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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유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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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 속 작은 여백을 건드리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사람과 사랑을 오래도록, 그리고 많이 기록하고 싶은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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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3T02:04: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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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속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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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10:10Z</updated>
    <published>2026-03-28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27화 - 오케이, 빠이.   &amp;ldquo;아팠다고 보여주고 싶은데 상대가 더 아플까 봐 못 보여주겠어요. 모르는 걸 알려주고 싶은데 악몽이 상대에게 옮겨갈까 봐 말을 못 하겠어요.&amp;rdquo;  나를 만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인의 호기심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였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어려운 나의 말들을, 다정하게 받아주던 그녀에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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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라지 못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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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0:30:13Z</updated>
    <published>2026-03-24T00:3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웃고 있었다. 땅콩버터와 딸기잼이 사이좋게 발라진 식빵을 먹으며, 하교 뒤에 찾아온 평온 속에 잠시 머물렀다.  간식을 먹은 아이가 환한 웃음을 남긴 채 현관문 밖으로 떠났다. 그저 나갔다고 적어도 될 일을, 나는 자꾸 떠났다고 쓰고 싶어진다. 오늘따라 남겨지는 일이 쉽지 않아서일 것이다.  한 시간 뒤 돌아온 아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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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스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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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5:03:11Z</updated>
    <published>2026-03-21T15:0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8화 - 사과   일주일이 건조하게 흘러갔다. 나의 공기가 급변한 뒤로, 사무실 블라인드는 하루 종일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눈은 일을 쫓고 있었지만, 머리와 마음은 창문 밖 어딘가를 정처 없이 헤매고 있었다.  그 후로 최지안 실장을 마주친 적은 없었다. 어떤 말을 한 후에, 고민을 하거나 후회를 한 적은 드물었다. 나는 늘 타인에게 무관심해왔으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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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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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5:42:40Z</updated>
    <published>2026-03-14T15:3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9화 - 선약    아침부터 거의 한 시간째 이대리의 잔소리를 듣는 중이다. 갈 것처럼 다 해놓고 회식에 참석하지 않은 나를 두고. 연기가 늘었다느니 도망자라느니.  피식.  오늘따라 이대리의 투정이 귀찮지가 않다.  &amp;ldquo;진짜 이상하시네요.  무슨 일 있죠? 네??&amp;rdquo;  &amp;ldquo;아니. 왜 또. &amp;ldquo;  이쯤에서 쫓아낼 거라 예상했는지 뒷걸음을 치며 문고리를 잡는 이대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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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일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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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5:43:05Z</updated>
    <published>2026-03-07T15:4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 두 사람   &amp;ldquo;잠깐만!!!!!&amp;rdquo;  있는 힘껏 소리쳤지만, 두 사람은 나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달려가려 했지만 다리가 굳었다. 놓칠까 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시야가 어두워졌다.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본다.  베개 옆을 더듬어 휴대폰을 찾는다. 손에 잡히지 않자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에 의지해 바닥을 더듬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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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세한 초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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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2:00:32Z</updated>
    <published>2026-02-26T0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내 몰입했던 글이 마무리가 돼 갑니다. 끝이 보이니 이번 이야기는 겨울 그 자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엊그제였나, 제가 사는 도시에 펄펄 눈이 내렸습니다. 그렇게도 고대하던 눈이  염원을 덜어내듯 내렸습니다.   퇴고도 그러하겠지요.  잘 해내고 싶은데, 소망이 과해져 열망이 되지 않도록 나를 잘 다독이려 합니다.  보통 글을 쓸 때는 집에서 쓰는 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HxaP0qAN3LHQcSeaPGnBTtrQ1g4.png" width="30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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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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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5:55:12Z</updated>
