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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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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imsungbee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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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것을 좋아합니다. 전기밥솥의 칙칙 거리는 소리, 창 너머로 보이는 보라색 라벤더 나무,  어린이집을 가는 아이가 떨어트린 공룡 장난감 등에서 삶의 장면을 엮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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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30T13:15: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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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척하는 모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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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15T14:5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면집   문득 한참 그림을 그리던 때가 생각납니다. 심심한 느낌이 얼굴을 불쑥 내밀 때면, 여지없이 아이패드와 펜을 잡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내 머릿속 어느 부위에서 저런 그림이 나왔을까,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는 탓에 뇌 그림을 접할 기회가 많은 요즘은, 이 그림이 어느 신경을 타고 손가락까지 왔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름의 우주가 담겨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VMWZ2lGGnNDyLdAWkmVpGlVVls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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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초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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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4:20:43Z</updated>
    <published>2026-01-08T14:2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면집   답답할 때면, 천둥치는 빗소리를 틀어 둡니다. 자주 듣는 연주곡에는 개구리 울음소리, 조용히 읊조리는 허밍 소리, 땅으로 곤두박질하는 빗물 소리가 들립니다. 카페를 운영할 때 종종 가게를 혼자 지켜야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꼭 이 음악을 틀었습니다. 그러면 10평 남짓한 공간에서도 저 멀리 펼쳐지는 초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힘든 날에는 어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EfeIbmWzPNEKMH9_GXisbh5GrH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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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버드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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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5:22:11Z</updated>
    <published>2026-01-07T15: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면집  아내는 제가 버드나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길을 걷다가 버드나무를 보면, 제가 여지없이 &amp;ldquo;어! 버드나무다.&amp;rdquo;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버드나무를 향한 애정을 꽤 오랫동안 품었습니다.  기억에 엄마 손을 잡고 같이 걷다가 나무를 보았으니 아마도 그 때는 초등학교에 들어가 이제 막 덧셈 뺄셈을 시작했을 때, 학원에 다니는 형과 누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H95qj3pjkZXyXigFUchltDvvf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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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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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6T17:37:07Z</updated>
    <published>2025-12-26T17:3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이라는 건 뭘까요? 나른한 주일 오후 소파에 앉아 쓸모없는 생각을 잡았습니다. 생각이란 건 보통 흐르듯 지나다니는 속성을 가졌으니, 생각을 &amp;rsquo;한다 &amp;lsquo;는 표현보다 &amp;rsquo; 붙잡는다.&amp;lsquo;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싶습니다.  철근에 콘크리트를 부어 거푸집을 세운, 그렇게 차곡히 쌓으면 집이 됩니다. 나무와 돌로 이렇게 저렇게 세워두어도 집이 됩니다. 단독주택도, 다세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fkZo-md3xxec8leSUuhBlPlEpP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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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냉침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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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23:11:34Z</updated>
    <published>2025-07-23T17:4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면집  &amp;ldquo;밖이 34도면, 오늘은 어제보다는 시원한 편인가?&amp;rdquo; 따위의 말을 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던 여름이다. &amp;lsquo;오늘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amp;rsquo;라는 뉴스를 봤다. 앞으로 34도보다 더 시원한 여름이 없을 거라니, 아찔하다.   나는 이런 더위에 살아남기 위해 냉침차를 마신다. 주에 한 번에서 두 번은 냉침차를 만들어두는 편인데, 제법 다양한 찻잎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tXWZyqjYcLORXz0mIaz_Brwcxe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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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달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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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16:26:56Z</updated>
