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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승불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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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trablh82</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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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예전엔 그냥 지나치던 것들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성실히 살고, 천천히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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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13:13: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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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 대모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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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6:02:15Z</updated>
    <published>2026-03-28T06:0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밖 가까운 곳에 산이 생겼다. 보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어두워진 산에서  에어팟을 벗고 조심히 걸으면 작은 소리들이 크게 들린다.  성실히 봄을 맞는 산처럼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  고민하고, 잠시 멈추고, 그러고 있다.  힘겨운 사람을 보려 하다 다시 고개 돌리고,  아들이 걱정돼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에  감사하다 결국 서둘러 끊고,  숨을 고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MyLwnVjjUOLnAN6UEoiqdw-oU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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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걱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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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1:00:23Z</updated>
    <published>2026-03-21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 입학한 오래전 그 해 다들 가던 유럽 대신 이란을 방문하게 된 건 순전히 친구 덕이었다.  영어로 쓰인 두꺼운 가이드를 보여주며 이 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토로하던 그의 열정에 그만 넘어갔다.  친구의 장담은 허언이 아니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이들은 그저 경건해서 그들 삶의 고됨은 잘 보이지 않았다.  하루 종일 우리 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4PouZovKYvcKq4fUw4wXYGd2GP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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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 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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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3:25:38Z</updated>
    <published>2026-03-14T23:2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악몽을 꿨다. 날것처럼 무서웠다.  꿈속에서 관청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말기암에 걸렸습니다. 지금 계신 곳은 좋지 않습니다.  말기암을 왜 관청이 알려주지 여기가 그리 안 좋은가  가족들은 공포에 질렸고 난 수습에 나섰다 병원 좀 잡아주세요  죽겠지만  말기암 환자 주제에 이래저래 뭘 또 수습하려 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없었다 부모와 누이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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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 수 - 버티어 끝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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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2:50:04Z</updated>
    <published>2026-03-14T02:5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었던 도전이 끝났다.  4년이 넘었다. 거의 5년이었다.  호기로움에 대한 대가로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크게 자주 좌절했었다. 긴 버팀 끝에 북소리와 축포가 터진 순간  내 안에 있던 오랜 실패는 조직의 성취가 되어 떠나간다.  축제가 끝난 뒤 둘러보니 어느새 혼자다.  헤매던 미로에서 끝내 빠져나왔지만 밖은 쨍하게 빛나지 않는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ClkLHprft7DT-JhmIZvtNVB05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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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무집행현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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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0:06:27Z</updated>
    <published>2026-02-28T10:0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지하철에서 내리면 역 근처 순대 파는 트럭이 있다.  아이들과 먹을 요량으로 육천 원어치를 포장했다.  순대를 받는 순간 뒤에서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렸다.  &amp;ldquo;사장님, 또 계셨네요.&amp;rdquo;  청년은 공무수행이 적힌 점퍼를 입고 있었다. 당연히 이 트럭은 무허가였다.   비극은 없었다.  사장님은 조용하지만 빠르게 장사를 정리했다. 청년들은 장사 집기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E9KJTyqUeWITI8pPx8rj7JnaLb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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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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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1:55:28Z</updated>
