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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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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isyoonse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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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윤서의 브런치입니다.삶이라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 '윤서'이라는 이름의 색깔을 채워가는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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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0:58: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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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7장. 6월의 햇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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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4-11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뒤 휴대폰에 낯선 번호가 찍혔다. 정원 씨였다. 우리 동네로 오겠다는 그를 한사코 말리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오빠와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홍대도, 인사동도 갈 수 없다고 고집을 피운 끝에 약속 장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이 됐다. 시청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길이었다. 결핵성 늑막염으로 절반의 기능을 잃은 내 폐는 금세 비명을 질렀다.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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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아래로 흐른다.  - 재주는 곰이 부리고 잔치는 왕서방이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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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5:00:02Z</updated>
    <published>2026-04-11T0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4장 검은 연기 1941년, 부평. 이준혁의 피부가 먼저 알았다. 팔 안쪽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엔 작은 붉은 점이었다. 약을 바르면 가라앉는 듯하다가 다시 번졌다. 가려웠다. 긁으면 진물이 났다. 진물이 마르면 딱지가 앉았고, 딱지를 뜯으면 다시 진물이 났다. 밤에 특히 심했다. 자다가 긁어서 피가 나 있는 채로 아침을 맞는 날이 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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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6장. 서점에서의 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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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4-10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IMF의 한파는 가혹했다. 방송국 어디에도 나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폐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를 방송계에서 지우려는 듯 퍼져나갔다. 내가 택한 유일한 도피처는 서점이었다. 활자의 세계에 파묻혀 지내던 어느 날, 다시 그 은인을 만났다. 책을 계산하고 돌아서던 찰나, 거짓말처럼 정원 씨가 서 있었다. 긴 대화를 나눌 여유가 없어 짧은 인사만 하고 돌아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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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아래로 흐른다  - 3장 그냥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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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5:00:04Z</updated>
    <published>2026-04-10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잔치 준비 사흘째 아침이었다. 수아는 마당으로 나가 채반을 확인했다. 손이 부어올라 있었다. 오른손 검지 두 번째 마디가 도드라지게 부풀었다. 팬 손잡이를 너무 오래 쥐었던 것이다. 그래도 채반은 확인해야 했다. 밤새 바람을 맞은 조기가 제법 잘 말라 있었다. 표면이 단단해지고, 비린내도 많이 가셔 있었다. 수아는 신문지를 새로 여러 장 펴서 채반 위에 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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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공녀를 꿈꾸는 아이에게 - 4장. 살 수 없는 마음, 여섯 살의 동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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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4-09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 살의 나는 스스로 꽤 부유한 아이라고 믿었다. 시장 어귀를 돌며 심부름값으로 받은 십 원짜리들, 담배 가게를 오가며 차곡차곡 모은 잔돈들이 내 작은 주머니 속에서 늘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짤랑거렸다. 그 소리는 내게 세상 무엇이든 손에 쥘 수 있다는 든든한 약속 같았다. 문방구 앞의 알록달록한 눈깔사탕도, 탐나는 학용품도 내 주머니 지퍼만 열면 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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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공녀를 꿈꾸는 아이에게 - 5장. 기름 냄새와 한약 냄새 사이의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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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6:00:04Z</updated>
    <published>2026-04-09T0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앞마당을 가로지르면 전혀 다른 공기가 흐르는 세계가 있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내 동경의 대상이었던 앞집은 늘 쌉싸름하고도 묵직한 한약 냄새가 가득한 한약방이었습니다. 그 집에는 나보다 두 살 어린 막내, 성격 좋은 숙희가 살고 있었지요. 숙희는 여러모로 나와 정반대의 아이였습니다. 라면 한 봉지도 버거워하던 입 짧은 나와 달리, 숙희는 무엇이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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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 제1장　녹아버린 유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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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22:04:40Z</updated>
