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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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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어느 날 멈췄습니다. 그 이후 걷기 시작하며 만난 여행과 사람들, 그리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브런치북 &amp;lt;그린레이크&amp;gt; 연재 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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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3:17: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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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빨간 글씨가 가득한 화면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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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0:00:06Z</updated>
    <published>2026-04-04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조금 불안했다. 그래도 최대한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전철 안에서도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괜히 생각이 많아지면 더 긴장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암센터 대기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m1jn0XfhlrBvcoqEtwOb4NgLct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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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나는 살고 싶었던 거였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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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0:48:44Z</updated>
    <published>2026-04-02T10:4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 생활을 할 때 가끔 이런 생각을 했다. 몸이 아프면 회사 안 가도 되는 거 아닐까. 병가라도 쓰고 싶다. 잠깐이라도 멈추고 싶다. 그때는 그게 단순한 생각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전혀 다른 의미였다. 나는 아프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 버티던 삶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던 거였다.  어느 날 문득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회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QvEr5YaSoraUz7A4LSz0pKfZIQ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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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MRI, 관 속에서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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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1:16:22Z</updated>
    <published>2026-04-01T11: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진료는 생각보다 짧았다. 교수님은 의뢰서와 병명을 잠시 보고 멍울의 위치와 크기를 보더니 짧게 말했다.  &amp;ldquo;MRI부터 찍고, 조직검사는 다시 봅시다.&amp;rdquo; &amp;quot;절대 만지거나 자극하지 마세요.&amp;quot;  그리고 끝이었다. 정말 2분도 안 걸린 것 같았다. 허무했지만 이해했다. 결정적인 게 없으니 말을 아끼는 게 맞을 테니까. 진료실 밖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phVUTIT_nuXHKH-p9l5xPOmEn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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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암센터, 첫 진료  - (1)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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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2:54:54Z</updated>
    <published>2026-03-3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대학병원 암센터 첫 진료일이었다.  내 의심 병명은 혈관육종.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검색을 해 보니 육종 중에서도 드문 종류였고, 전이가 빠를 수 있으며 5년 생존율이 매우 낮다는 설명이 눈에 들어왔다. 악성도가 낮더라도 재발과 예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문장도 있었다.   하필이면, 왜 이런 희귀한 암일까.  요즘은 치료가 잘 되는 암도 많다던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3j1Ah_V7JN8beUSAEekSR8RKLs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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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가족에게 말해야 했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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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4:22:33Z</updated>
    <published>2026-03-28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몰타 어학연수를 취소하고 나서 가장 어려운 일이 하나 남아 있었다. 가족들에게 나의 상황을 이야기를 해야 했다. 갑자기 떠나지 못하게 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며칠 동안 그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예 말하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했다. 아직 정확히 확정된 것도 아니었고 괜히 걱정만 끼치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숨길 수 있는 일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bi0lcDf7lP_OMy4vnOnUvQb-i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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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모든 것이 멈춘 날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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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6:04:22Z</updated>
    <published>2026-03-26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amp;lsquo;악성 종양.&amp;rsquo; 그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아직 확정은 아니었지만, 의심이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어떤 감정인지도 모른 채 눈물이 계속 흘렀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제는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신세한탄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8fZTkOV4coH4VMLORqgJYRwp14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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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몰타 출국 2주 전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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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1:12:05Z</updated>
    <published>2026-03-24T11:1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이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병원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노트북을 켜 놓고 연수 계획을 다시 보려고 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몰타 지도도, 유럽 도시 이름들도 모두 흐릿하게 보였다.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오전이 지나갔다. 그래도 병원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괜히 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U_nebR1HUqDxdBLGefJwIRNvxA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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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amp;nbsp;추가 확인이라는 말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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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6:35:38Z</updated>
    <published>2026-03-20T23:3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했던 목요일이었다. 병원에서는 그날 점심시간 전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 아침부터 휴대폰을 계속 손에 쥐고 있었다. 집 안에서 괜히 왔다 갔다 하다가도 다시 휴대폰을 확인했다. 혹시 연락이 왔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아무 연락도 없었다.  괜히 집 안을 정리하기도 하고, 노트북을 켜서 몰타 연수 계획을 다시 보기도 했다. 지도도 다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SoXCeoTB-BEkdPIoHzKWUl8cn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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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평범한 일상이 어색해졌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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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3:31Z</updated>