    <published>2026-02-11T15:5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사진 찍히는 건 부끄럽지만, 찍어주면 많이 고마워요 그래서 자기 전에 찍힌 내 모습을 보고, 또 봐요. 내가 나를 보기는, 사실 어렵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나를 찍어주는 사람은 드물어요. 찍고 싶다는 건, 찍어주고 싶다는 건, 당신을 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해요. 잠시, 당신의 이 시간을 멈춰 바라보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열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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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찰랑거림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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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4:18:29Z</updated>
    <published>2026-02-11T14:1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있어도 찰랑거림이 느껴집니다 감각이 눌리면, 마치 누군가 돛단배를 타고 나타나 힘껏 노를 젓는 것처럼 더 높이, 높이 물살이 셉니다  어떤 날은 이마까지 물이 차있습니다 새벽동안 새어 나온 물은  베개만 알고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얼른 빛을 뿜어 물자국을 말려줍니다  밥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물이 입에도 가득 차서 아무리 밀어 넣어봐도  물에 젖&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mqA3ojuT6kyadxC1uTWyp2kPXW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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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라치에 이탈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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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9:22:48Z</updated>
    <published>2026-01-13T09:2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와 단둘이 여행 중입니다. 비행기에서 작은아씨들 영화를 보며 설레는 마음을 그들과 나누었습니다. 애정하는 영화 속 배우들 중에 조 마치에게 오래오래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그녀는 내게 여전히 안타까우면서도 아까운 사람입니다. 몇몇 대화 장면이 잊히질 않습니다.   &amp;rdquo;나도 매일 화가 나는 걸 하지만 40년째 배우고 있어 분노에 내 좋은 면이 잠식되지 않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lktAEz43TmeidDfn4v7UGsoupT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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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들기 전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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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2:18:17Z</updated>
    <published>2026-01-02T12:1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닷없이  나에게 쳐들어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그 이야기 안에서 관계와 가치를  엮었다가 풀었다가 하느라  시에 게을러진 나입니다  그러나 나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숨 쉬고 있을 뿐입니다  시라는 가면을 쓰고 스치듯 내 속을 찍어 놓다가  그것만으로 부족할 때 나라는 옷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 나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러는 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NwR2KaqxYMrfLeovQpe9xUXIIC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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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이 지고 있습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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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12:45:07Z</updated>
    <published>2025-12-16T12:4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끝이 빨개진 시린 겨울밤 일기를 쓰려 편 노트에 한여름의 거실에 앉아 숟가락으로 수박을 시원스럽게 퍼먹던 그 여름의 내가 떠 있습니다  달려도 달려도 닳지 않던 해가 져도 남아 있던 어린 날의 여름이 그 여름의 내가  삶의 절반 즈음에 다다르니 종종 지난 순간이 떠오릅니다  저 멀리 손 흔드는 훗날에 당도할 땐 그때는 이 겨울의 나를 데려다 앉힐까요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bz4tApRINkqxsfnrL3037FIeh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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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쌓여가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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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3T15:42:23Z</updated>
    <published>2025-12-03T15:4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7년 전 일기에도 5년 전 일기에도 3년 전 일기에도 작년 일기에도 얼마 전 일기에도  나는 처절히 매일을, 아니 어쩌면 욕심처럼 어떤 순간만이라도 둘이고 싶다고 소망했었다  셋이 된 우리는 감격스럽고 행복 그 자체였지만  셋이기 전에 둘이었던 우리가 여전히, 몹시 그리웠다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언제나 맑은 그리움이었다 섭섭함 한 점 없는 사랑의 그리움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V-exoFRQHm5RtLmTGzPsO2cxbzo.png" width="49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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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무개예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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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17:08:38Z</updated>
    <published>2025-11-26T17:0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은 하나뿐인데 마음에 잔가지가 수없이 자라요  겹겹이 올라앉은 감정들이 오늘 밤은 너무도 무거워요  정작 나는 무탈한데 내가 아닌 내가 많아서 여러 감정을 번역하느라  하루가 또 가요  창문 밖으로 멀어진 표정을 살피고  잠옷에 남은 피로를 짐작하며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 감정을 가늠해요  사진 찍듯 길마다 시선이 닿고  의미부여가 습관인 사람 멀리 보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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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마다 자라는 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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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6T04:02:14Z</updated>
