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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나물시루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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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kjung2025</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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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올해로 22년차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아홉 살 아이들과 교실에서 보내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 앞에서 멈춰 서게 되는 교사의 마음을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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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8T12:3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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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발로 들어가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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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2:10:16Z</updated>
    <published>2026-04-19T22:1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처음으로 맨발로 수업을 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소체육관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체육관에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2학년이 된 지 한 달, 이제 학교 안에서 길을 잃지 않습니다.  급식실에서 추가 배식대를 혼자 찾아다니고,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구분하고, 보건실도 스스로 다녀옵니다. 이제는 학교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WXduME4IqndkDFP3y330HcF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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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목욕탕, 그때를 밀어드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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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1:13:40Z</updated>
    <published>2026-04-18T22:5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후회되는 때가 있나요. 그때를 밀어드립니다.&amp;quot;  저희 반 아이에게서 책을 한 권 빌렸습니다. '그때목욕탕'입니다.  작년에는 열세 살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책을 빌려 읽고, 제 책을 아이들에게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추천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읽은 책이 너무 재미있다며, 어떻게든 제가 읽기를 바랐습니다. 애타는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nOdWv8LPx6eGNHN1LPKKGOEEF3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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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너무 빨리 어른을 떠올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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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3:00:04Z</updated>
    <published>2026-04-16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난 어른 빨리 되기 싫어. 군대 가야 하잖아.&amp;rdquo;  아이 하나가 갑자기 말을 꺼냈습니다. 교실이 잠깐 멈췄다가, 여기저기서 웃음이 번졌습니다.   오늘은 작은 이별이 있었습니다.아이 하나가 전학을 갑니다. 한 달을 함께한 친구 하나가 교실을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amp;quot;얘들아, 오늘은 슬픈 소식이 하나 있어.&amp;quot;  아이들이 고개를 들고 잠깐 멈칫합니다. 눈이 서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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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농담이었고, 아이는 진심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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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6:56:57Z</updated>
    <published>2026-04-13T0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개미가 와서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amp;quot;  저는 잠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종이접기를 하는 날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네 잎 클로버를 접어 봅니다.  종이접기를 할 때면 저는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영상을 한 번 보여준 뒤, 같은 장면을 다시 돌려놓습니다. 아이들은 손을 멈추었다가, 다시 종이를 집어듭니다. 접힌 선을 펴 보기도 하고, 고개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cK0e4T9AzogQGtj80PwDKeZOLp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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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길이 보이지 않았다 - 백담사를 다녀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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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9:48:35Z</updated>
    <published>2026-04-12T01:3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백담사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한두 번씩 들르는 곳입니다. 집에서 꽤 먼 거리인데, 이상하게 더 마음이 갑니다.  백담사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가지입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을 들어가거나, 주차장에서부터 6킬로미터 남짓을 걸어 들어가거나.  저와 남편은 늘 걷습니다. 운동화 끈을 다시 단단히 묶고, 작은 배낭에 물과 간식을 챙겨 넣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6vKrbE27Xt1YWz8ur2HfBs71mr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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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을 부르고 싶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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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6:19:32Z</updated>
    <published>2026-04-09T0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의 끝자락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교실은 말없이 흘러갑니다. 아이들도 선생님도 각자 자기 자리를 찾아 움직입니다.  어제 청소를 하지 못해, 오늘은 자기 자리를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칠판에 한 문장을 적어두었습니다.  '자기 자리 청소 후 독서하기'  8시 30분이 되자 아이들이 하나둘 들어옵니다. 인사를 하고 가방을 정리합니다. 칠판을 한 번 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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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반에 다시, 처음이 들어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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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3:00:12Z</updated>
    <published>2026-04-06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전입생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3월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입니다. 아빠 손을 꼭 잡은 아이 하나가 교실 앞 복도를 서성입니다. 몸통 만한 가방을 메고, 신발주머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두리번거립니다.  낯선 도시, 새로운 학교,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아홉 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4월에 가까워진 아침은 고요하게 흘러갑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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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시절, 안방 바닥에 앉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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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7:28:18Z</updated>
    <published>2026-04-04T07:2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울렛에 가면 늘 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면 꼭 그곳을 지나야 합니다. 레고 매장입니다. 매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걸음을 멈춥니다. 그 앞에 서면 늘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어린 시절, 레고 조각은 저의 긴 오후를 채워 주던 작은 친구였습니다. 예쁜 옷을 입고 제 옆을 지켜주던 미미 인형도 있었지만, 혼자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이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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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살의 책갈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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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2:16:11Z</updated>
    <published>2026-04-02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의 교실은 늘 무겁습니다. 작년이 이상한 한 해였을까요. 작년에는 학교 가는 게 즐거웠습니다. 수업을 할 때면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헛웃음을 짓기도 하고, &amp;quot;선생님, 사랑해요.&amp;quot;라는 농담 섞인 말로 제 마음을 건드리는 아이들이 좋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학교 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끌려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몸은 앞을 향하지만 마음은 제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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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깃돌 다섯 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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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5:52:45Z</updated>
