z</updated>
    <published>2025-09-19T0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온 가족이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바닷가에서 맞이했던 일출. 내게 태양은 늘 새로움의 상징이었다. 재수강을 위해 돌아온 텅 빈 캠퍼스에서 마주한 붉은 일몰은, 지난날의 어리석음을 저물게 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듯했다.  재수강을 하던 시절은 나의 인생의 궤도를 바꿔놓았다. '기초 생물학'을 다시 들으며, 처음으로 공부를 어떻게 하는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N2LZwSgdUtrKAQfaJr6lanNM5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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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인 듯, 혼자가 아니었던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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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4:00:04Z</updated>
    <published>2025-09-17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늑한 집을 떠나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던 대학교 1학년. 엄마와 누나와 함께 차에 짐을 한가득 싣고 기숙사로 향하던 길, 그리고 함께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때 내 마음은 설렘과 불안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었다.  첫날부터 난 삐그덕거렸다. 첫 수업은 '기초 생물학'이었다. 수백 명이 앉아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IkJOtHXtSIU9UueyQzZaJH4BpD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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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기의 끝에서 멈춘 청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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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07:00:02Z</updated>
    <published>2025-09-15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나는 한번도 강압적으로 공부를 해본적이 없다. 음. '한번도'라고 하면 거짓말일지 모르겠다. 강압적으로 공부를 시키려는 엄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고집이 있었다고만 하자.  초등학생 시절, 방과 후 금오산 등산을 하면서 야생동물 관찰을 즐겨했고, 미국에서 중고등학생때는 그 에너지를 운동하는데 썼다. 항상 넘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pdSj00H-4ZnIwfg6DsCBPMDu7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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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와 핸드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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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7T10:44:20Z</updated>
    <published>2025-09-07T10:4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는 초 가을,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지 2-3달 정도 되었을 때였다. 학교가 끝나면 학교 앞에 수많은 노란 스쿨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내가 타야 할 버스를 잘 찾아서 타야 했었다. 각 버스 앞 유리에 일정한 코드가 A4용지에 적혀있고 난 집으로 가는&amp;nbsp;코드가 적혀있는 버스를 찾아 타면 되는 거였다.  그날,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미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yacT6ooboSK5MgyTevYSDV9PkM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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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지한 차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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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5T14:06:28Z</updated>
    <published>2025-09-05T14:0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는 '차별'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몰라서 덜 아팠고, 그래서 종종 웃을 수 있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외국인 비율이 굉장히 적었던 학교였다. 심지어 미국인 중에서도 거의 95프로가 백인이었던 학교였는데, 유색인종이라고는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이런 환경에서 머나먼 한국에서 온 '나'라는 존재는 현지인들에게 굉장한 구경거리였다. 손가락질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rDe%2Fimage%2FfxxOKTIUbPkImAPDlnev5asKz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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