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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그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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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소한 일상과 마음을 담는 수필을 쓰는 작은 옥이, 자그노기입니다. 작은 이야기로 따뜻한 순간을 나누고 싶어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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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8T03:10: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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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방인은 누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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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8:22:55Z</updated>
    <published>2026-04-20T08:2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찾은 명동 거리는 이방인들로 북적였다. 마치 내가 외국에 온 것처럼.  6년 전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풍경. 낯선 언어들이 공기를 채우고, 익숙한 우리말은 그 사이에서 자리를 잃은 듯했다.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몇 번이나 걸음을 멈췄다. 뜻은 몰라도 표정은 읽히는 목소리들, 서로를 부르며 뛰어오는 외국인들. 그들의 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gfNl47Aoj-6lEc8K3aDh0lqzH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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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청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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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6:47:05Z</updated>
    <published>2026-04-17T06:4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 가는 길, 공원 앞 기둥 틈 사이로 부지런히 들락거리는 일개미들.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시선은 그곳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동그란 구멍 속, 바삐 오가는 생명체의 행렬. 아이는 노란 민들레를 꺾어 개미굴 입구를 막아 놓고, 환하게 웃었다.  학원 차를 기다리는 조급한 마음처럼, 개미들의 움직임도 점점 분주해졌다. 막힌 입구 앞에서 그들은 갑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2wGAMQb8nM5FbRSnHo0KMTVdWI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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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독이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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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32:43Z</updated>
    <published>2026-04-14T11:3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목: 다독이는 사람  만원 버스 안, 두 여자의 대화가 낮은 톤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짧은 커트에 이목구비가 시원한 오십대 초중반의 여자와 그 곁에 선 검정 긴 머리의 여자는 반말을 섞는 걸 보니 한두 살쯤 어려 보였다.  빽빽한 사람들 사이, 몸이 부딪힐 때마다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말소리가 또렷하게 귓가에 닿았다.  내 시선은 앉아 있는 그녀의 얼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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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툰 주민 모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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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0:57:10Z</updated>
    <published>2026-04-13T00:5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들도 입을 다문 아침, 초시계 소리만 소음처럼 귓가를 맴돈다. 어제 주민 모임의 주체였던 아래층 아줌마의 절규는 쓰나미처럼 휩쓸고 지나간 뒤, 상처만 남긴 채 고요 속으로 가라앉았다.  맨홀 교체 건으로 회의가 시작됐다. 우리 집 대표는 남편이다.  집 앞에서 시작된 회의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유리창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톤만으로도 상황은 충분히 읽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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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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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34:53Z</updated>
    <published>2026-04-12T11: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넷째 언니는 부산에 산다. 휴대전화를 늘 손에 쥐고 살면서도, 바쁘다는 이유로 안부를 묻는 일조차 쉽지 않다.  &amp;ldquo;아들이 울산으로 내려갔으니 한번 들러 보시오.&amp;rdquo; 두꺼운 얼굴로 염치없이 말을 꺼내는 내가, 문득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언니는 내 아들의 독립 소식을 듣자마자 자기 아들을 떠올렸다. 전화기 너머로 새어 나온 한숨에는, 이미 예고된 이야기들이 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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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립의 한 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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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7:43:48Z</updated>
    <published>2026-04-07T07:4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울산에 한번 놀러 오세요.&amp;rdquo;  묵직한 황토색 가방을 메고 타지로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끝내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아들의 짐 정리는 버리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산더미처럼 버려냈지만, 막상 싣고 갈 짐은 몇 박스나 되었다. 화물차가 도착하자 짐은 빠르게 실려 나갔다.  묵은 때를 벗겨낸 듯 가지런히 정리된 방은, 주인의 긴 외출을 예고하듯 고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dTdCi3pkApZFBvAeP3X-FvClbI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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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히 회복되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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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3:38:34Z</updated>