    <published>2026-04-08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원래 노래 가사를 잘 못 외운다.  가사는 항상 내 귀를 빠져나갔다. 제목도, 가수 이름도, 뭐가 어떻게 됐다는 내용도. 들어도 담기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그 노래만큼은 달랐다. 수십 년이 흘러도, 그 가사만큼은 내 안 어딘가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눈 내리고 외롭던 밤이 지나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벽 종소리&amp;hellip; 그 노래를 처음 들은 날이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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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서 안녕 - 2장 같은 도시, 다른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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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4-08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 첫째 날 오후 사라는 센 강변을 따라 걷다가 다리 난간에 등을 기댔다. 강물은 생각보다 탁했다. 엽서 속 센 강은 늘 은빛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회색에 가까웠다. 바람이 수면을 스칠 때마다 기름기 섞인 강 냄새가 올라왔다. 사라는 그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척 하지 않는 강. 난간에 기댄 손바닥에 차갑고 녹슨 쇠의 감촉이 닿았다. 페인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CD5%2Fimage%2F3GN4d59fLo-cRBH_7LRDCiAn1y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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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서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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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2:17:16Z</updated>
    <published>2026-04-06T02: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스페인, 코스타 브라바 파도가 발끝까지 왔다가 물러갔다. 차가웠다. 지중해치고는 차가웠다. 사라는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물가에 서 있었다.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파도가 올 때마다 발아래서 모래가 빨려 나갔다. 균형이 흔들렸다. 바다를 봤다. 준이 보여줬던 바다였다. 전화기 화면 속에서. 밤이었고 화질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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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멀리서 안녕 - 1장 &amp;mdash; 멀리서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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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1:00:24Z</updated>
    <published>2026-04-06T01: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리, 오전의 카페 파리의 아침은 늘 덜 가신 습기와 갓 구운 빵 냄새로 시작된다. 준은 카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받아 들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도자기 잔이 뜨거웠다. 그 뜨거움이 손바닥으로, 손목으로 번지는 동안 코끝에는 볶은 원두의 탄 듯한 향이 걸렸다. 거리는 젖은 아스팔트 위에 가로등 불빛을 얇게 깔고 있었다. 돌바닥 틈새에서 이끼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CD5%2Fimage%2FglpwhIZ22XpJVfHvvcqMMdO0Gj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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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아래로 흐른다  - 재주는 곰이 부리고 잔치는 왕서방이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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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9:23:51Z</updated>
    <published>2026-04-04T14:2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2장　치자색 가루 1939년, 부평 저잣거리. 아침마다 그 골목에는 냄새가 있었다.  돌절구에서 갈려 나오는 치자 가루 냄새. 약간 쓰고, 약간 달고, 끝에 흙 냄새가 섞인. 코에 닿는 순간 눈앞이 노랗게 물드는 것 같은 냄새였다. 이준혁은 새벽마다 그 냄새를 맡으며 가게 문을 열었다.  물감 가게였다.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었다. 치자색, 쪽빛, 연지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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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공녀를 꿈꾸는 아이에게 - 3장. 양배추를 품에 안은 작은 순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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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4-04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 살의 내게 세상은 거대한 보물지도였다. 골목 어귀를 돌 때마다 결을 달리하는 바람의 냄새, 시장 입구에서 터져 나오는 활기찬 소음들. 그것은 내가 곧 수행해야 할 신성한 임무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같았다. 그 세계 속에서 나는 누군가의 보살핌을 기다리는 유약한 존재가 아니라, 당당히 제 몫을 해내고 싶은 작고 단단한 일꾼이었다. 그해 여름, 나의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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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4장. 차정원이라는 숙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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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4-04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기검진을 위해 찾은 병원 로비에서 나는 그 군인을 다시 만났다. 전철에서 쓰러진 나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왔던 사람. 고맙다는 인사조차 못 했던 은인이 내 눈앞에 서 있었다. 그의 이름은 차정원이었다. 나와 동갑이었다. 짧은 대화만으로도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말투와 몸짓 하나하나에서 잘 자란 집안의 귀한 외아들 같은 인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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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3장. 무너진 폐, 절반의 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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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1:00:07Z</updated>
