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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쓰는 한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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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gaksagaknot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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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을 담담히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매 순간 울고 웃으며 인생이란 작품을 빚어내는 예술가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이 문장들이 여러분께 닿길 바랍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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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10:54: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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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란꽃을 부러워하지 마라 - 세상의 변화에도 변함없는 매력을 지니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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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2:16:50Z</updated>
    <published>2026-03-22T12:1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십 대의 나는 모란 같은 사람을 동경했다. 크고 화려하고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주인공 같은 사람. 주목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사람들 사이에 섞이는 걸 즐기지 않았음에도 나도 모르게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이에게 눈길이 가고 부러워했다. 모란이 되진 못해도 그 언저리에 다가가려 유행을 좇아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입고, 좋아하지도 않는 짙은 화장을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Tym356hZGbmVZkdFD33XTA4azH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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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잘 살고 싶었다 - Nobody can save m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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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02:55Z</updated>
    <published>2026-03-13T08:4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보다 꽤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amp;lsquo;그만 살아도 되겠다.&amp;rsquo; 수학익힘책을 풀고 걸을 때마다 수저통이 부딪히는  달그락 소리가 나던 초등학생이 하기엔  다소 낯설고 어색한 생각이었겠지만 그 시절부터 나는 그랬다.  이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아서는 안된다는 것 마저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별난 꼬맹이라며 웃어넘길 수도 있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Kjcye1wHUDxFA6qoYwDJrpMyo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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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더 이상  여행이 즐겁지 않을까? (3) - 때론 정답을 찾지 않는 게 답일 때도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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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6:36:35Z</updated>
    <published>2026-03-07T06:3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차례였다. &amp;ldquo;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amp;rdquo;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내려가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렸다.  여행이 다시 즐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지, 이 생을 살아가기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지. &amp;lsquo;무엇을&amp;rsquo;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q-DytHJ58IMkeKgNFu584_hnI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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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더 이상  여행이 즐겁지 않을까? (2) -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 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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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7:38:30Z</updated>
    <published>2026-02-21T07:3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장 17년을 믿고 살던 나의 오아시스가 한낱 허울뿐임을 깨달았을 때의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했다. 이걸 단순히 슬프다 혹은 속상하다 정도의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 이제껏 내가 살아온 삶의 방향을 모조리 부정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럼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그 힘든 나날들을 견디며 달려온 걸까? 어디서부터 질문을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X5GsuZj6AqfKuZqc-hV673h4-X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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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더 이상  여행이 즐겁지 않을까? (1) - 도피는 이제 끝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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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7:39:04Z</updated>
    <published>2026-02-14T23:3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부터 나는 바깥에 바람 쐬러 나가자며 엄마아빠의 손을 이끌고 현관에 앉아 신발부터 챙겨 신는 아이였다. 밖에 나가 거리를 걷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다. 십대 때는 하루의 2/3을 학업에 매진하며 살다 보니 늘 밖에 대한 갈망과 동경으로 목이 말랐다. 그래서 매일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오면 &amp;lsquo;걸어서 세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BiWYfiaiq2H3c9rGqHU1dByeg_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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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치지 않았다 - 부서진 채로 걷는 연습_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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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1:02:49Z</updated>
