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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정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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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 자연과 고요한 삶, 가족의 온기를 좋아하는 손정희입니다.오랜 시간 아픈 몸을 다독이며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달라졌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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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9T04:06: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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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나무 길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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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08:26:36Z</updated>
    <published>2026-02-02T08:2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행나무길에서 가을 길을 걷다 보면, 흩어진 노란 은행잎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아트홀 앞의 은행나무 가로수길,,10년 전 내가 몸 담고 있었던  합창단 정기연주회의 울림 때문인지, 나는 그 은행잎 위를 조용히 걸어가며 또 다른 장면 속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영화 속 비운의 여주인공이 된 것만 같았다. 이럴 때는 가랑비라도 살짝 내려서,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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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콤한 커피 믹스 한 잔으로 - 보온병 속의 커피믹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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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1:39:02Z</updated>
    <published>2025-12-16T01:3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동네 시내에는 가배라는 찻집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의 일이다.  그곳에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 향이 퍼지고, 멋진 DJ 오빠의 낮은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유럽풍의 가구들이 어우러진, 작은 동네에서는 보기 드문 세련된 찻집이었다.   하지만 동네가 워낙 작다 보니, 테이블마다 아는 얼굴들이 앉아 있었다. 그래서 비밀리에 연애하던 친구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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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는 동안 나는 - 무념무상으로 흐르는 나의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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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3:41:13Z</updated>
    <published>2025-12-02T03:4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걷는다, 나는. 아프면 아파서 걷고, 슬프면 울려고 걷고, 화가 나면 소리치고 싶어 걸음을 내딛는다.  이유를 너무 많이 갖다 붙여서 걷기도 한다. 그러다 한참을 걷다 보면 무념무상 속으로 스르르 빠져든다. 그 순간이, 참 황홀하다.  배낭에는 보온병 하나, 믹스커피, 삶은 달걀, 그리고 귤. 이 작은 준비물들이 나의 걷기를 한층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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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녀들과의  여름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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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8T01:31:04Z</updated>
    <published>2025-11-18T01:3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손녀의 방문   여름휴가를 맞아 일본에 사는 작은아들 가족이 찾아왔다.  예쁜 두 손녀와 함께라 집안은 금세 환해졌다.   온다는 소식만 들려와도 남편과 나는 분주해진다.  구석구석 집을 치우고, 이불을 햇볕에 바짝 말리고,  옥상에는 작은 풀장까지 마련한다.   바람은 단 하나다.  손녀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의 집이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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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보처럼, 푼수처    (내가 나로 살살아가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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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02:33: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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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가끔은 &amp;lsquo;나&amp;rsquo;라는 존재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뒷전으로 밀어둔 채, 그저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어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그것은 엄마의 뼛속 깊이 스며든 일본 교육 탓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우리 형제들에게는 늘 같은 가르침이 내려졌다.  어른 앞에서는 반드시 복종할 것, 부모님께는 언제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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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장에 쌓인 나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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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7T04:15: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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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나는 책과 함께 자랐다.  집에는 엄마가 사 두신 세계명작 시리즈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제목이 마음에 들어 손에 든 책이 재인에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터라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나는 독서광이 되었다.  미친 듯이 세계명작을 찾아 읽었고, 돈만 생기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주인공들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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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간 펜으로 시작된 글쓰기 -    고명희 선생님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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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3T00:27:06Z</updated>
    <published>2025-10-03T00:2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첫날 교실에 들어가자 담임선생님께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은 이랬다.   &amp;ldquo;나는 1년 동안 여러분의 일기를 매일 검사하겠습니다. 다 쓴 일기장은 묶어 두고, 1년 뒤 가장 많이 묶은 학생에게 큰 선물을 주겠습니다.&amp;rdquo;   처음에는 두세 줄 쓰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매일 빨간 펜으로 내 글 밑에 답을 남겨주셨다.  그 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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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님을 그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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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04:37:35Z</updated>
    <published>2025-09-23T04:3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님을 그리며아버님이 안 계신 본가의 방문은 아직도 낯설고, 쓸쓸하고, 허전하고, 허망합니다.&amp;ldquo;아버님!&amp;rdquo; 하고 부르면, 문을 열고  나오시며 &amp;ldquo;왔냐&amp;rdquo; 하시던 당신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언제까지나 힘이 넘치시고, 찌릉 찌릉한 목소리로 고함치시며말도 안 되는 억지로 자식들을  기함하게 하시던  아버님.그렇게 늘 곁에서 영원히 계실 줄만 알았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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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수족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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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03:55:47Z</updated>
