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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광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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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ianpaus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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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의미가 하나로 굳어지기 직전의 순간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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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1:34: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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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정해지지 않은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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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5:45:14Z</updated>
    <published>2026-03-27T05:4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나서 이상하게도 미래는 갑자기 대답해야 하는 것이 되었다.  전에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좋아하면 됐고, 싫은 건 싫다고 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그 마음들에도 방향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질문은 어렵지 않은데 대답은 자꾸 늦어졌다.  없어서가 아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p%2Fimage%2FrfKUzX1YCbxeHbbuCHZchJp4_2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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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명해야 할 것 같은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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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5:52:32Z</updated>
    <published>2026-03-11T05:5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가 나에 대해 묻기 전인데, 이미 머릿속에서 문장이 만들어진다.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이런 걸 쓰는지.  짧게 말해야 할 것 같고, 조금은 이해되게 말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문장은 점점 정리된다.  이름을 말하고 몇 가지 단어를 붙이면 사람들은 대체로 고개를 끄덕인다.  설명이 된 것 같은 표정이 생긴다.  그 표정을 보면 조금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p%2Fimage%2FGvxKQm7EmVUBZInklZlRwvltKJ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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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움직이지 못한 채로 오래 앉아 있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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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1:26:51Z</updated>
    <published>2026-03-02T11:2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걸 먼저 인정해도 된다.  억지로 의욕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당장 방향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무기력은 게으름과 조금 다르다.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몸이 멈춰 있는 상태일 수 있다.  모르겠다면, 모르겠다는 자리에서 조금만 더 앉아 있어라.  남들이 정한 속도에 굳이 맞추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p%2Fimage%2Fxy5WE2uggtBb1gG0LOvsvGyPdR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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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은 결과가 아니라 사고의 순서로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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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2:53:19Z</updated>
    <published>2026-02-21T08: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생활기록부는 겉으로 보기에 활동 목록처럼 보인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역량이 드러났는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그래서 많은 학생이 기록에 남을 만한 활동을 찾는다.  하지만 정말로 기록에 남는 것은 활동의 크기가 아니라 생각의 진행 방식이다.  &amp;lsquo;답안냄&amp;rsquo;은 그걸 정답보다 생각의 순서, 실패의 구조화, 질문을 통한 여백으로 훈련한다.  학교생활기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p%2Fimage%2F2qdfIy71ZpDF7bWqKN0kYHFmPQ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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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망이 먼저 와 있다가 멈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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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3:16:06Z</updated>
    <published>2026-02-08T13:1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이 왜 떠났는지는 아직 모른다. 모른다는 말조차 조금 빠른 것 같아서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그 사람은 없는데, 이유는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다. 도착하지 않은 것을 억지로 불러오면 그건 이유라기보다 모양을 흉내 낸 말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지금 정신을 차리고 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 잠은 오다 멈추고, 생각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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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이 잠깐 멈춘 것처럼 보일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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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0:59:26Z</updated>
