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은서의 숨겨진 책</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 />
  <author>
    <name>f24e8432aba2424</name>
  </author>
  <subtitle>오래된 책장 속,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한 장의 기록처럼 남고 싶습니다.제 글은 언제나 사랑과 균열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바라봅니다.완벽해 보이는 세계의 그림자 속에.</subtitle>
  <id>https://brunch.co.kr/@@i9AQ</id>
  <updated>2025-08-21T23:24:05Z</updated>
  <entry>
    <title>균열의 서곡 29화 - 지훈의 고백</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63" />
    <id>https://brunch.co.kr/@@i9AQ/63</id>
    <updated>2026-04-11T12:54:10Z</updated>
    <published>2026-04-11T12:5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 창고로 내려가던 기억이 끊겼다. 축음기의 첫 번째 음이 내 귀를 관통한 순간, 시간이 접혔다. 빗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한 기억은 내 다리를 무너뜨렸고, 나는 계단 어딘가에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 다시 깨어났을 때, 나는 지하가 아닌 북쪽 다락방에 누워 있었다. 누가 나를 옮긴 건지, 아니면 저택이 공간 자체를 접어버린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YsAwX8axPO0boT-IbzYxG1tWjc4.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28</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62" />
    <id>https://brunch.co.kr/@@i9AQ/62</id>
    <updated>2026-04-11T02:21:19Z</updated>
    <published>2026-04-11T02:2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기억은 잃는 것이 아니다. 어떤 기억은 누군가에 의해 정렬된다. 정렬된 기억은 원래의 자리를 모른 채, 주어진 자리를 진실이라 믿는다.&amp;quot;  여섯.  다섯.  집이 숨을 참았다. 소리가 지워지는 소리가 났다&amp;mdash;소리가 없다는 소리. 이 집은 중요한 순간마다 가장 먼저 소리를 거뒀다. 소리가 없는 공간에서는, 사람이 자기 심장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심장은 거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pI9tK19NEI5KG-YaICjEWFWVkCw.pn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7</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60" />
    <id>https://brunch.co.kr/@@i9AQ/60</id>
    <updated>2026-03-31T14:16:43Z</updated>
    <published>2026-03-31T14:1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업로드 100%. 공유 대상: &amp;ldquo;현우&amp;rdquo;.  내가 숨을 들이키기도 전에, 집이 먼저 들이켰다. 이 집의 공기는 늘 누군가의 결심을 먹고 살았다. 결심이 약할수록 더 맛있게.  현우는 내 얼굴을 보지 않았다. 정확히는&amp;mdash;보는 방식이 달랐다. 사람을 볼 때는 눈을 마주치지만, 죄를 볼 때는 시선을 피한다. 그는 내 죄를 보는 데 익숙한 사람처럼 고개를 살짝 기울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h-wZHmKs8zdZJy22HoUDbTYoMis.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틈 8</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61" />
    <id>https://brunch.co.kr/@@i9AQ/61</id>
    <updated>2026-02-27T15:11:56Z</updated>
    <published>2026-02-27T15:1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자주 &amp;ldquo;나는 나를 안다&amp;rdquo;고 말한다. 그 말은 자신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불안의 다른 이름일 때가 많다. 나는 나를 안다고 말해 두면, 적어도 내가 나를 놓치지는 않을 것 같아서. 하지만 사람은 자기 자신을 한 번에 아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 번 어긋나며 겨우 알아가는 존재다.  내가 가장 자주 착각하는 것은 내 마음의 속도다. 나는 늘 빠르다고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mZIZBreACCfl9STOMrvoHBUwClc.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6</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9" />
    <id>https://brunch.co.kr/@@i9AQ/59</id>
    <updated>2026-02-22T08:03:28Z</updated>