    <published>2026-04-04T13:3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숨 돌리고 나니 꽃이 피었다. 내 눈에는 꽃망울이 가득 차오르는데, 그 기운이 마음까지는 내려오지 않는다.  작년 이맘때 다녀간 사람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을 보러 이곳을 찾는다. 나는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고단한 어깨 위에 내려앉은 작은 통증이 지친 몸을 붙잡고 꽃길을 등지게 한다.  자연이 건넨 선물 앞에서 담소를 나누는 그들의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cF1oQHmUCCbJISHN9W9Ta6FiOK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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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고양이 제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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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5:46:14Z</updated>
    <published>2026-04-02T06:2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나 집사네 집에 온 지 열흘째다. 엄마 집사는 나를 이곳에 맡겨두고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인정머리 없는 사람처럼.  공사 소음에 예민해진 귀, 야위어버린 잘생긴 얼굴, 식욕이 곤두박질쳐 미처 비워내지 못한 뱃속까지. 나는 점점 나답지 않게 변해갔다.  처음엔 낯설었던 이 집도 누나와 매형 집사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콜라와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_O0tizYy0uHLNp0PRlxpGITVXTg.jpeg" width="31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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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기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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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0:43:23Z</updated>
    <published>2026-03-24T00:4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의 기일, 우리는 각자의 삶을 멈추고 한자리에 모였다.   조카 손자는 숨이 가빠 가슴을 부여잡고도 멈출 줄 몰랐다. 붉게 달아오른 볼은 승부욕으로 타올랐고, 어른들의 염려로 축구가 중단되었음에도 한 번 붙은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잔디가 깔린 마당에서의 축구 경기는 그곳의 공기만큼이나 맑았고, 무엇보다 진심이었다.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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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외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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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4:11:24Z</updated>
    <published>2026-03-21T04:0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이름은 고양이 콜라.  낯선 냄새가 문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곧이어 건장한 남자 네 명이 신을 벗지도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나는 본능적으로 숨을 곳을 찾았다.  배관 공사로 짐을 옮기러 온 사람들이라는 걸,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정신없이 숨을 곳을 찾다가 엄마 집사에게 붙들려 반려 가방 속으로 밀려 들어갔다. 접종할 때마다 들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PuCY4rH9tD4nRnwhtJ1CPhni8T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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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화기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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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8:38:24Z</updated>
    <published>2026-03-17T08:3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십 대 중반에서 칠십 대 중반 사이에 우리 형제자매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다.  한 배 속에서 나왔지만 성격과 삶의 모양은 저마다 다르다.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다 보니 얼굴을 자주 보지 못한 채 시간만 길어졌다.  부모님의 기일이 다가오면 쉽게 수화기를 들지 못한다. 잠시 망설임이 손을 붙잡기 때문이다.  전화가 연결되면 수화기 너머의 말투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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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진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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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6:06:58Z</updated>
    <published>2026-03-16T06:0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그릇이 비었다.  그들은 내 주위를 배회한다. 적막을 깨지 않을 만큼 발걸음이 가볍다.  내 작은 몸짓에도 촉각을 세우고 조용히 지켜본다.  허기가 간절한 탓인지 입도 닫고 있다.  내 머릿속에서 고양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나는 습관처럼 뒤를 돌아본다.  약해 빠진 눈빛으로 내가 어디로 가는지 따라오며 묻는다.  &amp;ldquo;배고파요.&amp;rdquo;  평소에는 관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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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 맞으면 같이 못 살아요 - 독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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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0:27:12Z</updated>
    <published>2026-03-14T00: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의 독립 선언은 권투 선수의 강한 펀치처럼 들어왔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통증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내동댕이쳐진 선수처럼 멍하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이 KO 카운트를 세는 심판의 손짓만이 희미하게 보였다.  &amp;ldquo;안 맞으면 같이 못 살아요.&amp;rdquo;  아들의 말은 숨을 쉬고 싶다는 강한 호소처럼 들렸다.  나는 이것이 우리 관계의 탯줄이 한 번 더 끊어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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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털의 제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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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1:16:38Z</updated>
