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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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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계절을 따라 피고 지는 꽃처럼,우리의 마음도 흐릅니다. 바람, 빛, 빗방울 같은 사소함을 사랑하며 삶의 조각들을 모아 내일을 건너갈 작은 힘을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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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3T13:19: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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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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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1:44:33Z</updated>
    <published>2026-04-28T11:4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모든 책이 입을 모아 말한다. 아름다움을 즐기고,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라고. 누군가는 나를 두고 차갑다고 말한다. 반대로 누군가는 나를 박애주의자라 부른다. 세상을 너무 사랑하는 맑은 사람이라고. 그저 무심히 흘려듣던 그 말들을 오늘 문득 혼자 곱씹어 보았다. 상처받는 사람들은 사실 마음이 큰 사람들이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상처받</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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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혼자 쓰는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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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4-26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리했다가 어지럽히고, 다시 정리하기를 반복한다. 오롯이 나 혼자 쓰는 나의 방이다. 방 안을 채운 건 죄다 내가 쓴 것들뿐인데, 어지럽히는 건 순식간이고 정리는 한 세월이다. 겨우 마음을 먹고 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다음번엔 절대로 이러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을 해본다. 하지만 우습게도 마음이 조금만 신나버리면 나는 다시 주체하지 못하고 방을 어지럽히고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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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정한 그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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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1:00:05Z</updated>
    <published>2026-04-24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특정한 지역, 그 동네의 이름. 그 명사를 듣는 순간 불쾌감이 밀려온다. 공간에 깃든 추억이 싫은 게 아니다. 그 이름에서 곧장 파생되어 나오는 '상대방'이 싫은 거다.&amp;nbsp;원치 않는 얼굴들이 자동 완성처럼 툭 튀어나온다. 명사가 누군가의 꼬리표가 되어버린 기분. 그 이름에서 곧장 파생되어 나오는 '그 사람들'이 싫은 거다. 공간은 죄가 없는데, 그 공간의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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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의와 마음, 한 끗 차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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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4-23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로하다. '호의'라는 핑계로 '마음'을 담아 보냈다. 너는 눈치를 챈 것일까. 내가 읽은 공기는, 호의로 둔갑한 내 마음을 너 역시 '마음'으로 거절한 듯했다. 모르는 일이다.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정말 미안해서인지. 하지만 내가 느낀 건 명백한 거절이었다. 그날 이후 내 마음은 깊숙이 꺼져버렸다.  나와 너의 눈빛은 분명 서로를 마주 보고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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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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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0:12:37Z</updated>
    <published>2026-04-22T10:1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라앉았다. 모든 감정이 바닥으로 침잠했다. 네가 보지 않을 때만 기다렸다는 듯 흔들리던 나의 비겁함이 싫었다. 그것은 후회였고, 동시에 절망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보러 갔다. 그 걸음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면서도, 한 걸음씩 떼어 놓을 때마다 기대는 커졌다. 기대가 커질수록 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하염없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너를 기다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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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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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6:33:40Z</updated>
    <published>2026-04-16T06:3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세상이 너무 다른 탓일까. 입 밖으로 새어 나오지 못한 채 안으로 고이는 언어들.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공기, 그 순간의 온도. 나는 여전히 그 시간이 그립다. 우리의 뉘앙스는 대화가 끊긴 정적 속에서 오히려 선명해졌다. 아무 말이 없어도 서로를 향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그 편안한 확신. 그 찰나의 공기를 간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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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참 잘 쉬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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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1:21:54Z</updated>
    <published>2026-04-11T01:2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갑자기 알록달록해졌다.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삭막한 회색빛이었던 것 같은데, 자고 일어나니 누가 몰래 물감을 뿌려놓은 듯 채도가 높아져 있다. 저 멀리 산에 핀 나무들을 본다. 그리고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을 본다. 겨울 내내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져, 다시는 생명의 기운이 돌지 않을 것 같던 마른 가지들. 누구보다 먼저 죽음을 선고받은 것처럼 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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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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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0:02:41Z</updated>
    <published>2026-04-08T10: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많은 시선이 머무는 지점. 어리지도, 그렇다고 완벽히 성숙하지도 않은 자리. 미숙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강박이 어깨를 짓누르는 그런 위치에 서 있다. 함께 걷던 이들의 길이 확연히 달라지는 나이. 이제는 나아가는 데도, 되돌아가는 데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 누구보다 치기 어린 무모한 도전을 시작해 보기도 했고, 그걸 멈춰 세울 수 있는 용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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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류 (逆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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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25:43Z</updated>
    <published>2026-04-07T07:2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든 강물이든, 때로는 역류를 한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진 다음 날의 강가. 흙탕물과 온갖 불순물이 뒤섞여 흐른다. 속까지 한 번 뒤집히고 나면, 저걸 다 건져낼 수 있을까. 강변을 따라 속죄하듯 뛰고 있는 오늘의 내 모습 같다.  며칠 전, 간만의 과음으로 탈이 났다. 사실 술이 문제라기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밀어 넣은 내 탐욕의 뒤탈이다. 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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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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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3:16:49Z</updated>
    <published>2026-03-27T03:1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과의 눈맞춤을 항상 기다려요. 어떤 눈맞춤일지라도, 나를 쳐다봐주는 그 눈빛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당신과 나의 눈맞춤 사이로 새어 나오는 입꼬리를 황급히 붙잡으며, 이 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돌아가는 길 위에서 나는 또 심연에 빠집니다.  어느덧 목련꽃잎은 하나둘 멍든 채 떨어져 있고, 새로운 벚꽃들은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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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워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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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4:28:52Z</updated>
