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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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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andi100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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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반디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는 하나의 빛나는 점이지만 우주에서는 보이지 않는 수십억의 아름다운 삶을 품고 있습니다. 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삶을 보려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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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3T01:49: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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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억의 서랍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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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8:12:35Z</updated>
    <published>2026-04-26T08:1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한 해가 지나고 이맘때면 묵은 옷가지며 짐들을 한 번씩 정리하고는 한다. 오늘, 지금은 타지로 떠나고 없는 큰 아들 녀석 옷들을 정리하려 수납장을 열었더니 칸칸이 추억의 물건들이 한가득 쏟아져 나온다. 초등학교 때 쓰다만, 끝이 뭉툭해진 크레파스, 오카리나, 스케치북, 네임펜, 태권도복, 체육복 등. 아이들이 불기 쉽도록 손이 잘 닿지 않는 뒤쪽 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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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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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0:35:18Z</updated>
    <published>2026-04-20T10:2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의 강이 흐른다 은하수 별처럼  과거를 흘러 미래로 미래는 또 다른 과거가 되어 흐르고 흐른다  너와 나, 같은 시공간 수십억 개의 다른 삶 시간의 강 어디쯤 너의 빛은 반짝이고 있는가  시간의 강줄기 따라  무욕으로 무심히 흘러가고 싶다 속에 든 무거운 모든 것 모두 내어 놓고 가벼이 흘러가고 싶다  시간의 강 너머 애타는 마음도 미련도 집착도 고통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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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 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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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01:40Z</updated>
    <published>2026-04-12T22:4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굽이진 솔밭길 따라 숨,   청자기빛 옥류동 물소리에 숨,  물오른 백목련, 자목련에 숨,  나뭇잎 새에 이는 바람에 숨,  상춘객들의 느긋한 걸음에 숨,  가지마다 걸린 오색 등에 숨,  몰아경에 접어든 산사에 숨,  온전한 고요함에 숨,  눈이 시리도록 부드러운 햇살에 숨,  참기름향 가득한 톳나물 비빔밥 한 술에 숨,  곁에 당신이 있어 숨,  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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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 야경 5. - 부추전과 맥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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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2:38:44Z</updated>
    <published>2026-04-09T11:3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나리는 날은 몸이 먼저 안다. 평소 좋지 않던 관절들이 이때다 싶게 통증으로 불만을 표한다.  언제 전지 작업을 했는지 아파트 단지 내 식수목들은 끝이 뭉텅하게 잘려나가 있다. 9층 높이까지 삐죽 솟은 전나무를 따라 올려다보니 자연스레 하늘로 시선이 머문다.  빗길을 달리는 규칙적인 자동차 바퀴음이 배경 음악처럼 깔리고, 어느새 눈꺼풀도 몽롱하게 내려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3ZvVRTV3InfgS3nTWeLSbaQ1C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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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무고개 열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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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35:52Z</updated>
    <published>2026-04-02T10:3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현실과 허상, 허상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때로는 환희, 때로는 공포, 때로는 열망, 때로는 그리움, 때로는 짓눌린 억압이다  형틀 속에 숨겨진 감정의 팔레트로 흐리게 혹은 선명하게 그려내기도 하며 삶 속의 삶과 같아서 찰나에서 무한의 삶까지 물거품과 같은 희로애락을 품고 있다  미래에 대한 열병과 같고 영육의 숨과도 같아서 내가 사라진 삶은 껍질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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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유로부터의 도피 - 자유로부터 도피하고 싶은가, 자유로 도피하고 싶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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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7:33:21Z</updated>
    <published>2026-03-28T08:0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턴가 은퇴를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풍선처럼 자주 떠 오른다. 무엇이든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불씨처럼 타오르던 욕심이 한차례 소낙비를 맞은 것처럼 잦아든다. 인생 선배들이 보면 가당찮은 나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스스로 생각해도 백세시대에 거의 반백년이나 남은 나이인데 누가 보면 곧 죽을 사람이 미련을 떨치듯이 하니 말이다.   가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6yqAAxjbg0sq7TQFJusjMbTfm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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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매기의 비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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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34:00Z</updated>
