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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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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60대에 줌바댄스를 배우며 감정, 지식, 통찰에 대해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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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7T08:57: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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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둘기와 3차전 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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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4:20:25Z</updated>
    <published>2026-04-15T11:4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아파트 마당에 비둘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비둘기가 새끼를 낳고 간 자리의 분변과 둥지 쓰레기로 분노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남편은 매일 베란다를 내다보며 비둘기의 동태를 살핀다.        집 근처 공원, 물이 마른 호수 바닥을 보니 까치가 있었다. 그것도 엄청 많이. 딸은 그것을 보고, &amp;ldquo;엄마, 호수에 까치밭이 생겼어. 공원 측에서 올해부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SBrKcd8fjO1w5NmI4nPLkeR_5D4.png" width="36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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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강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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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5:44:03Z</updated>
    <published>2026-04-14T03:4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4월이면 몸이 먼저 알아채고 무너진다. 지각 깊은 곳에서 견디다 지상으로 노출된 화강암처럼.   화강암은 지표 아래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굳어진 심성암이다.  중생대, 지하 깊숙한 곳에서 마그마가 관입하며 형성된 이 암석들. 이 암석들이 세월을 견디고 지상으로 드러난 것이 우리나라의 화강암이다.  거대한 압력을 견디며 형성되었기에, 역설적으로 압력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gIJb2s89mJDif6yuUbimeVbfsRk.png" width="35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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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후의 질문, 최초의 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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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2:24:21Z</updated>
    <published>2026-04-13T08: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이글에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amp;lt;최후의 질문&amp;gt;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주는 필연적으로 파멸을 향해 흐른다. 열역학 제2법칙은 에너지가 항상 질서 있는 상태에서 무질서한 상태로, 즉 엔트로피의 분산 정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흐른다고 말한다. 뜨거운 커피가 식고, 질서 있게 쌓인 탑이 무너지는 것처럼 우주의 모든 별 역시 언젠가는 빛을 잃고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7cmq8qkeZUoiN257pKDpj6OLxCQ.png" width="35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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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묻고 싶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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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2:55:33Z</updated>
    <published>2026-04-11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집에서 나를 야단치면서도 남들에게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인지를 자랑하곤 하셨다. 공부, 효도, 동생 돌보기... 주변인들에게 보여줄 성취만이 중요했을 뿐이다.  어머니는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의 학교 생활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내가 잘한 것을 말하면 어머니는 엄청 기뻐하셨고, 내가 조금이라도 잘 못한 것이 있으면, 선생님보다 더 화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IhMWKJIIYfbsXQMQ8UIl09bzhHw.png" width="3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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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왕 P와 J에 대하여: 수풀 속을 걷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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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3:02:43Z</updated>
    <published>2026-04-10T15:0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관악산 정기 좀 받으러 가야겠다&amp;rsquo;는 딸의 말 한마디가 우리 집 'P' 유전자를 강제 소환했다. MBTI 검사에서, 왕 'P'인 딸과 같은 'P'인 그 친구가 세운 등산 계획은 놀랍도록 투명했다. 날짜와 만나는 시간 말고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으니까. '&amp;nbsp;관악산도 올라가는 코스가 여러 개인데, 코스라도 정했어?'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답했다. 내가 '그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mmdRD7sDfNcZi0mzPqvj3r-fXhA.png" width="33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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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즈음 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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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3:12:49Z</updated>
    <published>2026-04-10T01: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날 며칠을 운동과 코스트코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는다. 운동 크루 이외에는 별로 사람들도 만나지 않는다.  가끔 사람들이 궁금하다. 시험 문제는 다 냈을까? 회사는 잘 다닐까? 여전히 문화 활동은 잘할까? 전화 한 통이면 해결할 수 있는데, 그냥 마음에 품고만 있다. 왜일까.  대부분의 시간을 주식 공부하고, 운동하고, 글 쓰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rElOPEKNpahbCATOVq0zcZo6t4o.png" width="36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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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도를 그리는 자와 길을 찾는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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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4:32:30Z</updated>