    <published>2026-03-26T04:2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그리워했다. 처음엔 빈자리를 애써 무시했다.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질수록, 나의 하루를 재촉하며 도망치기 바빴을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 한 달이 지나고 한 계절이 흐르고, 이제는 몇 번의 계절이 지났는지조차 잊고 살았다. 그저 너는 잘 지내고 있겠지 생각하며, 나도 나의 하루를 쳐내느라 분주했다.  너를 만나러 가던 길. 지난 일들이 파도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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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통의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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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3-24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통의 삶, 보통의 생활, 보통의 사랑. 그리 특별하지 아니하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존재들.  길을 걷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별일 아닌 농담에 어깨를 부딪치며 웃는 저 무심한 뒷모습들이 보인다. 그렇게 두사람이 함께 걸어가는 여러 보통의 사랑들이 시간이 멈춘 것 마냥 나의 옆을 지나쳐 간다.  저 두 사람이 함께,&amp;nbsp;저 두 사람이 함께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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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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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3:41:54Z</updated>
    <published>2026-03-23T03:3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린 각기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어긋나는 듯한 대화 속에서 사랑은 가만히 녹아든다.  당신이 '사랑한다'는 고백 대신, &amp;quot;밥은 먹었냐&amp;quot;, &amp;quot;잠은 잘 잤냐&amp;quot; 묻는 무심한 안부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랑한다'는 말인 걸 나는 이제야 알았다.  때로는 사물조차 우리에겐 언어가 된다. 남들에겐 평범한 갈색 탁자가 우리에겐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3jr%2Fimage%2FPoGo1k0RAE5Q68B-8LGtJYvGr7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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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아는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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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4:52:08Z</updated>
    <published>2026-03-17T14:5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당신이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멀리서 바라보다가도, 가까워지고 싶고 가까워지면 무섭고 그런데 결코 멀리 떠나고 싶진 않습니다.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 앞에 있는 당신을 볼 때면, 마음이 시큰거리는데 그런 제가 이상하긴 합니다.  당신이 모두에게 보여주는 그 다정한 웃음과 친절한 행동들이, 사실은 나에게만 보여주는 것이길. 남들은 결코 알 수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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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라는 문장의 부사들 -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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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6:06:45Z</updated>
    <published>2026-03-16T06:0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부사가 붙어버린다. 비효율적이지만 낭만적인 것 서로 데려다 주며 골목길을 왔다갔다 시간을 보내고, 잠깐일지라도 멀리서 달려오는 것은 사랑하기에 기꺼이 저지르는 비효율들이다.  그렇게 사랑이란 감정 앞에는, 부사가 꼭 붙는다. 부사의 '부'는 '버금가다', '곁들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문장의 뼈대는 아니지만, 그 내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3jr%2Fimage%2F7q1xlqDdFEOQ-aUtkuvgcGqJZ_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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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틈 -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되지 못하는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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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5:35:50Z</updated>
    <published>2026-03-16T05:3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과 나의 시작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자연스러움을 연출한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에겐 꽃봉오리가 피길 기다리는 시간만 있다.  이 기다림의 틈이, 자꾸만 망설이게 만든다.  당신과 나는, 우리의 시작을 상상하고 우리의 함께를 기대하면서도  당신과 내가 우리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찾고있다.  이 시간의 틈이 우리를 '우리'가 아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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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의 궤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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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5:18:55Z</updated>
    <published>2026-03-10T05:18: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와 나무들이 가득한 숲에 든다. 숲에는 하나의 나무만 있지 못한다.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들이 제각각의 모양으로 얽히고설켜 하늘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우리네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 하나 온전히 제자리를 지키며 홀로 서 있는 법은 없다. 자라다 보면 어느새 다른 나무의 곁을 건드리고, 어느새 제 잎과 상대의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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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정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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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5:09: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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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나는 낮보다 밤 산책을 선호한다.  수많은 이들과 마주치며 부대껴야 하는 낮의 길보다는,  고요하고 때로는 허탈하기까지 한 밤길이 내게는 더 큰 위로가 되어서다.  낮에는 그저 평범하게 지나치던 길도, 밤의 가로등 아래 서면 괜히 마음이 센치해진다. 낮엔 보이지 않던 빨간 대문의 색감이나, 어둠 속에 윤곽을 드러내는 매화꽃, 이제 막 봉우리를 맺은 목련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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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몇만분의 일, 우리  - 우연과 인연 그 사이 어디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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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3:00:08Z</updated>
    <published>2026-03-04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삶에 들어갔던  당신도 끝내 그곳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 부재의 기억 때문에  어딘가를 서성이는 당신의 뒷모습을 나는 또 이해한다.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 서러움이 슬그머니 기어 나온다.  그것이 당신에 대한 망설임인지,  아니면 나 자신에 대한 망설임인지 나는 알 도리가 없다. 다만 묻어 두었던 섭섭함이 불쑥 고개를 내밀며  당신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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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우는 일  - 망각의 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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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5:21:18Z</updated>
    <published>2026-03-03T05:2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을 지우고 싶었다.  지워내고 싶은 마음이 지우고 싶은 기억보다  앞질러 가던 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가장 가까운 어제부터 차근차근 지워야 할까, 아니면 이미 희미해진  먼 과거의 끝자락부터 지워야 할까. 어떤 시작점이 나를 덜 괴롭게 할까.  뭉텅이로 한꺼번에 도려내어 한순간에  홀가분해져야 할까, 아니면 하나하나 공들여 날려 보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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