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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생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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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나간 시간을 다시 적는 일, 그 시절의 나를 다시 읽는 일, 그것이 지금의 저에게 또 다른 내일을 건네며, 그 시절의 내가 누군가의 현재일 수 있기에, 그때의 일기를 펼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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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4:54: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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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다시, 오늘의 자리에서 - 그리고 감사합니다(2026. 04. 12. 일요일 아침이  되는 새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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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1:35:11Z</updated>
    <published>2026-04-11T21:3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흘렀다.   문득,  예전보다 일기를 덜 쓰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  이전의 나로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몸과 마음이 조금 더 회복되어  그 기록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평생 함께할 약이 있고,  여러 형태의 후유증이 찾아온다.  암은 여전히 내 안 어딘가에,  잔기침의 흔적처럼 깊은 곳에 남아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WBR82fjD9UDj1iPncB3VVBV8N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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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월이 돌려준 그 손 - 뒷모습 (2019. 04. 10. 수요일 맑고 포근한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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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2:03:55Z</updated>
    <published>2026-04-04T22:0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일 년이라는 단위를 쓰곤 한다.   지금, 그 시간 위에 서 있다.   그간의 치료와 경과를 가늠하는  종합검진이 있는 날.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검사,  그리고 이틀 뒤 있을 전신 스캔을 위해  방사성 요오드를 삼켰다.   몸 구석구석을 찾아갈 시간을 기다린다.   병원에서의 기다림은  길고 지루할 법도 한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401hjEebc09w82OwwSd6gJl0vI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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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햇살이 스며들던 자리 - 온기 (2019. 03. 22. 금요일 노을이 선명한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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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2:13:11Z</updated>
    <published>2026-03-28T22:1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지는 태양이  유난히 크게 보인다.   작년 이맘때도  아마 이런 저녁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병을 알게 되고  수술을 앞두고 있던 때.   왠지 모르게  죄를 지은 사람처럼,  혹은 실패자가 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었다.   엄마에게 말해야 할지,  괜한 걱정을  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한참을 망설였었다.   그 세대의 부모에게  &amp;lsquo;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9cJAhqnGyhh1oK5cZaKpw6Gp5m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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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계절에 서 있는 나무 - 세대차이 (2019. 03. 10. 일요일 봄이 느껴지는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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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3:11:12Z</updated>
    <published>2026-03-21T22:1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두 여자와  커피 한 잔을 나누는 오후.   어느새 딸아이는  함께 커피를 마시고,  내년이면  술도 한 잔 나눌 수 있는  나이가 된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입시문제로 넘어가고,  무언가 말을 건네다가  잠시 멈췄다.   그 말투가  어느새 딸아이에겐  잔소리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같은 이야기를 두고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dNAEDN_OH3UqkzS7fJR1Uj7tqu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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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는 것과 남는 것 - 존재의 가치 (2019. 02. 27. 수요일 늦겨울의 뿌연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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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2:12:25Z</updated>
    <published>2026-03-14T22:1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익숙해진  진료실 문 앞에 서 있다.   처음 이 문을 통과하던 날의  막막함과 불안은  어느덧 잊혀졌다.   시간의 장점은  잊는다는 것.   그리고  시간의 단점도  잊는다는 것.   수술을 마주하고,  건강의 불확실성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저 평범한 하루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그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Fs-GT5pM4MIZNNggEfl6e1PHyT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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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나이로 다시 만나다 - 도돌이표 (2019. 02. 07. 목요일. 연휴 뒤의 긴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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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22:32:10Z</updated>
    <published>2026-03-07T22:3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1층에서 문이 열리고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어린아이가 안으로 들어섰다.   가고자 하는 층의 버튼을 누르며  힐끗하고 쳐다보는 시선에  문득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엄마 심부름으로 두부 한 모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섰던 나.   지금의 내 나이쯤이었을  퇴근길의 아저씨와 함께 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G9VesIiZtRexZOEh-RLRdHy7el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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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이란 오늘을 미루지 않는 것 - 나에게 돌아온 말 (2019. 01. 26. 토요일 구름 많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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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2:46:55Z</updated>
