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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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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추억을 담는 그릇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냄새로, 누군가는 눈과 귀로 기억한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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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23:58: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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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스(DOS) 세대,  AI를 대하는 자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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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8:09:12Z</updated>
    <published>2026-02-19T06:4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나는 영화를 줄기차게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장르와 국적은 중요하지 않았다. 트랜스포머의 자연스러운 기계 움직임과 감정 묘사에 이끌려 이후 리얼스틸, 채피, 엑슬, 핀치 등등 관련 이야기를 모두 찾아보는 식이었다.  영화는 미래를 예견한다고 했던가. 지금의 AI도 이미 많은 영화를 통해 눈으로 경험했다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이제 시작이지만 말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M%2Fimage%2Fe8VWhU8aHfxHjGNO05F-YRDNzy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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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의 후폭풍 - 너무 많은 것을 담은 단어 '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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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4:22:47Z</updated>
    <published>2026-02-09T04:2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묵, 쉽게 말해 말하지 않음을 뜻한다.하지만 그로 인해 오해, 배려, 무시, 책임, 단절 등의 많은 상황과 함께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침묵하므로 한동안 고요함은 있을 수 있지만,추후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일 수 있다는 걸 말이다. ​ 침묵은 원칙적으로 자유지만,의무가 있는 자리에서의 침묵은 &amp;lsquo;선택&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행위&amp;rsquo;가 된다. 침묵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reM%2Fimage%2FGxEl7WT-f-mXgQ8wq4ZAXPGsVH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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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놀던 동네가 달라졌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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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8:53:18Z</updated>
    <published>2026-02-03T08:5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으로 아마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였던 것 같다. 부모님은 한동안 분주하게 시내를 오가셨다. 그러던 어느 날 이사 이야기가 오갔다. 이해도 생각도 하지 못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우리 식구들 모두 &amp;lsquo;왜?&amp;rsquo; 의아해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전적으로 모두 엄마 생각이셨다.  ｢갑자기?｣ ｢마을 아들하고 같은 학교 다니는데 뭐가 걱정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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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땐 먹었다. 토기도, 개구리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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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7:24: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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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밤새 눈이 내렸다. 위 마을과 아래 마을, 그리고 산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겨울철, 부모님도 이때만큼은 농사일에서 벗어나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셨다. 아부지는 오늘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아침 일찍 눈 덮인 산에 올가미를 몇 개 놓아두셨다고 한다. 이전 날 아부지가 철사를 구불려 올가미를 만드시는 걸 봤다.  눈 내린 이후, 아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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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곡밥은 바가지에,  분유통은 망구리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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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22:36:26Z</updated>
    <published>2026-01-27T22:3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도 나름 명절 문화가 존재했다. 차례나 제사는 지내지 않았지만, 매번 준비하는 명절 음식이 정해져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꼬치와 야채튀김, 새우튀김, 오징어포 튀김, 배추 전 등 먼 곳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 건 아니었다.  외지에 나가 있는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집으로 오는 게 다였지만, 엄마는 정성 들여 손수 농사지은 재료와 따로 시장을 봐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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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격과 입맛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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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23:02:47Z</updated>
    <published>2026-01-26T23: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곧 크리스마스다. 교회에서 성탄절 준비가 한창이었다. 동생과 나는 일요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는데, 엄마는 영 못 마땅해하신다.   부모님은 일 년에 몇 번, 정확한 날은 알 수 없지만 때가 되면 산에 올라가 기도를 드리신다.  산에 올라가시는 날짜가 정해지시면, 며칠 전부터 모든 것을 조심하셨던 기억이 난다. 주변의 사고나 좋지 않은 소식을 들을까, 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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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비료포대의 질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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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3:45: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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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마지막 사과인 부사의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부사는 다른 사과처럼 따서 바로 팔지 않았다. 저장성이 좋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사과였기에, 마을 창고를 대여해 사과 값이 좋을 때를 봐서 팔 수 있었다.   부모님 따라 사과가 가득 쌓인 창고에 들어갈 때면 나무상자의 은은한 나무 향과 사과의 달콤한 향 그리고 어둠이 더해져, 마치 새로운 세상에 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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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통나무,  간다! 간다! 굴러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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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02:30: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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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늦가을, 마당 한켠에는 사과 상자를 짜던 공간이 이제 베지 않은 통나무로 가득 쌓여 있다. 겨울 준비의 하나인 장작을 패기 위해서다. 올겨울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미 몇 년치 마른 땔감이 마당 한켠에 충분히 쌓여 있었지만, 매년 반복해서 계속되는 작업이었다.  겨울이면 안방, 오빠 방, 부엌 이렇게 세 군데에 군불을 지폈다. 하루 한두 번, 겨울에는 중요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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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윷도, 제기도  없는 건 만들면 그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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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3:17:29Z</updated>
    <published>2026-01-24T03:1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막내인 내 동생은 항상 맨밥 한 숟가락을 입에 물고, 오물오물거리며 잠이 들었었다. 그때야 알 수 없는 행동이었지만,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발달 행동이라고 한다. 성장과정에서의 심리적 안정감, 감각 자극, 습관적 행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하지만, 그땐 가족들 모두 그저 신기하게만 바라봤던 일이었다.  ｢자 좀 봐라, 입에 또 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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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구리도, 개도,  수영은 수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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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2:31:32Z</updated>