    <published>2026-03-19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전철 안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도 세상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단순히 지방종 제거 상담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amp;lsquo;육종&amp;rsquo;이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qr7htE7l5s7Bq4PAsF95VFkH3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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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세 번째 병원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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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3:25:07Z</updated>
    <published>2026-03-16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국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병원 일을 더 미룰 수 없을 것 같았다. 두 번이나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음 한쪽에 남아 있는 찜찜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멀리 떠나기 전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미리 알아봐 두었던 청담동의 외과를 찾아갔다. 지방종 제거를 전문으로 한다는 병원이었다. 접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OXwst7VoOI1vvcNvnzXh9Gwhhc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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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두 번의 장례식, 마지막 소주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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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2:50Z</updated>
    <published>2026-03-16T00:3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익산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이었다. 원래는 지방종 제거 상담을 받으러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익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기차도 탈 겸 바람도 쐴 겸, 동기 얼굴도 한번 보고 오자는 마음이었다. 휴직을 하고 나니 시간의 흐름이 조금 느슨해진 느낌도 있었다. 병원은 하루 이틀 미뤄도 큰일은 아닐 것 같았다.  앞으로 내 상황이 얼마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kDB3tGjTngSLiX8mapZKwSASN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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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어라...이거 뭐지?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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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2:31Z</updated>
    <published>2026-03-15T00:5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몰타 어학연수 준비로 설레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운동을 한 후 승모근 쪽이 뭉친 느낌이 들어서 손으로 눌러 보며 셀프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 승모근 근육 라인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다가 어느 지점에서 잠시 손이 멈췄다.  '어라...이거 뭐지?'  처음 만져보는 느낌이었다. 손가락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yhlETgEkxo3mAR5KJpvYZUyV2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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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몰타로 떠나기로 했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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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2:09Z</updated>
    <published>2026-03-13T04:3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직이 결정된 뒤부터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몰타 어학연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몰타에서 세 달, 영국 맨체스터에서 한 달.  어학원 계약을 하고 항공권을 발권했다. 몰타는 쉬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 같았고, 맨체스터는 축구를 좋아해서 한 번쯤 가보고 싶던 도시였다.언어가 얼마나 늘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의 나의 시간을 조금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_4soItWzUljinY1LVRpdGJvLH9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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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한 번쯤 멈춰도 되지 않을까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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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1:42Z</updated>
    <published>2026-03-13T04: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에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유학원을 찾아갔다. 상담을 해준 사람은 나보다 한참 어려 보였다. 순간 역할이 바뀐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시니어 어학연수를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했다. 꼭 학생이 아니어도 몇 달 정도 외국에서 지내며 언어를 배우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였다. 몇몇 지역 이야기를 차분히 들었다.  그중에서 몰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iCxFXdhgSRbf7J-TJT6PbgQLpN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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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나는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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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1:23Z</updated>
    <published>2026-03-13T04:2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브웨이 창가 좌석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범한 출근길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갔다. 표정이 하나같이 좋지 않아 보였다. 다들 어딘가로 서둘러 가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런 얼굴이었을까..  회사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계속 흘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bvHSsY18bFkOwifWm4b8UaZK0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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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출근길, 현관문을 열지 못했다 - (1부) 평범한 삶이 멈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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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0:57Z</updated>
    <published>2026-03-13T04:2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 5월쯤이었다.  회사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병원 간호사라고 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에서 우울 지표가 &amp;lsquo;주의 단계&amp;rsquo;로 나왔다며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잠깐 멍해졌다.  하지만 곧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일을 해야했다. 직장인 중에 안 우울한 사람이 어디 있나. 나는 그냥 다시 버티고 다녔다. 매일 아침 출근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HOv6swi2qTit3wDhA6X8Bh9_Q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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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그린레이크_프롤로그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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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3:20:32Z</updated>
    <published>2026-03-13T04:2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6월 30일  노을이 질 무렵  미국 시애틀 그린레이크 파크.  잔잔한 호수 옆 공원길을 달리는 사람들 사이를 나는 천천히 걷고 있었다.  내가 이곳까지 오게 될 줄은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평범한 대기업 엔지니어로 15년을 버티며 살았다. 몇몇 인연을 만났지만 결혼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반복의 시간. 겉으로는 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edn%2Fimage%2FfT04iGpS-Kmg6QG_HREyNBXWC1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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