    <published>2026-03-22T05:4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바다를 넋 놓고 바라볼 때가 많았다. 바다는 유년시절부터 내 성장의 모태였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현란한 네온사인들이 어지럽게 들어서기 전, 태곳적 바다를 아직도 기억한다. 바다와 뭍의 경계에 있던 돌멩이들을 들춰내면 모래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던 각재기들, 그 미세한 움직임도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했던 바다, 고바위에 앉아 까무룩 대던 갈매기떼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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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 일기 &amp;nbsp;06.(꼬물이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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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5:30:05Z</updated>
    <published>2026-03-18T11:5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 큰아들님]  괴기 영화의 유령 도시처럼 비구름이 비죽 솟은 아파트 단지 틈새로 흐른다. 겨울에 대한 미련이 남았는지 유독 꼬물거리는 봄이다.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목련과 동백이 새초롬하게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봄의 꼬물거림이 끝나면 언제라도 팝콘처럼 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산수유는 노란색 붓으로 살짝 덧칠한 듯 은은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낮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LdmQOwQYnr6xkoTxT3CaZAMWT3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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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님 전상서 - 아버지를 회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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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3:08:53Z</updated>
    <published>2026-03-14T13: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 깊은 기억의 우물 속에 두레박을 던져 당신의 이름을 불러 내어 봅니다. 세상 어디든 자유로이 부유하며 떠다니고 계실 당신의 영육에 안부를 묻습니다. 이제 평안하신지요? 이제 갈증은 없으신지요? 이제 극한의 고통은 없으신지요? 이 봄에 아버지께서 그리 좋아하시던 감자를 삶았습니다. 쩍쩍 갈라진 껍질을 벗겨 포슬포슬한 감자를 달게 드시던, 한 입 베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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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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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0:55:32Z</updated>
    <published>2026-03-08T10:5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부터 그다지 큰 꿈을 꿔보지 않았던 것 같다. 늘&amp;nbsp;자신감이 없었다. 불 꺼진 집을 들어설 때처럼 학교란 공간은 나에게 있어 또 다른 암흑의 세계였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은 뭔지 모르게 화려해 보였다. 과일가게 아들 C도, 건어물가게 딸 H도, 공무원 아빠를 둔, 고급 아파트에 살던 K도. 맞벌이 부모를 둔 O도. 아침마다 준비물은 사 가야 하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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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이 내게 묻거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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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3:51:49Z</updated>
    <published>2026-03-04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삶은 무엇이냐 내게 묻거든 삶은 너와 같은 것이라 말하리라  바람이 죽음은 무엇이냐 내게 묻거든 죽음은 꿈이 없는 깊은 수면이라 말하리라  바람이 행복은 무엇이냐 내게 묻거든 행복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 말하리라    바람이 슬픔은 무엇이냐 내게 묻거든 슬픔은 먹먹한 가슴이 밀어내는 응축된 이슬이라 말하리라  바람이 추억은 무엇이냐 내게 묻거든 추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HMkPFVqzwN-rkwi2aIr2U8JJy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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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을 사는 나,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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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2:47:34Z</updated>
    <published>2026-03-01T06:3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약의 개수가 점차 늘어나더니 급기야 손에 한 줌이다. 손안의 무지개처럼 색깔도 다양하다. 빨갛고, 하얗고, 파랗고... 젊은 시절에는 자연 치유를 굳게 믿으며 병원에 가거나 약에 의존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세월 앞에 그 믿음도 무색해질 만큼 요즘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 보곤 한다. 어차피 병원에 가게 될 것을 고통까지 억지로 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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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 야경 4. - 봄눈 오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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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3:56:47Z</updated>
