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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석 아키비스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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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돈과 인간의 잔혹한 투쟁사와 자본주의에 대하여, 때로는 인간 내면과 일상에 대하여 다채롭게 기록하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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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11: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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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지프 신화* - - 그저 그런대로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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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2T15:0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조리한 세상이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살하지 않고 살아있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겁이 많아서일 수도, 미련이 남아서일 수도, 남은 사람들이 떠올라서일 수도 있겠지. 아니, 이런 식으로는 끝도 없이 나열되니 집어치우자. 그냥 그저 그런대로 살아있기에 지나간 날들과 지나갈 날들을 마주해야 할 뿐이겠지. 지나간 날들과 지나갈 날들이 무슨 차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RL2xyf5M_E2rrKa2GSZxD2JVdO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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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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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6:26:08Z</updated>
    <published>2026-04-10T16:2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묾이 있는 문장을 만들고 싶다. 누군가는 완결형으로 끝내지 마라, 누군가는 중간에 비틀어라, 누군가는 감정을 묘사하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한 문장도 만들지 못하겠는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해야 할까. 한 문장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다 보니 흐릿한 연필 자국으로 종이는 더러워져 가고 있다. 그러기를 3시간이다. 아마 내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Zfpjyvbj2Rntxc9MkAg6-cn9S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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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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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3:13:06Z</updated>
    <published>2026-04-08T03:1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상 위 텅 빈 생수 병이 꼿꼿이 서있다. 옆으로는 아무렇게나 드러누운 책들, 봉인된 태블릿, 겉면이 닳은 샤프, 다리가 구부정한 안경이 자고 있다. 생수 병을 향해 손을 뻗지만 이내 거둔다. 책 표지를 쓸어보다가 이내 거둔다. 태블릿을 쓰다듬다가 이내 거둔다. 겉면이 닳은 샤프를 집어 들려다 떨어뜨리고, 구부정한 안경다리를 펴 보려다 손을 내젓는다. 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nAEpmLtvgsXKHh4b2D5-mgIxGl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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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4부] 파도에 휩쓸린 자들의 심리학 - - 침몰하는 배 위에서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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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1:18:05Z</updated>
    <published>2026-04-07T01: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 액정 속 매수와  매도 버튼을 누르는 데 필요한 물리적인 힘은 고작 1그램 남짓에 불과하다.   손가락 끝이 미끄러운 유리를 스치는 가벼운 터치 한 번. 그 동작 하나로 당신이 수년 동안 새벽잠을 쫓으며 출근하고 직장의 모멸감을 묵묵히 견뎌내며 주조해 낸 수천 시간의 생명력이 시커먼 심연으로 즉각 폐기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무겁고 신성한 땀의 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eCaAgZ0JCbtCu9JAeBAL6CCqqp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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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목적 없는 여백 - -  쉬어감, 새로운 북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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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5:42:24Z</updated>
    <published>2026-04-05T15: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획된 연재의 호흡을 잠시 멈춥니다.  어떤 거창한 이유나 변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목 그대로, 아무 목적 없는 의도적인 여백입니다. 농담입니다..ㅎㅎ  사실 소재를 찾지 못해 잠시 쉬어가려 합니다.  소재를 찾게 되면 다시 연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글과 소재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대신이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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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부 불멸의 방주를 건조한 포식자들] - 역사(4) - - [3-4] 법정화폐의 종말을 위하여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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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3:59:03Z</updated>
    <published>2026-04-05T03:5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항구의 바닥을 떠받치는 심해 자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 당신이 지은 배가 최고급 크루즈선이든 낡은 돛단배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  록펠러는 사업을(정유소) 통해, 존 제이콥 애스터는 맨해튼의 진흙(부동산) 독점을 통해,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대중의 공포를 양분 삼아 종이 증서(채권과 주식)로 파도를 읽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Z8hQ6AHBE4Sd06pY5qtZsbVOl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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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채우면 될 뿐이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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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5:09:25Z</updated>
