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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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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onsolatio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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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09:58: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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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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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4:47:16Z</updated>
    <published>2026-04-30T04:4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세 시, 휴대폰 진동과 함께 도착한 노란색 아이콘의 메시지. 그 안에는 유효기간이 적힌 짧은 바코드와 커피 한잔과 조각케이크가 담겨 있었다. 길 가다 생각나서 보냈다는 짧은 안부와 함께 그것은 요즘 우리가 주고받는 가장 흔하고도 세련된 선물일 것이다.  선물은 본래 무겁고 부담스러운 것 아닌가. 상대의 취향이라는 미로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가 좋아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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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벽과 침대 사이의 블랙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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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0:59:15Z</updated>
    <published>2026-04-23T23: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겁이 많다. 어둠은 평면적인 방의 구조를 입체적인 공포로 뒤바꿔놓는다. 불을 끄고 침대 위에 누우면 낮 동안은 존재조차 희미했던 사물들의 '틈'이 일제히 입을 벌린다. 특히 방바닥과 매트리스 사이, 그 한 뼘도 되지 않는 어두운 굴 속을 기어코 들여다봐야만 잠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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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마릴린 먼로가 될 수 없으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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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0:30:35Z</updated>
    <published>2026-04-23T00:3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환풍구 위에 서는 일은 금기를 밟는 것과 비슷하다. 위험하지만 짜릿하다. 보도블록의 견고한 질서 사이로 갑자기 나타난 철제 격자무늬. 그 아래는 끝을 알 수 없는 수직의 낭떠러지다. 사람들은 보통 그곳을 피해 걷지만 때로는 떠밀리듯 그 철망 위를 지나야 할 때가 있다.  발밑에서 훅 하고 끼쳐오는 바람은 불쾌하다. 그것은 결코 자연의 산물이 아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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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슬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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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0:18:49Z</updated>
    <published>2026-04-21T23:3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스러미'라는 단어를 거슬러 올라가면 동사 '거스르다'와 마주하게 된다. 결대로 흐르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 거스러미는 이름 그대로 제 몸의 질서를 거스른 존재이다. 보통 '미'자로 끝나는 건 오밀조밀 예쁜 것들이던데 이 아이는 다른 의미로 매우 신경이 쓰인다. 저항의 뉘앙스도 느껴지는 말. 몸의 흐름과 작별을 고하며 다른 방향을 선택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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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둥근 모서리의 마음을 빌려온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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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6:29:03Z</updated>
    <published>2026-04-21T06:2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는 무른 몸을 가졌으면서도 때로 칼보다 서늘한 날을 세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내가 이토록 많은 종이를 만지게 될 줄은 그리고 그 얇은 종이들을 매일 누군가에게 나누어주고 다시 거두어들이는 일을 생업으로 삼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복사기에서 갓 뱉어낸 A4 용지는 오븐에서 꺼낸 빵처럼 기분 좋은 온기를 머금고 있다. 하지만 그 온기에 방심해 손을 뻗</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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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내 커피에 설탕을 넣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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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5:40:41Z</updated>
    <published>2026-04-19T05:4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를 마시는 일은 바닥을 확인해 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뜨거운 김이 서린 첫 모금의 화려함이 지나가고 잔 속의 검은 액체가 점점 수평을 낮추며 바닥을 드러낼 때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다.  오늘 잔을 비우고 나서야 바닥에 눌어붙은 투명한 결정들을 보았다.  충분히 저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녹지 못한 설탕 알갱이들이 서로의 몸을 포갠 채 침묵하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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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 구석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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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0:12:32Z</updated>
    <published>2026-04-16T23:2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의 카페는 소란의 정점을 찍고 서서히 침전한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웅성거리는 공기층 아래에서 나는 가장 구석진 자리의 테이블을 찾는다. 빛의 중심에서 소외된 곳을.  천장의 할로겐 조명이 이 자리까지 공평하게 닿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세상에서 공평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다는 걸 카페에 들어서면 알게 된다. 내 손등 위로 내려앉은 조도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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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나의 셔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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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3:27:34Z</updated>
    <published>2026-04-15T23:2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슨 변덕이었는지 친누나가 자신의 셔츠를 입어보라고 했다. 누나의 체취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소매 끝은 손등을 반쯤 덮었고 어설프게 맨 넥타이는 목등뼈 언저리에서 겉돌았다.  긴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었다. 거울 속의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를 흉내 내는 배우 같았으나 그 헐거움이 주는 해방감이 싫지 않아 그대로 현관을 나섰다.  별관 건물을 빠져나와 운동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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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00밀리리터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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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2:30:31Z</updated>
    <published>2026-04-14T12: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유 거품을 내고 남은 종이팩에 육포 조각을 채워 넣는다. 입구를 단단히 여미며 생각한다. 왜 우유팩은 900밀리리터일까. 마음 편하게 1리터면 좋았을 텐데. 100밀리리터만큼 모자란 숫자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이 미묘한 결핍은 출근 직전 마당으로 힘껏 던져지는 종이팩의 궤적과 닮았다. 녀석은 그 모자란 숫자를 채우려는 듯 열정적으로 뒷모습을 보이며 달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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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엘리베이터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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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0:39:33Z</updated>
    <published>2026-04-14T00:3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컥. 문이 닫히면 세계는 돌연 정적에 잠긴다. 1층에서 11층까지, 숫자와 숫자 사이를 가로지르는 시간은 단 15초. 그 짧은 진공의 방 안에서 우리는 기묘한 예절을 배운다. 누구도 서로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는 것. 시선은 갈 곳을 잃고 애꿎은 층수 표시판의 붉은 숫자나 구석에 붙은 '금주 점검 완료' 스티커의 모서리를 더듬는다.  내 곁에 선 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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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칭찬을 못 믿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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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0:41:22Z</updated>
