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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룩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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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nuru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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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술이 익는 속도에 맞춰 삶을 기록합니다. 가양주를 빚고, 필압을 뺀 문장으로 일상의 편린들을 담아내려 노력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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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5:44: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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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면:&amp;nbsp;가장&amp;nbsp;가깝고도&amp;nbsp;먼&amp;nbsp;식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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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5:01:01Z</updated>
    <published>2026-05-01T15:0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면을 좋아하지만 자주 먹지는 못한다. 물을 올려놓고 봉지를 뜯는 순간, 라면은 이미 절반쯤 완성된다. 식탁 위에서 라면의 자리는 미묘하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손쉬운 한 끼지만, 누군가에게는 애써 멀리해야 할 음식이다. 성분표에서 화학 첨가물이 사라진 지 오래인데도 사람들의 머릿속엔 여전히 몸에 좋지 않다는 인상이 남아 있다.  나는 라면을 완전식품이라 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BXf0kyCOiiKq3nfJj9L8UcowAL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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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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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5:12:05Z</updated>
    <published>2026-04-30T15:1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가 오늘을 붙잡고 싶어도 시간은 기어이 마디를 만든다. 어깨에 걸친 일주일의 무게 다시 빈 첫 칸을 채워 넣는다.   일요일과 월요일이 맞닿는 &amp;lsquo;오경(五更)&amp;rsquo;에는 잠보다 먼저 마음이 깨어납니다. 쉬고 싶은 마음은 남아 있지만 시간은 우리를 새 한 주 앞으로 데려다 놓지요. &amp;lsquo;마디&amp;rsquo;는 그 순간을 붙잡고 싶어 쓴 시입니다.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날이지만, 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0XBzteQq6A_ZiH9Oj6EqdR4XQx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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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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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22:00:18Z</updated>
    <published>2026-04-29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둘이 마시면 한 잔이 남고  셋이 마셔도 한 잔이 남는다  넷이 마시면 한 잔이 모자라고  다섯이 마시면 두 잔이 남는다  여섯이 마셔도 끝내 한 잔이 남는다  누군가는 더 마시고 누군가는 덜 마시고 누군가는 웃으며 사양한다  초록 병은 끝내 치사하다.    수필의 마디를 잘라 짧은 글로 엮어 보았습니다. https://brunch.co.kr/@nuruk/&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bO9lAvECjGGMmjQGiQr4RtGA7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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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주와 삼겹살2: 초록병의 셈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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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2:00:23Z</updated>
    <published>2026-04-28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겹살을 굽는다. 기름진 고기 안주에는 소주만 한 술도 없다. 술을 고르는 건 사람이 아니라 안주다.  식당 테이블 위에 놓인 초록빛 투명한 유리병 안에는 제조사의 치밀한 상업적 계산이 숨어 있다. 우리가 무심코 잔을 채우고 비우는 사이, 그들의 숫자는 잔이 돌 때마다 완성된다. 소주 한 병의 용량은 360ml. 이를 전용 잔에 나누면 일곱 잔이 나온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KNeq_rAV69Re2sG7xXGfmLtf_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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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주와 삼겹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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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0:40:04Z</updated>
    <published>2026-04-27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기억 속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던 풍경이 없다.  당시 고기란 찌개에 숭덩숭덩 넣어 끓이거나, 커다란 덩어리째 삶아 얇게 썰어내는 수육이었다.  집안에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고 기름이 사방으로 튀는 일은 드물었다.  불판을 앞에 두고 둘러앉아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풍경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삼겹살을 처음 마주한 것은 고등학생 무렵이었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_w7D6BjVeX73zZf6vCOAjERoJR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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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일의 요리사, 대충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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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4-26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리에는 반드시 기다림의 몫을 남겨두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갈비나 주물럭처럼 양념이 고기 속까지 깊숙이 스며들어야 제맛이 나는 음식들이 그렇다. 하지만 나에게 그 기다림은 늘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다. 냉장고를 열어 손에 잡히는 재료들을 적당히 썰어 넣고, 달궈진 팬 위에서 몇 번 뒤적이다 익으면 그만 아닌가. 굳이 시계를 곁눈질하며 한 시간을 재우고, 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kPl29wZmZ6jSEVY4f-69VFSLAQ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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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수를 거부하는 나라에 열광하는 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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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4-26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4월 19일, 레바논 남부의 기독교 마을 데벨에서 이스라엘 병사가 대형 망치로 예수상을 내려치는 사진이 엑스를 통해 공개됐다. 전쟁터의 혼란 속 우발적 훼손이라 치부하기엔 장면이 주는 상징성이 작지 않았다. 많은 기독교인에게 이스라엘은 성경의 무대이며, 예수가 걸었던 땅을 품은 나라다. 그러나 그 땅에서 예수의 형상이 파괴되는 장면은 오랫동안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UdCIkB4iAt_-79xO8LkHxIXzT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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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국에서 만난 한국 언론의 민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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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01:47:49Z</updated>
