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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기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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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나쓰메 소세키, 김영하, 무라카미 하루키, 도스토예프스키, 오에 겐자부로, 밀란 쿤데라를 좋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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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1:38: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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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 관찰 - 행복해지는 데에는 기교가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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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2:19:36Z</updated>
    <published>2026-04-05T02:1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해지는 데에는 기교가 필요하다. 어떤 이들은 대인 관계에서의 기교가 뛰어나 타인을 내가 원하는 거리에 둘 줄 알고, 어떤 이들은 내 삶의 서사를 만들고 편집하는 기교가 뛰어나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안다. 이 말고도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의 기교가 있을 것이다. 제 재능을 펼쳐 부를 능숙하게 축적하여 삶에서 편리함을 누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Q7%2Fimage%2FAOYKmjJmPC__IVGd8-yAoUBZu4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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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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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9:10:11Z</updated>
    <published>2026-04-04T09:1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날 나는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벌써 여덟 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무런 꿈도 없이 아홉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이다. 마치 누락된 듯이. 내가 잠에서 깼다는 사실을 안 수영이 내게, &amp;ldquo;왜 소파에서 잤어?&amp;rdquo;하고 걱정스레 물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마트에 들렀는지 한 손에 천으로 된 장바구니를 들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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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7)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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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22:47:24Z</updated>
    <published>2026-04-01T22:4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본가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악령》을 읽으려 했으나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 내 머리는 김석훈에 관한 생각에 저당 잡혀 있어 도저히 한 문단도 제대로 읽어나갈 수 없었다. 나는 밖으로 나가 걸었다. 하늘에는 아주 두꺼운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도심의 소음을 흡수할 것 같은 아주 밀도 높은 구름이었다. 나는 잠시 소리가 없는 세계를 상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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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6)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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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2:50:04Z</updated>
    <published>2026-03-30T22:5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본가는 여전했다. 내가 결혼 전까지 쓰던 침대도, 책장도, 책도 그대로였다. 십오 년이나 펼치지 않은 추리소설 속 글자가 혹시 어디론가 도망가지는 않았을까, 싶어 무작위로 한 권 꺼내어 펼쳐 봤지만, 글자는 여전히 같은 크기로, 올바른 배열로 존재하고 있었다.     부모님도 얼핏 보기엔 여전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녹아서 작아지는 아이스크림처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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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5)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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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3-29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결혼하고 나서 나는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매일 똑같은 생활을 반복했어.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고, 학생들을 가르친 후에 저녁 일곱 시쯤이면 집에 돌아와 한 끼를 더 먹고, 다음 끼니를 먹기 전까지는 책을 읽거나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냈어.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이미 보디빌딩의 세계에 환멸을 느끼고 있었어. 운동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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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4)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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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1:45:48Z</updated>
    <published>2026-03-25T21:4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4           &amp;ldquo;나는 어느새인가 인간에게서 줄곧 느껴오곤 했던 호감이나 애정 같은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어. 쉽게 말해 염세적인 사람이 되어버린 거야.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이후였으니 스물셋, 넷쯤 되는 나이였을 거야. 처음에는 특정 사람에게 한정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 나는 모든 종류의 인간에게서, 예컨대 가리지 않고 흥미를 잃어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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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3)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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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2:25:48Z</updated>
    <published>2026-03-23T22:2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3           나는 퇴근하고 돌아와 전투복을 벗은 뒤 고이 개어 배낭에 넣었다. 이제 전투복 따위는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한― 입을 일이 없을 것이고, 하룻밤만 자면 이 관사에도, 그리고 논산에도 더 이상 올 일이 없을 것이었다. 그것은 조금도 아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K의 호프에 더 이상 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은, 그리고 그가 내려주는 생맥주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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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2)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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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23:56:20Z</updated>
    <published>2026-03-21T23:5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2           나는 이른 아침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자연스럽다는 것은 회복이 필요한 신체가 온전히 회복했을 때, 무의식의 상태를 벗어나 의식의 상태로 서서히 미끄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수하고 전동면도기로 수염을 꼼꼼하게 밀어냈다. 수면을 충분히 취했을 때는 커피 같은 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단지 세수하는 것만으로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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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1)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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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21:49:34Z</updated>
    <published>2026-03-18T21:4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2부       1           나는 부대에 출근하여 김석훈 일병이 지냈던 생활관의 명단을 확인했다. 김석훈이 떠난 뒤로 현재는 1중대에 두 명, 그리고 2, 3중대에 각각 한 명씩 하여 총 네 명이 하나의 생활관을 사용하고 있었다. 김석훈은 행정병이었던 데 반해 나머지는 모두 분대장이었다. 나는 그들과 김석훈 사이에 어떤 벽이 존재했을 것임을 알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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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0)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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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22:18:45Z</updated>
