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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aRah</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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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arah</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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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남겨진 것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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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13:05: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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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산에서는 오른쪽으로만 가십시오 - 멈춰도 들린다 내 발자국 소리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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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1:02:59Z</updated>
    <published>2026-05-03T10: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락으로 싸간 햄버거를 딱 반 먹었을때 배가 불렀다  3650일 전에 왔을때는 두 개도 모자랐는데  ------------------------  화단에 붙은 벤치에는  버려진 킥보드가 기대져 있고 주인 없는 테이크아웃 커피컵이 위에 놓여 있었다  컵 옆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고등학교 교문에 걸린 만국기를 보고 운동장에서 흘러나오는 교가를 들으며  테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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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젯밤 12시 이후로 아무것도 맞지 않는다 - 우산은 어딘가로 날아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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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0:59:18Z</updated>
    <published>2026-04-29T10:5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저씨는  오른쪽 발목에는 흰 양말 왼쪽 발목에는 빨간 양말을 신고 있었다  고개 숙인 입꼬리가 올라갔다가  내 바지 아래로 하얗게 왼쪽만 보이는 발목에  입꼬리는 다시 내려갔다  오른쪽 양말은 무릎에 올라와 있다   이 시작이   어젯밤 12시에   도시락으로 싸 둔  치킨 샌드위치와 흰 우유 중 샌드위치만 사라진 것부터인지  오늘 입을 옷을 맞춰 세탁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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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걸음인데 20m인 복도 - 배터리 없는 도어락이 열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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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4-26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울 서쪽 맨 끄트머리에 있는지하철역에서 내려 수리 중인 에스컬레이터 대신100개쯤 되는 계단을 올라가면1976년에 지어진3층짜리 상가가 나오고1층 가게 밖의빨간 천막 아래에서누룽지를 넣은 통닭을 먹는 사람들이 보인다그냥 지나칠뻔한네 뼘짜리 상가 입구로 들어가 반계단을 올라2층의 문닫힌 인쇄소 앞의20m는 되어 보이는다섯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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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 종이에 찍힌 워커자국 - 붉은 글씨로 네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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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01:44Z</updated>
    <published>2026-04-22T11:0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튀겨놓은 닭이 쌓인 진열대 옆 문고리에 걸린 종이에 이름과 번호를 적었다  내 위로 6개쯤 더 적혀있다  안쪽 테이블마다  반 넘게 차 있는 음식 접시와 뚜껑도 따지 않은 술병들이 있다  양갈래에 볼이 빨간 알바생이 문틈으로 내민 2페이지짜리 메뉴판을 옆으로 건넸다  일행이 모여 회의하는 동안  나는 차도 쪽에 놓인 깡통으로 갔다  담배가 다 타들어갈때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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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5시, 모든 대문이 열려 있었다 - 밤11시   새벽 5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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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1:01:23Z</updated>
    <published>2026-04-19T11:0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쭈그려 앉은 남자가 있다 담배불을 붙이는 사이 사라졌다 -------------------------- 밤 11시 퇴근길  부서진 표지판에 기대  담배를 물었다  한 모금 피웠을 때 붉은 헤드라이트를 킨 차가 지나갔다  반쯤 피웠을 때는  붉은 지시등을 깜빡이는 자전거가 지나갔고  빈 담배갑을 구기고 있을 때 뒷짐을 진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갔다  정류장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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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곡이 지나도 아직 걷고 있다 - 오후 4시 15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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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0:59:59Z</updated>
    <published>2026-04-16T10:5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늘이 없는데해도 보이지 않는일요일 오후 4시 15분벽이 뻥 뚫린 집 안에서영국식 웨지우드 찻잔에뭔가 마시는 젊은 여자와독일차 트렁크와 대문 안을네 번째 오가고 있지만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은  젊은 남자가보인다잠시앉을 곳을 찾았지만딱 하나 있는 벤치에는목이 허리까지 굽은 노인이 먼저 앉아코끝을 쥔 돋보기안경으로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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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구 화살표 앞에서 돌아봤다 - 12시 15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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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1:01:33Z</updated>
