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MaRah</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 />
  <author>
    <name>marah</name>
  </author>
  <subtitle>남겨진 것들을 씁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itoM</id>
  <updated>2026-01-21T13:05:09Z</updated>
  <entry>
    <title>나만 반팔이었다 그날, - 나는 반팔이었고, 다들 외투를 입고 있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47" />
    <id>https://brunch.co.kr/@@itoM/47</id>
    <updated>2026-04-12T11:00:41Z</updated>
    <published>2026-04-12T11: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반팔을 입고 있었고 내 옆에 지나가는 남자는  목폴라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딱 다섯 개의 선으로 그려진볼품없는 나무의 앙상함을 보고 있었다 야구잠바를 입은 남자가 탄 자전거가 벨을 울리며 다가온다 그의 잠바 속에 또 목폴라가 보인다 답답한 차림을 보며 목을 긁다가 내 반팔을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이 목폴라와 반팔을 몇 차례</summary>
  </entry>
  <entry>
    <title>담배 사러 가는길 - 세 얼굴이 하나로 보였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43" />
    <id>https://brunch.co.kr/@@itoM/43</id>
    <updated>2026-04-09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4-09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 담배갑을 던져두고  구겨진 흰티와 검은 바지를 입고 나섰다   천천히 걸어가는 자동차 뒤로 아이들이 뛰어나온다  얼굴이 까만아이 눈이 유난히 큰 아이  두 걸음 뒤에  입술을 깨물고 땅만 보는 아이  그리고 아이의 등이 들썩인다  낯선 세 얼굴이  잠시 익숙한 하나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져  떡꼬치와 500원짜리 과자를 파는 가게로 들어간다  얼마 전</summary>
  </entry>
  <entry>
    <title>30년 동안 붙어있던 스티커를 다시 봤다 - 빌라 3층의 7cm 불빛</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40" />
    <id>https://brunch.co.kr/@@itoM/40</id>
    <updated>2026-04-05T11:08:11Z</updated>
    <published>2026-04-05T11: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빌라촌의 3층 꼭대기 방  피곤에 찌든 내 두 눈 대신 깜빡이는 낡은 주황색 불빛 아래에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 늙은 빛도 꺼지고  눈을 떠도 어두운 방 안에서  남은 빛은  가로 7cm짜리 화면 하나  그 소박한 흰 불빛 안에 벽에 붙은 스티커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파란 원피스에 흰 앞치마를 입은 소녀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가는 실루엣  그리고</summary>
  </entry>
  <entry>
    <title>새벽 1시,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38" />
    <id>https://brunch.co.kr/@@itoM/38</id>
    <updated>2026-03-31T22:33:10Z</updated>
    <published>2026-03-31T22:3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1시 코를 찌르는 악취에 잠에서 깼다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반 남은 물컵, 몇 장 읽고 덮어둔 책 사이에서  겨우 안경을 찾아 썼다   5분 늦게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눌러쓰고 급히 싱크대로 가본다  아무것도 없다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빈 물병과 캔커피 사이에  어제 넣어둔 배달음식 봉투가 대충 쑤셔져 있다  내일 먹으</summary>
  </entry>
  <entry>
    <title>회색벽이 보이면  돌아가십시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35" />
    <id>https://brunch.co.kr/@@itoM/35</id>
    <updated>2026-03-26T10:32:40Z</updated>
    <published>2026-03-26T10:3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올 때는 이런 곳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쯤 되는 크기, 산을 등진 마을이 있다  추운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 채씩 숨어 있을 것 같은 집들이 바둑판 위의 돌처럼 놓여 있다  노란 지붕과 흘러내린 꽃넝쿨이 흰 벽을 감싸고 있는 집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  새로 온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운이 좋군 내일 산책이라도 한 번 가봐야</summary>
  </entry>
  <entry>