    <published>2026-02-25T03:5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비가 올 거란 소식을 어디서 들었던가?  봄비라 생각했다. 겨우내 습관처럼 두르고 다녔던 체크무늬 목도리를 접어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다. 대신 체크무늬 스카프를 둘렀다. 검은색 패딩 대신 검은색 모직 코트를 걸쳤고, 두툼한 스포츠양말 대신 박막 같은 얇은 양말을 신었다. 점심시간이 웬만큼 지나 눈이 시릴 때쯤, 눈이 내렸다. 봄눈이었다. 벚꽃처럼 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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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이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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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5:15:06Z</updated>
    <published>2026-02-22T05: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겨울 어느 날, 점심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본 한 편의 연극, '라이어'. 등장인물은 여섯 명 남짓, 소박한 배우들 수만큼이나 저예산으로 만든 듯 소박함이 묻어나는 고정된 무대 세팅이 인상적인 연극이었다. 고가의 최첨단 시설을 이용한 화려한 연극도 여러 편 본 적이 있었지만 그런 연극은 끝나고 여운은 잠시, 화려했던 무대 환영만 오래도록 남는 경우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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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 일기 05. - 달빛 낚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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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8:06:09Z</updated>
    <published>2026-02-19T10:1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이 타오르는 밤이다. 빛이 일렁인다. 조용히 낚싯대를 드리운다.  미끼는 욕망, 집착, 걱정, 고통이다. 바람이 알아서 고패질을 한다. 달빛이 점점 차오른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제 그만 쉬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D2992zPB-aG18qJupttQ64n48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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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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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6:50:56Z</updated>
    <published>2026-02-14T06:5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이 썩어 없어지고 남을 나의 흑백 안면 골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선명한 골 위로 안개처럼 옅게 덮인 것이 살이요, 그 아래 실지렁이같이 퍼져 있는 것이 혈관일 것이다. 생김새도 모두 다른 28개의 상아들이 동굴 속 석순처럼 여백 없이 꽉 들어차 있다. 곳곳이 땜질이다. 부실공사로 드러난 골조에 황급히 덧바른 백시멘트 같다. 흐릿한 것이 본연의 내 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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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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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3:18:42Z</updated>
    <published>2026-02-10T03:1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그란 입 동그란 몸 동그란 속 동그란 손 모두 하나  동그란 물 동그란 차 동그란 술 동그란 약 모두 동그라미  동그란 컵에 담긴 내 마음은 글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bnAie8SsKL10VTFnfhLsBocnR-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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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이에게 - 다섯 번째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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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6:08:32Z</updated>
    <published>2026-02-07T12:0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아, 항상 네 이름을 부르는 게 좋았다.  내 이름에는 없는 자음과 모음, 마지막 글자 하나만으로도 어색함이 없는 너의 이름. 'ㅇ'이 많아 이름만큼이나 공허함과 공백이 많던 나를 너는 잘도 메꿔주었다.  언젠가 방문했던 교정, 너와 나란히 앉아 도란거리던 벤치는 황량한 콘크리트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여름이면 사락거리며 풍겨오던 풀내음의 여운이 아직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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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시 야경 3. - 지구밖 도시 야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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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2:07:21Z</updated>
    <published>2026-02-03T09:0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직하게 내려앉은 새벽 공기를 타고 하얀 것은 모두 빨아 들일 듯 눈발이 하늘로 솟구친다. 정처 없이 떠도는 유랑객처럼 향방을 잃은 바람에 서로 몸을 부딪히고서야 조용히 내려앉는다.  붉고 푸른 신호등만이 깜박 졸다 깨다를 반복하고 있다. 가로등은 민낯으로 모진 겨울바람을 견뎌내면서도 환하기만 하다. 꿈결인 듯 아닌 듯 뒤꿈치가 해진 슬리퍼를 끌고 창너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8i2%2Fimage%2FKXRg-wEAXiqWimNXi5cMiRzqW9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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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무고개 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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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11:07:46Z</updated>
    <published>2026-01-31T12:0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운명은 어미의 자궁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수많은 형제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으므로 본능적으로 어미의 젖꼭지를 찾았다. 생존을 향한 나와 형제들의 거친 몸부림에 어미는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들이받고, 물고, 빨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피부는 어미젖과 같은 우윳빛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그 위에 돋아난 솜털도 황금빛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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