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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현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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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은퇴 후 도시 근교 작은 터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고 먹거리를 재배하며 자연에서 얻는 소소한 기쁨, 일상에서 건져올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씁니다. 여행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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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0T01:26: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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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차 타고 '후에'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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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22:00Z</updated>
    <published>2026-04-15T11:0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닭들의 홰치는 소리에 깨어났다.  중심지 호텔까지 닭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작고 정겨운 호이안에서 이틀을 묵었다. 숙소에서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다시 다낭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토바이에 올랐다.  올드타운을 벗어나자 평화로운 농촌의 정취가 펼쳐지며 논에 볍씨를 뿌리는 농부들이 보였다. 숙소 정원에 몇 송이 피어난 플루메리아를 보았는데 역시 모내기를 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q3M9JtaUK58R9zY04Ks1Gx4Vjv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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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무더기 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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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14:39Z</updated>
    <published>2026-04-12T13:2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탄성이 절로 나오는 4월! 꽃무더기 세상이다. 노랑, 연분홍, 꽃분홍, 하양, 온 거리에 꽃등이 켜졌다. 기꺼이 꽃멀미에 취하러 거리마다 사람들로 붐빈다. 어디 멀리 가지 않아도 이토록 아름다운 봄을 만나고 느낄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하다.  속달동은 봄이 늦다.  시내에 한바탕 꽃잔치가 지나가면, 그제야 산동네 꽃들이 참았던 웃음을 한꺼번에 터뜨린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d_OZnrtChJHBggSuhwloa_thw8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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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이안에서 유유자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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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0:58:28Z</updated>
    <published>2026-04-10T07:3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용한 호이안의 아침을 맞았다. 밤새 거리를 수놓았던 등불은 꺼졌고,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좁은 골목마다 진한 쌀국수 육수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 났다.   느지막이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가장 호이안스러운 풍경과 마주했다. 오랜 세월을 머금은 빛바랜 노란 담장 너머로 붉은 부겐빌레아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꽃무리는 정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qR4nFWO9BFiOz2Tx_kjVroZ1Q3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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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행산, 안방비치, 그리고 호이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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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4:53:56Z</updated>
    <published>2026-04-08T07:1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이안에 가보기로 했다. 다낭에서 멀지 않은 매혹적인 소도시, 호이안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이 있다. 기대를 안고 짐을 챙겼다.​  가는 길목에 오행산과 안방비치를 지난다. 오행산의 신비로움과 안방비치의 여유를 즐기며 가자고 그랩 택시 대신 오토바이를 선택했다.   트렁크는 호텔 프런트에 맡기고, 2박을 위한 몇 가지 물건과 옷가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n_KxOoZLhwjejbVvFQSFcNa9Ye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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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에 감동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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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0:01:41Z</updated>
    <published>2026-04-05T11:5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서 &amp;lt;정원의 위로&amp;gt; 저자, 김선미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amp;quot;무엇에 감동하는가?&amp;quot;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열었다.  나는 서슴없이 대답했다. 새싹이 뾰족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감동한다고. 요즘 수없이 감동한다고.   &amp;lt;정원의 위로&amp;gt;에서 작가는 국내 아름다운 정원을 소개한다. 개인 정원, 수목원, 대형 국가 정원 가운데 감동을 주는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ynzUTdIx5BijRgv-hm9TYvMh1d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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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낭의 찐 얼굴, 박미안 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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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8:48:42Z</updated>
    <published>2026-04-03T10:2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토바이 렌트 이틀째. 발에 날개를 달았다. 어디든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자유여행의 매력인 만큼 오토바이 도전은 신의 한 수였다.   오늘은 시장 구경에 나섰다.  미케비치에서 살짝만 안쪽으로 발을 들이면, 현지인들의 생생한 삶이 파도처럼 넘실대는 곳이 있다. 바로 '박미안 시장'이다. 시장에 가는 이유가 싼 가격과 덤이라는 인심 때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25iOlIxU3obgejYlVxunq8yMq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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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낭 속의 작은 프랑스, '바나 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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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6:18Z</updated>