    <published>2026-04-03T15:0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쫓기듯 무거운 몸을 이끌던 궤도가 잠시 멈춰 섰다.  기어코 손아귀에 쥐고 있던 일 하나를 내려놓자, 내 삶에 이질적인 금요일 오후가 찾아왔지.  평일 한낮 텅 빈 거리, 목적지 없이 흔들리는 버스 손잡이, 치열하게 생존을 젓던 파도가 서서히 잦아드는 지독하게 낯설고 공허한 여백. 머릿속을 시끄럽게 울리던 알람 소리가 기적처럼 끊어지니, 세상은 마치 귓병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n-kQl1PGeG4hEiGmB8yu7pQof5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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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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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4:52:20Z</updated>
    <published>2026-04-03T00: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에 울리던 소음이 모두 하수구로 흘러내린 시간. 가스등보다 차가운 빗물이 아스팔트 열기를 식히고 나면, 세상은 비로소 증명할 필요 없는 온전한 적막을 얻는다.  누구에게도 보여줄 필요 없는 나침반을 들고, 나는 깊고 텅 빈 새벽 3시 심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고즈넉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것은 일종의 무균실 같은 고립이었다. 왜 굳이 따뜻한 이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HORw0dgU9dEZXqzFNiTLCZ3_c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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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부 불멸의 방주를 건조한 포식자들] - 역사(3) - - 군중들의 공포를 먹고 자란 괴물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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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3:16:14Z</updated>
    <published>2026-04-02T23: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동산 제왕' 존 제이콥 애스터가 맨해튼 늪지대라는 거대한 물리적 영토를 집어삼켜 세상을 지배했다면, 그 완벽한 대척점에는 제국 건설 초기 단 한 뼘의 육지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기괴한 가문이 존재했습니다.  세계 금융의 심장이라 불리는 로스차일드(Rothschild) 가문.  이 제국의 창시자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장 지독한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60HOI7jpnbzuPbPbcMNliHWxc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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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부 불멸의 방주를 건조한 포식자들] - 역사(2) - - [3-2] 공황의 무덤에 말뚝을 박은 흡혈귀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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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3:19:33Z</updated>
    <published>2026-04-01T23:0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1912년 4월 15일 새벽, 북대서양 한가운데.  당대 자본주의가 빚어낸 가장 거대한 결정체이자 불침선(不沈船)이라 불리던 타이타닉호가 바닷속 심연으로 꺾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칠흑 같은 얼음장 위로 살려달라는 비명이 난무하고, 서로 먼저 구명보트에 타려 아우성치는 생지옥 같은 갑판.  하지만 그 아수라장 한가운데서도,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부를 쥐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Vza3hJWklpF-ppTxv2PThe5yu4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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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부 불멸의 방주를 건조한 포식자들] - 역사(1) - - [3-1] 공황을 쇼핑한 괴물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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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7:16:23Z</updated>
    <published>2026-03-31T23:0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가 덮쳐오는 파도 앞에서 살려달라 아우성치며, 알량한 종이돈을 움켜쥐고 벌벌 떨던 밤.  오직 한 남자만이 현금을 배설물처럼 바다에 내다 버린 채, 아주 기괴할 정도로 차분하게 지상 최대 쇼핑을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노잡이가 흘리는 피눈물을 양분 삼아 몰아치던 칠흑 같은 폭풍. 대체 이 거대한 포식자는 어떻게 콧노래를 부르며, 홀로 '진짜 구명정'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oyH9V4gAWuvA_IQ8I-UcOYlKph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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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부 형태의 타락] - 황금 닻줄이 끊어진 날 - - [2-4] 우리는 왜 박수를 쳤는가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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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7:23:10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1971년 8월 15일 일요일 밤. 인류가 수천 년간 맹신해 온 가장 견고한 종교가 미국 대통령 입술에서 단 3분 만에 완전한 종말을 고합니다.  거친 인플레이션 파도로부터 밥그릇을 지켜내기 위해, 과거 인류는 부패하지 않는 묵직한 황금(희소성)만을 유일한 구명줄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무거운 광물 덩어리를 평생 짊어지고 거친 자본 바다를 건너기에 인간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PSWQryS2fsmDRSqPfLueURf11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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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일한 여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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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6:36:20Z</updated>
    <published>2026-03-29T15:0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구 동촌 유원지. 머리 위로는 팝콘처럼 만개한 연분홍빛 벚꽃잎들이 부드러운 봄바람을 타고 눈송이처럼 허공을 맴돌다 흩날렸다.  발밑으로는 잔잔하게 흐르는 넓은 강물이 나른한 오후의 햇빛을 정통으로 받아내며, 마치 수만 개로 잘게 부서진 유리가루를 수면 위에 흩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봄이 지닌 가장 사치스러운 시각적 풍요가 돗자리 주변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6fihfWHnxUDbUwCBtYT6jVVgbe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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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부 형태의 타락] - 잔인한 안도감 - [2-3] 유약한 조각배가 크루즈가 된다는 환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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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1:00:15Z</updated>
