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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리는 전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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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감정과 기억, 진실과 왜곡 사이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저서 《뇌의 배신》, 《흔들리는 전문가》 시리즈를 통해 서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손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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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4T14:09: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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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거울 속에 비친 타인의 통증 - 치료자는 왜 타인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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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가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진술녹화실의 붉은 녹화등이 꺼지고, 상담실의 육중한 방음문이 닫히며, 폭풍 같은 감정을 쏟아냈던 이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어떤 장면들은 공기 중에 부유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분석가이자 상담가로서 수천 개의 생애사를 채록해온 나에게 퇴근은 단순히 공간의 이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염된 감정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ikvfXvapmg7sdAR8F4zDXVZlq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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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 4. 항해: 유연한 뇌로 살아간다는 것 - 감정 하이재킹에서 벗어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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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4-11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뇌의 배신 Part 4. 항해: 유연한 뇌로 살아간다는 것&amp;gt;의 전체 여정을 마무리하며, 상담실의 지훈과 함께 나눈 뇌과학적 통찰과 임상 현장의 기록을 브런치 연재 스타일로 정리한다. 1장. 감정 하이재킹: 뇌가 나를 배신하는 순간의 진실  상담실의 정적 속에서 지훈의 내면은 보이지 않는 파동으로 출렁이고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그의 몸속에서는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JBFZIHml0t-slqus6rw8m_k6KP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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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신경 가소성, 무너진 성벽 위에 새로 지은 집 - 우리 뇌는 정말 스스로를 고칠 수 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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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4-10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의 오후 햇살이 수진의 얼굴에 내려앉았을 때, 나는 25년 차 임상가로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 중 하나를 목격했다. 그것은 화려한 기적의 섬광이 아니라, 아주 고요하고도 단단한 '변화'의 질감이었다. 상담실 밖 복도에서 누군가 실수로 떨어뜨린 물건이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부딪혔다. 11화 초기 상담 때였다면 수진은 그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다시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KjHfJ1x-ADeeGGGyfc0g2Lv12Og.pn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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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기억의 편집실에서 쓰는 새로운 역사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의 힘은 뺏을 수 있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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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3:00:12Z</updated>
    <published>2026-04-08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의 조명이 유난히 부드럽게 수진의 얼굴을 비추던 어느 오후였다. EMDR 치료가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그녀가 묘사하는 사고의 풍경은 11화에서 보았던 그 지옥 같은 현장과는 사뭇 다른 질감을 띠기 시작했다. 초기 단계에서 그녀를 집어삼킬 듯 달려들던 덤프트럭의 거대한 굉음과 살을 파고드는 듯했던 깨진 유리 파편의 날카로운 촉감은, 이제 마치 오래된 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nShXeRxXdvOgDzBKjCy--lNd2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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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눈동자가 그리는 기억의 세탁 - 안구 운동만으로 어떻게 마음의 상처가 씻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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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23:00:14Z</updated>
    <published>2026-04-06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3부: 다시 흐르는 시간의 기술(11~15화)  1부 '신체가 내뱉는 진술(1~5화)'과 2부 '괴물과 중독, 뒤엉킨 회로 (6~10화)'를 통해 고독이 어떻게 뇌를 파괴하고, 마음의 상처가 신경계의 어떤 오작동을 유발하는지 심도 있게 살펴봤다. 진술녹화실과 상담실을 오가며 목격한 수많은 '멈춰버린 시계'들은, 고통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뇌의 물리적인 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10Wg66D4D8tW4s0P6Iq8-LSgB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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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art 3 우회 : 굳어진 뇌에 새로운 길을 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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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3:00:09Z</updated>