    <published>2026-04-15T11:0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 아래에 구불구불한 길이 있다  이 길의 중간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붉은 넝쿨과 파란 대문집이 나온다  늘 꺾는 블록의 세 집 앞의 정원수 사이에서  주황색 빛이 깜빡인다  내가 쳐다보자 간격이 급해진다  나는 결국 한 블록 더 들어가 버렸다  그날은   가로등 대신  모든 집의 마당에  땅에 심은 난쟁이 외등 철 지난 크리스마스 전구  이런 것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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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반팔이었다 그날, - 나는 반팔이었고, 다들 외투를 입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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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1:00:41Z</updated>
    <published>2026-04-12T11: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반팔을 입고 있었고 내 옆에 지나가는 남자는  목폴라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딱 다섯 개의 선으로 그려진볼품없는 나무의 앙상함을 보고 있었다 야구잠바를 입은 남자가 탄 자전거가 벨을 울리며 다가온다 그의 잠바 속에 또 목폴라가 보인다 답답한 차림을 보며 목을 긁다가 내 반팔을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시선이 목폴라와 반팔을 몇 차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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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배 사러 가는길 - 세 얼굴이 하나로 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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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1:00:03Z</updated>
    <published>2026-04-09T1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 담배갑을 던져두고  구겨진 흰티와 검은 바지를 입고 나섰다   천천히 걸어가는 자동차 뒤로 아이들이 뛰어나온다  얼굴이 까만아이 눈이 유난히 큰 아이  두 걸음 뒤에  입술을 깨물고 땅만 보는 아이  그리고 아이의 등이 들썩인다  낯선 세 얼굴이  잠시 익숙한 하나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져  떡꼬치와 500원짜리 과자를 파는 가게로 들어간다  얼마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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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년 동안 붙어있던 스티커를 다시 봤다 - 빌라 3층의 7cm 불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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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1:08:11Z</updated>
    <published>2026-04-05T11: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빌라촌의 3층 꼭대기 방  피곤에 찌든 내 두 눈 대신 깜빡이는 낡은 주황색 불빛 아래에서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 늙은 빛도 꺼지고  눈을 떠도 어두운 방 안에서  남은 빛은  가로 7cm짜리 화면 하나  그 소박한 흰 불빛 안에 벽에 붙은 스티커를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파란 원피스에 흰 앞치마를 입은 소녀가 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가는 실루엣  그리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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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1시, 집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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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22:33:10Z</updated>
    <published>2026-03-31T22:3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1시 코를 찌르는 악취에 잠에서 깼다   어둠 속에서 더듬더듬  반 남은 물컵, 몇 장 읽고 덮어둔 책 사이에서  겨우 안경을 찾아 썼다   5분 늦게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들린다   안경을 눌러쓰고 급히 싱크대로 가본다  아무것도 없다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빈 물병과 캔커피 사이에  어제 넣어둔 배달음식 봉투가 대충 쑤셔져 있다  내일 먹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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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벽이 보이면  돌아가십시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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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32:40Z</updated>
    <published>2026-03-26T10:3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올 때는 이런 곳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초등학교 운동장쯤 되는 크기, 산을 등진 마을이 있다  추운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 채씩 숨어 있을 것 같은 집들이 바둑판 위의 돌처럼 놓여 있다  노란 지붕과 흘러내린 꽃넝쿨이 흰 벽을 감싸고 있는 집들이 조용히 모여 있다  새로 온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운이 좋군 내일 산책이라도 한 번 가봐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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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골목만 저녁이었다 - 발걸음이 멈춘 종로의 골목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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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3:12:42Z</updated>