    <published>2026-02-01T11:0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기롭게 전화를 걸었지만, 막상 문을 나서려니 두려움이 먼저 손목을 잡았다. 지난번 검사에서 무슨 말을 듣게 될지, 의사 앞에서 어떤 문장으로 나를 설명해야 할지. 생각은 한꺼번에 몰려와 서로를 밀치며 어지럽게 쌓였다. 언제나 계획으로 하루를 다듬어오던 여자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안개 속을 걷듯 가까운 것만 더듬어 겨우 지나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AtLyGc6hG8sIVJilLc02I-DcM5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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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불구하고 - 부서진 채 걷는 연습_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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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11:36:13Z</updated>
    <published>2026-01-19T11:3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 알림에 눈을 떴다.  &amp;lsquo;정신과 상담, 오후 두 시&amp;rsquo;  지난번 무의미하고 비싸게만 느껴졌던 진료가 떠올라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미간 사이에 진 주름만큼 마음도 구겨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또 얼마나 부담스러운 금액의 청구서를 받게 될까. 마음 한구석에 붙어 있던 찰흙 같은 생각이 우울을 먹고 자라, 여자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0DR5LtubahAni4blYl75RulK3o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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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팸문자 같은 하루 - 부서진 채로 걷는 연습_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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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10:40:38Z</updated>
    <published>2026-01-15T10:4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고작 알약 몇 개가 나를 낫게 해준다고?&amp;rsquo;  여자는 불신이 가득한 혼잣말을 읊조리며 약봉지를 뜯었다. 자신의 이름이 적힌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약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종이 위에 먼저 찍힌 것 같았다. 주홍글씨처럼.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자는 여전히 잠들지 못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없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u4eW8tgxbJWLK2_0ohNAhtJvUG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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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고구마의 위로 - 부서진 채로 걷는 연습_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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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3:19:43Z</updated>
    <published>2026-01-12T13:1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없이 헤매던 길을 되짚어 걸었다. 걷는 중 어디선가 달큰하고 구수한 냄새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마트 앞에서 군고구마를 팔고 있었다. 그제서야 허기가 졌다. 여자는 지난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는 걸 떠올렸다.  &amp;ldquo;고구마 한 봉지 주세요.&amp;rdquo;  검댕이가 곳곳에 묻은 목장갑을 낀 마트 직원이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amp;ldquo;요즘 같이 추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TPoTCLwXntQNpVy6JJvJfxlDs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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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글자의 값 - 부서진 채 걷는 연습_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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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1-10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와.주.세.요.  이 다섯 글자를 입 밖으로 꺼내는 데 이십 년이 넘게 걸렸다. 시간을 머금은 말은 장마철 젖은 수건처럼 무겁고 축축하게 새어나왔다.  흠집 하나 없는 매끈한 대리석 타일에 물자국이 생겼다. 여자는 누가 볼새라 재빨리 신발로 자국을 비볐다.  창피했다. 아주.  이런 세상에 처절하게 짓밟힌 패배감만이 여자를 감쌌다. 병원 문을 열기 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A-lPQvFbhUsR3t2Vaq4d5ijwmZ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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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실의 문턱 앞에서 - 부서진 채로 걷는 연습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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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9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1-09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미색의 매끈한 종이 위에 쓰인 명조체의 검은 글자를 보고 있었다. 눈을 타고 들어온 문장이 머리까지 닿기도 전에 휘발됐다. 읽을 순 있지만, 기억할 수 없었다.  여자는 잡생각이 많아져서 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뿐이라며 별일 아닌 듯 웃어넘기려 했다. 같은 문장을 벌써 몇 번째 읽고 있는 것인지는 애써 세지 않았다. 하지만 웃음과는 별개로, 마룻바닥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XoQTdV4NdfRaDM49L9U6uNmT0O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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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썼다 지웠다, 끝내 쓰지 못한 것들 - 부서진 채로 걷는 연습_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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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6:00:06Z</updated>
    <published>2026-01-08T1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폰 메모장을 켰다. 한 문장을 쓰고 지웠다. 다시 쓰고, 다시 지웠다.  커서만 깜빡이고 손끝은 멈춰 있었다. 애꿎은 유리만 손톱으로 긁어댔다.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검은 화면을 오래 응시했다. 무엇을 쓰려 했는지조차 잊었다. 네모난 액정 한가운데, 부스스한 단발머리와 피곤이 들러붙은 얼굴이 비쳤다. 눈 밑엔 옅은 그늘이 눌어붙어 있었고, 입꼬리는 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RVUTAgkXcdXN3rQdGNuZkM0k3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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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비되지 않은 새해 - Unhappy New Yea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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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8:00:05Z</updated>