    <published>2026-04-01T00: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낭 속의  프랑스, '바나 힐'로 일일투어를 가기로 했다.   '바나 힐'은 프랑스 식민시절 프랑스가 해발 1400m에 건설한 산 위의 힐 스테이션으로 당시 프랑스 관료들이 혹독한 무더위를 피하고자 만든 휴양지였다. 지금은 유럽의 고성과 프랑스 마을을 연상시키는 리조트, 놀이공원, 각종 레스토랑을 갖춘 관광지가 되었다.  픽업 차량이 호텔 앞까지 와주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uAoVG0Ze3KliCBP-5QA7DIMBds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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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상에도 봄이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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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0:50:25Z</updated>
    <published>2026-03-29T13:0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야흐로 봄이다. 봄바람이 불면 밥상에도 봄이 온다. 겨우내 먹었던 묵은지, 묵은 나물 대신 봄향이 담긴 초록 밥상에 몸도 봄과 함께 깨어난다.  헤르만 헤세의 시 &amp;lt;봄&amp;gt;에서 &amp;quot;그가 다시 성큼성큼 흙길을 걸어온다&amp;quot;라는 첫 구절처럼, 봄은 흙이 있는 곳마다 초록 발자국을 내며 온다.  속달동 뜰에도 곳곳에 초록발자국들이 소복소복  내려앉았다. 요맘때 올라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uIG5vbkwUn-TsSVc4fI4CnLTA-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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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토바이 행렬에 합류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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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07:40Z</updated>
    <published>2026-03-27T06:5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낭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온통 거리를 점령한 오토바이를 불편해하기보단 피하지 못할 거면 즐기자는 역발상으로 오토바이에 도전하기로 했다. 대중교통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오토바이는 현지인뿐만 아니라 다낭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 여행객에게도 필수일 수밖에 없다.  남편은 과감하게 오토바이를 렌트했다. 빌릴 용기는 있었는데 막상 오토바이를 받고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sNhaXyybCXA_KYc3aMCE-AUei2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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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어서 다낭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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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9:46:16Z</updated>
    <published>2026-03-24T22:0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은 오늘도 찌뿌둥하다. 빗방울을 떨구지 않는 것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며 시내를 걸어보기로 했다. 인도와 차도가 불분명하게 도로를 꽉 메운 오토바이 행렬로 걷기가 쉽지 않았지만 현지인들의 리얼한 삶이 보였다.  거리에는 한국 간판들이 적잖이 보이고, 실제 한국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식당 종업원들은 간단한 한국말을 하고, 마사지나 네일숍 앞에서는 '안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Szib26EiBapNLEs8sspUv2YnXD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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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산수유 꽃잎 속에 봇물처럼 터진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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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6:10:41Z</updated>
    <published>2026-03-22T12:1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타리 너머로 불어오는 들녘의 바람결이 제법 보드랍다. 춘분이 지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더니, 이제 정말 완연한 봄이다. 볕 좋은 마당에 제비 대신 산수유가 찾아왔다.   가지 끝마다 다닥다닥 매달린 노란 꽃망울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한 번이라도 더 받아먹으려 새끼 제비들이 경쟁하듯 노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7loaY6shVR9uAzW2BK9lPQVZgL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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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속에서 다낭을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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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7:05:36Z</updated>
    <published>2026-03-20T07: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적추적 빗방울이 후득이는 새벽에 다낭 공항에 발을 디뎠다. 생각보다 찬 비였다. 다낭의 1월은 서늘한 우기라는 걸 첫 대면에서 알 수 있었다. 열대 휴양지 분위기와는 다른 싸늘한 밤공기에 한국서 입고 갔던 경량 패딩 점퍼를 꺼내 입었다.  ​ 인천공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소박한 규모와 시설, 지체되는 수하물, 한산한 새벽임에도 느린 입국절차에서 베트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iZp0zA4NeVjSoGISpiBThsqxvm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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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낭을 선택하다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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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0:02:08Z</updated>
    <published>2026-03-18T05:0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농한기가 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뭐 그리 대단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닌데 속달동 텃밭과 마당이 동면에 들면, 봄부터 가을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나의 시간도 겨울 방학을 맞는다.  가을걷이를 끝내고 김장까지 마치자, 마음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여행의 끼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공항의 공기가 그리워지며 아직 가보지 않은 세상에서 콧바람을 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y5XtmZ_w_LqjrjGJdn4vsSv6nl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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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끝으로 캐낸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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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7:45:51Z</updated>