    <title>그 골목만 저녁이었다 - 발걸음이 멈춘 종로의 골목 앞에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30" />
    <id>https://brunch.co.kr/@@itoM/30</id>
    <updated>2026-03-19T13:12:42Z</updated>
    <published>2026-03-19T11:5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오전 10시 15분 같은 주말 오후 한낮의 종로를 걸었다  중국집과 기원이 한층씩 나눠가진 2층짜리 작은 가게가 있다  중국집은 간판도 없이 빨간벽 위에 가게 이름과 번호만 적혀있고 2층 기원은 칠판에 써 올린 간판으로 구색만 맞춰놓은 곳이다  잠깐 쳐다보고 길을 건넜다  음, 어쩐지 시대감이 다른 골목이다  줄이 잔뜩 엉킨 전신주와 앞집 대문의 코</summary>
  </entry>
  <entry>
    <title>검은 시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27" />
    <id>https://brunch.co.kr/@@itoM/27</id>
    <updated>2026-03-18T12:08:09Z</updated>
    <published>2026-03-18T11:4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동네는  5살짜리가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듯한일그러진 회색 아파트가 나란히 서 있었다. 어라, 근데 그러면 안 되는데  휘어진 아파트 사이에끼인 듯 서 있었다  그리고  회색 아파트의 검은 유리창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시선에 갇힌7살의 생존본능이 외쳤다  당장 뛰어  고개를 처박고내달렸다팔은 허우적거리고다리는 빨</summary>
  </entry>
  <entry>
    <title>찢겨진 하루</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20" />
    <id>https://brunch.co.kr/@@itoM/20</id>
    <updated>2026-03-11T12:21:43Z</updated>
    <published>2026-03-11T12:2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붙박이장 안에 파란색 바탕에 곰이 100마리쯤  그려진 상자가 있다  보통은 먼지나 겨울스웨터 따위에 덮혀있지만 가끔 1년이나 5년에 한두번 새벽 2시쯤 그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볼때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 펼쳐든 12년 전의 일기장이라든가  커피 한 잔과 함께 한 장씩 넘겨본다  2012년 2월 29일의 일기 (가족의 생일이라 맛있는 거 먹어서 기분이</summary>
  </entry>
  <entry>
    <title>54만 7천원짜리 옷걸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17" />
    <id>https://brunch.co.kr/@@itoM/17</id>
    <updated>2026-03-10T11:00:32Z</updated>
    <published>2026-03-10T11: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구석의 옷걸이에 발가락을 찧었다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되갚아주고자 발로 차려다가 가격이 생각났다   54만 7천 원!   옷걸이 주제에 54만 7천 원이라니 참 호사스럽다  마음이 한결 누그러져 소파에 앉으려다 생각이 바뀌었다  옷걸이에 걸린 아버지의 외투 어머니의 스카프 내 양말을   전부 걷어내고  그 위에 올라타 페달을 밟았다</summary>
  </entry>
  <entry>
    <title>센베 500개 - 토스트와 센베 그리고 딸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9" />
    <id>https://brunch.co.kr/@@itoM/9</id>
    <updated>2026-03-05T12:00:43Z</updated>
    <published>2026-03-05T12: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가 닫혀있는건 전혀 예상밖의 일이었다.  내 어깨를 툭툭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건만 멈춘 발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센베 한 봉지에 500개쯤 들어있는지  손이 무겁다.  그 무게에 점점 어깨와 눈꺼풀이 반쯤 내려가고 이 번거로운 짐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카로 성의 없이 휘갈긴 휴업팻말을  괜히 발끝으로 끄</summary>
  </entry>
  <entry>
    <title>요일의 소리 - 토요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14" />
    <id>https://brunch.co.kr/@@itoM/14</id>
    <updated>2026-03-04T12:00:56Z</updated>
    <published>2026-03-04T12:0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판 긁는 소리와 함께 잠을 깼다  토요일 아침이 이렇게 불쾌할 수 있다니  어젠 edm의 비트에 몸을 맡기며 눈을 떴는데 아 그제는 비틀즈였나?   손가락으로 밀어 음악을 껐다</summary>
  </entry>
  <entry>
    <title>시간의 맛 - 새벽 한 시의 맛</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8" />
    <id>https://brunch.co.kr/@@itoM/8</id>
    <updated>2026-03-01T12:42:40Z</updated>
    <published>2026-03-01T12:4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떴다  화장실에서 나와식탁 위의 물을 마셨다  맛이 이상하다 새벽 한 시의 맛은 이상하군</summary>
