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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겪어낸 시간들을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 느린 문장으로, 오래 남는 이야기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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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17:16: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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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의 정류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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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5:47:31Z</updated>
    <published>2026-04-22T05:4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의 골목에는 저마다의 정류장이 있다. 늘 어디론가 가기 위해 그곳에 서 있지만, 사실 누구도 그 종점이 어디인지는 알지 못한다. 가야 할 곳을 모른 채 버스를 기다리는 일은 때로 막막하지만, 어쩌면 삶은 정해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릴 곳이 아닌 정류장들을 기꺼이 거쳐가는 과정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색깔이 푸릇해질 때면 마음은 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cy4Xh429ofTSLJvAoIGtQqr2zE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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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과거는 어떤 시간이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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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8:29:07Z</updated>
    <published>2026-04-09T08:2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찰나에 불과한 시간. 열렬히 파고들만 한 가치가 있는 시간. 나의 과거는 대충 이럴 때가 있었다. 기억만으로, 경험만으로, 상상만으로, 이토록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시간. 그러나 건강한 것들이 지독하게 필요했다. 때론 새해에게 사과를 건네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연한 잉크에 나를 담가보기도 했다. 꿈만 같은 시간들을 맛보았었기에. 쓰고, 버리고, 포기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hADm64xkz9q9wvATMpFUwYCiMp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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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작되지 않은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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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7:16:46Z</updated>
    <published>2026-04-08T07:16: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위로가 대뜸 소중했던 이의 영혼을 닮아있다면, 되새겨야 했던 오늘은 소망이 된다. 그렇게 필요와 소망이 나란해지는 순간에 낯선 그와 당신은 손을 마주 잡는다. 그의 굽은 등과 서글픈 눈망울이 당신을 위로하는 듯 하지만, 실은 과거에 멈춰있는 기억 한 장이 잠시 나풀대는 것일 테다. 영문 모를 눈물이 흐르는 이 밤은 당신을 힘껏 환영한다. 부재는 그리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gveLhA_2B7tOlHQ8Xu2UR4aP_P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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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한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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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6:23:15Z</updated>
    <published>2026-04-02T06:2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저 핀 꽃은 언제나 하얀색이라는 사실은,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매년 새로운 설렘을 준다. 아무것도 덧입히지 않은 하얀색. 마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꽃들을 위해 자리를 준비하는 듯 덜어낸 색으로 희게 피어 있다. 먼저 밖으로 나와 아직 완전히 도착하지 않은 계절의 온도를 확인하고 햇빛의 농도를 가늠해 본다. 누군가의 만개를 위해 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ffTSP4KgMd-Mqx_B9so7txb-TU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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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움, 희망, 환상. 그리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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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4:34:40Z</updated>
    <published>2026-03-26T11:3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움에 사는 사람이 그 안에서 환상도 좇는다면, 그는 그리움에 사는 걸까 환상에 사는 걸까. 뼈가 아리게 아픈 이 질문을 기어코 물음으로 끝마치고 싶지 않다. 물음표의 마지막 점을 최대한 느리게 찍는다 하더라도, 영원히 그 물음에 갇혀버릴까 봐. 나무가 안아주면 그 아래서 파랑을 삼키던 사람. 어둠이 작은 방에 요술을 부려 놓으면 그곳을 늘 등지던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UIoLzX4F0YgHNaRbSpNg-t2v8m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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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시작하자. - 진심인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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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3:08:28Z</updated>
    <published>2026-03-21T13:0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심인 사람들이 좋다. 사랑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열중해야 할 것에도 진심으로 열중하며, 삶의 매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 그들이 진심이라는 무대에 올랐을 때 펼치는 오두방정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내뱉는 모든 말은 음악이 된다. 짧게 뱉은 말은 하나의 트랙, 길게 내뱉은 말은 하나의 앨범이다. 말과 행동, 웃음, 걸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EAfjejZM1nc8x6aIFDxBS1x9Ne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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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은 늘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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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3:08:45Z</updated>
