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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성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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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말하지 않은 마음과                                                                       이미 지나간 상태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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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2T06:19: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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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10회 - 페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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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3:10:10Z</updated>
    <published>2026-04-14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더 달렸다.  지도에도 없는 작은 개울이 나왔다.  셋은 자전거를 세웠다.  신발을 벗고 발을 담갔다.  차가운 물이 복사뼈를 지나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숨이 한 번에 내려갔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밟던 다리가 남의 다리처럼 느껴졌다.  물소리만 작게 났다.  흙탕물이 개울로 천천히 풀렸다.  진용은 고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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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9회 - 비를 피한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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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2:00:06Z</updated>
    <published>2026-04-07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예고 없이 쏟아졌다.  하늘에서 떨어진다기보다 아스팔트에서 튀어 오르는 것 같았다.  굵은 점들이 도로 위에 박혔다.  &amp;ldquo;야, 비!&amp;rdquo;  대진이 먼저 소리쳤다.  브레이크를 잡자 타이어가 미끄러졌다.  신발 안으로 물이 들어왔다.  국도 옆에 작은 가게가 보였다.  간판은 반쯤 떨어져 있었고 글자는 거의 지워져 있었다.  셋은 거의 동시에 자전거에서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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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8회 - 수박밭과 평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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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2:00:05Z</updated>
    <published>2026-03-31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닐하우스 지붕이 가까워질수록 셋의 속도는 조금씩 느려졌다.  그래도 이번엔 멈출 이유보다 가야 할 이유가 더 분명했다.  국도 옆으로 짙은 초록이 길게 펼쳐졌다.  덩굴이 낮게 깔린 밭 사이로 모자를 눌러쓴 아저씨 하나가 걸어 나왔다.  셋은 자전거에서 내렸다.  아저씨는 셋을 한 번 보고, 자전거를 보고, 가방을 보고, 다시 얼굴을 봤다.  &amp;ldquo;왜.&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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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7회 - 삼각김밥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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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3-24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 이틀째였다.  정확히 말하면 이틀째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해가 완전히 뜨기도 전, 편의점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문을 열자 익숙한 소리가 났다.  띠링&amp;mdash;  에어컨 바람이 훅 들어왔다.  셋 다 잠깐 멈췄다.  시원했다.  그게 너무 좋았다.  대진이 먼저 냉장고 쪽으로 걸어갔다.  &amp;ldquo;아이고 시원하다. 이제 좀 살겠네.&amp;rdquo;  진용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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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6회 - 사료 포대의 낭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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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3-17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체인은 빠졌고, 타이어는 완전히 죽어 있었다.  페달을 밟자 림이 그대로 바닥에 닿았다.  지지직&amp;mdash;  철이 아스팔트를 긁었다.  셋은 동시에 멈췄다.  지도에 표시해 둔 바다는 아까랑 똑같은 자리에 있었고,  줄어든 건 체력뿐이었다.  길가에는 그늘이 없었다. 국도와 햇빛뿐이었다.  대진이 자전거를 내려다봤다.  &amp;ldquo;내 바퀴 왜 이러냐.&amp;rdquo;  무환이 물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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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5회 - 지옥의 페달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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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3-10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발한 지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사랑은 심장이 아니라 허벅지에서 먼저 왔다.  처음엔 그냥 뻐근했다. 몸이 놀라는 정도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갔고, 몸은 풀리지 않았다.  허벅지 안쪽이 누가 꽉 조여 놓은 것처럼 굳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체인이 짧게 울렸다.  짤깍, 짤깍.  한 번 더 밟으면 안에서 무언가 끊어질 것 같았다.  땀이 인중을 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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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amp;mdash; 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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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3-05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이와 함께 지내는 동안 많은 것들을 느꼈지만 그 대부분을 말하지 않았다.  기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았고, 불안은 더더욱 꺼내지 않았다.  내 안에서만 끝내기로 한 감정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겼다 사라졌다.  여름에는 지나간 기억들이 자주 고개를 들었고,  가을에는 정산되지 않은 말들이 남아 있었다.  겨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몸 안으로 들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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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4회 - 200km의 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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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3-03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3 마지막 여름이 지나갔다.  체육관 뒤편에서 도시락이 바닥에 쏟아지고, 셋이 나란히 교무실로 불려 갔던 날 이후, 셋은 자연스럽게 붙어 다녔다.  그해 수능이 끝난 밤, PC방에서 밤을 새웠고,  성인이 되던 밤엔 술집으로 흘러갔다.  첫 잔은 생각보다 썼고, 웃음은 생각보다 빨리 취했다.  겨울에는 당구장에 박혀 큐대가 손에 익을 때까지 공을 굴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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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미한 변화(봄) - - 말이 닿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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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2-26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처음으로 내 말을 알아들은 것 같던 날, 나는 기쁨보다 먼저 낯선 이질감을 느꼈다.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옹알이 사이에 섞여 있던 소음이 잠깐 단어의 모양을 흉내 냈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날,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를 보았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시선은 이상하리만큼 또렷하게 남았다.  그날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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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3회 - 도시락 세 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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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12:00:04Z</updated>