    <published>2026-04-25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 여행의 추억이 담긴 휴대폰 속 사진을 넘기다, 치앙마이 므앙마이 시장의 풍경에 시선이 멈췄다.  과일 냄새가 가득했을 그곳에서,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과일이 아니었다. 시장 곳곳에 익숙한 한국 신문들이 쌓여 있었다. 상인들은 이를 강렬한 햇볕을 가리고, 물건을 포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바다를 타고 건너온 이 신문들은 읽히기 위한 매체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1GkTMQUm2mWM5CluVRnG4We35A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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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쩍새의 수락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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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22:00:26Z</updated>
    <published>2026-04-23T22: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락산에 소쩍새가 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롱뇽 소리가 들렸다. 봄비가 꽃잎을 떨구기도 전, 젖은 흙과 바위틈에서 낮게 번지던 그 울음은 어느새 사라졌다. 대신 밤이 깊어질수록, 산에서 또렷한 소리가 떨어진다. 소쩍새다. 낮 동안 사람들로 붐비던 산이 잠잠해지면, 그제야 그 소리를 높인다. 산에 울음 하나만 남았다. 사람들은 이 소리에 이야기를 만들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KjdoaHt9n3_LT9-jGzBTZpkEP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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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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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2:03:07Z</updated>
    <published>2026-04-23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 시절, 학교 앞 당구장에는 이런 글귀들이 붙어 있었다.  패자는 카운터로&amp;hellip;오늘은 현찰, 내일은 외상. 이길 수 있다는 무모한 희망만 품은 채 빈손으로 당구장을 향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여러 번이었다. 당구장 사장님은 내일 오면 외상을 해주겠노라 웃으며 말했지만, 정작 당구를 칠 수 있는 &amp;lsquo;매일&amp;rsquo;은 언제나 &amp;lsquo;오늘&amp;rsquo;이었다. 서점에서 우연히 이 책 『아프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EKGIJ6vrpdGBvrgsjxcdupcF-r4.jpeg" width="45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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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화영화와 민망함, 그 이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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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7:42:21Z</updated>
    <published>2026-04-22T07: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은 TV 앞에 앉아 만화 영화를 보던 시간이었다. &amp;lt;은하철도 999&amp;gt;와 &amp;lt;천년여왕&amp;gt;은 어렸던 내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기억의 한편에는 늘 묘한 부끄러움이 섞여 있다. 화면 속에 비친 메텔이나 천년여왕, 그리고 &amp;lt;신비한 바다의 나디아&amp;gt;에서 드러내는 나디아의 알몸 때문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 장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YEy88jyqO23O7sn-Z1cqyI-M0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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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길을 만드는 발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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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3:35:05Z</updated>
    <published>2026-04-21T01:0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948년 4월 21일은 김구 선생이 남북 협상을 위해 평양에서 첫 회의(남북연석회의)를 시작한 날이다. 남북연석회의는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고 통일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남북의 정당&amp;middot;사회단체 대표들이 평양에 모여 개최한 회담이었다. 78년 전, 선생이 38선이라는 경계 위를 건너며 느꼈을 고독과 결심을 떠올려 본다.   조선 후기 문신 이양연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Rb6nLYM1pTlxHf0_JF6Q_B6r8D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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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 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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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5:23:51Z</updated>
    <published>2026-04-19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죽지 마라 꽃들도 흔들리며 핀다  너만 아픈 게 아니고 나만 우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함께 울며 걷는 길 위에 작은 풀꽃들도 고개를 든다  너무 치열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을 묵묵히 견딘 네 마음의 무늬가 곧 네 삶의 열매다  보아라 네가 남긴 눈물 자국마다 봄이 오고 있지 않느냐  그저 같이 있자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자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jnxJ-ir3HJegnx4aC7q5zwnhMv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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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르나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 Je le regardais et je pensais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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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9:43:10Z</updated>