  </entry>
  <entry>
    <title>6시 27분 이었습니다. - 제가 시계를 본 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7" />
    <id>https://brunch.co.kr/@@itoM/7</id>
    <updated>2026-02-27T22:17:54Z</updated>
    <published>2026-02-27T13: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지막이 눈을 떴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걸 보니 대강  오후 2시쯤인 것 같다.  잠들기 전 방바닥에 대충 던져버린 탓인가, 시계가 고장 나버린 모양이다.  많이 잤는데 몸은 더 뻐근하다. 대충 팔을 뻗어 시계를 주워 몇 시인지 확인했다.  조금 모자란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 멈춰버린 모양이다.  더 튼튼한 시계를 사야지하며 핸드폰을</summary>
  </entry>
  <entry>
    <title>문 앞에서 - 사라진 후에야 기억이 되었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6" />
    <id>https://brunch.co.kr/@@itoM/6</id>
    <updated>2026-02-25T11:04:45Z</updated>
    <published>2026-02-25T11:0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다 그 가게는 마치 땅에서 솟아나기라도 한 듯이 어느새 오픈이 임박한 모양새를 갖추고 나타났다.  금방이라도 메뉴판을 든 주인이 나와 나를 반겨줄 것 같다.  임대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던 먼지 낀 유리창과 검게 닫힌 문 뒤로 진하게 배어 있던 덜룩한 자국은 입구에 매달린 작은 주황빛 조명 뒤로 사라졌다.  작은 종이 달린 문 앞에 잠시 서 안쪽을 들여다</summary>
  </entry>
  <entry>
    <title>1층 오빠 - 까만 얼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5" />
    <id>https://brunch.co.kr/@@itoM/5</id>
    <updated>2026-02-18T11:57:07Z</updated>
    <published>2026-02-18T11:5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7살이던 무렵,   아파트 입구에서 서서 바라본 1층의 복도는 유난히 길고 항상 어두컴컴했다.  그 바로 밑 지하실에 괴한이 숨어산다는 소문이  어린아이들 사이를 넘어 어른들에게까지 돌았을 정도니   흔한 90년대의 괴담이라기엔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이런 소문에도 나는 1층을 자주 찾았다.  문을 두드리면  말없이 빼꼼 고개만 내밀고 웃던 까만</summary>
  </entry>
  <entry>
    <title>멈춰, 뒤돌아보다 - 두리번두리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2" />
    <id>https://brunch.co.kr/@@itoM/2</id>
    <updated>2026-02-15T13:39:05Z</updated>
    <published>2026-02-15T13:3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달 전, 나의 옛 동네의 뒷산에 오랜만에 올랐다.  그 해 첫눈이 오고 며칠이 지나서 매서웠던 칼바람도 조금은 잦아들었을 때다. 등산 중에 만난 주민분께요즘도 이 산에 야생 동물이 내려오는지 여쭤보니사슴이나 토끼는 글쎄, 잘 모르겠고고라니는 한 번씩 풀 뜯으러 내려온다고 하신다.근데 녀석들이 요즘 들어 통 안 보인다고.그 말에나도 모르게</summary>
  </entry>
  <entry>
    <title>종각역 1번 출구 - 젊음의 거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4" />
    <id>https://brunch.co.kr/@@itoM/4</id>
    <updated>2026-02-11T12:33:21Z</updated>
    <published>2026-02-11T12:3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각역 1번 출구에 나와 그대로 고개를 들면 롤파크의 간판이 보인다.  나는 이곳에 가는 걸 좋아한다.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커다란 화면으로  경기를 볼 수 있고, 오래된 교회 예배당 같은 곳에서  핫도그나 피자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아쉽게도 자리가 없어  밖으로 나와 식사할 곳을 이리저리 찾다 보니 어느새 젊음의 거리에 들어섰다.  오후</summary>
  </entry>
  <entry>
    <title>골목 끝 고서적방 - 노신사의 흥정</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itoM/3" />
    <id>https://brunch.co.kr/@@itoM/3</id>
    <updated>2026-02-05T12:00:32Z</updated>
    <published>2026-02-05T1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로 도심 속,조그만 골목 안으로 난 이정표를 따라가면작은 고서적방이 나온다세월이 가늠도 안되게 오래돼 보이는 책들이 두서없이 쌓여있다아니, 어쩌면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마침 주인과 한참 흥정 중이던 어느 노신사께서나를 흘깃 보더니들고 있던 책을 보여주며 한 마디 묻는다&amp;quot;이 책, 좋아 보이나?&amp;quot;두껍고 바랜 표지뜻 모</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