    <published>2026-02-24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건실에서 나왔을 때, 체육대회는 이미 절반쯤 지나가 있었다.  운동장은 여전히 시끄러웠지만 아까와는 조금 달랐다. 응원 소리는 멀어졌고, 음악은 박자만 남은 것 같았다.  진용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지 않았다. 괜히 시선이 모일 것 같아서 체육관 쪽으로 돌아 나갔다.  대진도 말없이 따라왔다.  체육관 뒤편은 항상 애매한 공간이었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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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 좀 더 주세요 (겨울) - &amp;mdash; 닫히지 않은 곳 &amp;mdash;</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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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12:00:12Z</updated>
    <published>2026-02-19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원 냄새는 늘 그 겨울로 나를 데려간다.  그해 겨울, 강원도의 군부대는 온통 하얗게 닫혀 있었다. 복귀 행군 중 찾아온 복통은 맹장염이라는 진단으로 돌아왔고, 눈 때문에 오래 돌아 춘천 국군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날의 나는 그 말이 얼마나 가까웠는지 굳이 헤아리지 않았다.  회복기에 접어들 무렵, 병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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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달〉 2회 - 보건실의 천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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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2-17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건실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문이 닫히자 운동장이 사라졌다.  응원 소리도, 음악도,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도 문 하나에 막혔다.  진용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형광등 불빛이 눈에 곧게 내려앉았다. 깜빡이지도 않았다.  괜히 더 또렷해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숨을 크게 쉬어 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가슴만 부풀었다가 내려앉았다.  침대 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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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도 밖의 여름 (9&amp;ndash;12)完 - &amp;mdash; 끝난 뒤에 남은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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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12:00:10Z</updated>
    <published>2026-02-13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9회  졸업식과 다행이라는 말  졸업식 날은 이상하게 빨리 왔다.  교실에 남아 있던 것들은 하루아침에 치워졌고, 칠판에 적힌 이름들도 누군가 급하게 지운 흔적만 남아 있었다.  우리는 교복을 입고 줄을 섰고,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불렸다.  교복은 여전히 몸에 익숙했는데, 그날따라 조금 낯설었다.  모든 게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갔다.  너는 사람들 사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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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산되지 않는 하루 (가을) - ― 차라리 울어버렸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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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12:34:29Z</updated>
    <published>2026-02-12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와 하루를 보내고 나면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남는다.  울음의 이유도, 웃음의 근거도 아닌 것들.  하루의 끝단에 가만히 고여 있는 찌꺼기.  아이를 재우고 난 거실에는 낮의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뒤집힌 그림책, 씹다 만 과자, 짝을 잃은 작은 양말.  양말 하나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치우면 그만인 것들인데, 나는 가끔 그것들을 오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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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도 밖의 여름 (6&amp;ndash;8) - &amp;mdash; 말하지 않기로 한 규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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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4:04:42Z</updated>
    <published>2026-02-11T1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6회  선을 넘지 않기로 한 날  결심은 늘 큰 사건 뒤에 오는 줄 알았다.  싸우거나, 고백하거나, 무언가를 망쳐버린 다음에야 사람은 스스로에게 규칙을 세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선을 넘지 않기로 한 날은 아무 일도 없던 날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복도를 같이 걸었고, 너는 아무렇지 않게 내 옆에 붙어 걸었다.  팔꿈치가 스칠 만큼 가까웠지만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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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페달&amp;gt; 1회 - 바보들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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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4:44:40Z</updated>
    <published>2026-02-10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은 늘 바보들을 부른다.  고등학교 2학년 체육대회 날, 운동장은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스피커에서는 음이 찢어진 음악이 흘러나왔고, 애들은 이유 없이 소리를 질렀다. 응원 문구가 적힌 피켓들이 이리저리 흔들렸고, 운동장 한가운데서는 진행 요원이 마이크를 잡고 소리를 키웠다 줄였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소음 한가운데서 진용은 작은 상자를 손에 쥐고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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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도 밖의 여름 (1&amp;ndash;5) - &amp;mdash; 같은 자리에 머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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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4:04:17Z</updated>
    <published>2026-02-09T15:2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1회  미술학원의 냄새  기억나? 우리 처음 봤던 그 미술학원 말이야.  에어컨은 늘 제 역할을 못 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덥고, 눅눅하고, 어딘가 비린 풀 냄새 같은 게 먼저 코를 찔렀지.  석고상 옆에 놓인 물통에서는 항상 애매하게 탁한 물이 흔들렸고, 바닥엔 지워지지 않은 연필 자국들이 남아 있었어. 누가 언제 그어놓았는지도 모르는 선들이 겹겹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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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도 밖의 여름 (여름) - &amp;ldquo;우리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고, 끝내 건너지 않았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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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0:21:51Z</updated>
    <published>2026-02-05T09:5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나? 우리 처음 봤던 그 미술학원 말이야. 에어컨도 잘 안 나오고, 덥고, 그 특유의 비린 풀 냄새 같은 거 나던 화실.  이젤 앞에 앉아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고 구도 잡던 네 모습이 가끔 생각나. 창문으로 들어오던 햇빛이 너한테만 쏟아지는 것 같아서, 나는 그냥 멍하니 연필 소리만 듣고 있었어.  그때 알았던 것 같아. 내 세상은 이제 너를 중심으로 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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