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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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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주로 시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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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3:20: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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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질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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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5:12:55Z</updated>
    <published>2026-02-08T15:1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투 해바라기의 얼굴을 한 사람이 있었다나의 얼굴은 붓꽃과 백합 그 어디께의 풀이다나는 나의 이름을 모른다눈앞에 살랑이는 꽃잎을 잡아채서해바라기씨를 뽑아 어금니 부근에 심어본다발아가 되는걸까신경통이 인다어떤 뿌리가 어금니를 지나 광대를 향한다투명히 비치는 나의 꽃대천천히 갈라지는 나의 수술수직으로 낙하하는 물의 통로가 흐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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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낡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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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4:37:46Z</updated>
    <published>2026-01-03T04:3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무너진 공간을 칠하고 칠하고 또 칠한다  부서지는 것들을 간신히 붙잡고 놓치지 않았다 여기던 때가 있었다  다 스러진 것이 무에 그리 예쁘다고 공들여 붓질했다  사람 온기 없는 집은 금세 삭아 없어지는 법  예정된 소멸에  지층을 울리는 뒤늦은 후회와 자괴감이 남은 기둥마저 무너뜨린다  펄떡이던 영원은 지리멸렬한 순간으로 낯을 바꾼다  갇혀버린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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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물고기 자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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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02T15:2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고기 자욱 나는 무엇을 하나이 소복한 하얌 속에서노오란 쏘가리 따라 왔는데태산같던 물고기는 간데없고흔적만 남아 왕래한다오도카니 떠 있던 네 얼굴은어떤 표정이었을까만나러 온 나를슬며시 싸안아줄까물고기 꼬리가 살랑인다살랑임따라 서성이는 듯 하다면내 착각일까이 투명한 평화 속에서시끄러운 맘 풀어놓고 네 따라 간다면그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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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종이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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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02T15: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학 학을 접었다천개가 될때까지투명한 유리병에 가득채우고 싶은 것은접힌 얼굴들나는 그것들을병속에다 수집욕으로 담근다손 끝이 젖어 부르트고학은 계속 접힌다귀퉁이가 찌그러진짝짝이 날개들 어딘가 틀어진손바닥 종이들뒤섞인 색채 사이로나는 반듯한 새를 찾아보지만 어딜봐도대칭이 없다그래서한병에 쏟아붓고는 멀리서 지켜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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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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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5:06:17Z</updated>
    <published>2026-01-02T15:0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벼   벼가 익어간다 노란 결실이 과숙된 향기를 뿜으면 곧 사자가 온다무르익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썩기 전이 가장 달콤한 것을벌레들은 안다벌떼같이 꼬여드는 초파리먹성 좋은 하이에나가 들끓는다먹을 것 없는 잔치집엔 손님이 없는 법시끄러운 것이 차라리 나은 일일까무르익은 노을을 앞에 두고서베어낼지 말지 고민하는 것에 의미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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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서릿발 외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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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5:03:52Z</updated>
    <published>2026-01-02T15:0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릿발 외침서릿발 외침이 온몸에 쏟아진다 팔다리 머리 어깨 할 것 없이온몸을 흠뻑 적신다아린 몸을 부여잡고대답 없는 칼날에 쓰러진다붉은색이 흥건하다 용암은 녹아흐르고노랗게 번뜩인다섬광을 담고천둥번개를 담는다태풍 안에서는뿌리째 날아가면 그만이다나는 뿌리가 되어태풍 안을 휘젓고다닌다비가 내린다 서릿발 외침은 아직도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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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불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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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8:50:08Z</updated>
    <published>2026-01-02T08:5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면  불면은 너무 이른 아침  새벽녘 초침 소리에도 잠 못드는 나는 발개진 태양을 눈에 담고 이불 속에 숨는다  바깥은 어두운데 내 마음은 너무 밝은건지 도무지  의식을 놓을 길이 없다  팽팽해진 고무줄 두리번거리는 눈동자 쉴 새 없는 팔다리  따스한 것들을 생각해보지만 소리없는 블루  빙글빙글 홀로 추는 왈츠 가실 길 없는 음악  진홍색 커피와 함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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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호랑나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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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8:17:02Z</updated>
    <published>2026-01-02T08:1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랑나비조용한 휘파람이 불어온다들리지도 않는 작은 휘파람에 이때다 싶어 드러눕는다 코를 후비는 쓰디 쓴 단내를 맡으며서슬퍼런 온기를 덮는다온몸을 아리는 것은 둘러싼 이불비몽사몽 단내에 취해 더 붙잡는다호랑나비가 붙든 것은 다 익어 뭉그러진 홍시달디 단 꿀내야 아깝기도 해라 발바닥에 진득히 달라붙은 홍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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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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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8:12:23Z</updated>
    <published>2026-01-02T08:1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살이 붙는다굴곡진 곳이 더 깊어진다 덕지덕지 덧댄 살은 붕대가 되어아프지 말라 말한다이게 맞아요?이 몸은 작은 굴곡에도 아파왔는데이보다 더 커지면 내가 아니게 되는 게 아닐까요?가냘픈 몸을 감싸는 것은살색 반창고닥나무 종이가 한꺼풀 한꺼풀형체를 더하며 덮어진다곱구나 아가야발그레 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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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색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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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8:09:44Z</updated>
    <published>2026-01-02T08:0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색칠난장을 친다한바탕 휘두르고문지르고쓸어내고 나면나타나는 나의 자화상나는 매일오늘의 얼굴을 찾는다조각난 스테인드글라스저기 당신내 초상화 좀 그려주지 않겠소?내가 밤의 사람이라너무 어두워 보이지 않는가보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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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박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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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08:08:02Z</updated>
    <published>2026-01-02T08:0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동아릿아릿 한 듯저릿저릿 한 듯잔뜩 힘이 들어간 혈맥은 나를 깨운다여기 있소내어 놓는 답을 나는 알지만그것은 나만 아는 것남들은 모르는 나의 박동붉은 박동은 붉게 물든 인주가 되어어딘가에 발자욱을 남기고 싶어한다연지곤지 붉은 입술 칠하고사랑한다고속삭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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