    <published>2025-09-16T03:5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조그마한 장독 뚜껑 두 개에는  많은 생명들이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아들들이 초등학교 시절 계곡에서 잡아온 다슬기,  아들들이 선물해 준 구피도  죽고 또 태어나며  소리 없이 자기들 집을 채워왔다.   사이사이 심어둔 어리연과 물수선화는  매년 봄이면 다시 깨어나  수줍게 꽃을 피워내는  우리 집 작은 수족관이다.   신기하게도 이 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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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상 위의 작은 쉼터 - 나의 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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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04:45:56Z</updated>
    <published>2025-09-10T04:4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상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정원은 나에게 쉼터가 되어 준다. 그 안에는 물칸나, 어리연, 수국, 제라늄, 데이지, 마가렛&amp;hellip; 수많은 꽃들이 서로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피워낸다. ​올여름의 폭염은 이 연약한 꽃들과 초록이들을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며, 잎과 꽃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속에서도 유난히 싱싱하게 살아남은 초록이가 있었으니,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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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손맛,나의 레시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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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03:02:18Z</updated>
    <published>2025-09-03T03:0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손맛, 나의 레시피엄마는 요리를 참 잘하셨다.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 쏟으셨다.재료의 손질부터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의 크기, 색깔,다 된 음식을 담는 그릇까지 세심하게 살피셨다.엄마의 손에서 나온 음식 중 대충 만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매일 먹는 세 끼 식사를 온 정성과 진심으로 준비하셨다.그래서일까, 엄마의 몸은 늘 바쁘게 움직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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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는 내가, 엄마의 원피스를 입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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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8T01:52:22Z</updated>
    <published>2025-08-25T02:1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집 안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제일 먼저 옷장을 열었다. 몇 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을 골라내어 버릴 옷 상자에 담기 시작했다. 그때, 내 옷들 사이에 숨어 있던 한 벌의 원피스가 눈에 띄었다. 엄마가 즐겨 입으시던 꽃무니 원피스였다. 벌써 돌아가신 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 원피스에는 엄마의 체온이 남아 있는 듯했다.  참 멋쟁이셨던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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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나의 주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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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23:24:00Z</updated>
    <published>2025-08-18T23:2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삶은 참 이상하다. 타인과의 관계가 나를 행복하게도, 슬프게도 만든다.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들은 언제나 소중하고 필요해 보인다.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마냥 좋은 것 같아서 더 가까이 지내려 애쓰기도 한다.   그런데&amp;hellip; 큰 병을 앓고 나면 문득, 내 주위가 또렷이 보인다. 마치 그동안은 흐릿했던 풍경이 하루아침에 선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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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편안하구나(나의 산책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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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1T07:54:01Z</updated>
    <published>2025-08-11T07:5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잎이 바람에 나부낀다.  말 없이도 마음을 덮는 분홍빛의 복사꽃  물소리 멀리 들려오고,  한 걸음, 또 한 걸음  이 길 위에 선 내가  참 괜찮아 보인다.   그냥, 편안하구나.  누구의 눈치도, 어떤 다짐도 없이  지금 이대로 좋은 걸.   살면서 얼마나 많은 순간을  견디고, 넘기고, 버텨냈던가.  그때는 몰랐다.  편안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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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백발의 순간 - 나의 하얀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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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03:47:22Z</updated>
    <published>2025-08-04T03:4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에 온 대상포진으로, 20년째 해오던 머리 염색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남아 있던 염색 머리가 다 잘려 나간 지금, 거울 속 나는 백발이다.  그 앞에 서 있는 나는 아직도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낯설다. 많이 낯설다.   백발이 되고 난 첫 날,  손녀들과의 페이스톡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할머니를 본 순간,  화면 속 손녀들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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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오는 날의 펭귄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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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8T04:24:06Z</updated>
    <published>2025-07-28T04:2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날 며칠, 비가 쉼 없이 내린다.  유난히 비를 좋아하는 나인지라 우산을 쓰고 옥상 위를 이쪽 저쪽 천천히 거닌다. 비 냄새, 젖은 공기,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까지도 정겹다.  그러다 문득 열다섯 해 전쯤의 장면이 떠오른다.  비 오는 제주, 언니와 함께 비옷만 걸치고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던 날들.  배가 고프면 골목길 한복판에 주저앉아 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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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녀의 작은 정원에 별꽃이 활짝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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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2T10:18:14Z</updated>
    <published>2025-07-22T07:4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봄 햇살이 마당을 어루만질 즈음, 손녀의 작은 정원 한켠에서 조용히 별꽃이 피어났다. 흙을 고르고 조심스레 씨앗을 심던 그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하얗고 앙증맞은 꽃잎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별빛이 땅에 내려앉은 것처럼 반짝이는 그 모습에, 괜스레 마음 한쪽이 포근해졌다.  작년 봄, 손녀 집에 머물던 어느 날이었다. 작은 마당 한켠에 놓인 빈 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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