    <published>2026-04-04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고 전환의 기술: 길이 하나뿐이었던 뇌를 위한 변론 상담실에 앉은 지훈의 어깨는 여전히 귀밑까지 올라가 있고, 셔츠 소매는 손바닥에서 흘러나온 식은땀으로 젖어 있다. 그의 몸은 안전한 소파에 있지만 신경계는 여전히 포식자를 피해 숨은 동물의 상태다. 이것은 지훈만의 비극이 아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책과 절망으로 돌아오는 당신의 뇌 역시, 아주 오래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Fsc7wBoz0migExV1dVdkgRjPk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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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흐르지 못한 눈물이 칼날이 될 때 - 슬픔은 어떻게 분노라는 독으로 변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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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4-03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에서 가장 위험한 감정은 크게 폭발하는 분노가 아니다.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분노는 오히려 에너지를 외부로 발산하며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마련이다. 진짜 위험한 것은 오래 참고 안으로 쌓여 단단하게 굳어버린 분노다.  그날 그는 의자에 깊게 몸을 묻고 앉아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해 보일 정도의 정적이었으나, 그의 시선은 단 일 밀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iFSPZ7EhcJfZOhTEKtBnOqFCDM4.png" width="44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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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수치심이라는 흉터의 깊이 - 왜 피해자는 가해자보다 더 큰 죄책감을 느끼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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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4:49:28Z</updated>
    <published>2026-04-02T04:4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에서 가장 조용한 목소리는 가장 큰 고통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날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의자 끝에 간신히 걸터앉은 채 모으고 있는 손끝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amp;quot;제가&amp;hellip; 잘못한 것 같아요.&amp;quot;  처음 듣는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문장은 언제나 같은 무게로 떨어지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그 문장이 단순한 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rWGVADePQythb34ZJg0W7jfd92E.png" width="43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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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익숙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 - 왜 우리는 상처 주는 사람을 반복해서 만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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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3:00:17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담실의 공기는 늘 무겁지만, 가스라이팅과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갇힌 내담자가 들어설 때면 그 무게는 점유할 수 있는 부피를 넘어선다. 그녀는 낮은 의자에 몸을 구긴 채,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채 마르지 않은 손등의 상처를 가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상처는 물리적인 타격의 흔적이 아니라, 스스로를 할퀸 마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NUBfXaOgknAMXZFpVYVn0Q8pga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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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편화된 기억과 진술 분석 - 기억과 진술의 심리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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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55:50Z</updated>
    <published>2026-03-28T23: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서진 진실의 변론: 당신의 기억이 횡설수설하는 이유  &amp;quot;정확히 뭐가 힘들었는지 말해봐.&amp;quot;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침묵한다. 말문이 막히고, 시선은 허공을 배회한다. 분명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을 설명하려고 입을 여는 순간 머릿속의 필름이 툭 끊긴다. 이야기는 엉키고, 주어와 서술어는 호응하지 않으며, 스스로도 신뢰하지 못할 말들이 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2hXLAf-MRfY9T5RrC8wC9TgeM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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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화: 괴물의 탄생: 범죄자의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악의 씨앗은 타고나는가, 심어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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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3-27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술녹화실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마주하는 것은 차갑고 건조한 정적이다. 그 정적 속에는 방금 전까지 세상의 지탄을 받던 한 인간의 거친 호흡과, 그가 저지른 행위의 잔상이 유령처럼 떠돈다. 사람들은 흔히 뉴스 속의 그들을 보며 괴물이라 칭한다. 그 수식어는 편리하다. 그들을 우리와는 다른 종으로 분류함으로써 안도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가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N4kSlrN4e-aSgnpEIZ8dsF4Nx0M.png" width="32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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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화: 독이 든 잔을 멈추지 못하는 손 - 중독은 의지의 문제인가, 뇌의 고육지책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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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3-25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1부가 '신체가 내뱉는 진술'이었다면 2부는 '괴물과 중독, 뒤엉킨 회로'의 편이다.  1부에서 우리는 고통 앞에 선 뇌가 선택하는 극단적인 방어 기제들을 목격했다. 해리와 셧다운, 그리고 과각성. 그것은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자아를 보존하기 위해 뇌가 감행한 처절한 배신이었다. 하지만 어떤 뇌는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에 지쳐, 그 고통을 잠재울 가짜 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wip5-A2kG-JANJMjEwliFvf5wC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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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작은 소음에도 무너지는 평온 - 왜 나의 뇌는 일상을 전쟁터로 착각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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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3-23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온한 오후의 햇살이 상담실의 짙은 나무 책상 위로 길게 누워 있는 시간이다. 나는 파란색 버튼업 셔츠의 소매를 정돈하고, 베이지색 니트 가디건의 포근한 감촉을 느끼며 내 앞에 앉은 지훈(가명)을 응시했다. 