    <published>2026-04-09T02: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온 기업이 있다. 바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다. 미 이민국의 이민자 추출 정보를 제공했다느니, 지나치게 우경화된 기업이라느니 하는 이념적인 논의는 이 글에서 다루지 않으려 한다.  나는 오직 투자자의 관점에서 내가 알게 된 이 기업의 기술과, 향후 기술 발전이 기업의 미래에 어떤 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dT_6nn5pANoO_QE_e7EH2IOSwik.png" width="3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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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소리의 부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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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23:04:09Z</updated>
    <published>2026-04-07T15:1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어른이 된 아들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새 학기의 설렘이 채 가시기도 전, 예상치 못한 담임교사의 전화가 내 가슴을 흔들어 놓았다. &amp;quot;아이가 너무 산만하고 시끄러워 수업 진행이 힘들 정도입니다. 준비물도 잘 안 챙겨 오고, 학교생활이 전반적으로 엉망입니다&amp;quot;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너무나 미안했다. &amp;quot;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1OTQiAiKeZExJDpqV-f4Fcxfh9o.png" width="40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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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크아웃 부탁해, 시베리아 기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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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05:39Z</updated>
    <published>2026-04-07T03: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일어났더니, 봄치고는 꽤 쌀쌀하다. 영상 3도였다. 어쩌나 꽃이 이미 폈는데, 이렇게 기온이 낮으면, 벌과 나비가 나오지 못할 텐데.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건 시베리아 기단이 마지막 심술을 부리는 거란다 &amp;lsquo;라고 설명하곤 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이맘때면 우리 모두 추위에 시달렸다. 교실 창가에 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6h8DlG_KgaEpKPW2ZOebngSxhUc.png" width="36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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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와 대학 졸업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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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8:31:34Z</updated>
    <published>2026-04-06T08:3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 졸업식 전날이었다.  어머니의 서슬 퍼런 폭언이 나에게 쏟아졌다.         &amp;ldquo;너같이 이기적이고 못된 아이는 내 생전 처음이다. 내가 어떻게 너 같은 걸 길렀는지 모르겠다.&amp;rdquo;는 어머니의 호통이 이어졌고, 평소라면 삼켰을 말들이 그날은 제어할 수 없는 불길처럼 터져 나왔다.                &amp;ldquo;어머니에겐 제가 딸인가요? 왜 제 숨통을 조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uWN26Uo8cAKRh0HFzVyn8UJMuSQ.png" width="41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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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其地理非其地理 : 그 지리가 그 지리가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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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35:39Z</updated>
    <published>2026-04-05T09:5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지리 교사로 일했지만, 나는 지도 보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현직에 있을 때는 교사가 지도를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늘 지도를 외웠다. 방향 감각도 없어서 낯선 곳에 가면 길을 잃기 일쑤였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amp;ldquo;어디 가서 지리 교사라고 말하지 마라. 그렇게나 길을 자주 잃으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사람들이 놀랄 것&amp;rdquo;이라고 농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ucTuPguiIaJa3ZZzXLmstXIt8Lk.png" width="36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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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나 좀 위로해 줘 - 바람 잘 날 없는 어느 날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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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0:57:27Z</updated>
    <published>2026-04-03T15:0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먹고 따뜻한 페퍼민트 차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상쾌한 민트향이 코끝에 느껴지고, 입안이 시원했다. 딸아이한테 전화가 왔다.  &amp;lsquo;엄마, 나 좀 위로해 줘. 엄청 속상해.&amp;rsquo; &amp;lsquo;무슨 일인데&amp;rsquo;라고 물었다. &amp;lsquo;오늘 차 사고가 났다는데, &amp;nbsp;다른 차를 피하려다가 주차되어 있는 차의 백미러를 스쳤다&amp;rsquo;라고 했다. 마침 차 안에 운전자가 있어, 나와서 보더니, &amp;lsquo;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kryT1s9GaP4beL-6RaVkZmJoZdw.png" width="36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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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속에는 옷만 남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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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28:32Z</updated>
    <published>2026-04-03T08:0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옷을 선물했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부신 사람인지 알려주며.  만남은 달콤했다. 누군가 날 선 소리를 해도 상관없었다. 둘만 동의한다면. 세상의 전부였다. 사색하게 했으며, 꿈꾸게 했다.   영원하리라 믿었다.&amp;nbsp;아니, 그래야만 했다. 시간이 흘렀다.  찬바람이 불고, 추위가 몸과 마음을 얼렸다. 온기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5lnER6utR7jqOQ8umcad-9yA2yo.png" width="3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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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다리 쑥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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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5:52:14Z</updated>