    <published>2025-06-13T16:2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에 알게 된 것이 있다. 내 몸은 가만둘수록 움직이는 법을 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종종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만 한다. 팔꿈치를 뒤흔들고 발을 구르며 온 세상에 내가 살아 있다고 티를 팍팍 내야, 비로소 내 몸도 내가 살아 있는 줄 안다.  몸이 영 찌뿌등하고 영 기운이 없을 때면, 옷을 갈아입는다. 일상복을 벗고 운동복을 입는건 일종의 의례같기도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sqx%2Fimage%2FYFRFn5kPNmpxFWMhzC7PHVE21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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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4월의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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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5T21:57:37Z</updated>
    <published>2025-04-05T16:0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뭐가 그렇게 화가 났는지, 먹던 그릇이며 숟가락이며 다 바닥에 밀어버렸다. 분에 못 이겨 책상을 밀고 의자를 넘어뜨린다. 과격한 몸짓을 보여야만 관심을 가져주었던,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만 들어주었던, 지난날들의 잔여물이리라. 어느 날은 잘 차려놓은 밥도 입에 대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고기 반찬도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amp;ldquo;밥 안 먹어!&amp;rdquo;, &amp;ldquo;안 나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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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해가 지고 나서 쓴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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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6T13:51:00Z</updated>
    <published>2025-03-26T12:4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이나 되는 남자아이들을 다 재우고 나면, 나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사무실 의자에 오도카니 앉는다. 오늘 저녁에 사용한 식기들은 깨끗이 닦였는지, 가장 큰 아이가 내일 아침에 입고 갈 교복은 빨았는지, 내일 아침에 먹을 재료들은 잘 손질해 뒀는지, 몸은 퇴근이어도 머릿속은 하염없이 돌아간다. 문득, 양치를 안 한 게 생각난다.  해가 질 때까지 곡진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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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돌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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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2T06:56:24Z</updated>
    <published>2025-03-25T13:3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심한 주인을 둔 탓에, 겨우내 베란다를 벗어나지 못한 몬스테라가 도저히 못 살겠다며 잎을 한사코 노랗게 만들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나아지겠거니, 내버려 둔 게 화근이었다. 통풍이 문제였나, 채광이 문제인가, 식물한테도 입이 있어서 &amp;ldquo;나 여기 아파!&amp;rdquo;라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아,  그랬더라면 집이 조용할 날이 없었으려나  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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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그리고, 쓰고, 살아갑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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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7T09:14:20Z</updated>
    <published>2025-03-07T06:2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쓰고 살아간다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나는 그리는 일에 무력하고, 쓰는 일에 인색해했다. 어느 날부터 글을 쓰려고 앉으면 두 문장을 이어가는 게 어색했고, 따라 그릴 사진을 찾고 있는 내가 더러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 그림을 그리고, 내 글을 쓰고 싶었으나 이렇다 할 내 모습을 찾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의식의 저면에는 &amp;lsquo;나는 전문가가 아니야.&amp;rsquo;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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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군인이 된 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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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7T06:18:19Z</updated>
    <published>2025-03-07T06:18: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원의 한 산골에 있는 철조망 안쪽, 2층에 누워 있던 한 소년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말한다. &amp;ldquo;괜찮아, 오늘도 수고했네. 잘했다.&amp;rdquo;  모두를 떠나 홀로 내팽개쳐진 부대에 가기까지 하나의 산과 두 개의 철조망을 거쳐야만 했던 그때의 나는 강한 마음을 먹어야 했다. 누구나 지나가는 길목에 멈춰 서고 싶지 않았다.  나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나 또한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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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말, 말,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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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2T06:49:03Z</updated>
    <published>2025-02-03T16:2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단어를 만나면 사전에 꼭 검색해 봐야만 직성이 풀린다. 의뭉스럽다던지, 희끄무레하다던지, 풍염하다던지, 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이지 않는 단어들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적잖다. 누가 &amp;lsquo;나이가 이렇게 들었는데 여즉 처음인 게 있어 즐겁다.&amp;lsquo;던데, 어쩌면 나는, 매일 내 입에서 나오는 한글을 &amp;lsquo;모른다&amp;rsquo;는 사실이 즐거운지도 모르겠다.  말에 대한 열렬한 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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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귀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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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1T00:21:41Z</updated>