    <published>2026-02-22T08:0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균열의 서곡 26  진동은 멈췄는데, 내 안에서만 계속 울렸다. 마치 심장이 휴대폰의 부품이 된 것처럼. 현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다시 유리잔을 닦았다. 닦는다는 행위가 이 집에서는 늘 &amp;ldquo;지우기&amp;rdquo;에 가까웠다.  나는 주머니 속 화면을 보지 않았다. 보는 순간, 내가 나를 배신할 것 같아서. 하지만 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지진 않았다. 이 집은,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aPSgdp7WzPWRHuDsJRXOB8FIHR4.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틈 7</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8" />
    <id>https://brunch.co.kr/@@i9AQ/58</id>
    <updated>2026-02-21T08:40:00Z</updated>
    <published>2026-02-21T08:4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 이후의 침묵이다.  성공은 소란스럽다. 박수와 메시지, &amp;ldquo;대단하다&amp;rdquo;는 말이 줄을 선다. 반면 실패는 조용하다. 실패한 사람에게는 대개 조언이 먼저 온다. &amp;ldquo;괜찮아, 다음엔 잘 될 거야.&amp;rdquo; 그 말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 말 속에는 은근한 규칙이 숨어 있다. 슬픔은 길면 안 되고, 무너짐은 잠깐이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wpGNVezDLQf4DRWNwwQr3C0Qrvc.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25</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7" />
    <id>https://brunch.co.kr/@@i9AQ/57</id>
    <updated>2026-02-15T21:30:29Z</updated>
    <published>2026-02-15T21: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의 평온은 생각보다 오래 갔다. 너무 오래가서, 오히려 인공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현우는 식탁을 정리하고 있었다. 유리잔을 닦는 손길이 일정했다. 마치 흠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사람처럼.  나는 창가에 서 있었다. 산은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이었다. 이 집만이 어젯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amp;ldquo;오늘은 집에 있을 거지?&amp;rdquo; 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XGEfGeTP6-O4fG0kQfbZo4gsUg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틈6</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6" />
    <id>https://brunch.co.kr/@@i9AQ/56</id>
    <updated>2026-02-15T05:52:30Z</updated>
    <published>2026-02-15T05:5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자기 삶을 이해했다고 믿는 순간부터 오해하기 시작한다.  나는 한때 과거를 정리하면 현재가 맑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을 배열하고, 원인을 추적하고, 사건을 설명하면 내 안의 혼란도 자연스럽게 질서를 찾을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자주 되돌아갔다. 그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침묵했는지, 왜 도망쳤는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과거를 오래 들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80Eff-n4dduBJmfzw_oWrGjNvcY.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4 - 너무 평온한 것의 공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4" />
    <id>https://brunch.co.kr/@@i9AQ/54</id>
    <updated>2026-01-29T11:36:37Z</updated>
    <published>2026-01-29T11:3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은 지나치게 고요했다. 이 집의 아침은 늘 그렇듯, 어젯밤의 일들을 전부 없던 것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찾아왔다. 정리된 식탁, 흠집 없는 유리잔, 햇빛이 잘 드는 창. 모든 것이 정확히 제자리에 있었고, 그래서 더 의심스러웠다. 무언가가 지워진 흔적은 언제나 &amp;lsquo;완벽함&amp;rsquo;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나는 계단을 내려오며 발소리를 의식했다. 소리를 크게 내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M8amVrqFECxj6O48uKUWgt-P4Jw.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 틈5</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5" />
    <id>https://brunch.co.kr/@@i9AQ/55</id>
    <updated>2026-01-28T02:02:30Z</updated>