    <published>2026-02-04T00:5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 소리는 있었을 텐데, 그 순간엔 소리가 있어도, 사라진다.  형광등 아래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고, 누군가는 숫자를 불렀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런데도 모든 게 한 박자 늦게 도착한 것처럼 느껴졌다.  작은 몸이 처음으로 내 눈앞에 놓였을 때, 세상은 그 아이를 중심으로 정리되지 않았다. 대신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멈춰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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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말이 다르게 들리는 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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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4:55:57Z</updated>
    <published>2026-01-29T04:5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부터 설명을 길게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한 문장으로 충분했던 말이 이제는 배경부터 꺼내야 이해된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고개가 먼저 기울어 있다.  상품이 달라진 건 아니다. 가격도, 구조도 크게 바뀐 게 없다.  그런데 질문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다.  &amp;ldquo;그게 왜 필요한가요?&amp;rdquo;라는 질문 대신 &amp;ldquo;그게 요즘에도 되나요?&amp;rdquo;가 먼저 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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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답이 늦는 방 - 자전거가 제목이 된 뒤에, 잿빛이 먼저 불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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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21:12Z</updated>
    <published>2026-01-27T00:2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사실 문이 닫힌 뒤 잠시 아무 말도 없다.  의자는 한 번 삐걱거리고 그 소리마저 금방 사라진다.  탁자 위에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  종이는 접히지 않았고 펜은 눌린 흔적이 없다.  둘 다 기다리는 쪽에 가깝다.  &amp;ldquo;불을 낸 건 맞습니까?&amp;rdquo;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짧다. 그 동작은 이미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다시 잠시.  누군가 숨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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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개가 돌아간 쪽 - 미니애폴리스, 총성이 먼저 남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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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23:02Z</updated>
    <published>2026-01-26T01:3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판단을 말한 사람은 없는데, 고개는 이미 한쪽으로 돌아가 있다.  누가 잘못했는지, 어디까지가 폭력인지, 이게 체계의 문제인지 아닌지는 아직 문장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느 쪽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는 이미 공유된 상태다.  사람들이 죽었다. 이 정보는 사실인데, 사실로 머무는 시간은 짧다. 곧이어 설명이 따라오고, 설명은 방향을 만든다.  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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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요해진 상태 - 그린란드가 불리기 시작한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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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24:07Z</updated>
    <published>2026-01-25T04: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거래는 시작되지 않았는데, 필요하다는 말이 먼저 놓여 있다.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뒤로 밀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문장만 앞줄에 적혀 있다.  병합이라는 단어는 아직 입에 오르지 않았지만, 지도 위에서 손가락은 이미 한 섬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고, 정부가 있고, 투표권이 있고, 역사가 있다는 말은 지금 이 문장에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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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격표가 먼저 도착했을 때 - 설명 없이 고르게 될 날을 앞두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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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1:10:43Z</updated>
    <published>2026-01-24T01:1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부터 모르는 사이에 기준이 생긴다.  얼마가 비싼지. 얼마가 적당한지. 얼마면 참을 만한지. 얼마면 포기해야 하는지.  그 기준은 누가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이미 몸에 붙어 있다.  처음엔 그게 이상하다.  왜 나는 어떤 가게 앞에서 들어가기 전에 이미 계산하고 있는지.  왜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 시간을 먼저 값으로 매기는지.  왜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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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 스크롤 - 신자유주의의 시간 속에서 내려가는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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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1:43:08Z</updated>
    <published>2026-01-23T01:4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지로 화면을 한 번 더 내린다. 내용이 더 필요해서가 아니라, 멈추는 쪽이 되기 싫어서.  내리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좋아하지 않아도 되고, 싫어하지 않아도 되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내려야 한다. 멈추는 순간, 내가 뒤처졌다는 느낌이 먼저 올라오니까.  무한 스크롤은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amp;ldquo;여기까지&amp;rdquo;라고 말하지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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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어지기 전보다 다정한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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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6:00:32Z</updated>