    <published>2026-01-24T02:3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정말 한 여름이다. 한여름, 힘든 학교생활 속 작은 즐거움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50원짜리 깐돌이와 봉숭아맛 하드(아이스크림)다. 지루한 수업을 마치고 땀을 흘리면서도, 이 아이스크림 하나면 힘이 난다. 조금씩 녹여 먹어도 10분도 안 돼 없어지지만 말이다. 오늘은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이다. 교문을 나서자마자 수경상회로 발걸음을 옮겨 하드 하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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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기심이 부른 낭패,  매미 성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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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1:37:58Z</updated>
    <published>2026-01-23T01:3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는 끝났지만 아직 길은 어설펐다. 장마가 휩쓸고 간 자리는 자연이 복구하는 것도 있지만, 사람 손을 거쳐야만 제 모양을 찾는 곳도 많았다. 그건 모두 어른들의 몫이었다.  오늘은 마음먹고 아침 일찍 나선 터였다. 비가 그치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매미가 탈피하는 시기였고, 그 환경을 생각하면 지금이 딱이었다.  항상 나무 위에서 탈피준비 중인 성충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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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또랑에서 쫓겨난 버들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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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3:40:18Z</updated>
    <published>2026-01-22T03:4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이런 날도 학교는 걸어가야 한다. 발에 맞지도 않은 장화를 꾸역꾸역 밀어 넣어 신고, 동생과 작은 우산에 의지해 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몇몇 아이들과 함께한다.  ｢야 저거 봐, 우와 물 넘치겠는데.｣ ｢장난 아니다.｣ ｢수업이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바람 엄청 분다.｣  걸어가는 길 곳곳에 바람에 꺾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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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정 고무줄,  꼬맨 오재미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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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3:37:41Z</updated>
    <published>2026-01-22T03:3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저녁에 경운기 한가득 사과를 따다가 놓은 터라,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젓가(사과 꼭지 따기)에 열중하고 있다. 젓가는 사과 포장 때 사과끼리 부딪쳐 흠집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는 작업이다. 어린 내가 생각해도 농사는 정말 손이 많이 간다. 수확만 하면 끝일 줄 알지만, 사과를 따고 옮기고 싣고 내리며, 꼭지를 따고 크기에 맞춰 포장한다. 또 박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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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땅 위,  백지 속의 놀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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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6:07:21Z</updated>
    <published>2026-01-21T06:0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조금씩 아오리 사과 수확이 시작되었다. 사과 중에 제일 먼저 따는 사과가 아오리다. 첫 수확 때는 연두색과 밝은 초록색이었다가, 익어감에 따라 점점 노란빛으로 변해간다.  공판장의 분위기를 살피며, 그날그날 달라지는 사과 가격에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 모두 눈치게임 중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부모님이 농사를 잘 지으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의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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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 품은 산속 가재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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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23:44:26Z</updated>
    <published>2026-01-20T23:4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무다라이(고무통) 버들치는 생각만큼 오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엄마의 잔소리가 문제가 되었다.  ｢안 갔다 버리나, 온 집안에 혼잡질은 다하고 다니재.｣ ｢알았어, 주면 되잖아.｣  엄마가 사용하는 고무다라이를 반납해야 했다. 온 집안을 뒤져, 겨우 찾은 빈통은 기존의 크기의 반도 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계속되는 엄마의 요구에 새로 물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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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기잡이는 된장과 사발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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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23:43:54Z</updated>
    <published>2026-01-19T23:4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동생을 졸랐다. 일요일이면 물고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가끔 꿈속에선 맑은 물에서 한가롭게 헤엄을 치며 돌아다니는 물고기 떼들이 보이는데, 전생에 물고기였을까 싶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물을 보면 신비로움과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다. 혼자라도 다녀올 마음에 사발무지 준비물을 챙기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한 말씀하신다.  ｢많이 잡아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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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팽이로 느끼는 소리의 희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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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23:36:47Z</updated>
    <published>2026-01-19T23:3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참을 수 없을 만큼 배가 아프지만, 밖은 오늘따라 너무 어둡다. 동생을 설득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밖에서 좀 기다려줘.｣ ｢싫어. 자부루와(잠와).｣ ｢한 번만~｣ ｢엄마한테 얘기해.｣  아~ 슬프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데 화장실 동행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  엄마는 말해야 소용없다는 걸 아는 난 결국 포기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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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무게를 견디던 나이, 말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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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1:00:08Z</updated>
    <published>2026-01-19T11:4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일요일 아침, 늦잠은 일찍이 포기했다. 부모님부터 앞집 숙희네 아줌마, 할머니까지 이른 아침부터 집을 들락날락했기 때문이다.  경북 사람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나는 처음 서울에 올라갔을 때 알았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그 사실을 금세 깨달았다. 반가움에 친구와 즐겁게 얘기를 주고받았을 뿐인데, 주위 사람들이 모두 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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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을 부는 버들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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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03:54:36Z</updated>
    <published>2026-01-15T03:5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냇가에 얼음이 녹고 언 땅이 풀리며, 따뜻한 햇살이 느껴질 때, 대지와 나무마다 물이 오른다.  버드나무 껍질은 겨울 내내 검은 갈색을 띠고, 마른 나뭇가지는 마치 다 죽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봄이 시작되자, 나무껍질의 때깔부터 달라진다. 마른 검은 빛이 연둣빛 물오른 가지에서는 눈으로 확인될 정도의 번들거림이 느껴진다. 이제부터 봄의 시작임을 알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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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인데, 학교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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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03:49:17Z</updated>
    <published>2026-01-14T03:4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 안 가나? 우리 밭에 간다, 밥 먹고 빨리 학교가.｣ 그제야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응, 근데 어느 밭에 가?｣ ｢구메, 오지 말고 염소 논 뚝에 매 놀거니까, 거기나 가서 지키고 있든동.｣ ｢어..｣  좋은 시절 다 갔다. 학교에 입학하고부터 매일같이 반복해서 가야 하는 그곳, &amp;lsquo;학교&amp;rsquo;. 영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전까지는 마을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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