    <published>2026-02-28T22:4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원 숙제를 미룬 둘째가  시간마저 늦게 일어났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식사를 준비한  아내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 같다.   아내의 수고가  가볍게 취급되는 순간.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아내를 거들어 한소리를 보탰다.   오늘을 내일로 미루는 건,  남들이 내일로 향할 때  혼자만  어제를 오늘로 끌어당기며 사는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미루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NEiD9vpEPKk2gnozfCxrxoiWl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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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답이 되어가는 시간 - 나의 길 (2019. 01. 22. 화요일 맑음 겨울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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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2:45:15Z</updated>
    <published>2026-02-28T22:4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행길,  내비게이션 화면이 갑자기 멈췄다.  하필 갈림길이 나오기 전.   지금 이 길이 맞는지,  이정표의 낯선 지명만으로는  다음 교차로에서 어디로 꺾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는  늘 이런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살다 보면  우리는 수많은 갈림길을 만난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부터  직업을 고르고,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j68c94uXO7k7Eg8nxSAKwGnCof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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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의 끝에서 받아 든 오늘 - (2019. 01. 07. 월요일 맑음. 입김 보이는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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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2:43:02Z</updated>
    <published>2026-02-28T22:4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의 첫 월요일 출근이다.  특별할 것 없이  평소와 다르지 않게 시작되었다.   창밖은 어제와 같은 겨울이고,  어제의 태양이 오늘도 떠 있다.  아침 공기도 여전히 시리다.   달력이 한 장 넘어갔을 뿐인데  세상이 갑자기 달라질 리는 없다.   어제와 오늘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굳이 구분을 만든다.   어제 떠올랐던 해가  오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2Ga5c9-yQVCWD3oP7q3Tp1l8Jx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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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내고, 돌아오는 울림 - 파동 (2018. 12. 31. 월요일 한 해의 마지막 찬 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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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2:54:57Z</updated>
    <published>2026-02-21T22: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한 해는  유난히 많은 변화가 지나갔다.   폭풍 같았던 시간,  모든 게 멈춘 듯 적막하던 날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걸음을 내딛게 된 순간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자정이 되고,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가 울린다.  묵직한 종이 한 번 울릴 때마다  공기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퍼져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H3pkZwMzv4rKeHg-PmpgPQqvy1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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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겨울의 온기 - (2018. 12. 25. 화요일 조금 흐린 성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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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2:54:07Z</updated>
    <published>2026-02-21T22:5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까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성탄절 전날이면  우리는 한자리에 모여 잔다.   그날만큼은  담요를 있는 대로 꺼내 덮고  나란히 눕는다.   어둠 속에서 영화도 보고  속닥거리다가  날을 새울 기세로 떠들지만  결국은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으며 잠이 든다.    아침이 되면  산타가 아빠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숨겨둔 선물을 찾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wnToUwWMewZVoldX_VsQqfvbdV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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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경보다 오래 남는 것 - 알맹이 (2018. 12. 17. 월요일 겨울빛이 낮게 깔린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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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2:53:04Z</updated>
    <published>2026-02-21T22:5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길가 구석의 작은 벤치에  세 식구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가운데 두고  엄마와 아빠가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었다.   그들의 뒤편에는  배전함과 회색 벽,  지나가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도시의 구석 같은 풍경뿐이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배경도 아니었고,  사진으로 남기기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S97-vA6kXp39tUgSf--oeWP83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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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바람, 다른 방향 - 부모 자식(2018. 12. 08. 토요일 구름 사이 빛 내리는 제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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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22:52:09Z</updated>
