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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남겨두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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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msk716</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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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용히 남겨두는 말을 씁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와 쉽게 결정하지 않는 마음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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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07:34: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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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의심하지 않게 된 어느 날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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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3:43:22Z</updated>
    <published>2026-04-28T23:4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날 몽마르뜨를 한참 올라야 할 언덕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amp;lsquo;언덕&amp;rsquo;은 늘 산 아래 어디쯤이었다. 숨이 차고, 다리가 묵직해지고, 조금은 각오를 해야 닿을 수 있는 높이.  그래서 마음을 조금 다잡고 걸었다. 여행지니까 괜히 여유 있는 척을 하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amp;ldquo;언덕은 어디 있지?&amp;rdquo;  나는 지도를 다시 보고, 괜히 몇 걸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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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기름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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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22:27:08Z</updated>
    <published>2026-04-24T22:2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를 운전하다가 생각이 깊어졌다.  마음의 층, 겹, 그 안쪽의 깊이 같은 것들을 가만히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멈췄다.  숨.  들이쉬고 내쉬는 그 짧은 순간.  나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잠깐 잊고 있었다.  깊은 곳으로 가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그 찰나의 숨에 머물고 싶었던 건지  그 사이 어디쯤에서 생각이 머물렀다.  그때  문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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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선택이 나를 지킨 날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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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23:02:44Z</updated>
    <published>2026-04-21T23:0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사람들은 말했다. 왜 바로 출국하지 않느냐고. 이미 떠났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작은언니는 선교사로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국에 있다는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가끔 우리 집으로 언니 이름이 적힌 주차 스티커가 날아왔고, 조카의 카톡 프로필에는 부모님 산소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나는 몇 번이나 물어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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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모르게 남긴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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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44:41Z</updated>
    <published>2026-04-17T22:4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와 같은 하루도 나는 감사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바람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오늘이 그저 지나가 버리는 날이 되는 건 조금 아깝다.  오늘은 아무 일 없는 하루처럼 흘러가겠지만  나는 아무도 모르게 하나를 남긴다.  보이지도 않고 기억되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안다.  이렇게 남겨둔 것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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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금 이 시간을 지나고 있는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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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7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6부.  조용한 위로  지금 네가 힘든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말로 다 옮기기엔 아직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일 수도 있으니까  이 시간이 의미 있다고 훗날 다 알게 된다고 지금은 믿지 않아도 돼  나도 그랬어  아무 말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시간  그래서 지금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면 그것도 괜찮아  다만 이것 하나는 기억해 줬으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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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두운 곳에 있는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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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7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6부.  조용한 위로  아무도 보지 않는 마음의 동굴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당신에게 나는 부르지 않으려 합니다. 어서 나오라고... 이제 그만 울어도 된다고 말하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버텼고, 어둠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결핍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상처가 아니라 아주 오래전, 사랑이 와야 할 자리에 비어 있던 시간입니다. 그 시간은 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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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때가 되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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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7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6부.  조용한 위로  어느 날은 계속 붙잡고 있던 것을 놓아야 할 때가 온다.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더 가면 무언가가 깨질 것 같다는 아주 미세한 신호가 내 안에서 올라올 때가 있다.  그때는 억지로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아도 된다. 잠시 접어두는 선택은 도망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일이다.  서랍에 넣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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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용함을 맡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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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7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6부.  조용한 위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나로 살아간다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 무언가를 품은 채 오래 머물기도 하고 이름 모를 것을 조용히 기원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같은 바람이 모두에게 불어와도 그 바람이 건네는 말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들리지 않는다 하고 고개를 돌리고  누군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모든 감각을 열어 그 바람을 기다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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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 &amp;nbsp;말을 아끼는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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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6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5부.  자화상  나는 말을 꺼내지 않아도 괜찮아진 얼굴을 어느새 살고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마음이 고개를 끄덕이고,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충분한 표정이 남아 있다.  