    <published>2026-03-16T22:1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지난 일주일에 관해 천천히 설명해 줄 수 있겠어?&amp;rdquo;     나는 &amp;ldquo;그럼&amp;rdquo;하고 답했다. 바깥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타이어가 노면을 미끄러지는 소리 같은 건 들리지 않았다. 무한히 반복되는 빗소리뿐이었다. 나는 잠시 빗소리에 집중한 뒤 한숨을 내쉬고, 맥주를 한 모금 마시려고 캔을 잡았지만 도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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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9)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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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1:00:18Z</updated>
    <published>2026-03-15T01: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0           그날은 어둠이 내려앉으면서 동시에 비가 왔다. 살이 올랐던 구름은 투덜대며 집으로 돌아가고 하늘은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시간은 한 치의 오류도 없이 흐르고 밤과 낮은 규칙적으로 교대하며 계절이 바뀌는데,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 나는 스무 살 때도 그렇게 느꼈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만 변해간다, 혹은 나아간다. 나는 나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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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8)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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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1T22:1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9      대학에 입학하면서 동시에 자취를 시작했던 수영과 달리 나는 일단은 통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단번에 너무 많은 것이 동시에 변하는 것은 내게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품을 들여 하나에 적응하고, 그다음 또다시 품을 들여 다른 하나에 적응하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인 것이다. 학교는 집에서 왕복 세 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였지만, 전철 안에서 나는 책도 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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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7)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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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21:47:01Z</updated>
    <published>2026-03-09T21:4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8           수영에게 전화가 온 것은 퇴근하여 이제 막 관사에 도착했을 때였다.     &amp;ldquo;응.&amp;rdquo;     &amp;ldquo;퇴근했어?&amp;rdquo;     &amp;ldquo;주차하려던 참이야.&amp;rdquo;     수영은 침묵했다. 나는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안전띠를 풀었다. 시동이 꺼진 자동차가 진동을 멈추며 잠에 들자, 차 안에는 어지러운 침묵이 감돌았다.     &amp;ldquo;이제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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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6)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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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8T00:1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7           수영과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역시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에서처럼 남녀가 한 교실을 공유하지 않았다. 남자 반이 위치한 층과 여자 반이 위치한 층이 달랐다. 그렇기에, 우리 반에는 다소 남학교와 같은 분위기가 ―내가 남학교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방식으로든 그러한 집단을 경험해 보면 아, 이런 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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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5)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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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21:36:38Z</updated>
    <published>2026-03-04T21:36:38Z</published>
    <summary type="html">6           김석훈 일병이 사망한 다음 날, 나를 중심으로 한 추문이 부대를 발칵, 뒤집어버렸다. 김석훈이 자살하기 전 그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의 친구가, 술에 취한 김석훈이 &amp;ldquo;만약 내가 죽으면 중대장 때문이야&amp;rdquo;하고 자신에게 말했다는 사실을 유족에게로 전한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헌병대 측에 전해지면서 헌병대는 보강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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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4)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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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21:22:07Z</updated>
    <published>2026-03-02T21:2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4           그날은 오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출근 ―으로 예정된 날― 이었다. 이른 아침, 나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깨었다. 아직 여름 해가 온전히 제자리에 들어앉기 이전의 시각이었다. 나는 어김없이 수영에게 아침 인사 메시지를 보낸 뒤, 아침의 남는 시간을 달리는 데 사용할 것으로 결정하고 무작정 옷을 입고 달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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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3)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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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3:22:13Z</updated>
    <published>2026-02-28T23:2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3           내가 수영을 알게 된 해, 그러니까 우리가 중학교 삼 학년이었던 해, 그녀는 우리 반의 반장이었다. 그녀는 반에서 이삼 등을 할 만큼 공부를 잘했고, 온화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렸다. 예컨대 누구에게도 미움을 사지 않는 그런 종류의 학생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게 꼭 이상적인 인간상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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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2)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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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00:09Z</updated>
    <published>2026-02-26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2           나는 퇴근 후에 전투복을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건조대에 걸려 있는 전투복을 다림질했다. 요 며칠간 아침부터 밤까지 줄곧 장례식장에 있었기에 달리기도 하지 못했고 맥주도 마시지 못했다. 나는 다림질을 마치고서, 나이키 반바지에 PCC-772가 새겨진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었다. 귀에는 무선 이어폰을 꽂고 아트 블래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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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1) - 장편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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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4:23:29Z</updated>
    <published>2026-02-24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1부       1           나의 아버지는 군인이었다. 아버지는 이십 대에 강원도 철원에 있는 부대에서 복무하다, 내가 태어난 이래로 운이 좋게 인천에 있는 부대로 발령받아 거기에서 전역할 때까지 복무했다. 그 덕에 나는 도심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만약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해도 그 나름의 유쾌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qQ7%2Fimage%2FagP2_LO9WH5JJQZz0xeKf1ZIe0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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