    <published>2026-02-17T11:5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정하는 장소가 하나쯤 있으면 좋다. 숨을 크고, 길게 쉴 수 있는 곳. 떠올리기만 해도 몸의 힘이 스르륵 빠지는 곳.  내게는 순천이 그렇다.  2018년 첫 방문. 순천만 갈대가 부는 소리는 까닭 없이 숭고해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갯벌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었다.  유명한 마늘통닭집에서는 신김치를 함께 내어준다. 남도의 별미라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qIZSzd_CqFav5yPeB2IyzJN4u9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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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어감과 대화하다 - 퇴근길에 생각 난 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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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2-01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80이 넘은 아버지는 전화기 너머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투정처럼 들리는 말이었다.  &amp;ldquo;아버지, 이제 그 연세면 조금 내려놓으시고 여유 있게 마음먹으면 안 될까요?&amp;rdquo;  아들의 고상한 권유에 아버지는 날카롭게 대답했다.  &amp;ldquo;그게 되는 줄 아냐.&amp;rdquo;  그 투정 어린 답변은 내가 기억하는 한 아버지의 가장 진솔한 말이었다.  마음처럼 안 되는 걸 어떡해. 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hO42gPtP4YwdaXwGi0Bu4A0Qtv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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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승 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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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2:05:40Z</updated>
    <published>2026-01-18T12:0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건 네 생각이야. 내 생각은 달라.  옳고 그름을 얘기하던 나는 너의 말에 길을 잃었다.  희미해진 이야기 속으로 넌 유유히 갈 길을 간다. 아이들에게 점잖게  훈계할 때가 있다.  차근차근 쌓아 올린 이야기로 아이를 설득해 나가다 문득 말실수를 했다.  &amp;ldquo;아빠 그건 틀렸네! 맞지? 맞지??&amp;rdquo;  순간 뜨거워진 머릿속에서는 온갖 말들이 소용돌이친다.  전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TRsHxVAamtGet1qfgTWaOtbdN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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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말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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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12:00:09Z</updated>
    <published>2026-01-11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퇴근길이었다.  아들로 보이는 남자는 어머니 앞에 서 있었다. 앉아 있는 할머니는  일흔쯤 되어 보였다.  도착역이었는지, 할머니가 일어섰다. 남자는 가방을 들어드리려 했지만 할머니는 완강하게 가방을 쥔 채 그대로 열차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머쓱한 얼굴로 뒤따라 내렸다.  어쩌다 부모님 댁에 갔다 나오면 어머니는 꼭 배웅을 나오신다. 그 길에 재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Q8JuBDNkDUM9SGH7UW6EPr4XG-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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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할지도 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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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1-04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묻는다.  &amp;ldquo;아빠, 내가 특별해?&amp;rdquo;  나는 급히 답한다.  &amp;ldquo;당연하지. 너무 당연하지.&amp;rdquo;  잠시 뒤, 아이가 또 묻는다.  &amp;ldquo;근데 엄마, 아빠는 평범한데 나는 왜 특별해?&amp;rdquo;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한다.  &amp;ldquo;그래도 넌 그럴 수 있어.&amp;rdquo;  하지만 평범함은 생각보다 강력하고, 광범위하다.  하위 90%에 속하는 건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당연한 일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kVcnI-tanRSPkvfZ8y6DENbYV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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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물원 - 동물원을 즐기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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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12:00:07Z</updated>
    <published>2025-12-27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물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는과천 서울대공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이 북적일 때도조금만 벗어나면 조용하다.  숲 냄새가 나고,바람이 지나가고,동물들의 소리가 들린다.  큰물새장을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한다.  크고 작은 새들이날개를 펴고 울음을 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작은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새들은 높이 날아오를 것처럼 보여도새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MrBErOsxALRYbA94w0idE7j5r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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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동료, 좋은 동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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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1:02:14Z</updated>
    <published>2025-12-13T01: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18년을 직장에서 보내고별 수 없이 팀장을 하고 있다.  고참이 되고 나서는업무 특성상 신입 직원들과말을 섞을 일이 적었다.  가까운 동료들에게 듣는신입과 주니어의 모습은&amp;lsquo;다가갈 이유가 없는 대상&amp;rsquo; 같았다.  일을 알려주고 함께 해야 하는데도,서로가 서로를 부담스러워하는 건분명 곤혹스러운 일이다.  익명 채팅방에서 젊은 직원들은  무능한 선배들을 질타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b_rqTPRWT3CIrBbqpTB0S0mFv6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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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하세요, 작가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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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1:12:06Z</updated>
    <published>2025-12-06T01:1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 먹으러 가끔 들리는 맥도널드에는머리가 하얗게 센 남자들이 많이 있다.  커피를 마시며 얘기 나누는 그들은서로의 이름보다는 일종의 애칭을 부른다.  이사장, 김사장, 박사장.  한 번쯤은 저 중에정말 사장이 있을까의심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사장이라 부르는데재직증명서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그저 서로가 서로에게조금의 예의를 담아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lkt%2Fimage%2FG3KyH10hKDT2mMr1Mpx0CniQu4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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