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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비천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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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nbicheons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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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방철호(선비천사) | 작가 일상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감성으로 글을 씁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시, 수필, 소설을 통해 삶의 다채로운 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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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23:25: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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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깃한 마음 하나가, 오늘의 나를 견디게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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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5T2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뉴스를 들을 때보다 한 장면을 볼 때 더 오래 멈춘다  이어폰 너머의 소식은 참혹했다. 미사일이 지나간 자리와 숫자로만 남은 죽음들. 건조한 앵커의 목소리가 고막을 타고 차갑게 흘러들었다. 세상은 거대한 맷돌 같았다. 그 중심에서 인류라는 곡물들이 비정하게 갈려 나가고 있는 듯했다. 나는 소음을 차단막 삼아 벚꽃이 분분한 골목길 속으로 스며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rHvsFEg2xDszkDYTW6QGvBBAp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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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40화,에필로그] - [40화] 에필로그. 은빛 위로가 머무는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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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5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40화] 에필로그. 은빛 위로가 머무는 자리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강화도의 나지막한 언덕 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마당에는 완연한 봄이 찾아와 있었다. 선호는 마당 한편에 서서 고고하게 피어난 매화나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래전 어머니가 정성스레 심으셨던 그 나무는, 한때 주인 잃은 슬픔에 잠겨 시들어가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j2LT0T_RhZXIi9cg_P5RZFz1v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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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때 잘 나가던 배우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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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4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나가던 시절이 끝나면 사람은 어디까지 작아질 수 있을까  한때 잘 나가던 배우가 촬영장 한편에서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다.  단 한 줄의 대사를 위해그는 오래 고개를 들지 못했다.  왕년의 이름은아무 소용이 없다는 듯그의 등은 낮아져 있었다.  나는 그를 보다가문득 창밖의 느티나무를 떠올렸다.  저 나무는 태어난 이래단 한 번도 제 발로 자리를 옮긴 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Tv3b-QTFK7zLzrH-iuujT0bv3r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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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9화] - 39화. 3년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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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4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9화. 3년 후  계절이 세 번 바뀌고, 그보다 더 많은 파도가 강화의 갯벌을 드나들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지만, 선호의 삶을 단단하게 뿌리내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선호는 이제 익숙한 손길로 민원서류를 정리하며 강화도 주민센터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들면 창밖으로 강화의 바다가 보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Wl2QUavLut_u-EpofN1IMXkwm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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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담배를 끊었지만, 연통은 줄담배를 피운다 - -&amp;nbsp;뒷베란다 연통들이 밤마다 뱉어내는 하얀 수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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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되면 우리 집 뒷베란다 연통들이 하나둘씩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해만 지면 아파트 뒷골목은 연기 짙은 비밀회의장이다 101호부터 1505호까지, 벽에 박힌 은색 주둥이들이 일제히 하얀 입김을 뿜으며 밤새도록 시치미를 뗀다  &amp;quot;야, 503호! 자네 오늘도 윗집 양반 씻기느라 줄담배가 심하구먼?&amp;quot; &amp;quot;말도 마쇼, 탕에 물 받는 소리만 들리면 내 속이 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hxaunhgMvkP29sYUkiKnC2-o1-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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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호미, 우리 삶의 바람막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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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ndash; 어떤 생의 흔적에 바칩니다  어머니가 꽃상여를 타셨다.벚꽃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봄날,나비들은 아지랑이 사이로 꽃과 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의 상여소리가 구성지게 울리고,자식들이 여비를 새끼줄에 끼워 넣자꽃상여는 꿈결처럼 흔들리며 북망산으로 향했다.상여꾼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어깨에 메고,힘든 줄도 모르고 소리꾼의 가락을 따라가며 후렴을 되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bWaf70kjqUX1JWITdSFtAF9yMl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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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8화] - 38화. 발령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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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54:30Z</updated>
