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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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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gameong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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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휘갈긴 글자에 꾹 눌러 담은 ㅡ</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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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8T12:01: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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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러시안 블루: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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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3-13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때? 많이 힘들었어?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너를 줄곧 사랑해 왔어. 너무도 여려서 모든 감정을 차단해 버린 너를, 눈에 한강을 담은 너를, 우는 방법도 몰라 핏대가 선 얼굴로 힘겹게 숨을 내쉬던 너를.   너를 눈에 담는 건 나에게도 쉽지 않았어. 너를 지켜보기 어려운 날엔 큰 결심을 하고 나의 양 눈을 가린 채, 잘 벼린 칼을 쥔 너의 양손을 있는 힘껏</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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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일 라일락: 포기(fogg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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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23:00:15Z</updated>
    <published>2026-03-06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날 아끼냐는 못난 질문 아닌 질문에 이해한다는 듯 바라보던 물기 어린 눈이 있다. 질문에 대한 답 대신 돌아온 건 생뚱맞게도 난 너를 버리지 않을 거란 말이었다.  서로를 있는 힘껏 껴안고 겹쳐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조바심이 나도 털 끝 하나 닿지 않고 바라만 보는 사랑이 있다.  너는 나를 지켜보겠다 했다. 내가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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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디고: 이인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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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2-27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서는 시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서쪽 벽에 걸린 초침소리는 벽을 타고 북쪽으로, 동쪽으로. 아니, 서쪽이 아니라 동쪽 벽이었던가. 사정없이 튕겨대는 소리에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난 이내 눈을 감는다.  시각을 차단하자 청각은 더욱 예민해진다. 째깍째깍째깍.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초침 앞에 맥박은 점점 둔해져 간다. 분명히 엄청난 압력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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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철 - 10분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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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4:42:37Z</updated>
    <published>2026-02-14T04:4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왔어요!... 제철입니다!&amp;quot;   찻길과 보행로 사이 어딘가 멈춰 선 트럭에서 드문드문 들려오는 중년 남성의 목소리. 우렁찬 기세가 무색하게도 트럭 앞엔 꼬리를 탁탁 치는 삼색 고양이만이 어슬렁 거린다. 퇴근길 도로의 클락션 소리, 저 멀리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매년 이맘때쯤 뒤집어엎는 상수도 공사 소리. 뭉근히 귀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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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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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2-04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겨 죽어도 좋은 건 사랑이었던가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메마른 눈을 치켜뜨고 고인 눈물이 톡 떨어지는 건 사랑이었던가 벅차오른 마음에 함박 웃음짓다 별안간 목놓아 울어버리는 건, 그건 사랑이었던가  황금빛 하늘이 불타오른 후 다 녹아 사라져 버린 환상 뒤로 검은 회빛 재만 날리면 꼭 나도 같이 사라질 것만 같아 폐부 가득 뽀얀 먼지를 집어삼킨 채  스러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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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동 - 2025.03.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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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04:38:22Z</updated>
    <published>2026-01-31T04:3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악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별 거 없는 파동의 나열이 꽤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울고, 웃고. 한없이 빠지게 했다가도 어느 순간 휙 뱉어버리기도 하고. 또 그 울림을 마음이 기억하는 한, 시공간을 넘나들게 할 수도 있다.   나에게도 그런 파동이 있다. 기억 저편에 넣어둔 채 묻혀있던 파동은 우연한 계기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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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강 - 2022.08.XX.</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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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1-28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신기하지, 한강에는 네가 있다. 단 한 번도 너와는 한강을 간 적이 없었음에도. ​ ​ 이제 나의 주변에는 너를 기억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사실 나도 이제는 사진 속 너의 얼굴 말고는 확실하게 기억나는 게 없다. 포근한 향이 꽤나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말소리가 제법 조곤조곤했던 것 같기도 한데.  하긴 너는 늘 그랬다. 어떠한 단어나 형태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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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 - 2025.09.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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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1-21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있는 힘껏 숨을 참았다. ​  폐부 깊숙이 찬 공기를 들이마신 채 안간힘을 다해 참았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 다짐한 시야가 흐려지고, 머릿속 한 구석이 아파오고. 이내 떨리는 더운 숨이 쏟아져 나온다. ​  그런데도 고작 48초. 내가 멈출 수 있는 세상은 고작 48초다. 영원을 멈추려면 얼만큼의 힘을 쏟아야 하는가. ​  영원이란 건 없다지만 우리 모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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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niel - 10분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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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00:00:27Z</updated>
    <published>2026-01-17T00: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히 기억하지 않으려고 해도 때마다 나타나는 이름이 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 이름은, 잊을만하면 매번 다른 형태를 하고 내 앞에 나타나 다양한 기억을 피워 올려 피식 웃음 짓게 만든다.   그리 대단한 기억들은 아니다. 첫 번째 다니엘은 꺼져가는 태양이 어슴푸레 개와 늑대를 섞어 놓을 때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향에 홀린 듯이 들어간 에스프레소 바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0O4%2Fimage%2FOMuODvJRLGG1FkyzxxGd8t8LC0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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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정 - 나는 왜 글을 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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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7T01:02:25Z</updated>
    <published>2025-10-17T01:0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일기는 이렇게 쓰는 게 아니야. 오늘 뭘 했는지보다 뭘 느꼈는지를 써야지.&amp;quot; 핀잔하듯 뱉어진 말에 까만 눈의 아이는 생각했다. '글은 다 정해진 규칙이 있는 거구나.' 그게 글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규칙이란 건 참 쉽다. 하라는 걸 하고, 하지 말라는 걸 하지 않으면 정답인 세상. 나보다 남을 먼저 깨우친 아이는 쉽사리 적어내지 못하는 대신, 하고 싶</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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