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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에 눕는 풀잎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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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아가며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 속에서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글로 남깁니다. 서툴지만 진심인 이야기, 평범해서 더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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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4:41: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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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기 천사 정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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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2:16:49Z</updated>
    <published>2026-05-01T12:1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을 하자마자 녀석을 만나기 위해 옆집으로 달려갔다. ​ 더운 여름을 보내기가 힘에 겨웠는지 녀석은 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새록새록 숨을 고르며 삶에 발자국을 더하고 있는 놈을 살그머니 안으니, 우유 내음이 살픗이 코끝에 맴돈다. 날씨가 너무 더워 제대로 된 낮잠을 못 잔 터라 겨우 단잠을 이루었지만, 익숙지 않은 품이 어설퍼 놈은 잠을 깨고 말았다 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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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집 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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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3:39:07Z</updated>
    <published>2026-04-29T03:3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집 아주머니가 시골에 가시는 동안, 잠시 맡아 키우게 된 백일 된 아기 호진이가 오늘 밤 우리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우유병 세 개와 분유통, 장을 돕는 약 한 통, 기저귀 열 장과 흔들의자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녀석이 해거름 무렵 우리 집으로 옮겨왔다.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백 일. 아이의 부모는 열여섯 살이라 한다. 사춘기의 한복판에서 무엇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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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월의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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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5:14:55Z</updated>
    <published>2026-04-24T15:1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가 굵어질 대로 굵어진 아들들에게, 이제 나의 존재는 그저 금전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의무에 충실한 부모일 뿐이었습니다. 몸을 기대고 마음을 의지하던, 하늘 같고 산 같던 존재의 자리는 이미 오래전에 내어준 듯했습니다.  자식들이 장성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홀가분할 줄 알았건만, 아이들의 커진 키만큼 쓸쓸함은 깊어지고 굵어진 덩치만큼 가슴에는 커다란 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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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란말이 프라이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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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4:45:34Z</updated>
    <published>2026-04-23T21:3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름 스무 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작고 네모난 몸을 가진 나는 다이소 주방용품 코너 한쪽, 비슷비슷한 얼굴을 한 프라이팬들 사이에 나란히 걸려 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어느 집 주방으로 돌아가, 뜨겁게 달궈진 몸 위에서 노란 반달 같은 계란말이를 완벽하게 구워내는 것. 그것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자 유일한 소명이라 믿는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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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선집 사장님의 긴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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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3:08:08Z</updated>
    <published>2026-04-22T15: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용한 중소도시 아파트를 낀 이면도로에 수선집이 있었다.  밀가루 풀을 골고루 먹여 바짝 말린 삼베 저고리 같은 성품을 가진 주인 아저씨가 그곳에 있었다.  수선비가 비싸도, 때로는 조금 불친절해도 그것이 솜씨 좋은 장인의 자존심이려니 싶어 우리는 그곳을 믿고 찾았다.  진눈깨비가 질척거리던 날, 현관문에 &amp;lsquo;상중(喪中)&amp;rsquo;이라는 푯말이 걸렸다.  일주일이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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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몸부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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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3:50:41Z</updated>
    <published>2026-04-22T03:5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누구나듣고 싶은 것만 듣고,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며,말하고 싶은 것만 입 밖에 꺼낸다.  듣기 버거운 말에는 귀를 닫고,마주하기 힘든 장면에는 시선을 돌리며,감당하기 어려운 진실 앞에서는끝내 침묵을 택한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다. 밀려드는 삶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기 위해잠시 눈을 감고 있을 뿐이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소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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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떠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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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8:31:18Z</updated>
    <published>2026-04-21T08:3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염 양... 고등학교 1학년 아들에게 처음으로 풋풋한 떨림을 알게 한 소녀. 세상에 축구보다 좋은 것이 있다는 걸 가르쳐준 그녀는, 우리 집에서 '염 양'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홈페이지 사진으로 본 그녀는 아들보다 훨씬 의젓해 보이는 인상이었다.&amp;nbsp;&amp;nbsp;오늘은 그 의젓한 염 양을 만나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를 보고 저녁까지 먹고 오겠다며, 며칠 전부터 온 가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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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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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4:26:39Z</updated>
    <published>2026-04-20T04:2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다독여둔 위경련처럼 애써 비워낸 마음의 여백에 싸한 통증으로 재발하는 잊힌 이의 문자 메시지 한 줄  &amp;ldquo;잘 있는 거니&amp;hellip;&amp;hellip;&amp;rdquo;  멍들어버린 언어로는 깊어진 아픔의 강을 건너지 못해 울컥 토해내는 각혈 같은 한숨 문신하듯 한 뜸 한 뜸 새겨 넣다가  불쑥거리며 돋아나던 피우지 못할 전염의 꽃 고단위 항생제로 처방해 둔 보여주지 못할 무언의 화답  &amp;ldquo;&amp;hellip;&amp;hellip;&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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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이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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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6:02:04Z</updated>
    <published>2026-04-19T06:0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 둘을 키우던 여동생이 마흔 나이에 늦둥이 아들을 낳았다. 막내딸을 낳고 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아들 욕심 한 번 부리지 않더니, 친구의 늦둥이 소식에 시기와 질투 섞인 부러움이 생겼나 보다. 결국 조선에 둘도 없을 아들을 낳아놓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해댄다.&amp;nbsp;&amp;nbsp;세상에 나온 지 보름밖에 안 된 녀석이 벌써 손을 타서 안아달라고 보챈다는 둥, 천지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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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든 호박잎</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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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1:43:34Z</updated>