    <published>2026-01-07T1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에 어스름이 내려앉을 때, 그녀는 옷깃을 움켜쥐고 잰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몸이 자꾸 움츠러들어, 가뜩이나 뻐근한 목과 어깨가 끊어질 것만 같았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 하기를 포스트잇에 써 붙여뒀지만, 모니터 속 숫자와 씨름하다 보면 늘 잊기 일쑤였다. 옆자리 동료가 그녀에게 곧 거북이랑 친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we27pE7dNOeMNFlul-YBPNBLH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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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空)을 조우하는 시간 - 완성은 채움이 아니라, 띄움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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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5:00:30Z</updated>
    <published>2026-01-06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도 쉬지 않고 숨 가쁘게 달려왔으므로 언제나 내 삶은 가득 차 있다고 여겼다. 무엇으로 차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분리수거장의 마대자루에 들어간 참치캔처럼 텅 비어 있진 않다고 생각했다.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은 순간에는 내 안에 가득 찬 것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다. 내가 선보이는 것들이 꽤나 멋질 줄 알았다.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6PL9BRJDZ2RsXI2TK1dbV8QieT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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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월 32일 - 아직 보내지 못한 마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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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17:00:05Z</updated>
    <published>2026-01-05T17: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개 새해가 되면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고 말한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로운 목표를 다짐하고, 새 달력과 새 다이어리를 꺼낸다. 모든 숫자는 다시 1.1로 돌아간다.  마치 가위로 싹둑 잘라낸 것처럼 사람들은 작년을 접어두고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새해는 정말 시작의 기점일까.  나는 아직 작년의 해묵은 감정들을 미처 보내지 못했는데. 내게 지금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GqsGZRla_Ow5PoF7S704_nRlNY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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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지 못한 날, 쓰고 있었다 - 소리없는 고해성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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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15:00:32Z</updated>
    <published>2026-01-04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펜을 잡았을 땐 써내려가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 안에 끓어오르는 감정의 덩어리를 모두 뱉어내 열을 식히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하루 종일 썼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살려고 썼다.  우습게도 사람은 참 간사하다. 이제 좀 살 만해지니 금세 펜을 내려놓는다.  절박하던 나는 어디로 갔고 무엇에 대해 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i9Nr5bGgoQt--OeHQZNxBvzTu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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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하렴, 너는 별의 아이란다 - 멀리서 보내는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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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1-03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 속 첫 별은 잠들기 전 올려다보던 천장의 야광별이었다. 어둠이 무서울까 걱정하던 아빠의 마음이 담긴 그 별은 세상 그 무엇보다 든든하고 따뜻했다. 별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경쟁에 지쳐 가야 할 길을 잃었던 시간에도 북극성은 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내가 가야 할 방향은 여기라고 말해주듯이.  늦은 밤, 집 앞 골목에 서서 올려다본 하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MvKkuQOYW9IgNjl_n7-esL3J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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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월의 작은 기도 -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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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5:00:06Z</updated>
    <published>2026-01-02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나를 마주보는 일이라 대답할 것이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누구보다 잘나 보이려 가면을 쓰고 살아왔기에 그 가면을 벗은 나를 마주보는 일이 가장 두려웠다.  헐벗은 나는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사람일까 봐 나약한 나를 들여다보는 것이 그리도 무서웠다.  나의 약점을 들킬 새라 일기장에조차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Mh-U9WJKxUons692aCO0RhTSV_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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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등을 맡겼다 -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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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1-01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 년 전, 이맘때 자다 깨서 영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이유는 지금도 모르겠다. 그저 부석사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쉼 없이 울리던 업무 연락을 더는 견딜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해가 뜨기 전 출발했지만 해가 중천에 떠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몇 시간 만에 맡은 바깥 공기는 폐까지 얼릴 만큼 차가웠지만 상쾌했다.  눈이 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foQtLcYuOWrTPVfdS8oQhpQDg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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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 페이지를 펴던 순간 - 하루의 가장 느린 순간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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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5:00:04Z</updated>
    <published>2025-12-31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떠오르는 시간, 나는 일기를 쓴다.  빈 페이지를 펴고 한 글자씩 적어 나가다 보면 하루가 차오르고 세상이 조금씩 밝아온다.  처음 일기를 썼을 땐 동화처럼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자꾸 다시 펼쳐 보고 싶을 만큼.  하지만 그것은 내 삶의 모습이 아니었다. 웃는 날 뒤에는 헤아릴 수 없는 울음의 날들이 있었고 행복한 날 뒤에는 끝없이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nfh%2Fimage%2FqsnQHbJyT4S5gELAjFq-VdBjrF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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