    <published>2025-01-31T15:2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갓집에 다녀왔다. 여즉 내게 &amp;lsquo;처&amp;rsquo;가 있다는 사실이 낯선 때가 있다. 여름이면 냉동실에 있는 25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찾으려고 짧은 손을 내밀던 철부지 아이가 덜컥 어른이 되어버린 것 같이 느껴진다. 거뭇한 수염자국이라던지, 뛰는 것보다 걷는 게 좋다던지, 음료수보단 따뜻한 차를 좋아한다던지, 서른 번 바뀐 년도가 남긴 흔적이 있지만,  여전히 나는 겨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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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돌본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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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7T16:14:36Z</updated>
    <published>2025-01-27T16:1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물을 돌보다 보면, 때로 예기치 못한 선물을 받는다. 새 잎사귀가 피어있는 몬스테라, 빛이 드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 꽃기린, 그리고 매 년마다 빨간 꽃을 피워두는 선인장이다. 집이 얼마나 건조하면 선인장이 꽃을 피울까 싶으면서도, 그리 애써 키워주지 못했는데도 흔히 볼 수 없는 꽃을 매 해마다 줘서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빨간 꽃을 보고 있자니,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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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그때, 안아주라는 그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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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0T13:30:28Z</updated>
    <published>2024-12-20T10:1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는 서로 안아주라는 말이 그렇게 싫었다. 매 번 시비는 형이 거는 것 같은데 결국 서로 안아주고 끝내라니,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었을까  그래도 매 번 싸울 때마다 어린 두 형제는 꼭 안아주고 화해를 했으니, 아주 멀어지지 않고 어느 가까운 거리를 유지했다. 가끔은 내가 하기 싫은 게임도 같이 하고, 가끔은 형이 하기 싫었던 게임도 같이 하면서  왜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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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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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6T08:14:57Z</updated>
    <published>2024-12-16T08: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려할 때면 나는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연다. 오디오선을 연결하고 유튜브 뮤직을 열어 저장해 둔 재생목록을 튼다. 가사가 없는 곡을 모아뒀는데 근래는 전진희 님의 &amp;lsquo;Breathing&amp;rsquo; 앨범을 주로 듣는다.   꾸준히 쓰다 보니 &amp;lsquo;씀&amp;rsquo;이 가져다준 변화가 눈에 밟힌다. 글은 읽는 이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쓰이지만, 아마 쓰는 이에게 도 흔적을 남기는 듯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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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억지로 하는 일에는 사랑이 담기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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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3T11:12:57Z</updated>
    <published>2024-12-13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글 잘 읽고 있어.&amp;rdquo;라는 안부인사를 종종 듣는다. 스쳐가는 한마디에 나는 금세 고마워하고, 웃곤 한다. 재미있는 게 천지인 이 세상에 별 거 없는 스물여덟의 삶을 읽어주고 있다니, 퍽 따듯한 인사다.  장면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언 세 달이 되어간다. 덕분에 좋은 생각이 나면 메모장에 적어두는 습관이 생겼고, 자기 전이면 꼭 노트북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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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갈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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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3T16:37:50Z</updated>
    <published>2024-12-11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볕이 좋은 날 사무실에 앉아 오롯이 모니터만 마주하던 날을 기억한다. 창문을 넘어 햇살이 들이쳐도, 나는 문밖을 나설 수 없었다. 미뤄두지도 않았으나 만들어야 될 이미지며,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밀려있던 탓이다. 아침에 잠깐, 점심에 잠깐, 양지에 머무르길 좋아하는 나는 한동안 낮과 멀어지고 밤과 가까워졌다.   입사와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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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분갈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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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0T08:16:55Z</updated>
    <published>2024-12-09T0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오래 붙어있는 날이 흔치 않은 터라 오늘 같은 날이면 어김없이 늦잠을 잔다. 아직 커튼을 달지 않아 &amp;lsquo;느지막이&amp;rsquo;라고 해 봤자 강렬한 햇살이 창가를 넘어 침대까지 자리를 잡는 바람에 9시면 눈을 뜨곤 한다.  찌뿌드드한 몸을 개키고 차가운 물 한 잔을 떠 마시면서 집안을 둘러본다. 밖을 둘러보다 보니 미처 돌보지 못한 집안이 눈에 들어온다. 무게를 버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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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면집 - 차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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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6T08:00:01Z</updated>
    <published>2024-12-06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경&amp;rsquo;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풍경을 빌려온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인데, 경치가 좋은 카페, 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좋은 곳을 &amp;lsquo;차경을 잘 활용했다,&amp;rsquo;라고, 평가한다.  특별히 차경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전통 건축에서 자주 쓰인 단어이다. 지혜로운 조상님들은 저마다 창문을 액자 삼아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한옥은 문과 창문이 많은 구조로 되어 있다. 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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