    <published>2026-01-28T02:0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때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무엇을 고치면 나아질 수 있는지.  질문은 지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사실 질문에는 두 종류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던지는 질문과 스스로를 가두기 위해 반복하는 질문. 나는 오랫동안 후자에 가까운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  사람은 이해하면 견딜 수 있다고 믿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LioUU_mnzv6-q44W31BbNsf8pCk.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3 - 전화기 너머의 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3" />
    <id>https://brunch.co.kr/@@i9AQ/53</id>
    <updated>2026-01-28T01:52:35Z</updated>
    <published>2026-01-17T11:2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은 낮보다 정직했다. 낮에는 집이 무엇이든 &amp;ldquo;그럴듯하게&amp;rdquo; 숨길 수 있다. 빛이 많을수록 사소한 것들이 정리되어 보이니까. 그러나 밤은 정리해 주지 않는다. 밤은 남겨둔다. 남겨진 것들 사이로 숨소리가 자란다.  그날 저녁, 관리인은 결국 마을로 내려갔다. 파출소에서 사람이 붙는다는 말은 있었지만, 붙는다는 말은 언제나 제시간에 오지 않는다. 관리인은 &amp;ldquo;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0_vD8xP2CTepRa3FYWuRxezWOWo.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2 - 남겨진 흔적의 온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2" />
    <id>https://brunch.co.kr/@@i9AQ/52</id>
    <updated>2026-01-11T06:16:38Z</updated>
    <published>2026-01-11T06:1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은 어제보다 더 조용했다. 조용함은 늘 무언의 합의처럼 찾아온다. 아무 일도 묻지 말자는 합의, 이미 벌어진 일들을 이름 붙이지 말자는 약속. 이 집은 그런 약속을 잘 지킨다. 그래서 더 불길하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가 얼마나 얕은 숨으로 밤을 건넜는지 알 수 있었다. 베개가 낯설게 축축했고, 손목의 밴드는 조금 느슨해져 있었다. 느슨함은 밴드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H4ojp-1e-2UFvbEnyAwslDpwl8c.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 틈4</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1" />
    <id>https://brunch.co.kr/@@i9AQ/51</id>
    <updated>2026-01-10T12:19:34Z</updated>
    <published>2026-01-10T12:1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흔히 &amp;ldquo;선택&amp;rdquo;이 인생을 만든다고 말한다. 어떤 학교를 갔는지, 어떤 직장을 택했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그래서 삶을 돌아볼 때면, 마치 갈림길의 표지판들만 기억하려 든다. 왼쪽으로 갔던 날, 오른쪽으로 갔던 날. 그날의 용기, 그날의 비겁함.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삶을 가장 많이 바꾼 것은 선택이 아니라 &amp;ldquo;선택하지 않았던 것들&amp;rdquo;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AAIQhdwW3ay0mMcVOUbX-pMPbSE.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21 - 복도에서 반복되는 우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9" />
    <id>https://brunch.co.kr/@@i9AQ/49</id>
    <updated>2025-12-30T12:52:18Z</updated>
    <published>2025-12-30T12:5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의 얇음은 밤보다 잔인했다. 밤은 어둠이라는 변명이라도 주지만, 아침은 모든 것을 &amp;ldquo;정상&amp;rdquo;이라는 얼굴로 덮어버린다. 나는 그 정상의 얼굴이 가장 먼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이제 몸으로 안다.  지훈의 손을 뺄 수 있었는데 빼지 않았던 밤. 그 선택은 소리 없이 남아, 내 손목 안쪽에 맥박처럼 눌러 붙어 있었다. 밴드 아래의 상처는 작았지만, 그 작은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uE0oetihUfpNC2nomqAz3ZEa0Yk.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 틈3</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50" />
    <id>https://brunch.co.kr/@@i9AQ/50</id>
    <updated>2025-12-24T13:45:25Z</updated>
    <published>2025-12-24T13: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기 직전의 공기는 늘 애매하다. 아직 젖지 않았는데, 이미 축축한 기운이 피부에 달라붙는다. 사람들은 그 순간을 잘 기억하지 않는다. 비가 오기 전과 온 뒤만 말할 뿐, 막 시작되기 직전의 시간은 늘 건너뛴다.  나는 그런 시간을 좋아한다. 아무것도 확실해지기 전의 상태. 우산을 펼칠지 말지 망설이는 손, 창문을 닫을지 말지 잠시 멈춘 몸짓.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3hDQvevhTwZdhq1rnfnKRjhnYRI.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단편 산문 에세이 - 틈2</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8" />
