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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건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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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프랑스 건축사이자 뜨개질 패턴 디자이너. 거대한 건축과 섬세한 편물 사이에서 디자인의 본질을 찾습니다.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관찰하고, 만들고,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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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4T17:05: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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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 분위기는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남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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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0:02:40Z</updated>
    <published>2026-03-22T13:2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근처에 묘한 건물이 있다. 거대한 기둥들이 늘어서 있고, 입면이 원형 극장처럼 안쪽으로 휘어들며 사람을 감싼다.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다. 워낙 가까이 있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들어가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들어서는 순간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 있었다. 좋은 쪽으로.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WuCDeZ7yjShNrU2Jr67vuY1jhP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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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화. 다른 언어, 같은 구조 - 모듈, 스티치, 그리고 비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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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3:41:23Z</updated>
    <published>2026-03-10T13:4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축에 모듈(module)이라는 개념이 있다.  반복의 기본 단위다. 벽돌 하나가 될 수도 있고, 기둥 간격이 될 수도 있고, 창문 폭이 될 수도 있다. 모듈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그것의 배수나 분수로 결정된다. 설계 초반에 이 기준 치수를 잡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을 쓰는 게 건축가다. 밖에서 보면 숫자 하나 정하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싶겠지만,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x2UqsinzFiKnIyt6fvRRCE44Qz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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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시스 폴로 - Cassis Polo | Knits.pourmo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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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1:27:15Z</updated>
    <published>2026-03-06T23:5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민은 실을 받으면 스와치부터 뜬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게 일의 순서니까. 그런데 하나만 뜨는 법이 없다. 바늘 호수를 바꾸고, 무늬를 바꾸고, 두세 개를 나란히 가져온다. 처음 이 광경을 봤을 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게 다 필요한 건가. 지금은 그 말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 배운 것이다.  이번엔 3.75밀리 바늘로 뜬 겉뜨기와 안뜨기 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AEEGgcYqyJo7e76MMN--D7xlM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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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화. 뜨개를 알아가며 - 질문하는 사람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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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9:53:26Z</updated>
    <published>2026-03-05T02:5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소리가 들렸다.  수민이 뜨개를 하는 공간에 함께 있으면, 특별히 들으려 한 것도 아닌데 자꾸 귀가 간지러웠다. 나무 바늘이 코를 넘길 때 나는 소리는 경쾌했고, 금속 바늘의 그것은 투명했다. 소재가 다를 뿐인데 소리도 달랐다. 한 코씩 쌓이는 리듬이 반복되면서 어느 순간 하나의 음악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옆에 앉아 있었다. 아무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zlVtMJsqIe6lp9J2C_ZFrXWp3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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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화. 건축가, 니터의 손 - 면 위에서 움직이는&amp;nbsp;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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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0:32:37Z</updated>
    <published>2026-02-17T16: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축가는 건물을 짓지 않는다.  이 말을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건축가가 건물을 짓지 않으면 누가 짓느냐고. 건물을 짓는 것은 시공자다. 건축가는 도면을 그린다. 벽돌을 쌓지 않고, 콘크리트를 붓지 않고, 철근을 휘지 않는다. 건축가의 손이 만지는 것은 종이와 마우스와 키보드다. 건축가는 건물을 짓는 대신 건물이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를 그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3aUn4qayMRssKzyx88hLBJ-80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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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프롤로그: 파리를 걸으며 - 파리의 거리를 거니는 일은 묘한 즐거움을 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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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0:25:14Z</updated>
    <published>2026-02-11T18: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면 마치 조각상이 즐비한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 같다. 햇빛이 밝은 날은 건물 입면의 명암이 또렷해진다. 창문은 깊게 파인 음각이 되고, 발코니는 튀어나온 양각이 되어, 빛과 그림자가 입면 위에 조각을 새긴다.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날은 다르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회색빛 덩어리처럼 고요하게 가라앉고, 윤곽이 번져서 수채화가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A7VrUjfw_jglFDgAPsRiEeaiJF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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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롱 글라세 스웨터 - Marron glac&amp;eacute; Sweater [Knits.pourmo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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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0:33:35Z</updated>
    <published>2026-01-31T10:3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12월 말, 나는 Atelier MMUG의 새로운 건축 공모전 준비로 한창 바빴다. 하지만 워커홀릭 수민은 그런 나를 기다려줄 리가 없었다. 어느 날 수민은 몇 장의 레퍼런스 이미지를 들고 와서 여성스러운 실루엣의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떤 옷은 카라가, 다른 옷은 무늬가, 또 다른 옷은 실루엣 자체가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었다. 각 사례의 장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UldWfqY1zLdTmeCSAAz5BE5yWkg.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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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자딘 알라이아와 크리스티앙 디올, 두 거장의 만남 - 비율 | Proportio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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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20:42:51Z</updated>
    <published>2026-01-29T09: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민이 좋아할 것 같아서 골랐다. 마레 지구의 아자딘 알라이아 재단, 디올과의 공동 전시. 사실 이유는 그게 전부였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패션 전시를 보러 가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 리 없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디올과 알라이아의 옷들이 교차로 걸려 있었다. 나란히 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것 같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kGZ8ONx5lxsmaaYHcIbpMYXyHys.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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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운상가 이야기 [ep.02] - 쇠락한 거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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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22:28:20Z</updated>
    <published>2026-01-20T22:2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로3가 지하철역 10번 출구를 나서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폭 50미터, 길이 1킬로미터. 세운상가다. 처음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건 시간의 정지였다. 좁은 복도, 낮은 천장, 깜빡이는 형광등. 양쪽으로 늘어선 전자 부품 가게들. 먼지 쌓인 플라스틱 서랍장에는 저항, 콘덴서, IC칩이 분류되어 담겨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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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운상가 이야기 [ep.01] - 60년의 시간, 1킬로미터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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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22:23:30Z</updated>
    <published>2026-01-17T10:0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1월,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4 구역. 오래된 건물 외벽에 붙은 철거 안내문이 겨울바람에 펄럭인다. 상가 1층 셔터 대부분은 내려져 있고, 간간이 불이 켜진 가게에서는 여전히 전자 부품을 정리하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50년 넘게 이곳을 지켜온 이들에게 철거는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1979년, 1988년, 2006년. 이미 세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d7%2Fimage%2FC89ZHDYZWVPyMpluGNhCupDOo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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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축과 뜨개질 사이 - 관계를 편집하고 대화로 함께 만드는 디자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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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8:42:12Z</updated>
    <published>2026-01-17T00:1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직업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amp;quot;건축 설계 쪽 일을 해요.&amp;quot; 여기까지는 괜찮다. 고개를 끄덕이는 표정이다. 그런데 이어서 니트 패턴 디자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뀐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질문. &amp;quot;그러면 본업이 뭐예요?&amp;quot;  그 질문이 불편하지는 않다. 이상한 질문이 아니니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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