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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가 한 Tiger HAH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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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을 때, 설봉과 복하의 기운을 담아 써 내려가는 항공 산업인의 삶과 못다 한 이야기. 세 번째 스무 살에 시작하는 인생의 새로운 비행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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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7:5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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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수원과 창원 사이 - 인연이라는 이름의 가장 먼 항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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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37:06Z</updated>
    <published>2026-04-13T1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과 사촌 누이의 권유로 맞선을 보게 되었다. 사촌 누이는 오래전 부모님의 인연을 이어 준 사람이기도 했다. 우리 집안의 뿌리를 지켜본 누이가 이제 나의 인연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서니, 설명보다 먼저 깊은 신뢰가 마음에 자리 잡았다.  &amp;ldquo;네 짝도 누나가 책임질게.&amp;rdquo;  그 말은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길을 가리키는 약속처럼 들렸다.  서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LlGq3zZ28se-H73EljllOSV9m6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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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3장 관계의 시간 - 사람은 또 다른 길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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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4-10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계의 시간, 그 시작에서 인생은 혼자 걸어온 길 같지만결국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가족과 동료,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은나의 시간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주었다.함께 웃고 함께 견디며 삶의 의미를 배워간 시간.이 장에는 사람으로 인해 성장했던 순간들이 담고자 한다. 설봉산의 흙을 딛고 복하천의 물길을 따라 내린 뿌리의 시간들.  그 단단한 생명력을 동력 삼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NjRjv1xMG39ZJMklv_2VafFKTC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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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하늘을 견디는 시간 - 텍사스의 100일, 부품 너머를 보기 시작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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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0:28:38Z</updated>
    <published>2026-04-08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사 1년 차,&amp;nbsp;하늘을 연다는 말은 기술보다 먼저 견뎌야 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매년 1월, 영남알프스의 사봉(四峰)을 넘었다. 살을 에이는 폭포 아래, 얼음을 깨고 몸을 담그고 밤에는 855 고지 고사리 분교에 모여 서로의 떨리는 체온에 의지해 밤을 지새웠다.  애국이라는 거창한 말보다 여기서 밀려나면 끝이라는 감각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TfE6Jzcb5aP5vPzsRr1tIzMhrv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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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정글의 밤, 새벽의 비행 - 스무 번의 유찰을 뚫고 쟁취한 생존의 비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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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36:05Z</updated>
    <published>2026-04-06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2년의 여름, 대한민국은 거대한 붉은 심장이었다.  거리마다 펄럭이던 &amp;ldquo;꿈은 이루어진다&amp;rdquo;라는 문구는, 구조조정의 단두대 앞에 서 있던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마지막 구원줄과 같았다.  그러나 축제의 함성이 비껴간 나의 사무실은 차디찬 정막만이 흐르는 있었다. 그곳 역시 또 하나의 전장이었다.  당시 나는 신규 사업 개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경쟁사와 피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CdfHObW7G4Rea5pe43IzrfH359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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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설봉과 복하를 열다 - 활주로 끝에서 다시 이륙 허가를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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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4:11:02Z</updated>
    <published>2026-04-02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회로 나온 지 어느덧 20년, 나는 다시 한번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군대에서 사람을 배우고 사회로 돌아온 뒤로도시간은 내게 자주 뒤를 돌아보게 했다.  항공기 제작 현장에서 오래 일했다.불혹을 지나고, 항공인 21년 차 중견 간부라는 호칭이내 몸에 조금씩 맞아 들어가던 무렵이었다.겉으로는 제 자리를 찾아가는 듯했지만마음 한구석에는 오래 마르지 않는 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YVBf7AjBWzojpCBdFczidchg7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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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계급보다 먼저, 사람을 배웠다 - 나를 벗겨내어 다시 세운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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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3-30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기원의 문 앞에서나는 한 번 멈추어 섰던 적이 있다.  그 문은 단순한 학교의 입구가 아니라내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 자리였다.  대학 4학년,나는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산속으로 들어가 시간을 보냈다.  조용한 공간에서나는 스스로를 넘어서려 애썼다.  그러나 끝내나는 그 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날 이후, 나는 더 이상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0cUBxtOWvpOcQl9HPsWKoRDHx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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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가고 싶은 곳과 &amp;nbsp;가야 할 곳 - 설계도 밖의 길을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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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34:42Z</updated>