    <published>2026-03-19T11:5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오전 10시 15분 같은 주말 오후 한낮의 종로를 걸었다  중국집과 기원이 한층씩 나눠가진 2층짜리 작은 가게가 있다  중국집은 간판도 없이 빨간벽 위에 가게 이름과 번호만 적혀있고 2층 기원은 칠판에 써 올린 간판으로 구색만 맞춰놓은 곳이다  잠깐 쳐다보고 길을 건넜다  음, 어쩐지 시대감이 다른 골목이다  줄이 잔뜩 엉킨 전신주와 앞집 대문의 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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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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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2:08:09Z</updated>
    <published>2026-03-18T11:4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동네는  5살짜리가크레파스로 그려 놓은 듯한일그러진 회색 아파트가 나란히 서 있었다. 어라, 근데 그러면 안 되는데  휘어진 아파트 사이에끼인 듯 서 있었다  그리고  회색 아파트의 검은 유리창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시선에 갇힌7살의 생존본능이 외쳤다  당장 뛰어  고개를 처박고내달렸다팔은 허우적거리고다리는 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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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찢겨진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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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2:21:43Z</updated>
    <published>2026-03-11T12:2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붙박이장 안에 파란색 바탕에 곰이 100마리쯤  그려진 상자가 있다  보통은 먼지나 겨울스웨터 따위에 덮혀있지만 가끔 1년이나 5년에 한두번 새벽 2시쯤 그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볼때가 있다.  예를 들어 지금 펼쳐든 12년 전의 일기장이라든가  커피 한 잔과 함께 한 장씩 넘겨본다  2012년 2월 29일의 일기 (가족의 생일이라 맛있는 거 먹어서 기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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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4만 7천원짜리 옷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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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1:00:32Z</updated>
    <published>2026-03-10T11: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구석의 옷걸이에 발가락을 찧었다  비명도 못 지르고 주저앉았다  되갚아주고자 발로 차려다가 가격이 생각났다   54만 7천 원!   옷걸이 주제에 54만 7천 원이라니 참 호사스럽다  마음이 한결 누그러져 소파에 앉으려다 생각이 바뀌었다  옷걸이에 걸린 아버지의 외투 어머니의 스카프 내 양말을   전부 걷어내고  그 위에 올라타 페달을 밟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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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센베 500개 - 토스트와 센베 그리고 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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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2:00:43Z</updated>
    <published>2026-03-05T12: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가 닫혀있는건 전혀 예상밖의 일이었다.  내 어깨를 툭툭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건만 멈춘 발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센베 한 봉지에 500개쯤 들어있는지  손이 무겁다.  그 무게에 점점 어깨와 눈꺼풀이 반쯤 내려가고 이 번거로운 짐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마카로 성의 없이 휘갈긴 휴업팻말을  괜히 발끝으로 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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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일의 소리 - 토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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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00:56Z</updated>
    <published>2026-03-04T12:0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판 긁는 소리와 함께 잠을 깼다  토요일 아침이 이렇게 불쾌할 수 있다니  어젠 edm의 비트에 몸을 맡기며 눈을 떴는데 아 그제는 비틀즈였나?   손가락으로 밀어 음악을 껐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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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맛 - 새벽 한 시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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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2:42:40Z</updated>
    <published>2026-03-01T12:4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떴다  화장실에서 나와식탁 위의 물을 마셨다  맛이 이상하다 새벽 한 시의 맛은 이상하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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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시 27분 이었습니다. - 제가 시계를 본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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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22:17:54Z</updated>
    <published>2026-02-27T13:2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느지막이 눈을 떴다.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걸 보니 대강  오후 2시쯤인 것 같다.  잠들기 전 방바닥에 대충 던져버린 탓인가, 시계가 고장 나버린 모양이다.  많이 잤는데 몸은 더 뻐근하다. 대충 팔을 뻗어 시계를 주워 몇 시인지 확인했다.  조금 모자란 6시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 멈춰버린 모양이다.  더 튼튼한 시계를 사야지하며 핸드폰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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