    <published>2026-04-04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빠가 떠난 뒤, 나는 일로 그리움을 덮으려 했다. 방송 일과 과외를 병행하며 몸을 혹사했다. 잠을 줄이고, 밥을 건너뛰고, 마감을 쫓았다. 그러던 어느 새벽이었다. 밤새 편집을 끝내고 탄 첫차 전철 안에서 나는 쓰러졌다. 눈을 떴을 때는 낯선 응급실이었다. 갓 전역했다는 이름 모를 군인이 나를 업고 뛰어왔다고 했다.  &amp;quot;보호자분 연락처 좀 주세요.&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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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공녀를 꿈꾸는 아이에게 - 스틸컷 속에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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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22:39:03Z</updated>
    <published>2026-04-03T10:3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은 18개월의 어느 지점에서 흑백 스틸컷 한 장으로 멈춰 섰다. 부평 공보관으로 향하던 길, 공기는 서늘했고 내 작은 손을 감싸 쥔 아버지의 손바닥은 투박하지만 든든한 요새 같았다. 걷기 힘들어 보채는 내게 아버지는 낮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속삭이셨다. &amp;ldquo;조금만 더 걸으면, 그때 안아줄게.&amp;rdquo; 그것이 생의 마지막 약속이 될 줄은 몰랐다. 아버지는 당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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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은 아래로 흐른다 - 재주는 곰이 부리고, 잔치는 왕서방이 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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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9:21:01Z</updated>
    <published>2026-04-03T10:1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물바다 겨울이었다. 옆집에서 전화가 온 건 이틀 전이었다. 아랫집인지 윗집인지, 목소리가 낯선 사람이었다. 거기 옆집 맞죠, 복도에 물이 흘러요. 수아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창밖을 봤다. 겨울이었다. 그리고 외투를 입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열자 냄새가 먼저 왔다. 습기와 시멘트와 오래된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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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2장. 홍대 거리, 0순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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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0:16:37Z</updated>
    <published>2026-04-03T10:1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다섯. 내 이름 석 자가 방송국 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흐르던 어느 날이었다. ENG 촬영 현장의 소란 속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등 뒤를 찔렀다. 고개를 돌린 순간, 심장이 내려앉았다.  &amp;quot;영아!!&amp;quot;  십수 년의 세월을 건너온 얼굴이었다. 그였다. 꿈속에서조차 듣고 싶었던 목소리. 오빠는 나를 찾기 위해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아줌마와 아저씨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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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반의 숨으로 부르는 이름 - 제1장. 자전거 바퀴가 그린 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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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0:16:02Z</updated>
    <published>2026-04-03T10:1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긴 머리카락을 고집하고 있었다. 내 밑으로 모든 여학생이 귀 밑 3센티미터, 자로 잰 듯 단호하게 잘려 나간 단발머리로 규격화되던 시절이었다. 어깨선을 넘어 등줄기를 간질이며 내려오는 그 검은 머리칼은, 교복이라는 억압이 지배하던 교정에서 내가 유일하게 움켜쥔 자유의 깃발이었다. 길들여지지 않은 바람을 맞으며 걷던 그 길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CD5%2Fimage%2FIxncaHWn7COTOFynG9__orj_7l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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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자 한 알의 무게 - 1.사랑의 통행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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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2:37:49Z</updated>
    <published>2026-04-02T00:2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대문은 늘 열려 있었으나, 온기만은 늘 나를 비껴갔다. 해가 저물면 엄마는 하루의 고단함을 소주병 속에 밀어 넣었고, 언니들은 각자의 빛나는 미래를 쫓아 내 시야 밖으로 바삐 움직였다. 사람들은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백사장 같은 집안에 홀로 남겨진 건 언제나 나였다. 사실 그 시절 우리 집은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쪽이었다. 생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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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사를 뛰어넘은 기사들 - 2장. 나의 첫 친구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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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8:56:07Z</updated>
    <published>2026-04-02T00:2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태어난 곳은 부평의 평화로운 돼지농장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내게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바깥세상의 위협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던 거대한 요새였다. 당시 우리 앞집에는 폐병을 앓는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담장을 넘어 들려오는 그 마른 기침 소리는 세 살배기 내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소리였다. 엄마는 혹여 병이 옮을까 노심초사하며 내게 대문 밖 출입을 엄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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