    <published>2026-03-29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제의 가마솥과 현대 중앙은행 엔터키가 무한정 뿜어낸 이 '가짜 화폐 해일'. 심장에 총, 칼을 들이밀지 않고도 지폐를 쏟아내 평범한 노잡이의 피땀을 약탈하는, 착취하는 저 우아한 마술, 인플레이션.  이 거대한 사기극이 연출해 내는 가장 소름 돋는 비극은, 정작 피를 빨리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대다수 군중이 분노하기는 커녕 황홀해하며 환호성을 지른다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n4nlivM9SE7OPZcuyxO99xHaX9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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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만과 편견, 반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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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3-28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대하고 폭력적인 자본. 그 해일을 파헤치는 일은, 때론 내 영혼마저 수심 깊은 곳으로 끌고 내려갑니다. 『파도를 읽는 시간』. 세상의 잔혹한 착시를 날 선 활자로 낱낱이 해체하려다 보니, 어느새 내 머릿속 생각들이 풀리지 않는 거대한 실타래처럼 단단히 엉켜, 이내 모든 사고가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나는 내가 읽어내려던 그 숨 막히는 파도에 도리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pbH3ynt16zZmPJpMY7uHQziSLf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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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부 형태의 타락] - 탐욕의 연금술 - - [2-2] 가장 은밀하고, 우아한 도둑질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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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12:49Z</updated>
    <published>2026-03-26T23:2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약한 배를 모는 거친 노잡이들이 화폐라는 복잡한 개념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굳은살 박인 손바닥을 짓누르는 차갑고 묵직한 무게감, 그리고 동전 한가운데 거만하게 찍혀 있는 '제국 황제 얼굴'을 보며 본능적으로 안도했을 뿐입니다.  &amp;quot;살가죽이 뜯겨나가라 노를 저어봐야, 까딱하면 내일 구더기 끓는 썩은 면상으로 날 쳐다볼 생선 대가리들뿐이잖아.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35P3D9QWg7SaBN1sRjSfIHX5MF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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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부 형태의 타락] - [2-1]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인류의 투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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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31:57Z</updated>
    <published>2026-03-26T01:5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수명을 갉아먹고 토해낸 노동은, 뜨거운 갑판 위에서 형체도 없이 썩어 문드러진 구더기 끓는 생선 더미에 불과합니다.  거친 파도를 뚫고 나가 피눈물로 만선을 거둔 노잡이의 비극.  세 배의 수명을 대가로 바쳐 생선을 산더미처럼 쌓아 올린 통쾌함. 그러나 갑판을 용광로처럼 달구는 바다 위 지독한 폭염은 당신에게 어떤 유예도 주지 않습니다. 단 며칠. 뼈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VJSFo4Qt5PWMiJpDFUgh8QAVrl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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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부 누수] - 수장(水葬)의 면죄부 - - [1-4]세상에 핏대를 세우느라 사랑하는 식구를 빠뜨린 노잡이의 촌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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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27:26Z</updated>
    <published>2026-03-25T00:0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값싼 찌개가 끓는 술집 구석에 앉아, 우리는 핏대를 세우며 누군가를 찢어지게 욕하고 거품을 뭅니다. &amp;quot;뼈가 갈리는 고통을 참아내며 한평생 묵묵히 노를 저어왔건만, 있는 놈들만 다 해 처먹는 썩어빠진 세상 탓에 내 배는 찰랑거리는 파도 하나 못 버티고 뒤집어지네&amp;quot;라며 애먼 소주잔을 내리칩니다. 내 식구를 평생 먹여 살릴 거라 맹신한 노잡이질이 작은 파도 앞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Tms3DRfMDOjvKUHjb185vS0if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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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부 누수] - 유리 왕관의 무게 - - [1-3] 타인의 시선으로 엮어 만든 화려한 종이배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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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7:40:09Z</updated>
    <published>2026-03-24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 막히게 노를 저어도 내일의 풍경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지독한 무력감이 살을 파고들 때. 서서히 배가 가라앉는 공포에 질려 방향을 잃은 노잡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족쇄를 달고 다닙니다. 바로 그 침몰 현장을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명품'이라는 무거운 족쇄를 주렁주렁 달고 주말 백화점을 멍하게 배회하는 짓입니다.  내일이 지워진 출퇴근 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VIycWFhm-CDAQjOGV1GC_MwDGV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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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부 누수] - 미래를 앞당겨 쓴 대가 - - [1-2] 소망이라는 이름의 가장 다정한 채찍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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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7:27:59Z</updated>
    <published>2026-03-22T15: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바람 새지 않는 튼튼한 아파트 한 채, 식구들을 안전하게 태울 번듯한 자동차.  당신이 밤잠을 설쳐가며 간절히 원했던 그 평온함은 결코 허황된 탐욕이 피워낸 환상이 아닙니다. 그저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시퍼렇게 입을 벌린 자본주의라는 거센 파도로부터 내 사람들을 보호할 단단한 방주를 건조하고 싶다는, 지독하리만치 이성적이고 처절한 선장의 생존 본능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70%2Fimage%2FkEg1otqW8yb8hQtiAvgpZNI39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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