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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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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주에서 커피를 내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진짜 내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을 진솔하게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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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8:27: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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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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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0:01:36Z</updated>
    <published>2026-04-15T05:5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에서의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을 무렵, 야물과 나는 네덜란드로 떠나기로 했다. 쾰른에서 네덜란드까지는 차로 3시간 남짓. 우리는 '잔드보르트(Zandvoort)'라는 해변 마을에서 3박 4일간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동유럽과 북유럽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지만, 나는 특히 북유럽 특유의 깨끗하고 차가운 공기를 사랑한다. 네덜란드는 그 북유럽스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Q4M9f30hJjbSZtR150VbcRRasO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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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지의 베일을 넘어, 내가 찾은 '유지(有知)의 베일&amp;l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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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6:47:20Z</updated>
    <published>2026-04-12T06:4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치외교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나는 '미국 정치'라는 전공 수업을 들었다. 교수님은 독보적인 지성과 강의력으로 방대한 텍스트를 거침없이 훑고 지나가셨다. 당시의 나는 전공에 큰 흥미가 없었고, 성실함보다는 세상을 향한 물음표 섞인 불성실함으로 무장한 학생이었지만, 유독 '정치 철학'만큼은 예외였다. 그중에서도 존 롤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가 되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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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소기가 배송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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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3:58:26Z</updated>
    <published>2026-04-11T03:5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우리 집의 막내다. 하지만 '막내'라는 단어가 주는 특권인 응석이나 어리광은, 내게 단 한 번도 허락된 적 없는 상상 속의 풍경이었다.  집안이라는 작은 세계에는 각자의 서사가 단단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빈틈없는 아빠,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한이 많은 엄마,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언니. 그 거대한 감정의 틈바구니 속</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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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침내 봄이 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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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1:51:53Z</updated>
    <published>2026-04-08T10:1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신의 살이 지져지는 듯한 아픔을 드러내는 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생각해보면 불면 곧바로 꺼져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촛불을 바람에 내놓는 기분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아주 작은 자극이나 불운 조차 허용할 용기가 안날정도로 간절했으니 나는 더욱 꽁꽁 아픔과 불안을 숨기고 혼자 앓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겨우 버텨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JV6I2fEh2wuolv_h5ThbzEZa8N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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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드러낸다고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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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0:58:39Z</updated>
    <published>2026-04-06T15:3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물이 한국을 두 번째로 방문했을 때, 나는 대학교 4학년이었다. 그녀와 내 좁은 원룸 방에서 이 주 동안 동고동락했는데, 대형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날이면 야물을 슬쩍 데려가 마치 명예 교환학생이라도 된 것처럼 한국 대학 문화를 체험시켜 주곤 했다. 같이 학식을 먹던 마산 출신 과 동기가 &amp;ldquo;마, 너희 둘이 뭔가 되게 닮았다. 신기하네&amp;rdquo;라고 툭 던진 한마디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pboRTku2xD9Tqt-5etk1iLVFNY4.png" width="47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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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넌 감동이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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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44:45Z</updated>
    <published>2026-04-02T08:2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첫째 이모가 카페에 놀러 왔다. 반가운 마음에 커피를 내려 자리에 앉자마자, 이모는 기다렸다는 듯 날카로운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amp;ldquo;니가 여기 박혀서 커피나 내리려고 그렇게 공부한 거가? 그때 내가 의대를 가라고 했잖아.  피 보는 게 싫다더니... 그때 내 말 들었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그 실력에 지금 여기서 이런 일이나 하고..&amp;rd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S5l8mLch32Uqgiw9uw4mYRNwhC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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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으로 살고, 희망으로 버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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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8:11:53Z</updated>