    <published>2026-03-30T0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홉 살과 공기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언제쯤 시작해야 할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만 봐도 이제 막 손아귀 힘이 생기기 시작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작은 손으로 공깃돌 다섯 알을 던지고 받을 수 있을까, 그저 시기만 가늠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합니다. 두 명, 세 명, 네 명, 여기저기 머리를 맞댄 채 알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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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리장 너머에 두고 온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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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0:13:19Z</updated>
    <published>2026-03-28T20:1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춘천을 다녀왔습니다. 춘천은 남편과 함께 종종 찾는 여행지입니다.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도시.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도시. 익숙해진 삶에 낯섦을 던져주는 차분함이 좋아 춘천을 좋아합니다.  서점과 사찰, 박물관은 제가 여행지에서 늘 찾는 곳들입니다. 오늘은 국립춘천박물관입니다. 누군가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곳에서 나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by5FTDvmxiAatreHHK1vphLRq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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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872교시 하고 싶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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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3:00:02Z</updated>
    <published>2026-03-26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둘러싼 공기가 이곳이 2학년 14반이라는 걸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이면 손을 허리에 얹고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글자로만 존재하던 스물네 개의 이름이 아이들 얼굴로 하나둘 바뀌어 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바람도 하나씩 늘어갑니다. 기대하는 것도 생기고, 요구하는 것도 많아집니다.  저에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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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복 입어서 팬티 안 입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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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3:00:08Z</updated>
    <published>2026-03-23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통합교과 놀이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던 날입니다. '놀이'라는 말이 나오자 아이들 얼굴이 환해집니다. 수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이들은 1학년 때 했던 놀이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꺼내 놓습니다.  &amp;quot;선생님, 전 체육이 좋아요.&amp;quot; &amp;quot;우리 운동장도 나가요?&amp;quot; &amp;quot;작년에는 5층 소체육관에서 했었는데.&amp;quot;  아이들은 답답한 교실을 얼른 벗어나고 싶은가 봅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4A700wMZZXnW5xV71JT6xWpV7M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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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열세 살이 앉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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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47:43Z</updated>
    <published>2026-03-20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이 울렸습니다. 혜린이입니다. 작년 겨울, 저를 바라보며 눈물을 참아내던 열세 살 아이들 중 한 명입니다.   &amp;quot;선생님, 안녕하세요? 지금 1층인데 학교 지킴이 아저씨께서 통화하고 싶어 하세요.&amp;quot;  어젯밤, 혜린이에게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내일 중학교 행사가 있어 수업이 일찍 끝나는데, 학교에 들러도 되겠느냐는 문자였습니다.   지난겨울, 졸업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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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이름의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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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3:00:02Z</updated>
    <published>2026-03-19T0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학년 첫 번째 수학 시간입니다. 손때 묻지 않은 새하얀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네임펜을 들고 삐뚤삐뚤 반, 번호, 이름을 써 내려갑니다. 이 책이 조금은 지쳐 보일 때쯤이면 아이들도 한 뼘은 더 자라있겠지요.  수학 첫 단원은 '세 자리 수'입니다. 곧장 수업에 들어가려 하는데 아직은 편안함보다 긴장이 먼저 감도는 교실입니다. 첫 시간은 책 속 숫자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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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역으로 이를 닦지 않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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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3:00: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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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2학년이 시작된 지 나흘이 흘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책상 위 이름표를 보지 않아도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아홉 살 아이들도 선생님의 규칙을 따라 움직입니다. 수업 시간이면 자리에 앉아 책상 줄을 맞추고 교과서를 정리합니다. 두 손을 무릎에 올려둔 채 선생님을 바라봅니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2학년 14반의 공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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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지된 세계를 서성이다 - 3월의 어느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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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4T12:3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을 위해 오래간만에 동네를 떠났습니다. 익숙한 동네를 떠나 다른 도시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떠난 텅 빈 교실에서 뒷정리를 하고, 다음 주 일정을 머릿속에 그리다 보면 퇴근 시간이 훌쩍 다가옵니다. 일주일 동안 쌓인 긴장감이 금요일 오후가 되면 조금은 풀립니다. 집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올라오지만, 시계를 보며 서둘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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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살의 세계 - 3월 첫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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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3월 첫날이 되었습니다. 매일 걷던 그 길에 한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주말 내 따뜻했던 봄기운은 금세 자취를 감췄습니다. 아직은 떠나기 아쉬운 듯 찬기운을 잔뜩 품은 바람에 코끝이 알싸합니다.  저는 2학년 14반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오늘 명단에서만 보았던 그 이름들이 이제 얼굴을 찾아가겠지요. 무릎 위를 간신히 넘어선 키 작은 책상 위로 아이들 이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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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년 차, 여전히 초보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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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3-09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로 저는 22년 차 교사가 되었습니다.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인디밴드의 베이시스트를 보았습니다. 작년에 30년 차가 되었다고 합니다. 95년에 데뷔해 같은 이름으로, 같은 자리를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숫자가 주는 무게감에 남편이 툭 말을 던집니다. &amp;quot;저 사람 진짜 대단하다. 30년간 한 가지 직업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가.&amp;quot;  지나가듯 흘린 남편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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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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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1:08:27Z</updated>
    <published>2026-03-08T01:0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집에 돌아오니 작은 택배 상자 하나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보내주겠다고 했던 그 잡지였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순간이었는데, 잡지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활자로 찍힌 내 글을 직접 보면 가슴이 쿵쾅거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이 낯선 누군가에게 비치는 기분이었습니다. 오히려 민망했습니다.  책상 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LV%2Fimage%2FZ8JZBGJkyjVOWW8s8vjRp9x5Ap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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