    <published>2026-03-21T03:0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은 밝은 저녁. 낯선 동네로 향하는 버스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최대에 가까운 볼륨의 노래를 들으며 버스 안의 소음과 나를 완벽히 차단해 놓았겠다. 어쩐지 오늘은 다르고 싶다. 이어폰을 끼지 않고, 허공을 바라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버스가 무심히 지나쳐가는 창문 밖 풍경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VKNFd1GhnMcYCgx3otnVZZOqq-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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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월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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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9:12:03Z</updated>
    <published>2026-03-18T09:1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은 바람을 걷히고 차례를 기다리는 봄을 조용히 양보한다.  하천일까 계곡일까 물결 위에 타닥이는 반짝임  기분 좋은 초록을 꿀떡 넘긴다. 특유의 투박함을 한움큼 마신다.  얼음이 녹은 자리엔  밍밍한 봄이 서려있고 정류장엔 나무 의자 하나  주인을 기다리나 봄을 기다리나 그 마음을 어찌 알고 봄은 비를 내려주나  서리 낀 봄의 눈물은 차갑지 않아서 둘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BKoZPaMevMWJTBlwZzIk0u0V0O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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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주를 듣는 사람 - 음악을 고집스럽게 사랑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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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9:32:21Z</updated>
    <published>2026-03-17T06:5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전주와 멜로디에 먼저 귀를 기울여요. 아무리 가사가 또렷하게 흘러나와도 그 뒤에 잔잔히 깔리는 선율에 자꾸만 마음이 머물러요. 가사보다도 더요. 어느 순간부터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흘러나와있는 소리들을 따라가곤 했어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전주만 듣고 노래를 고르거나 가끔은 버리기도 해요. 몇 초 되지 않는 그 시작의 공기가 마음에 들면 끝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fnHdYNCySAfU6Zw4kRaduFne4F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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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터 7까지 - 저 공간으로의 피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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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3:27:23Z</updated>
    <published>2026-03-16T08:5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 생겼는지 모를 버릇이 있다. 쓰는 동시에 읽는 버릇. 난 그게 좋았다. 그래야 진짜 쓰는 것 같고, 진짜 읽는 것 같았다. 연필 끝에서, 눈동자 끝에서 진짜 살아 숨 쉬는 기분이랄까. 허공에 글을 날리지 않으려는 버릇. 쓰면서도 지독하게 손끝에 잡아두는 일. 그게 내가 글을 쓰는 방식이다. 글자를 종이 위에 새기는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이름 모를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599Js8z27sUtmjWVeeCbfuMGr5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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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향을 그려드립니다 - 나에게로 가는 종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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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0:17:22Z</updated>
    <published>2026-03-14T08:1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이상향은 조금 유별나다. 내 이상향 속 장면들엔 늘 약간의 어긋남이 묻어있다. 함께 &amp;lsquo;살아가기&amp;rsquo; 보단 혼자 &amp;lsquo;살아남기&amp;rsquo;를 택하고, 가지고 싶은 걸 몽땅 가지기 보단 가진 것을 진창 없애는 쪽을 택한다. 살아가는 세상은 기댈 곳이 많아 나의 자리는 좁아지기 마련이니까. 최대한 웅크려서, 움츠려서 자리를 지켜내야 하니까. 살아남는 세상은 다르다. 넓은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_I5hJ_1WrNMZUQBXFAeMo-xUsR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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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사랑은 호수처럼 머뭅니다 - 처음 같은 사랑 없이도 남아있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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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2:24:55Z</updated>
    <published>2026-03-12T12:2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 쓸모를 잃어도 존재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떤 편지는 받는 사람 없이도 쓰여지니까요. 어떤 진심은 사랑 없이도 전해지니까요. 처음 같은 사랑 없이도 남아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열심히 사랑했던 처음의 떨림이 그리운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무너져버릴까봐 붙잡아 두었던 나와의 어린 약속들이 그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Rz9g24vkdy_h_7H0Q64cXH-GpN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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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볼품없습니다 - 고유한 사랑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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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3:55:18Z</updated>
    <published>2026-03-11T03:5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덜어내자.  꾸밈없이. 간결하게. 멋없게. 볼품없게. 그럼에도,  깊게. 진솔하게. 고유하게.  진심을 꾸미는 것만큼 멋있는 일이 없지만 되려 멋없음을 추구할 때 진심은 내 것이 된다. 달콤한 유혹을 뿌리친 승리자의 웃음 같은 것. 보이고 싶지 않은 걸 보일 때의 창피함을 모른 체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 창피함이 반복되다 보면 그것은 곧장 낯간지러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xLLlGPp4fCB8mzMwxm7sb88PSt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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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말 없이 안아줘요 - 상처 앞에서 우리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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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7:35:51Z</updated>