예전에는 침묵이 비어 있는 것처럼 느껴져 불안함을 채우듯 말을 했었다면, 이제는 말이 오히려 가장 늦게 도착하는 손님이 되었다.  말하지 않음으로 사라진 것보다 남아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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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 &amp;nbsp;멈춰 선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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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6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5부.  자화상  나는 오늘 어디로도 가지 않기로 했다.  서둘러야 할 이유는 많았지만 나를 끌고 갈 만큼의 힘은 남아 있지 않았다.  발은 여전히 길을 기억하지만 몸은 그 기억을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선택했다. 움직이지 않기로.  그리고 멈춰 선 자리에서 나는 몇 가지를 내려놓았다.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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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화상, &amp;nbsp;걷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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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6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5부.  자화상  나는 무엇을 잃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주머니 속을 더듬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발은 늘 다니던 길을 안다.  돌담은 이제 없고 대신 말하지 못한 생각들이 하루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 있다.  어쩔 수 없었던 선택들 앞에서 나는 늘 한 발 늦었고, 그 늦음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아침과 저녁은 예전처럼 또렷하지 않고 시간은 일과 마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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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들의 생에게 - 죠리와 퐁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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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6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너희는 우리 집에 &amp;ldquo;오래 머문 반려견&amp;rdquo;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을 함께 살다 간 존재들이야.  너희가 처음 왔을 때의 얼굴을 기억해. 작고 까만 잔뜩 겁먹은 눈빛. 그 눈빛이 어느새 걱정 없이 잠드는 얼굴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어.  산책길의 냄새, 창가에 누워 졸던 오후,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두 귀를 펄럭이며 &amp;nbsp;뛰어다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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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은 기다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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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5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연금술사를 빌렸다  몇 장을 펼쳐보았지만 쉽게 집중이 되지 않았다  한 장 안에 남겨진 몇 줄의 야광펜  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날의 누군가를 따라가야 하는 걸까  연금술사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날의 야광펜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책에 야광펜을 긋지 않는다  어떤 문장도 따로 남겨두지 않는다  문장들은 내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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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장길 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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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바람에 흔들리던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이제 막 이사 온 나는 잘 정돈된 골목길과 2층 양옥집이 모두 낯설었다.  하얀 얼굴에 양갈래 머리를 한 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amp;ldquo;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amp;rdquo;  처음 듣는 멜로디는 천천히 마음으로 들어왔고, 그 가사 하나하나는 아직 이름 없는 다른 세계의 문 같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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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마르뜨 언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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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5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그날 우리는 어디에도 오르겠다는 마음이 없었다. 지도는 접혀 있었고, 목적지는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길이 있었고, 우리는 걷고 있었다.  발은 평평한 돌을 밟았고 숨은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몸은 &amp;lsquo;아직 괜찮다&amp;rsquo;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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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이 나를 만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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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6T11:3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심부름을 가는 길이었다.  내가 걷던 골목 옆에 어느 2층 집이 있었고, 그 집에는 베란다가 있었다.  그곳에 어떤 존재가 있었다.  처음엔 강아지인 줄 몰랐다.  소리는 분명 강아지 소리였는데, 모습은 내가 알던 어떤 동물과도 닮지 않았다.  굳이 비유하자면 양 같기도 했고, 곱슬곱슬한 털 속에 눈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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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있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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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어느 봄, 경주 작은 아파트 5층 창밖으로 청보리가 바람을 타고 흔들리던 시간이 있었다.  밤이면 우리는 침대에 누워 별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었다. 엄마는 사실 금성에서 왔고, 이건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이라는 이야기.  별과 별 사이는 너무 멀어서 지금 남길 메시지가 도착할 즈음엔 우리는 전설이 될 거라고, 그렇게 웃으며 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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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곶자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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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길이 없다고 사람들은 그곳을 비워두었다.  돌 위에 숲이 자라고 뿌리는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정돈되지 않았고 설명할 수도 없는 모양인데  이상하게도 그 안에서는 생명이 더 깊어진다.  사람들은 편한 길을 찾고 잘 닦인 곳을 지나가지만  어디로 가는지도 묻지 않은 채 흘러가는 것들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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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뿐인 줄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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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3월의 봄날에도 바람은 많이 불었다.  죠리는 수술을 해서 아직 실밥을 빼지 못했다.  그래서 퐁아만 데리고 잠깐 산책을 나갔다.  바람이 세게 불었다.  퐁아는 앞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털은 바람에 날리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했다.  나도 그냥 바람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으니 어디선가 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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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이된장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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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34:03Z</updated>
    <published>2026-04-16T11:3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장면과 기억  ― 엄마의 시간 한 그릇  언 땅을 호미로 찍는 소리는 봄보다 먼저 왔을 것이다.  아직 바람은 차고 손끝은 시렸을 텐데 엄마들은 산으로 갔다.  냉이를 캐기 위해.  흙을 털고 늙은 잎을 떼고 잔뿌리를 정리하고 뿌리와 잎 사이에 박힌 흙을 긁어내는 동안 마음은 자꾸 집으로 달렸을 것이다.  &amp;ldquo;얼른 가서 밥 해야지.&amp;rdquo;  냄비에 된장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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