    <published>2026-04-13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8화. 발령지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선호의 손에 한 장의 통지서가 들려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한 그의 첫 발령지. 종이 위에는 선명하게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강화도.' 선호의 고향이었다. 처음 그 이름을 확인했을 때, 선호의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강화도는 그에게 도망치고 싶은 곳&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5Od-uKysi7Vn4NAuaoBdQw-uU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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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옷 둘이 건너간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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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00:12Z</updated>
    <published>2026-04-12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국 뒷문에서 커터칼이 내 등을 가르고 지나갔다.  나는 한순간에 납작해졌다.  비타민 병들을 쏟아낸 뒤,나는 더 이상 박스가 아니라길바닥에 붙은 종이 한 장이 되었다.  약국 앞 전봇대 옆은버려진 것들의 수용소였다.  담배꽁초와 침방울,어젯밤 누군가 게워낸 냄새가내 모서리에 스며들었다.  나는 바람이 불 때마다비명 대신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때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RP0j966mQnDzBA42p0ZTdEG-4-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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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7화] - 37화. 두 번째 시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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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54:30Z</updated>
    <published>2026-04-12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37화. 두 번째 시험  다시 그날이 왔다. 일 년 전, 패배의 쓴잔을 마시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섰던 그 고사장으로 향하는 길. 공기는 그때처럼 차갑고 긴장감은 여전히 어깨를 짓눌렀지만, 선호의 마음가짐만은 작년과 결이 달랐다. 흔들리던 눈빛은 단단해졌고, 불안으로 떨리던 손끝은 고요했다. 고사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 선호는 주머니 속에서 마지막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KwJqBWq9BFuYwcd9c9T1mqPES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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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썰물이 지나간 자리에서, 나는 남겨진 것들을 보았다 - -&amp;nbsp;오이도, 기억을 접는 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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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4-11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썰물이 지나간 뒤 갯벌은 잠깐 동안바다의 속살을 펼쳐 보인다.  진흙 속에 반쯤 잠긴 밧줄이마치 누군가의 오래된 문장처럼느슨하게 이어져 있다.  발을 떼면갯벌이 잠깐 나를 붙든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붉은 등대는저녁마다 같은 곳을 비추지만한 번도 같은 바다를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떠난 뒤해안에는 작은 웅덩이들이 남고  그 안의 물이어둠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D_bwZI5AIZMDw2y68h3xEePRp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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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6화] - 36화. 1년의 기다림&amp;mdash; 그럼에도 우리는, 끝내 만나기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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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54:30Z</updated>
    <published>2026-04-1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6화. 1년의 기다림 &amp;mdash; 그럼에도 우리는, 끝내 만나기 위해  시간은 무심한 듯, 그러나 정확하게 흘러갔다.앙상했던 나뭇가지에는 연분홍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매미 소리가 귓가를 울리는 한여름이 찾아왔다. 붉은 단풍이 발치에 쌓이던 가을을 지나, 코끝이 시릴 만큼 차가운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사계절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선호의 세상은 도서관의 좁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6pMrWdtK24u0B3dksiespCgn8F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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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들은 웃고 있었지만, 나만 다른 계절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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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0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찍는 순간  사람들은 웃고 있었지만나는다른 계절에 서 있었다  사진사는 말한다  치-즈  사람들의 입이한꺼번에 밝아진다  나는 그 틈에서  봄비 하고발음한다  플래시는 터지고  사진 속에서내 입술만조금 젖어 있다  김-치 하고 웃으라지만  나는 웃지 않는다  목 안쪽에서음 하나가천천히 미끄러진다  사람들은 잠깐내 얼굴을 본다  그리고 곧꽃 쪽으로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k7Aug0eijy9qVjrr4T45s6rr6y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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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5화] - 35화. 이별의 날, 우리는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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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54:30Z</updated>
    <published>2026-04-10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35화. 이별의 날, 우리는 결국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함께 강변을 거닐며 영원을 약속했던 그 밤으로부터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계절은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시간은 각자의 운명을 향해 빠르게 흘러갔다. 마침내 해주의 발령지가 결정되었다. 지도에서도 한참을 찾아야 하는, 강원도의 깊은 산세 아래 자리 잡은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i6qeXtftNXwQatjtK_E3ZfJx0z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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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바닥에 새겨진 붉은 자국으로 쓴 사랑 - -&amp;nbsp;&amp;nbsp;퇴직 후 장바구니를 들며 마주한, 낡은 식탁 위 삶의 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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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9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바닥에 비닐봉지 자국이 남았다.