    <published>2026-03-29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83년 겨울, 나는 시대의 모순을 향해 포효하듯 글을 썼다.  하지만 정작 내 개인의 원고지 위에는 훨씬 더 정직하고 서툰 문장들이 적혀 있었다. 그 무렵의 나는 세상이 한없이 넓고, 인생은 끝없이 앞으로만 이어질 것이라 믿고 있었다. 전공 서적 사이에 끼워 두었던 그 낡은 원고지에는, 지금의 나로서는 조금 낯설 만큼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었다. 제목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YtnSHhid1E7Itz6h0Tt6bE6S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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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응답하라 1983 - 실로암 못가에서의 울부짖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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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32:17Z</updated>
    <published>2026-03-26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1983년, 대학 2학년 겨울방학의 한가운데. 잉크 냄새 자욱했던 청년회실에서 우리는 빛바랜 회지 '실로암'을 만들고 있었다. 그 속에는 공학 서적 대신 성경과 펜을 쥔 한 청년의, 투박하지만 치열했던 양심의 기록이 담겨 있다.  제목은 '현대 사회와 기독 청년'. 내 이름 석 자 아래에 정갈하게 적어 내려간 그 글을 다시 읽으며, 나는 그 시절 뜨거웠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2btirG7qfNBOS8kEnNx0SGNjZ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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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청춘일기 - 기로에 선 공학도, 시로 기록한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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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0:56:00Z</updated>
    <published>2026-03-25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꽂이를 정리하던 지난 주말,  오래된 책 한 권에서 낡은 종잇조각들이 조용히 흘러내렸다.  비닐 코팅된 것도 있었다. 종이는 빛이 바랜 채 얇아져 있었고,  모서리는 수십 번의 계절을 견딘 듯 부드럽게 닳아 있었다. 1983년과 1984년, 대학 2학년 무렵에 끄적였던 시들이었다. 전공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절,  공학도의 언어로는 도저히 감당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boAQw-hJXEbz-ISBO48g_6EhlZ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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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쇠를 견디며 건너온 계절 - 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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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30:24Z</updated>
    <published>2026-03-23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천기계공고에서 내가 처음 배운 것은 머리가 아니라 몸의 언어였다.  펜을 쥐었던 손에 무거운 '줄'이 쥐어졌고, 제도실의 정밀한 선형은 실습실의 차가운 쇳덩이로 실체화되었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겹겹이 쌓이도록 쇠덩어리를 갈아 정육각형 주사위를 만드는 실습이 몇 개월간 이어졌다. 눈으로는 직선을 맞추고 손끝으로는 미세한 정밀도를 감각하는 그 원초적인 반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tNFNK2Xkaaxgqhbr3yADzpGU61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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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닻을 올리던 날 - 낯선 바다, 첫 번째 항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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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29:22Z</updated>
    <published>2026-03-22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2장 : 도전의 시간 몸으로 익히고 생각으로 완성하다 젊음은 언제나 길 위에 서 있었다.  설봉의 침묵에서 인내를 배우고, 복하의 흐름에서 도전을 꿈꿨던 소년. 이제 그 소년은 정든 고향의 산하를 뒤로하고,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낯선 도시, 인천으로 향한다.  배움과 선택, 숱한 실패와 악착같은 다시 시작이 소년을 조금씩 단단한 강철로 담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y6TJk9Hs628tQGsLYWw5dOFPis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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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복하를 건너며  - 유년의 지도를 접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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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26:51Z</updated>
    <published>2026-03-19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단절이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설봉산의 나무들이 나이테를 늘려가듯, 내 안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조용히 준비되어 온 하나의 흐름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늘 설봉산을 바라보며 자랐고,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던 복하천 옆 구만리 뜰을 곁에 끼고 학교로 향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머물며 인내를 가르쳤고, 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qwqzwRwV8y7zA8LGW_Gt8d7K_f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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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인생 항로가 넓혀진 날 - 내 삶에 새로운 길을 내어준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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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25:27Z</updated>
    <published>2026-03-18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학교 3학년, 기술 과목을 가르치시던 담임&amp;nbsp;선생님은 말수가 적은 분이셨다.  하지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눈동자 속에 담긴 내일을 오래도록 응시할 줄 아는 깊은 시선을 지니고 계셨다.  진학을 앞둔 나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형편에 맞춰 고향의 익숙한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안전한 길이라 믿었다. 하지만 삶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3aZkx9o7P3uBa1EFuNMnxXQfEc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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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86평의 집과 어머니의 뜨개질 - 언덕 끝, 땀으로 짓고 온기로 엮은 우리들의 성채(城砦)</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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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4:09:49Z</updated>