    <published>2025-11-26T04: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에는 어지럽다고 조퇴를  오늘은 발목을 삐끗했다며 조퇴를 오자마자 오늘의 무게를 내 품에 와르르 쏟아내는 너 얼마나 아팠냐고 얼마나 울었냐고 묻자 부끄러워서 눈물을 참았다는 너  그러기엔 내 품에 쏟아진 건 너무나 와르르라서 내 마음을 너무나 눌러서  나는 또 한동안 그 자리를 만지고 있어  한참뒤 배가 고프다며 허겁지겁 밥을 먹는 너  집안일을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X0vXUzOKNgPP6qp7U8IfPENYE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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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얼굴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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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5T02:34:34Z</updated>
    <published>2025-11-25T02:3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풍을 보러 갑니다 다음 주 예고된 비 소식에 가을이 서둘러 짐을 싸고 있을까 봐 바쁜 옷자락을 잡아보려 합니다  우리는 요란한 것에 먼저 눈길을 빼앗기지만 여운이 남는 쪽은 언제나 묵묵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두른 내가 무안할 만큼 앞다투어 펼쳐진 가을잎의 향연에 눈이 멀고  넋이 나갈 지경입니다  성급히 도착한 겨울을  가을은 가만가만 달래는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icV35nNl5NXTD5mgMstp0lJs2O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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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면 없는 시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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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23:18:09Z</updated>
    <published>2025-11-19T23: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가 고고하다 해서 시인도 고고할 거라 장담 말고.  시인이라는 말에 흠칫 놀라지 말고.  기대도, 실망도, 그 무엇을 느끼든 섣부를 테니.  휘둘러진 칼이나 쏘아진 총처럼 날카롭고 뜨거운 것만이 계몽은 아니니.  펜을 든 우리는 투사의 옷을 입고 히든카드가 될 반전을 품은 존재.  떨어지는 나뭇잎의 속내만으로도 펜을 앞세워 온갖 낯선 길을 종이 위에 보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mRnJ2z_iE0iSRo5b-D4JBLI2b_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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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외를 깎다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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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11:15:14Z</updated>
    <published>2025-11-18T11:1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곱게 깎아진 참외를 입에 넣는 일이 익숙하던 내가 정성스레 노란 참외를 가만가만 깎고 있다  접시에 올려진 참외 중 가장 끝 부분을  먼저 입으로 가져가는 일 크고 탐스러운 부분을 남겨 놓는 일 누군가를 많이 위한다는 말입니다  일상에 빈칸을 반드시 챙겨두는 일 단 몇 시간의 고요에 전념하는 일 스치듯 보면 평온할 나의 하루가 가만히, 가까이 살펴보면 누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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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인에게 손은 말이 되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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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6T12:31:10Z</updated>
    <published>2025-11-16T12:3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면 시인의 입은 말하는 일에는 서툴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의 볼에 가만히 입을 대거나 손바닥에 조심스레 입술을 얹는 일  입으로 응원하고 입으로 위로하는 일  백 마디 말보다 내가 가진 가장 연한곳을 내어주는 일  그래서인지 시인의 입은 말에는 자꾸 서툴러집니다  좀처럼 열리지 않던 무거운 돌문처럼, 달빛을 받아야만 열리는 어떤 신화 속 동굴처럼,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msJS3M7hDEVhL6zj9tgQ9UaWi4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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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사랑은 주황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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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9T12:05:33Z</updated>
    <published>2025-11-09T12:0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난히 늦장을 부린 여름이었다. 이글거리며 버틴 태양이 찬 바람에 놀라 겨울을 흘겨보자 그제야 가을이 기지개를 켰다.  익어가는 가을의 냄새를 따라 온통 초록이던 도화지 위에 붉게, 노랗게 서둘러 시작된 붓질. 급한 마음 다독이며 정성스레 칠해진 가을.  할머니 댁 뒷산에 올라 울긋불긋한 산을 바라보던 딸이 웃으며 내게 말했다. &amp;ldquo;엄마, 산이 염색을 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yecM76VzF0Paf3nfuWxgQJ3Tz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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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춤추게 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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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7:30:45Z</updated>
    <published>2025-11-06T07:2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받은 사랑이 부족해도 탈이 나고 받은 사랑이 넘쳐도 탈이 나지  그래서 나는 자식이지 이 자식  작은 나의 몸을 채우려 오후 내 끓인 백숙을 먹으면 밤새 개어내고 마는 이 자식  채워서 풍만했다가 터져버려 쪼그라드는  부모의 마음  상처는 사연이 되고 기억은 시어가 되어  자식 마음에 남지  왜 사랑은 흐릿하고 왜 상처는 선명할까  부모가 된 이 자식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4Rw%2Fimage%2FhT4BOoZtAVODLFK33mf8NkRqCT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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