붉게 패인 그 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사랑일지도 모르겠다고.  평생 교단에 서 있었다.분필을 쥐고 칠판 가득 세상을 설명하던 손이었다.  역사와 사회를 말하며 거창한 인과관계를 풀어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비닐봉지 끈을 움켜쥐고 시장을 걷는다.  출석부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나는 오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9bv4vtrRMC3reKvXRrFiHIjbG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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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4화]  - 34화.&amp;nbsp;고백, 그날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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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9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34화. 고백, 그날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강변의 공기는 어느덧 차가워져 있었지만, 살갗을 스치는 바람은 날 선 칼날이라기보다 묵은 감정을 씻어내 주는 상쾌한 세례에 가까웠다. 두 사람은 말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검게 일렁이는 물결 위로 도시의 소음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amp;ldquo;해주 씨.&amp;rdquo; 정적을 깬 것은 선호의 낮은 목소리였다. &amp;ldquo;네?&amp;rdquo; &amp;l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QHEWSOHmcGxM-VGr5_wt1JctL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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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 우리는 일을 쉬고 가난을 먹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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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7:44:34Z</updated>
    <published>2026-04-09T07:4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아버지는 그날을 &amp;ldquo;공치는 날&amp;rdquo;이라고 불렀다  일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는 날  그 말이 떨어지면집 안은 묘하게 조용해졌다  빗줄기는 낮은 담장을 타고 흘러마당의 흙을 천천히 풀어놓고 있었다  어머니의 호미 끝에 매달려 나오던 냉이 뿌리그 흙내 나는 삶이비를 타고 집 안까지 스며들던 날  무쇠 솥뚜껑 위에서기름진 소리로 타오르던 빈대떡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P8AFus1HJ0CY-Whxkbt_qzt0d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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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순에 화장장에서 밥을 먹었다, 그게 더 무서웠다 - -&amp;nbsp;&amp;nbsp;부평 화장장에서 마주한 생의 지독한 물리적 실체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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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1:32:15Z</updated>
    <published>2026-04-08T2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나는 처음으로 &amp;lsquo;죽음의 냄새&amp;rsquo;를 맡았다. 부평 화장장의 공기는 매캐하고 묵직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별의 예법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라, 이별의 물리적 충격에 무뎌지기를 기다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간 숱하게 드나들었던 병원 중환자실의 기계적인 신호음이나, 면회실의 차가운 유리가 주는 차단된 슬픔은 차라리 서정적이었다. 하지만 부평 화장장의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6prqVRFwZ_vJhvQrmI35PjiJj6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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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3화] - 33화. 다시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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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8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3화. 다시 만남 서울의 공기는 여전히 차고 건조했지만, 터미널을 빠져나오는 발걸음에는 전과 다른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선호는 승강장 한편에 서서 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꺼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질 자신의 진심이 너무 가볍지 않기를 바라며, 짧지만 간절한 문장을 적어 내려갔다. &amp;lsquo;만나고 싶어요.&amp;rsquo;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화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PbIZ9tlE78rqNmcR0Ahi0NusCp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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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은 나를 보지 않는다, 예순에 깨달은 이유 - -&amp;nbsp;저 도도한 무심함이 건네는 가장 커다란 자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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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1:25:52Z</updated>
    <published>2026-04-07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이 한 바퀴를 돌아 기어이 경계선을 넘어왔다. 겨우내 죽은 빛으로 엎드려 있던 벌판이 일순간 들썩인다. 창을 열면 훅 끼쳐오는 것은 벚꽃의 비명 같은 화사함이다. 꽃들은 저마다 &amp;quot;나 여기 있노라&amp;quot;며 다투어 생의 비망록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무채색의 고요가 흐르던 길거리는 이제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소란 속에 잠겼다.  사람들은 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bvImFo1WDiz_HSly_Bww2EIiM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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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캔커피 한 잔의 온도[32화] - 32화. 바닷가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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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54:30Z</updated>
    <published>2026-04-07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32화. 바닷가에서  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저녁, 집 안을 채우던 무거운 정적을 깬 건 아버지의 투박한 한마디였다. &amp;ldquo;바다 보러 갈래?&amp;rdquo; &amp;ldquo;&amp;hellip;&amp;hellip;네.&amp;rdquo; 짧은 대답 끝에 두 사람은 외투를 걸치고 집을 나섰다. 1월의 밤바다는 살을 에듯 차가웠다. 해변에 들어서자마자 매서운 칼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얼굴을 사정없이 때려왔다. 바람에는 거친 모래알이 섞여 있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tRG%2Fimage%2F_eAV_nIivyAguK4meIPsJkH6Y4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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