    <published>2026-04-17T21:4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이 쓸고 간 보도블록 구석자리에서  거처를 알 길 없는 갈고리 손 노인에게  호박잎 이천 원어치를 샀습니다  무수한 발자국이 스치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 길 위에선  노인의 삶  그 무게라도 덜어주듯 한 무더기 호박잎을 사 들고 오며   힘겨운 당신 생(生)의 하루를   단돈 이천 원에 사버린 것은 아닌가  불경한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 대지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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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린 이미 詩人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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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2:41:19Z</updated>
    <published>2026-04-16T22:4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이었다. 불을 낮추고 책상 앞에 앉아 한참을 망설이다가, 흰 종이 위에 조심스레 첫 문장을 적어 내려가던 날이 있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몇 번이나 펜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지만, 막상 물꼬가 터지자 마음속에 고여 있던 말들이 조용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날의 편지는 끝내 다 쓰지 못했다. 문장 몇 줄을 적고는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괜스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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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사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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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9:49:19Z</updated>
    <published>2026-04-16T00:3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백산 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겨울 골바람은 살을 에듯 매서웠다. 아궁이 속에서는 채 마르지 않은 솔가지가 연신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고, 불을 때던 큰딸의 눈에서는 눈물이 자꾸만 자꾸만 흘러내렸다. 그것은 젖은 솔가지의 매운 연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쏟아진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amp;ldquo;달려라 마루치, 날아라 아라치! 마루치 아라치, 마루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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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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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4-15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골 마을에도 잠시 고요가 내려앉는다. 황토를 다져 만든 마당 위로 볏짚 지붕에서 떨어진 낙숫물이 동글동글 망울져 구른다. 물방울을 따라가다 보면, 하릴없이 서성이는 누렁이가 앞발로 그것을 툭툭 건드리며 심드렁하게 장난을 건다. 이내 젖은 깃털을 부르르 털어내며 닭 한 마리가 지나가면, 괜스레 심술이 발동한 녀석이 후다닥 뒤를 쫓아 닭을 담장 위로 날려버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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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구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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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1:26:30Z</updated>
    <published>2026-04-14T21:2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이나 기다린 끝에 새 세탁기가 배송되었다. 허리를 깊숙이 구부려도 까치발을 들어야 겨우 빨래를 꺼낼 수 있었던 예전의 것이 아니다. 텔레비전 광고 속에서 내 구매 욕구를 줄기차게 들쑤셔대던 바로 그 드럼세탁기다.  새댁 시절 부엉이 집 같은 신혼살림을 아기자기하게 장만할 때나, 세월의 더께가 앉아 제 몫을 다한 가재도구를 교체하는 일은 주부인 나에게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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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물이 된 세탁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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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00:51Z</updated>
    <published>2026-04-14T15:0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세탁기가 온다는 소식은 함흥차사고, 쌓여가는 빨랫감을 감당 못 해 결국 멈춰 서 있던 고물 세탁기를 다시 깨운다. 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제 몸집보다 큰 살림을 꾸역꾸역 삼켜내느라 기력이 다한 고철 덩어리. 서너 번의 수술(修理)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제 몸 하나 가누기 힘겨운지, 도무지 비실거리기만 한다.&amp;nbsp;&amp;nbsp;사내들이 식구의 대부분인 우리 집에서 밀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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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빗겨간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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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2:29:09Z</updated>
    <published>2026-04-13T21:5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셋째 오빠의 첫째 딸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촌 오빠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혼 테이프를 끊게 되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약혼식 날, 고모인 나는 집안의 첫 경사를 빛내기라도 하듯 이른 아침부터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친정으로서는 처음 치르는 약혼식이자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이다. 장롱을 뒤집어 그중 가장 낫다 싶은 옷으로 갈아입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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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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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23:14Z</updated>
    <published>2026-04-12T23: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집 지킴이를 자처했다. 거실 창을 활짝 열어 싱그러운 초여름 공기와 초록의 문장을 집 안으로 들여놓고, 모처럼 시어머니의 백발에 검은 빛을 입혀 드렸다.  일흔을 넘긴 세월의 결이 머리카락 한 올마다 배어든 탓일까. 어머니의 머리는 꼭 서리를 뒤집어쓴 듯 희기만 했다. 처음 며느리를 맞으시던 날처럼 늘 정정하실 줄만 알았던 분이, 어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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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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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2:31: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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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출장이다 야유회다 밖으로만 돌던 남편이 예쁜 포장지에 싸인 무언가를 불쑥 내밀었다. 열어보니 오렌지빛이 살짝 감도는 립스틱이다. 다정함이나 자상함이라곤 약에 쓰려도 없는 무뚝뚝한 남정네라, 해가 서쪽에서 떴다며 호들갑을 부리니 그는 그저 &amp;quot;그냥&amp;quot;이라고만 답한다. 왜 늦느냐 물어도, 어디를 가느냐 물어도, 무엇을 먹겠느냐 물어도&amp;hellip;. 우리 집에서 부사 '그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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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은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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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21:52: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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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 해 동안 있었던 갖가지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조각구름들이 하늘을 덮고 있는 12월의 이른 아침이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 콧등이 빨개진 어린 딸은 젊은 아빠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이제 곧 새롭고 넓은 세상으로 자신을 데려다줄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서 있는 것이다. 투박한 아버지의 손과 고사리 같은 어린 딸의 따스한 교감은, 과연 얼마나 오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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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의 한 가운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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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1:34:55Z</updated>
    <published>2026-04-10T11:3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리 예고된 생은 아니었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살아냈다. 어느덧 삶의 반환점을 지나며 나는 가끔 자신감을 잃고 안으로 움츠러든다. 이제는 새로운 추억을 씩씩하게 일구는 날보다, 지난 기억을 반추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담담히 배웅하는 날이 더 많음을 느낀다.  내 이름 석 자보다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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