    <published>2026-03-16T03:3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사산 자락 아래 동네 골목을 지나 샛길 언덕을 숨 가쁘게 오르다 보면그 막다른 길 끝에 우리 집이 있었다. 이 86평의 터전은 아버지가 고달픈 자전거포 일을 견디며 한푼 두푼 아껴 모은, 지독한 성실함이 빚어낸 결정체였다. 그 투박한 흙 위에 비로소 우리 가족의 기둥이 세워진 것이다.  그 집은 벽돌보다 땀으로, 목재보다 시간으로 쌓아 올린 견고한 삶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eU8nM4Tv4DxFiOETFGx5ldiHAw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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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막걸리 심부름  - 찰랑이는 주전자 속 책임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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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1:00:14Z</updated>
    <published>2026-03-16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가서 막걸리 좀 받아오거라.&amp;quot; 아버지가 건네주신 양은 주전자를 들고 나는 시장 어귀 양조장으로 향하곤 했다.  눈 내리던 그 날, 골목 끝에 가까워질수록 구수한 누룩 향기가 공기 속에 번져왔다. 그 쿰쿰하고도 정겨운 향기는 어린 나에게 어른들이 견뎌온 하루의 냄새처럼 느껴졌다.  주전자가 가득 채워지면 돌아오는 길은 사뭇 비장해졌다. 찰랑거리는 막걸리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0QIjPUUziiyuYc_8kYIkbX2IMd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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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누렁이가 가르쳐준 것 - 첫번째 친구, 첫번째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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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2:28:37Z</updated>
    <published>2026-03-14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누렁이라는 이름의 개가 있었다.  딱히 세련된 이름을 지어준 기억도 없다. 그저 털색을 따라 '누렁이'라 불렀을 뿐이지만, 녀석은 강아지 시절부터 우리 가족의 일원이었다.  중학교 3학년 여름, 돼지우리 앞에서 동생들과 함께 누렁이를 곁에 두고 찍은 사진 한 장이 이제는 세상에 남은 녀석의 유일한 흔적이 되었다. 누렁이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XabkAO2ZGAx4GMRVtCgOOafpnW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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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아버지가 만든 작은 세상 - 탁구대와 자전거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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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19:03Z</updated>
    <published>2026-03-13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마당에는아버지가 합판과 폐목재를 구해 직접 자르고 다듬어 만든탁구대가 있었다.  표면은 조금 거칠었고 네트도 어설픈 모양새였지만, 학교 수업이 끝나면 온 동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우리 집 마당을 가득 채웠다.  집안의 돼지와 토끼, 닭들에게 먹일 풀과 잔반을 구하러 방과 후에도 여기저기 분주히 다녀야 했던 나에게, 하얀 공이 탁구대 위를 통통 튀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R84SKsjUrCcTw705ccIzxOLMup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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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건빵의 온기와 태권도의 열기 - 두 줄기의 설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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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7:17:10Z</updated>
    <published>2026-03-12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진란 선생님 하숙집은 우리들의 아지트이자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놀이터였다.  육군 장교였던 선생님의 애인이 부대에서 가져다주었다는 군용 건빵은, 그 시절 나에게 허락된 최고의 사치이자 귀한 선물이었다.  워낙 귀하고 딱딱했던 건빵이라 우리는 그냥 깨물어 먹는 법이 없었다. 커다란 대접에 물을 붓고 건빵을 담가 퉁퉁 불려 양을 늘렸다. 좁은 방에 옹기종기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l1B9R6qS2Li7GijJhO0gA5C943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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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눈밭에 묻힌 오백원 - 깨엿판에 새긴 첫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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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2:34:29Z</updated>
    <published>2026-03-11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바람이 옷깃을 매섭게 파고들면,나는 어김없이 묵직한 깨엿판을 어깨에 메었다.  200원어치 엿을 떼어다 팔면 500원이 남는 단순한 장사였지만, 그 작은 동전 몇 개를 손에 쥐기까지 내가 넘어야 할 세상의 문턱은 고향의 설봉산보다 높고 험했다.  수줍음 많던 나에게 다방이나 당구장의 무거운 문을 여는 일은 매번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다.  담배 연기와 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T71KTWiz7UTk46uxeUdScQfRZ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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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설봉(雪峰)과 복하(福河) - Take-off</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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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1:28:41Z</updated>
    <published>2026-03-10T07: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설봉(雪峰)과 복하(福河) 제1장 : 뿌리의 시간 기억이 나를 만들다 사람의 삶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고향의 산과 강, 부모의 손길, 어린 날의 눈물과 웃음이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든다.  첫 계절은 내가 처음 세상을 바라보던 시절의 풍경과 가슴 깊이 남아 있는 기억들이 담겨 있다.  지나온 시간은 멀어졌지만, 그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T4%2Fimage%2Fm_lIkh5dPEiKeme3wj9bZ_iv5-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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