    <published>2026-03-31T06:4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amp;rsquo;라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나의 결론은 &amp;lsquo;사랑&amp;rsquo;이었다.  도대체 나는 왜 태어났고 왜 사는지, 삶의 목적은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시기가 있었다. 고생만 하라고 태어난 세상은 아닐 텐데, 내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는 무엇일까. 그 오랜 고민 끝에 찾은 삶에서 가장 추구해야할 가치는 사랑이었다. 마음을 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sxkpHYqXvgkwVcRYnMzG3J1xz9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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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떻게 사랑이 변하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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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0:34:54Z</updated>
    <published>2026-03-29T23: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봄날은 간다&amp;gt;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가 있다.  &amp;ldquo;어떻게 사랑이 변하니?&amp;ldquo; 라는 대사. 그러게, 어떻게 사랑이 변할까.    언제부턴가 좋아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 고민했다. 좋아하는 감정으로 시작해서 이것이 무르익으면 사랑하는 감정으로 넘어간다고만 배워왔지만, 그런 구분만이 둘의 다름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ddBJtfR2xLzlJkR-3gZq7yUT9T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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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게 나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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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14:43:58Z</updated>
    <published>2026-03-28T14:4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저녁에는 한 타임 수업이 있는 주말, 완연한 봄날씨에 우리 카페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즐겁게 일했다. 마감하고는 엄마가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집밥을 먹었다. 엄마아빠랑 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행복은 일상의 고단함을 모두 녹여준다.  수업에서는 이번에 3월 모의고사를 친 친구들이 1등급이라며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들고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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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 왜 해야 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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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6:20:36Z</updated>
    <published>2026-03-27T06:19: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일을 업으로 삼다 보면, 숙명처럼 마주하는 질문이 있다.  &amp;ldquo;샘, 공부라는건 대체 왜 해야 해요?&amp;rdquo;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춘다. 나 역시 학창 시절, 햇빛 한 줌 제대로 못 보고 교실이라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지냈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엉덩이가 아플 정도로 앉아만 있는 그 시간이 얼마나 답답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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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너한테 해준 게 얼만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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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5:47:52Z</updated>
    <published>2026-03-24T05:4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사랑해온 미드 &amp;lt;프렌즈(Friends)&amp;gt;는 내게 영어 공부 이상의 의미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내 친구 같았기에, 몇년 전 챈들러(매튜 페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세월의 무색함이 느껴져 슬펐다. 수많은 에피소드 중 유독 마음속에 깊이 박혀 떠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피비와 조이가 '이기심 없는 선행(A selfless good de&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MyopT295AmfwB9Yk4ZkxCh_93Cc.pn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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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여운 게 최고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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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2:53:11Z</updated>
    <published>2026-03-23T03:3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날은 유독 진이 빠지고, 어떤 날은 잔잔한 행복이 감돈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날 내가 어떤 존재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하루의 색깔이 극명하게 갈렸다.  나는 세상을 '귀여운 존재'와 '안 귀여운 존재'로 나눈다. 내 눈에 귀여움이란 단순히 외형의 문제가 아니다. 순수하고 따뜻한 바탕을 가진 존재들은 나이와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4jqJ8ktFXBp_X0NIVv-FuuM-0Z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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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성공에 눈물이 나는 나이가 되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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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0:45:49Z</updated>
    <published>2026-03-22T09:0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에 한두 번, 약속을 잡거나 생일을 축하할 때만 카톡이 오가는 사이. 연락의 횟수는 뜸해도 마음만은 진하게 이어진 친구가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서로의 가장 여린 속살을 보며 자랐기에 우리는 서로의 사정을 구태여 묻지 않는다. 둘 다 자존심이 강해 힘들 때일수록 입을 닫고 혼자만의 동굴로 침잠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묵묵히 버텨내다 어느 정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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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입을 다물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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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6:35:33Z</updated>