    <published>2026-04-18T15:1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나도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겠지. 그리고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겠지.  모든 게 다 그래. 그저 흘러간 일 년이라는 세월이 더해질 뿐이야. &amp;mdash; 프랑수아즈 사강, 『어떤 미소』  Et un jour, sans doute, je ne vous aimerai plus.  Et nous redeviendrons solitaires, encore u&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T_BGBapJYg7hNsB4CG4mmrZLx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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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막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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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4-18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의 산천을 닮은 술이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막걸리를 떠올린다. 맑고 투명하기보다 뽀얗고 걸쭉한 질감은 서민의 삶이 배어 있다. 막걸리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보다 비 오는 날의 처마 밑이나 땀 흘린 뒤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 제 맛이 난다. 그래서인지 오늘 같은 주말이면 막걸리 한 잔 생각이 절로 난다. 수락산 아래, 이제는 몇 잎 남지 않은 벚꽃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x_Y31Ug3egyLxx4DKQkLojbCnv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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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해자의 나라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 야나기 무네요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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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2:31:17Z</updated>
    <published>2026-04-17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영화 「바다의 침묵」을 보았다. 점령군이라는 신분적 한계 속에서도 적국의 문화를 우러르며 고뇌하던 한 인간의 모습 위로, 문득 한 인물이 겹쳐 지나갔다. 영화 속 독일군 장교 베르너는 점령군의 제복을 입었으나 프랑스의 문학을 사랑하고 그들의 침묵 속에 깃든 위엄을 알아본다. 일제강점기라는 야만의 시대에 조선의 미를 예찬했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Uws4TvWvWNfmnOrlyWVTaYLv8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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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인의 지혜와 소란한 시대: 『숫타니파타』를 읽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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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4-16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숫타니파타』를 읽는다. 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인해 대중에게도 친숙해진 이 구절의 원전이다. 불교의 초기 경전 중 하나로, 싯다르타의 말씀을 가장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보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숫타니파타』는 인도에 문자가 없던 시절의 가르침이다. 제자들은 스승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일정한 운율에 실어 암송하였다. 그렇게 전해진 가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hfyZ-tD3VopMBJAdYFUwRarfk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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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에서 건져 올리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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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23:00:12Z</updated>
    <published>2026-04-14T2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흑 같은 밤바다를 유영하는 오징어잡이 배는 그 자체로 거대한 등대다. 백여 개의 집어등이 내뿜는 강렬한 빛은 바다의 어둠을 밀어내고 수면을 하얗게 달군다. 우리는 흔히 오징어가 그 찬란한 불빛에 홀려 사지로 뛰어든다고 생각한다.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미물의 어리석음이 인연의 끝을 만든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오징어는 빛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oAVcAkSC76DrHOoidprWLnUYvS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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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지치기: 비워낸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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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7:00:11Z</updated>
    <published>2026-04-14T07: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이정아 작가의 시 「가지치기」를 읽었습니다.비워야 건강해진다는 그 시어가 오래 남았습니다. 괜히 붙들고 있던 것들이 떠올라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아서 작가님의 글에 댓글로 짧은 답시를 남겨봤습니다.기꺼이 가지를 칠 수 있는 용기를 조금 빌려왔습니다.   가지치기  가지를 쳐본다  고통을 참는 이유는 더 풍성한 꽃을 피우겠다는 다짐이고  욕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eRftV2ULyEy31F-dW5vDpEqnP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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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옷깃이 스치는 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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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00:16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7호선 온수 행 1-1 문 앞. 태릉입구역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나는 낯선 이들과 한 방향을 응시한 채 서 있었다. 출근길의 익숙한 풍경이었으나 그날은 유독 상대의 숨결이 피부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졌다. 내게 다가선 사람이 오늘 어떤 향수를 뿌렸는지, 어떤 샴푸를 썼는지까지 선명히 느껴질 정도였다.  문득 과거 한 광고의 유명한 카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dl%2Fimage%2Fn3XS0-IAgDaag8Eq_8_ETHMswE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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