    <id>https://brunch.co.kr/@@i9AQ/48</id>
    <updated>2025-12-21T10:47:34Z</updated>
    <published>2025-12-21T10:4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가 가장 무거운 날일 때가 있다. 사건이 없어서 평온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통째로 비워버리는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이미 하루가 반쯤 끝나 있는 기분이 든다.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는데 그 일들이 나를 부르지 않는다. 마치 내가 없어도 충분히 돌아갈 수 있는 세상처럼.  사람들은 그런 날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TlxFZHTIIlzWNwhG90bBGvAk5w.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20 - 아침이 가장 얇을 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7" />
    <id>https://brunch.co.kr/@@i9AQ/47</id>
    <updated>2025-12-20T16:05:50Z</updated>
    <published>2025-12-20T15:4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빛 균열이 번져가는 산속 저택, &amp;lsquo;문은 두 번 열리지 않는다&amp;rsquo;는 한 줄의 협박이 수연을 흔들고&amp;mdash;공포의 밤은 끝나도 지훈의 손은 끝내 놓이지 않는다.  아침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찾아왔다. 어젯밤의 정전도, 깨진 창도, 문을 흔들던 힘도, 전부 꿈의 잔상으로 밀려나야 할 것처럼&amp;mdash;산은 조용히 햇빛을 들이밀었다. 잔디 끝에는 밤새 맺힌 물방울이 빛을 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Z7-rI4Ttrqgxr5SNxvxyzDkpet8.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19 - 문이 숨을 쉴 때</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6" />
    <id>https://brunch.co.kr/@@i9AQ/46</id>
    <updated>2025-12-24T13:46:08Z</updated>
    <published>2025-12-16T14:0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정전으로 고립된 산속 저택, 깨진 창과 던져진 돌 사이에서 수연과 지훈이 함께 문을 잠그는 밤, 진짜 균열은 벽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조용히 벌어지기 시작한다.&amp;rdquo;  어둠은 생각보다 빨리 두꺼워졌다. 잠에 빠지기 직전까지도, 나는 이 집이 내는 소리를 귀로 세고 있었다.  마당 쪽에서 한 번, 복도에서 두 번, 멀리 지하에서 한 번. 집이라는 생물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Qcu2IYnKN75ggZu345AaR10sApQ.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18 - 산 아래의 눈동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5" />
    <id>https://brunch.co.kr/@@i9AQ/45</id>
    <updated>2025-12-07T14:51:53Z</updated>
    <published>2025-12-07T14:5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비가 그친 산속 저택, &amp;lsquo;그 집&amp;rsquo;을 향해 올라오는 발자국과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선 속에서, 수연의 마음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한다.&amp;rdquo;  밤새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희미하게 섞여 있었다. 눈을 뜨기 전부터 이미 비의 냄새가 뇌 속 깊은 곳에 스며들어 있었다. 꿈속에서 나는 또다시 그 집의 벽을 보고 있었다. 비에 젖은 콘크리트 위로 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qRuDfADJ9sZGfIoIooOYS4bsV04.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entry>
    <title>균열의 서곡 17 - 문틈으로 스며드는 것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9AQ/43" />
    <id>https://brunch.co.kr/@@i9AQ/43</id>
    <updated>2025-12-24T13:46:25Z</updated>
    <published>2025-11-29T15:1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폭우가 지나간 산속 저택, 말보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amp;mdash; 수연의 마음은 처음으로 &amp;lsquo;돌아갈 곳&amp;rsquo;과 &amp;lsquo;기울어지는 곳&amp;rsquo;을 구분하기 시작한다.&amp;ldquo;  밤새 비가 내린 집은, 다음 날 아침까지 젖어 있었다. 창문 유리에 남은 빗물 자국은 말라붙지 못한 채, 은색의 흔적을 남기며 유리 아래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공기에는 아직 비의 체온이 남아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AQ%2Fimage%2FWRLBqypCPxcRg0bGS3c8EtiHVE4.jpeg" width="500" /&gt;</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