    <published>2026-02-21T22:5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제주의 바다는 어제와 다를 것 없이 푸른데,  오늘의 마음은  어쩐지 조금 더 깊다.   아들과 단둘이 떠난 여행.  9살 되던 해부터  해마다 한 번쯤은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왔다.   처음엔  손을 꼭 잡고 걷던 아이였고,  어느새  같은 속도로 걸어도  지치지 않는 제법 큰 아이가 되었다.   같은 바닷길을 걸어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sqmNYfjgrTDSTjSLdVWngc3L6A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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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에게 남길 면역 - 백신 (2018. 12. 02. 일요일 부슬비, 초겨울의 기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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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21T22: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독감 백신을 맞으라고 한다.  수술 이후라  이제는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전까지는  굳이 맞지 않아도 된다고  늘 미뤄두었던 일이다.   백신은  병이 오기 전에  몸이 먼저 준비하게 만드는  훈련 같은 것.  작은 통증을 미리 겪고,  언젠가 닥칠지 모를 큰 고통 앞에서  스스로를 지킬 힘을  천천히 깨워두는 일.   얼마 전 본 영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6wgX384_8ALYtthEF6-XtUw0wn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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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을 지나, 우리가 되다. - 만난 날 (2018.11.28. 수요일 초겨울의 찬 공기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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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22:42:32Z</updated>
    <published>2026-02-14T22:4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이 날이면  아내와 함께  우리가 처음 만난 그곳을 다시 걷는다.   올해는  그 길의 공기가  고마움을 더한 깊이로 느껴진다.   지난 몇 달,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을 지나고 나니  처음이라는 장면이  어쩌면  가장 깊은 시작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전철역 이름은 바뀌었고,  처음 서로를 마주 봤던 가로등은  오래전 사라져 버렸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N5fy0ZQNO7UkvF28sK-AWoNhX9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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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론, 흐름대로 두는 것 - 순리 (2018. 11. 22. 목요일 겨울로 가는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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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22:40:43Z</updated>
    <published>2026-02-14T22:4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출근을 앞두고  옷장 앞에 잠시 멈췄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야 할지,  아직은 가벼운 재킷으로도 괜찮을지  잠깐 망설이게 되는 날씨였다.   억지로 답을 정하기엔  아직 계절이 완전히 바뀌지 않은 느낌.  그래서 오늘은  몸이 느끼는 온도에  따르기로 했다.   우리는 계절을 따라 산다.  겨울은 겨울답게 입고,  여름이면 여름에 맞는 옷을 꺼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iQ1aGM2PSxNusQoaeX659EmrGS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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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음표가 주는 선물 - 숙성 (2018. 11. 16. 금요일 흐린 늦가을 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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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22:39:07Z</updated>
    <published>2026-02-14T22:3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인가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감정을 잘 숨기고,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사람.  흔들리더라도  함부로 쏟아내지 않는 태도.   그게 갖춰야 할 모습 중 하나라고  막연히 믿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수술 이후,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낙폭을  진동처럼 느끼고 있다.   이유 없이도  마음이 깊게 가라앉았다가  아무 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5SQwXSYp32aRuefO5BUywVzgc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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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쇠 같은 날 -  연장 (2018. 11. 12. 월요일 조금 흐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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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22:36:39Z</updated>
    <published>2026-02-14T22:3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달에 한 번,  병원에 간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와  여러 수치를 다시 들여다보는 날.   이제는  아내가 늘 곁에 붙어  따라다닌다.   우스갯소리로  갱년기와 사춘기가 붙으면  갱년기가 이긴다던데,  그 둘 사이에 끼어 있던 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모두를 잠시 평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내가 누워 있었던 이 병원에  오는 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tLRLEeBhvMYEOCSyLHeahk4Ao2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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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께 있는 오늘에 대하여 - 때가 오면 (2018. 11. 09. 금요일 흐리고 차분한 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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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23:01:01Z</updated>
    <published>2026-02-07T23:0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길 내내  노래 하나를  반복해서 들었다.   &amp;lsquo;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amp;rsquo;   언젠가 올 우리의 먼 길을  아득히 비추고 있는 것만 같았다.   수술을 지나온 뒤로,  아내와  죽음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건  우울해지는 일이라기보다는,  그래서 지금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HMrT8zI2IlS9ZaCWQxUk3lIpuO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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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을 나누는 말들 - 세상을 보는 법 (2018. 11. 02. 금요일 늦가을의 공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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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23:00:22Z</updated>
    <published>2026-02-07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 자리에서  거래처 담당과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혈액형 이야기가 나왔다.   웃자고 하는 말이었고,  대화는 그저 그 자리에서  흘러가듯 지나갔다.   그런데 그 짧은 대화를 지나오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세상을 나누고  사람을 나누는  문장들은 생각보다 많다고.   2011년쯤,  이사하기로 한 사무실의  회의실 문에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kzy%2Fimage%2F1J8kqLtLlr7g23W-L3k8SNUMv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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