    <published>2026-03-20T03:4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문사 솔바람길을 걷다 문득 한 구절의 글귀와 마주쳤다.  조언   내 삶이 그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내 말로는 어림없습니다.  내 삶으로 보여 줄 수 없는 일은 말로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 문장이 화살처럼 날아와 마음에 탁 하고 꽂혔다. 그동안 내가 들어왔던, 혹은 무심코 내뱉었던 수많은 '조언'의 형체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한 사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EWCMC3h9EY3TgyMLvCQdK0nvSn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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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뻣뻣한 요가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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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8:51:26Z</updated>
    <published>2026-03-19T04: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방 옆 내 방은 늘 아침을 준비하는 달그락 소리로 잠을 깨우곤 했다. 알람 없이도 다정한 소음에 눈을 뜨는 행복.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평소보다 늦은 시각, 조심스레 들려온 노크 소리의 주인공은 필립이었다. &amp;quot;야물이 코로나 양성이네. 오늘부터 격리해야 할 것 같아.&amp;quot; 어제까지 셋이 꼭 붙어 깔깔거렸는데, 예고 없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DXngbmjqaL1fWctLrovHSxkbdz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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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이 고통이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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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4:14:27Z</updated>
    <published>2026-03-16T13:2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원 실상사 앞의 어느 아늑한 카페, 나는 깊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amp;ldquo;원래 인생은 고통입니다.&amp;rdquo; 나를 공감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아프게 다가왔다.  직장 생활 시절, 사내 불자회 총무를 맡으며 시작된 스님과의 인연은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었다. 월정사 템플스테이에서 만난 스님은 작은 키에 동글 동글한 얼굴과 눈망울, 카랑카랑한 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vtghPnGdPeNYEhccSG2DPa8QFp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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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로소 쓰기 시작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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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3:49:09Z</updated>
    <published>2026-03-15T07: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에세이집을 내겠다고 결심한 지는 벌써 5년이 넘었다. 어릴 때부터 나를 온실 밖으로 내던지며 살았기에 나름의 경험과 철학이 쌓였고, 그것을 기록하겠다는 마음은 늘 굴뚝같았다. 하지만 정작 &amp;lsquo;쓰기&amp;rsquo;는 삶에서 가장 뒤로 미뤄지는 숙제였다. 글을 쓰려면 필연적으로 나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연에 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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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을 열면 쾰른의 고양이가 인사를 건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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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8:46:10Z</updated>
    <published>2026-03-14T08:4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은 낮의 쾰른을 오롯이 마주하는 첫날. 발길 닿는 대로 동네를 눈에 담고 숨은 맛집도 찾아볼 겸 우리 셋은 가벼운 차림으로 나섰다.  문을 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오는 작은 형체, 고양이였다. 이웃집 고양이라는데, 빌딩 안을 유유히 산책하며 외출하는 이웃들과 눈인사를 나눈 뒤 자기 집으로 돌아간단다. 매번 집을 오갈 때마다 마중 나와 주는 이 '빌딩 마스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m-JXCpxNfy6gbuhUx2WpDXDjZW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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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 건넨 생일 축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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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0:02:38Z</updated>
    <published>2026-03-13T05:1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연을 좋아하는 내게 산과 강에서의 캠핑은 오래도록 '박제된 꿈'이었다. 혼자 가는 어색함에 자꾸 뒤로 미루던 그 꿈을, 어느 날 아주 가볍게 비틀어 생각해보았다.  &amp;quot;꼭 일박일 일 필요가 있나? 그냥 하루만이라도 나를 자연에 던져두는게 어떨까&amp;quot; 생각이 바뀌니 머뭇거림이 사라지고 발걸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내 생일에 맞춰 당일치기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G-IBA6PCtrk2-BSwFYdwhXrmzAE.png" width="48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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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럽 한달살기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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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5:24:13Z</updated>
    <published>2026-03-12T05:1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 쾰른에는 23살부터 인연을 맺어온 나의 소중한 친구, 야물이 살고 있다.  대학생 시절, 마드리드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을 때, 스웨덴 말뫼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대학 친구를 보러간 적이 있다.  일주일간 친구의 기숙사에서 같이 머물며 다른 친구들이랑도 어울리게 되었는데 유독 결이 잘 맞는 터키인 친구가 있었다. 그친구가 바로 야물.  우리는 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veQ%2Fimage%2F4RjoDaYOTi02IRIef_oTIYo0Za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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