    <published>2026-03-12T01:1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이름은 수컷 고양이 제로다. 그리고 나에게는 피부친 누나, 콜라가 있다.  엄마 집사의 요즘 고민은 털이다.  내 털은 집안 구석구석에 박혀 있다. 발이 닿는 곳마다 내 영역이니 어쩔 수 없다.  귀요미의 끝판왕인 우리 뒤에는 엄마 집사의 깊은 한숨이 따라온다. 그 한숨 속에서 우리의 털은 단단히 한몫한다.  콜라와 내가 먹었던 털을 다시 뱉어낼 때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hniE_5EYOzK_s_cLzyMf2-yRQQ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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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샘, 거기 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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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0:14:49Z</updated>
    <published>2026-03-12T00:1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식을 양손 가득 들고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amp;ldquo;샘한테도 나눠 줄 수 있니?&amp;rdquo;  아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amp;ldquo;직접 사 드세요.  &amp;ldquo;샘 돈 없어.&amp;rdquo;  &amp;ldquo;일하는데 돈이 없어요?&amp;rdquo;  &amp;ldquo;그래도 부족해.&amp;rdquo;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amp;ldquo;돈 좀 많이 달라고 하세요.&amp;rdquo;  한마디도 어물거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 왜소한 몸에 말이 참 많다.  울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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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사 4일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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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3-06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이름은 고양이 제로다.  누나 콜라는 방 한쪽 상자 안에서 평안히 잠들어 있다. 며칠째 내 심장을 흔들어 놓던 공사 소음도 이제 조금 잦아든 것 같다. 콜라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인지 나는 방문 입구를 지키고 앉아 있다.  공사 첫날은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무섭고 두려웠다. 나는 구석으로 도망가 몸을 숨겼다. 그 모습을 본 엄마 집사는 안쓰러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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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모델링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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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3:51: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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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화장실 리모델링. 이제 그곳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잠시 출입금지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가던 곳도 금지. 당연하던 동선이 끊기자 하루가 어딘가 어긋난다.  근처 건물 공용 화장실은 늘 열려 있어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휴지는 챙겨 갔지만, 비치된 화장지는 괜히 손이 가지 않았다. 다음 날 새 건물 화장실에서 청소 근로자와 눈이 마주쳤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nz0jRGSPPXQ7sm-s2d8JJzzqJo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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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들의 침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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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3T06:4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이들의 발걸음 소리에 고양이 콜라, 나는 당황했다. 어쩐지 엄마 집사의 분주한 몸놀림과 반짝이도록 깨끗해진 화장실을 보며,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이미 직감하고 있었지.  제로와 나를 누나 집사 방에 가두고 못 나오게 하는 거야. 살짝 서운했지만&amp;hellip; 괜찮아.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제일 먼저 알아차리는 건 늘 우리니까.  집 안 공기가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R5xXYDFdYbdHMW5p14IxCeZrv3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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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상구를 찾아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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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9:15:31Z</updated>
    <published>2026-03-02T09:1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아들의 공기는 무겁다. 물건을 쌓아두고 정리를 미루는 남편은 &amp;lsquo;언젠가는 쓰이겠지&amp;rsquo;라는 명목 아래 멈춰 있다. 바닥에 늘어놓아야 잘 찾는다는 논리로 누구도 손대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영역을 단단히 붙잡고, 그것을 만지거나 정리하려는 사람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쓰레기를 움켜쥔 것처럼 보여도, 종이 쪽지 하나까지 소중히 여기는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Yb%2Fimage%2FajweeHLSCa_9o0IGIsjO8DvxLS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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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선 두 마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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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3:24:14Z</updated>
    <published>2026-02-25T03:2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자던 고양이가 어느새 내 뒤에 서 있었다. 코를 씰룩이며 내 손에 밴 비린내를 들이마신다. 짠내 뒤에 숨어 있던 깊은 바다 냄새는 설 연휴에 삼척에서 사온 생선이다.  가시를 발라내자 단단한 속살이 갈라지며 드러났다. 평일에 쉬는 아들에게 구워줄 생선 두 마리. 생김새도, 빛깔도 서로 다른 묘한 짝이다. 하얀 살과 연분홍 기운이 불 위에서 천천히 익어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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