    <published>2026-01-22T05:5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에는 가까워지는 게 쉽다.  추워서라기보다는 가까워지는 동작이 설명 없이도 허락되는 계절이라서.  솜외투의 소매가 부딪히고, 목도리가 서로를 스치고, 그 정도는 사랑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조용해진다. 사랑이라는 말이 없어도 사랑인 것 같은 장면이 자꾸 생기니까.  오히려 그 다정함이 결정을 앞당길 때가 있다.  헤어질지 말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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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심이 먼저 오는 순간 - 나는 왜 의미가 하나로 굳어지기 직전의 순간을 기록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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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6:20:09Z</updated>
    <published>2026-01-21T05:3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미는 생각보다 빨리 굳는다. 어떤 말을 듣고, 어떤 장면을 보고, 어떤 숫자를 마주하는 순간 사람은 거의 자동으로 한 가지 방향으로 몸을 기울인다.  아직 설명은 나오지 않았는데 이미 &amp;ldquo;이게 이런 거겠지&amp;rdquo;라는 감각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이후에 붙는 말들은 대부분 그 감각을 정당화하는 쪽으로 정렬된다. 결론이 도착한 뒤에, 이유가 뒤따라오는 구조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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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까지 남은 것, 그리고 앞으로 조심할 것 - &amp;mdash; 작가 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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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6:49:16Z</updated>
    <published>2026-01-20T06:4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작업의 끝과 시작 사이.  이 작업을 하면서 무언가를 &amp;lsquo;해냈다&amp;rsquo;는 감각보다 어떤 감각이 반복해서 남았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매번 다른 글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나는 같은 장면 근처를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말을 붙이기 직전, 결론을 내리기 직전, 괜찮다고 넘기기 직전.  그 직전의 자리에서 사람의 판단은 이미 절반쯤 끝나 있고, 몸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p%2Fimage%2Fn8FGMQBcBZYqYjgw6aPL8y5HfS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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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기기 전 한 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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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3:14:26Z</updated>
    <published>2026-01-20T03:1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제를 다 푼 것 같은데, 종이를 바로 넘기지 못한다.  답은 적혀 있고, 계산도 이어졌고, 지울 데도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런데 눈이 위로 한 줄 올라간다.  아까 분명 읽었던 문장인데, 지금은 조금 다른 속도로 들어온다.  조건이 새로 생긴 건 아니다. 숫자가 바뀐 것도 아니다. 그냥, 처음보다 눈이 덜 급하다.  이 줄을 다시 읽는다고 풀이가 바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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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써도 되는 줄과 안 되는 줄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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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06:58:16Z</updated>
    <published>2026-01-18T06:5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필을 들고 있다가 한 줄 위에서 멈춘다.  여기부터 쓰면 될 것 같기도 하고, 여기부터 쓰면 너무 앞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는 아직 끝까지 읽혀 있지 않고, 조건도 전부 확인한 건 아니다. 그런데 줄은 이미 나뉘어 있다. 써도 되는 줄, 아직 쓰면 안 될 것 같은 줄.  대부분은 그냥 쓴다. 써야 안심이 되니까. 빈칸이 길어지면 내가 뒤처진 것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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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웠다는 느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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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00:23:28Z</updated>
    <published>2026-01-17T09:5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운 건 한 줄뿐인데, 종이는 그보다 더 얇아진 것 같다.  틀렸다는 확신은 없었고, 맞았다는 근거도 없었다. 그냥 다음으로 가기엔 손끝이 조금 불편한 상태.  그래서 지웠다.  지우개를 꺼내기 전까지는 딱히 이유가 없었다. 숫자가 이상했던 것도 아니고, 조건을 새로 본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미 지워야 할 것처럼 손이 먼저 움직였다.  지우고 나면 조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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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을 적기 전 손의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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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02:45:04Z</updated>
    <published>2026-01-16T02:4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제를 다 읽은 건 아닌데, 손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어디부터 쓸지, 무슨 식을 적을지, 정확히 떠오르진 않았는데 방향만 먼저 정해진 상태.  빈칸을 보는 게 싫어서, 가만히 있는 손이 불안해서, 연필은 이유 없이 움직인다.  쓰고 나서 생각하면 되지, 라는 말이 생각보다 먼저 나온다.  답을 적는 순간보다 답을 적기로 결정한 순간이 더 조용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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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정리되기 시작하는 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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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14:08:57Z</updated>
    <published>2026-01-14T14:0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핵심은 없는데, 문장의 순서부터 고치고 있다.  무슨 말을 할지는 모르겠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는 이미 정해진 상태.  앞부분을 조금 줄이고, 뒤에 올 말을 생각하면서 지금 말을 밀어 넣는다.  설명은 아직인데 설명에 어울리는 구조가 먼저 생긴다.  잠깐 멈추면 될 것 같은데, 그 멈춤조차 어디에 둘지 계산하고 있다.  아직 말하지 않았는데 이미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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