    <published>2026-03-15T07:1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을 표현하는 말들은 참 많다.  새싹, 꽃봉오리, 아지랑이처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명사들이 있고,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형용사들도 많지만, 봄은 무엇보다 생동감 넘치는 동사의 계절이다.  녹다, 움트다, 깨어나다, 돋아나다, 피어나다, 수놓다 등과 같은 시작과 보여줌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들이 새봄의 꿈틀거림을 잘 묘사한다.   그렇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QyEE1qw7mwMVVNcwXdnaA7ZCem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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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당에 내려앉은 봄의 기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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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3:25:03Z</updated>
    <published>2026-03-08T11:1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자 속달동 마당도 확연히 달라졌다. 겨우내 죽은 듯 고요하던 마당은 이제 생의 기세로 꿈틀댄다. 절기에 맞춰 달라진 햇살과 바람이 마당 구석구석을 돌며 봄을 깨우고 초록을 부르고 있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이 맘 때의 봄은 자세히 보아야만 보인다. 매년 오는 봄이건만 마당에 내려앉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UVBPu5gsT1nUMNiVJ9X53z8YxO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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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을 담그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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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9:17:10Z</updated>
    <published>2026-03-01T09:1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수와 경칩 사이에 루틴이 하나 생겼다. 해마다 온 정성을 다하여 장을 담는 일이다. ​ ​좀 더 날이 따뜻해지면 장맛이 변하기 쉽고, 너무 일러 추위가 드셀 땐 깊은 맛이 들지 않는다. 적당히 코끝이 싸한 공기와 쨍한 볕이 교차하는 우수와 경칩 사이의 절묘한 온도는 장을 담으라고 자연이 우리에게 허락한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다.  예부터 장은 정성이 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LvsVZEEykhvWX2oDgpOuNkB5W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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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에게 봄이 된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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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10:38:16Z</updated>
    <published>2026-02-22T09:2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아무리 빗장을 단단히 걸어도, 절기는 그 틈 사이로 볕뉘를 들이고 기어이 봄을 몰고 온다.  ​ 얼어붙었던 대동강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자 햇살의 양과 무게가 확연히 달라졌다. ​속달동 마당에도 봄 햇살이 가득했다.   어깨 위에 내려앉은 한낮의 햇살이 솜이불처럼 제법 따뜻하고, 가지 끝에 닿은 햇살에 꽃눈 부푸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겨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X9NOlYnhrw5uOpjEJiK_IAk_mC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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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보다 먼저 온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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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00:35:53Z</updated>
    <published>2026-02-16T00:3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amp;quot;  ​그렇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처럼 한 사람이 왔고 많은 것들이 함께 왔다.  얼마 전, 전혀 예상치 못한 블로그를 통해 연락이 왔다. 돌아보니 십 년 전쯤에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후배였다. 은퇴 후 까마득히 잊고 지냈는데 블로그에 남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iqWU8WzQheIY0NPcjZcf_kRgX2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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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밑, 무 구덩이를 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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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1:58:42Z</updated>
    <published>2026-02-08T10:4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이 가까웠다. 설밑은 괜히 마음부터 분주하다. 그 부산함은 그리운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정성 어린 과정일 것이다.  어린 시절, 설을 앞둔 시골집은 매일 분주했다. 달력이 아니어도 엄마의 펄럭이는 치맛자락에서 명절이 가까웠음을 읽었다.  설맞이는 마당에 짚을 깔고 놋그릇을 닦아 노랗게 광을 내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맷돌 돌아가는 소리, 조청 고는 냄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0751-4sbwQ6GqCdMHs7Tz5db0f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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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춘 마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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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10:14:24Z</updated>
    <published>2026-02-01T10:1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이 슬그머니 옆에 와 있다. 1월을 다낭살이로 따스하게 보내고 돌아와 며칠 동안 추위에 움츠려 있었는데, 2월이라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움직이게 된다. 겨우내 추위와 버텼을 속달동의 안부가 궁금해져 오랜만에 발걸음을 했다.  매화나무 가지마다 꽃눈이 통통하게 부풀고 있다. 절기의 변화를 나무가 먼저 알고 준비한다. 봄이 저만치서 오고 있다고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9hd%2Fimage%2FMedaQEvEhnm9EBcOYCFtEeYmG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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