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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브 Ev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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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담담하고 공허한 글을 사랑하고 아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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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9T09:13: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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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amp;mdash; 무형의 사랑 - 나는 오늘도 걷고,&amp;nbsp;숨을 쉬고,&amp;nbsp;하루를 보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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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10:00:02Z</updated>
    <published>2025-11-06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직도 그날의 빛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슬프지 않다.  사랑은 내 안에서 모양을 잃었다. 그래서 평온해졌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일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걷고, 숨을 쉬고, 하루를 보낸다.  이제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랑이 남긴 온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wk_19kMu5hkWEF2kDubneq4ny7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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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오늘을 걸었다. - 발끝에 닿는 햇살이&amp;nbsp;따뜻하게 느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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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5T10:00:06Z</updated>
    <published>2025-11-05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늘을 걸었다.  길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바람은 익숙한 냄새를 품고 있었다. 낯선 건 세상이 아니라, 그 안을 걸어가는 나였다.  한때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라진 건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에 매달리던 나였다.  이제는 떠난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가 남기고 간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살아졌다.  발끝에 닿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UXMAN-Xy9oOCsASIYxTpRi9RPC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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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는 밀어내지 않는다. - 스쳐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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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4T10:00:05Z</updated>
    <published>2025-11-0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을 고를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창문을 반쯤 열어두었다. 저녁빛이 방 안으로 스며든다. 바람은 천천히 커튼을 흔들고, 그 안에서 공기가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 공기 속에서 숨을 쉰다. 한때는 이 숨조차 무겁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냥 그렇게 오고 간다.  슬픔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밀어내지 않는다. 그건 내 안의 바람처럼 스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ledFDD-6hfxXvMlwmFTpuw0ii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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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전히&amp;nbsp;식지 않은 사람이었다. - 따뜻한 것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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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10:00:04Z</updated>
    <published>2025-11-03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따뜻한 것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오후의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탁자 위 머그컵을 비춘다. 그 안의 물은 미지근하고, 컵을 감싼 손끝에서 온기가 퍼진다.  그 온도는 오래된 기억처럼 조용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단지 살아 있다는 감촉이었다.  나는 한참 동안 손을 떼지 못했다. 마음이 따라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이건 감정이 아니라, 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m7NGPRYkORXY1J8km10RV6Q1yw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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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은&amp;nbsp;사라지는 법을 알고 있었다. - 시간이 흘렀다는 증거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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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2T10:00:03Z</updated>
    <published>2025-11-02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은 사라졌지만, 공기엔 여전히 그 여운이 남아 있었다.  오전에 내린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와, 식탁 위의 머그컵을 비춘다. 커피는 이미 식었고, 잔 위로 가느다란 빛줄기가 흘러내린다.  나는 그 잔을 치우지 않는다. 조금은 익숙해진 풍경이라, 이제는 이 고요가 나쁘지 않다.  한때는 향이 사라지는 게 슬펐는데, 지금은 그 옅음이 오히려 편안하다. 모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MrJt7han0xGoX148GpqY7X0YM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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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전히 숨을 쉰다. - 한때는 사랑이 삶의 증거였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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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1T10:00:05Z</updated>
    <published>2025-11-01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여전히 숨을 쉰다.  조용한 방 안, 공기가 얇다. 입김이 허공에 흩어지고, 곧 사라진다.  소리는 없지만, 가슴이 오르내리는 걸 느낀다. 그 움직임만이 나를 증명한다.  숨이 일정하게 이어진다. 그건 노력도, 의지도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일.  한때는 사랑이 삶의 증거였지만, 이제는 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공기 속의 흐름이 내 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oiY_8dYFqQQMMC0VnIgVoImRO2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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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이름을 공기 중에 흘려보냈다. - 소리 내지 않아도,&amp;nbsp;입술이 그 모양을 기억하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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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10:00:03Z</updated>