    <published>2026-03-09T07:3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감의 말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오직 상처 앞에서다. 이해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어쩌면 치유의 말이 될지도 모른다. 신중하게 말을 걸러야 할 때이지만 눈물이 나는 것만큼은 관대하게 허용해도 되는 때. 잊고 있던 상처를 다시금 꺼내는 일이 유일하게 통제되지 않는 때. 보통은 상처와 또 다른 상처가 만나면 더 큰 상처가 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건 어떠한 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Yxkie5Lrfl_jD3n-075rPOkS5F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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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석의 벤치 - 고독을 사랑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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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8T04:5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독은 귀를 닫는 일 같지만, 실은 귀를 여는 일이에요. 대답할 의무를 저버리고 굳게 닫힌 입을 도리어 사랑하게 되는 일. 앞에 놓인 세상을 바라보기에 눈은 늘 바쁠 테죠. 당신 안의 소음과 당신 바깥의 재잘거림을 벗으로 삼기에 귀는 늘 바쁠 테죠. 양반이랄 것은 닫힌 입뿐이려나요. 고독과 정해진 길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요. 목적지 없이 누비는 길이 당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o82Xljt6L6KadlersipjmxutU6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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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혀 밑에 고인 사랑 - 엄마, 아빠로 불리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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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5:18:25Z</updated>
    <published>2026-03-04T05:1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불리우지 않아 눈으로만 품고있는 이름에 대하여 내 것이 아니었던 이름은 배꼽 아래에서 태어나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배꼽 아래에서 밀려 올라온 울음이  처음으로 공기를 가를 때 그것은 허락도 없이 우리의 것이 되네요 내 것이었던 이름은 그곳에 정착하기엔  무척 가벼운가봅니다  뱉어내는 일에 목적이 없대도  혀 밑에 고인 것이라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TKgAZeAmYrY5OTvaMODJa4tPSu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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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훔친 말로는 사랑할 수 없어서 - 작은 가지를 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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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8:18:17Z</updated>
    <published>2026-03-02T05:4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척, 괜히, 지나치게. 없어도 되는 말 같지만 다른 말을 수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말들. 나는 한때 그런 말들을 덜어낼수록 진솔함이 깔끔하고 투명하게 드러난다고 믿었다.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핵심만 말하는 사람이 더 단단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끔은 그 말들을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길게 늘어놓는 일이 오히려 더 진솔할 때가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Iiky5m0zlr0vwdqNl65FBqLIbt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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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향 - 잊히지 않도록 맡는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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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4:10:05Z</updated>
    <published>2026-02-28T14:1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기보다 냄새가 좋아. 향기는 좋기만 할거같은데 냄새는 다르잖아. 좋은 것도 냄새고 나만 아는 것도 냄새고 싫은 것도 냄새잖아.  숨과 숨이 만나 냄새를 이룰 때, 숨결이 형태를 만들면 우린 머리를 맞대기보다 머리를 가로질러서 서로의 반대편에서 바라보곤 해. 맞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살결이 간지러워서 그때는 눈을 맞춰서라도 간지러움을 잠재워야 해. 저 너머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ejtHsFZiEWYG1cAwI2gVuoOON6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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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히 수리 당할 노릇이라 - 미움을 미워하다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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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6:00:29Z</updated>
    <published>2026-02-27T06: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칫솔을 자주 바꾸는 게 버릇이던 때가 있었다. 칫솔모가 조금이라도 헤지면 그게 싫어서 자꾸만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직 쓸 만한데도 괜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참 쓸모없는 짓이었고, 참 낭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쓸데없는 완벽이라도 추구해서 내 미운 구석을 모른 척하고 싶었던 것 같다. 겉이 말끔하면 속도 괜찮을 거라 믿었던 것처럼. 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Db1Qgydhi4c0ZB8MX7nhVJxeGB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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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키기 위해, 지켜야 할 것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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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53:23Z</updated>
    <published>2026-02-26T01:5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나를 갉아먹는 가해자가 사랑인지, 나 자신인지 분간하는 일. 이때 앞 장에서 말한 그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사랑을 잃은 뒤에 따지는 건 소용없다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직 사랑은 내 손 안에 있으니까. 아직 선택은 남아 있으니까. 이 사랑을 잃었을 때 내가 얻게 될 것들을 차분히 계산해보는 것. 그렇게 혼자 따져보다 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ueQ%2Fimage%2F2kn1UdFPPBulbEEf3iuN0a2_O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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