    <published>2026-04-02T05:5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코스트코에서 도다리 쑥국이 밀키트로 나와 있었다. TV에서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본 적은 있는데, 나는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봄만 되면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 맛이 대체 무엇인지, 코스트코 카트에 밀키트를 담으며 나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도다리, 무, 쑥, 국물용 액체, 파, 고추 등이 들어 있었다. 재료는 이미 손질되어 나온 것이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vLNQMNDmN8XTZffwP_38ATGnixs.png" width="36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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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 쓰는 내가 가끔 무섭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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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4:38:47Z</updated>
    <published>2026-04-01T08:4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브런치스토리에 처음 쓰기 시작한 계기는 별거 없었다.  지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올린다는 것이었다.        정년 후, 나도 시간 많은데,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내가  지나간 시간을 기록하는 것.  오랫동안 수업한 지리 지식과 주변의 소소한 얘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기록할 생각이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8JxDX72CSEi-HUMjSjRC6vJ_n8M.png" width="34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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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 입은 짐승은 왜 서로를 물어뜯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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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9:16:22Z</updated>
    <published>2026-03-31T09: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세먼지로 흐린 하늘이 세상의 빛을 가져가 버렸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벚꽃 나무에는 꽃이 너무나도 많이 피어, 밤에도 밖이 환하게 보인다. 세상이 온통 꽃으로 덮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둡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의 불길에 생을 저당 잡힌 이들의 고통은 끝을 알 수 없고, 그 대가로 치솟는 유가는 서민들의 숨통을 죄어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k7Hy043nnQOVI6WnllvbwtcpNzo.png" width="33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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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떡국에 대한 상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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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7:25:08Z</updated>
    <published>2026-03-30T07:2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워서 내내 생각했다. 오늘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아마 떡국이 좋지 않을까. 날도 으슬으슬 춥고 사놓은 사골 국물과 떡이 있으니 만들기도 쉽고, 남편도 좋아하니.       냉동실에 있던 사골 국물을 실온에 두어 해동한다. 떡도 해동할까 하다 그만둔다. 떡을 미리 해동하면 부서졌던 기억이 있다. 그냥 찬 사골 국물에 넣어 끓이는 것이 떡이 더 쫄깃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hsumxasPSZ_CJB8qMvl0XWNQQNo.png" width="23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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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게가 가벼워지다, 무게가 없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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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4:02:20Z</updated>
    <published>2026-03-29T00: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무장애 나눔길&amp;rsquo;에 들어섰다. 해발 900m 산맥의 등줄기 위에 놓인 이 데크길은, 걷는 자와 유모차나 휠체어 사이에 어떠한 차별도 두지 않는 고른 높이였다. 해발 900m의 산봉우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나무 데크 길이었다. 산허리를 단단히 붙잡고 있는 난간을 따라 걷다 보면,  전망대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3.5km의 길을 한 시간 동안 느릿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ueyMvWrxR3tXwdwcWPfMs4559Kc.png" width="3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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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름을 기다리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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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3:21:15Z</updated>
    <published>2026-03-27T13:1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사람 모두가 두려워하는 용을, 한 소년이 생일잔치에 초대하러 혼자 산으로 떠난다. 소년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용에게 물었다.        &amp;quot;내 생일잔치에 와줄래?&amp;quot;        이 대목에 이르면 동생은 마치 자기가 초대를 받은 것처럼 손을 꼭 맞잡고 숨을 죽였다.       처음에는 의심하던 용도 소년의 순수한 호의에 감동하게 된다. 용은 뜨거운 눈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j7x6mkz3cHT8M-sAxNdyquJv1ys.png" width="35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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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이 터지는 소리, 까르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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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4:44:40Z</updated>
    <published>2026-03-26T09:1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메마른 나뭇가지가 살이 찌기 시작했다.  마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하룻밤 자고 나면 통통해지는 것처럼.  어느 날은 꽃망울이 맺혔다. 분홍 맺힌 자리엔 분홍 꽃이, 연두 머금은 자리엔 하얀 꽃이.        아기가 엄마를 알아보고, 눈을 마주치며 웃기 시작할 무렵,  뱃살을 간지럽히면 터지던 아기의 '까르륵' 웃음. 꽃도 그렇게 터졌다.  아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alg%2Fimage%2FdP4nlR9-bfXJJ4vK2T3C_WR5Ypg.png" width="36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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