    <published>2025-10-3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이름을 공기 중에 흘려보냈다.  소리 내지 않아도, 입술이 그 모양을 기억하고 있었다.  한때는 그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이제는 공기처럼 가볍게 지나간다.  나는 손끝으로 허공을 그었다. 그 위에 보이지 않는 글자가 새겨졌다가, 곧 바람에 닿아 흩어졌다.  잡으려 하지 않았다. 붙잡을 이유도 없었다. 남은 건 이름의 잔향뿐.  바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gA0HncJe2cx562vlq7inbjbS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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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이 손등을 덮었다. - 따뜻하진 않았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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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0T10:00:06Z</updated>
    <published>2025-10-30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빛이 손등을 덮었다. 따뜻하진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한 닿음이었다.  창문 사이로 스며든 빛은 먼지를 태우지 않았다. 그저 그들 사이를 조용히 통과했다.  나는 손을 들어 그 빛을 가렸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드는 미세한 입자들. 그 틈새로 세상이 들어왔다.  감정은 여전히 없다. 그러나 감각은 남아 있었다. 공기의 무게, 빛의 움직임, 눈꺼풀에 닿는 미세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nCtk4oRjyGFHAQpIn4qWCBp2xr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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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에 김이 서리고,&amp;nbsp;손끝으로 닦아낸다. - 그 얼굴이 나라는 사실이&amp;nbsp;이상하게 편안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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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9T10:00:05Z</updated>
    <published>2025-10-29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내 눈을 피하지 않는다.  거울 속 얼굴은 피곤하고, 눈 밑엔 그늘이 있다. 하지만 낯설지 않다.  오랫동안 외면해 온 건, 그 얼굴이 아니라 그 안의 나였다. 이제는 그마저도 숨지 않는다.  눈동자 속에 비친 나는 살아 있고, 지쳐 있고, 그저 존재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건 고백이 아니라, 확인의 순간이다.  거울에 김이 서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LTCW0PicNLp7nDB92woWy9rM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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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는 시작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 몸은 눕고, 숨은 이어진다.  그 외에는 아무 일도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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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10:00:03Z</updated>
    <published>2025-10-28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살아 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이유는 잃었다.  하루는 시작되지도, 끝나지도 않는다. 눈을 떠도 어둠은 그대로고, 눈을 감아도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몸은 눕고, 숨은 이어진다. 그 외에는 아무 일도 없다. 심장은 뛴다. 그러나 그 소리는 멀리서 들린다.  이불의 무게가 몸을 누른다. 공기마저 움직이지 않는다. 무언가를 느끼려 하지만, 느껴야 할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xjo_PZtP12Bc6ymqIyC82zQQ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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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으려는 건 아니었다.&amp;nbsp;다만 생각나지 않았다. - 기억이 비워지는 건,&amp;nbsp;고통이 사라지는 일과 닮아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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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7T10:00:04Z</updated>
    <published>2025-10-27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잊으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생각나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또렷하던 얼굴이 흐려지고, 목소리의 높낮이도 가늠되지 않았다. 기억의 형태가 점점 무너졌다.  억지로 떠올리려 할수록 더 멀어졌다. 시간은 기억을 닳게 만들고, 나는 그 마모에 익숙해졌다.  이름을 떠올리려 해도 입 안에서 맴돌다 사라진다. 그 공백 속에서 이상하게 편안함이 밀려온다.  이제는 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VUo-uPlvqeeK7_LvACI9twu32u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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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탁은 언제나 두 사람을 위한 크기였다. - 이제 그 맞은편엔 아무도 앉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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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0:00:03Z</updated>
    <published>2025-10-26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은 언제나 두 사람을 위한 크기였다.  이제 그 맞은편엔 아무도 앉지 않는다. 의자는 같은 자리에 있고, 그 위에 먼지가 쌓인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는다. 식탁 위에는 식지 않은 커피와 절반쯤 남은 빵이 있다.  식사를 시작하지만,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포크를 든다.  커피는 점점 식고, 식기는 점점 차가워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CBteh1eT6axEIyoZySntt8jd3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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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은 벽에 부딪혀 되돌아온다. - 그 속에서 나는 조금씩 희미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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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0:00:03Z</updated>
    <published>2025-10-25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저 나를 지나간다.  벽시계의 초침이 움직인다. 그러나 그 소리가 너무 규칙적이라 오히려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아침이 와도 어제와 다르지 않고, 저녁이 되어도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날짜는 바뀌지만, 나는 그대로다. 시간이 쌓인 자리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창밖의 나무는 같은 방향으로 흔들리고, 바람은 같은 냄새를 가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Uku6YlDOIY3G-PcEA6kJ5F_7Df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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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가 지나갔다는 건,  시계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 살아 있다는 건,  반복의 다른 이름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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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10:00:02Z</updated>