그는 30대 중반의 단정한 차림을 한 남성이었지만, 소파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그의 척추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tHYokyf59_o0a4PfrCqY1Km84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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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떠나지 못할까: 관계중독의 심리 - 나를 파괴하는 친밀함으로부터의 도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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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1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 관계중독이라는 이름의 투병기 짐을 쌌다. 현관문 앞까지 걸어갔다. 손잡이를 잡았다. 차가운 금속의 감각이 손바닥의 신경을 타고 뇌로 전해진다. 이걸 돌리기만 하면 된다. 문을 열고 나가면, 이 지긋지긋한 공기에서, 이 숨 막히는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머리는 알고 있다. 이 관계는 끝났다. 아니, 진작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의 손은 미동도 하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jWFS-AwelB4sU1lcjgd3-aVymK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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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시선을 잃은 텅 빈 눈동자 - 부제: 영혼은 왜 고통의 순간에 몸을 떠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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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57:02Z</updated>
    <published>2026-03-21T02:5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술녹화실의 두꺼운 특수 유리 너머, 형광등의 차가운 빛이 탁자 위로 낮게 깔려 있다. 모니터링실의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수진(가명)의 모습을 응시하는 나의 숨소리만이 이 정적을 채운다.  나는 소매를 걷어 올리고, 가디건의 끝자락을 여미며 그녀가 내뱉는 무미건조한 문장들 사이의 공백을 해부하기 시작했다. 끔찍한 강력 범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yqzlLK-aZYTz0JZttQXvBIcjiAk.png" width="32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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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젖은 손바닥이 남긴 투명한 알리바이 - 부제: 불안은 어떻게 액체가 되어 흐르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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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1:08:14Z</updated>
    <published>2026-03-19T01:0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의 햇살이 상담실의 낮은 창틀을 타고 들어와 나의 베이지색 니트 가디건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는 시간이다. 나는 차분히 흑발을 빗어 넘기고 검은 뿔테 안경을 매만지며 맞은편에 앉은 미란을 응시했다. 파란색 버튼업 셔츠의 깃이 목에 닿는 촉감이 평소보다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25년 차 임상가로서 수많은 고통의 좌표를 목격해왔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Gd6jk65nyqJ8VJynlKjbuspMRP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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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혀끝에서 굳어버린 비명&amp;nbsp; - 왜 가장 아픈 기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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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6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의 햇살이 상담실의 낮은 창틀을 타고 들어와 카펫 위에 길게 누워 있는 시간. 이 시간의 정적은 유독 밀도가 높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먼지들조차 각자의 궤도를 그리며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내 맞은편에 앉은 그녀는 조금 전까지 아주 유창하게 자신의 일상을 설명하던 참이었다. 직장에서의 성과, 아이의 교육 문제, 그리고 최근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lxHzQn5BtwM-yEQl-FVOmU5ww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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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4. 상태창이 사라진 자리에서 - 알고리즘이 멈춘 자리 : 데이터를 잃고 사람을 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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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4:34:39Z</updated>
    <published>2026-03-15T04:3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태창이 더 이상 뜨지 않게 된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그것은 마치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켜지던 전광판이 예고 없이 암전된 것과 같았다. 시야 우측 상단, 언제나 반투명한 푸른빛으로 떠올라 내담자의 숨겨진 진실을 숫자로 치환해주던 그 정교한 알고리즘이 증발해버린 것이다. 알림이 꺼진 것처럼 조용했다.  예전 같으면 불안이 먼저 올라왔을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lskEcayCG4GXjiIi45fdAl4wLDA.g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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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는 어떻게 우리의 뇌를 조종하는가 - 어떤 관계는 끝나도 끝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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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3-14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뇌의 배신 Part 2  사람은 떠났는데 사고는 남았다. 몸은 자유로워졌는데 판단은 여전히 그 사람의 반응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이별 후에도, 혹은 고통스러운 관계가 지속되는 중에도 우리가 겪는 이 기이한 현상을 세상은 사랑이나 미련이라 부르지만, 25년간 임상 현장을 지켜온 전문가의 눈으로 본 실체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정교하게 설계된 인지 시스템의 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L96VDkiAO5BkupUrmWHchsF1lD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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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몸이 증언하는 진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은 공포에 반응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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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3:49:18Z</updated>
    <published>2026-03-13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은 실제 사건과 임상 경험에서 얻은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서사입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법적 책임을 고려해 사건의 시기, 장소, 인물의 특징 등은 일부 변경되었습니다. 진술녹화실의 공기는 언제나 일정한 무게를 지닌 채 가라앉아 있다. 가로 세로 3미터 남짓한 이 사각형의 공간은 인간이 가진 가장 정교한 언어의 성벽이 쌓이는 곳인 동시에, 그 성벽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1T6%2Fimage%2F0CRyaBE9vsnHJ6g3OUItCR5Qyt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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