    <published>2026-04-10T00:4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사에 삐딱하게 본다.짜증이거나, 귀찮아서, 어쩌면 습관일지도 모른다. 천만이 넘었다는 영화는 예고편조차 보지 않고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읽고 있던 책을 덮는다.거의 강박처럼.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도 싫다. 너무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 그 말에는 목적이 먼저 붙어 있다. 누군가를 움직이기 위해 던지는 칭찬.그건 이미 칭찬이라기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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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이 많아졌다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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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29:02Z</updated>
    <published>2026-04-09T01: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적어도 나는,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방식으로 말하지는 않는 사람이라고. 그런데도 가끔 장난처럼 꺼낸 말들이 뒤늦게 후회를 불러일으킨다.  &amp;ldquo;눈물이 많아졌구나.&amp;rdquo;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그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오히려 가까운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가벼운 공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말은 사실을 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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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 - -천선란, 「전기로 꿰맨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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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7:27:13Z</updated>
    <published>2026-04-08T04:1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스스로를 하나라고 믿는다. 이름이 하나고 몸도 하나니까. 그래서 의심하지 않는다.지금 생각하는 이 목소리가 어제의 나와 같은 존재라고. 그런데 가끔은 낯선 순간이 있다. 어제의 내가 한 선택이 오늘의 나에게는 이해되지 않을 때. 분명 내가 한 일인데 왜인지 타인의 기록을 읽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날이 그랬어요.)  그때 나는 아주 천천히 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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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방식 - -&amp;lt;체인소 맨&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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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1:33:31Z</updated>
    <published>2026-04-07T01:2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사랑이 감정이라고 생각했었다. 좋아하고, 끌리고, 보고 싶어지는 것.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어떤 이야기들은 그 믿음을 수정해 버린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amp;nbsp;우산은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어차피 젖을 거라면 끝까지 젖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레제는 웃고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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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랑이와 물고기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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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4:41:52Z</updated>
    <published>2026-04-06T02:5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를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감정의 진폭을 유지한 채로 익숙한 공간 안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전혀 다른 결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누군가의 눈빛이었고 낯선 도시의 공기였으며 단순하게는 &amp;lsquo;나와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amp;rsquo;이었다. 그럴 때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었다. 내가 살던 곳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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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70일까, 30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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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0:28:58Z</updated>
    <published>2026-04-02T00:0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70%. 그 안에 들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받으면 기분은 분명 좋아질 것이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이 스칠 것 같다.'아, 나는 나머지 30에는 속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받지 못한다면 또 다른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왜 맨날 나만 이럴까.&amp;nbsp;나보다 더 잘 버는 사람들도 잘만 받는 것 같은데. 이래서 유리지갑은 손해다.' 그 몇십만 원이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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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화. 날씨처럼 이해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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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9:46:35Z</updated>
    <published>2026-03-31T09:4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그네별은 점점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amp;ldquo;너 뭐 샀어?&amp;rdquo; &amp;ldquo;외장하드.&amp;rdquo; &amp;ldquo;난 씨앗.&amp;rdquo; &amp;ldquo;난 그냥 적금 넣었어.&amp;rdquo;  각자 자기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했다. 학교에서는 &amp;lsquo;대피 훈련&amp;rsquo; 대신 &amp;lsquo;기록 방출 훈련&amp;rsquo;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은 종이에 이름과 오늘의 기분을 적고,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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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1화. 별이 온다는 말을, 우리는 날씨처럼 넘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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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3:34:57Z</updated>
    <published>2026-03-30T03:2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 처음으로&amp;nbsp;&amp;lsquo;나그네별 주의보&amp;rsquo;가 내려왔다. 눈 대신 확률이 휴대폰 화면 위로 떨어졌다. &amp;ldquo;또 광고인가.&amp;rdquo; 사람들은 늘 하던 대로 알림을 옆으로 밀어버렸다. 12월 요금안내서, 회원가입 혜택 그리고 그 사이에 &amp;lsquo;별의 방문&amp;rsquo;이라는 제목의 웹 발신문자가 끼어들었다. &amp;ldquo;이게 뭐야, 별이 온대?&amp;rdquo; &amp;ldquo;요즘은 재난도 감성적이네.&amp;rdquo;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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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치되기를 바라지 않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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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23:27:10Z</updated>
    <published>2026-03-26T23:2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염병을 막기 위해 사람들은 거리를 둔다.손을 덜 잡고 마주 보지 않으며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난다. 이유는 단순하다. 가까워야 옮으니까.  가까워야 옮는다. 병만 그런 걸까. 누군가와 오래 마주 앉아 있으면 그 사람의 말투가 옮고 습관이 스며들고 심지어는 마음의 방향까지 닮아간다.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한다.&amp;nbsp;다정 같은 건 특히 더 그렇다.  한 아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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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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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0:26:00Z</updated>
    <published>2026-03-26T00:2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장 스텐드에 백 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작은 원은 마치 나를 호출하는 알림 같았다.진동도, 소리도 없이 그저 빛으로만 존재를 주장하는 방식으로. 나는 멈춰 섰다. 요즘의 나는 모든 것을 &amp;lsquo;터치&amp;rsquo;로 해결한다.결제도 이체도. 돈은 더 이상 손에 잡히지 않는다. 흐른다.전선과 회로를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강처럼. 그래서일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hr2%2Fimage%2FjJBMZpO6PTku6AnBleFf0reWT6w"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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