    <published>2025-10-24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가 지나갔다는 건, 시계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일어났다.  눈을 떴지만, 깨어난 건 아니다.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따라오지 않는다.  씻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다.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맛이 없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게 하루의 시작이고, 끝이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온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diJ9OklgZdJ05HnTiT3IwMiHec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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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녹음기를 틀면 목소리가 흐려졌다. - 음성은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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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3T10:00:05Z</updated>
    <published>2025-10-23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녹음기를 틀면 목소리가 흐려졌다.  지지직거리는 소리 사이로 당신의 웃음이 끊기고 이어졌다. 단어는 절반쯤 부서졌고, 음성은 공기 속으로 흩어졌다.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 이제는 알아들을 수 없다.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볼륨을 조금씩 높였다. 그러나 높일수록, 잡음만 커지고 목소리는 이미 그 아래 묻혀 있다.  기억이 희미해지는 일보다 기억하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Pa1j_n3fNAifIws0KnlbJF5NwV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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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은 머리가 아니라, 피부에 남는다. - 오직 손끝만이 그것을 기억할 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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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0:00:06Z</updated>
    <published>2025-10-22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가락 끝이 여전히 당신의 이름을 기억한다.  습관처럼 펜을 든다. 종이에 잉크가 번지고, 글자가 나타난다. 생각보다 먼저 손이 움직인다.  감정 없이 기억에 남는 동작일 뿐이다. 이름을 다 쓰면 손끝이 잠시 멈춘다. 이건 미련이 아니라 반사다.  잉크가 내 손가락에 묻는다. 닦아내도 자국이 남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라고, 감촉은 그대로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T3ix5DY-SJnv4Mb8sRAdC0vMB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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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튼을 닫을 수가 없다. - 빛이 사라지면 너도 사라지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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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1T10:00:04Z</updated>
    <published>2025-10-21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떠나면 그림자만 남게 된다.  오후의 태양이 벽에 기울어질 때, 그림자는 천천히 늘어나, 방의 절반을 덮는다.  나는 그 그림자를 '너'라고 부른다. 모양이 흐릿하고 따뜻하지 않지만, 이 방에 유일하게 남은 존재니까.  커튼을 닫을 수가 없다. 빛이 사라지면 너도 사라지니까. 하지만 그림자를 보더라도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그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tgFsprM9VjmhhhmcYwJvJ1lC1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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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말하려던 건지도 모르겠다. - 생각은 멈췄고, 감정은 닳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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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10:00:06Z</updated>
    <published>2025-10-20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화 버튼 하나가, 내게는 세계의 끝이었다.  불 꺼진 방 안에서 휴대폰 불빛만 깜박인다. 화면 위에는 같은 번호가 여러 번 눌렸다가, 지워졌다. 손끝이 머뭇거릴 때마다, 화면 속 숫자가 사라지고, 내 안의 말들도 함께 꺼져간다.  무엇을 말하려던 건지도 모르겠다. 생각은 멈췄고, 감정은 닳았다. 전화하지 못함은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이제 아무 말도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xYNNSMDe1nlZcsuKznHGdKBcE9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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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 손끝이 그 자리를 확인하고,눈이 그 자리를 지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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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0:00:05Z</updated>
    <published>2025-10-19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 위엔 늘 투명한 컵 하나가 남아 있었다. 손자국이 희미하게 남아 있고, 물은 반쯤 채워져 있다. 닦을까 싶다가도, 그만둔다.  매일 아침,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컵을 통과할 때, 그 속에서 작은 파동이 일었다. 물은 움직이지 않는데, 그 안에서 무언가 살아 있는 듯 흔들렸다.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손끝이 그 자리를 확인하고, 눈이 그 자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q2S2UdgxVfuwhSliH_pZOkz0Yl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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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늘, 이른 아침 같았다. - 눈을 뜨면 방 안을 채우는 서늘한 공기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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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8T10:00:06Z</updated>
    <published>2025-10-18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늘, 이른 아침 같았다.  눈을 뜨면 방 안을 채우는 서늘한 공기처럼,피부에 닿으면 살짝 소름이 돋는 정도로만,아무 말 없이 내 곁에 머물다가,햇살이 조금만 뜨거워져도 아무렇지 않게 사라져 버리는 그런 사람.  나는 그 찬 기운을 사랑했다.손끝이 시릴수록 더 오래 붙잡고 싶었지만,붙잡는 순간 더 빨리 흩어질 것 같아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dDU%2Fimage%2FORY2kanDgxAxMmQ7UJArNnzCk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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