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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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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삶의 본질을 사유하고, 평범함 속에 숨겨진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는 글을 씁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시작되는 삶의 변화들을 기록합니다.&amp;quo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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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4:01: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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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령 가라앉아도 좋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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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2:57:30Z</updated>
    <published>2026-04-13T12:5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랫동안 나는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를 즐겨 입었다. 누군가의 부모, 직업인, 혹은 타인에게 무해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옷들은 처음엔 나를 보호하는 외피였다.  그러나 겹겹이 껴입은 역할의 옷들이 살을 파고들기 시작한 순간이 있었다.  옷에 몸을 맞추듯 타인의 시선에 나를 구겨 넣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어느덧 그 옷들은 벗어젖힐 수도 없이 나를 조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j1_Sze0eDN4NoU-GMz0AoLAT4O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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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결에 실려 온 바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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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55:54Z</updated>
    <published>2026-04-06T08:2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결에 실려 온 바람인지 알 길 없으나, 코끝에 닿는 기운만으로도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분홍빛 숨을 잔뜩 머금은 계절이면, 만개한 풍경 속에서 저마다 자신의 계절을 보낸다.  작년도 올해도 벚꽃을 가까이서 바라볼 기회가 없었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스치듯 바라본 생동감을 마중해 본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차창 너머, 벚꽃은 형체도 없이 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67ZutpG4jXUSUgk5vp-AxeRls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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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면 내가 섬이었겠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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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5:28:28Z</updated>
    <published>2026-03-30T05:2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마음을 접어 만든 새 한 마리를 수평선 너머로 날려 보냈다.  오늘 아침, 그 새가 입에 전갈 한 통을 물고 다시 돌아왔다. 반가움과 불길함이 뒤섞인 손으로 꾸깃한 종이를 펼치자,  '폭풍은 끝났으니 이제 안심하라'는 안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새는 그 한 장의 전갈만 남긴 채 미련 없이 다시 솟구쳐 올랐다. 마치 이곳은 잠시 들른 정거장일 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_MhjrXnX_-vWsLui-q621WR78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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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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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6:22:57Z</updated>
    <published>2026-03-23T06:2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전염처럼 번지고 있는 생경한 샤워법이 있다. 빛을 완전히 차단한 채 어둠 속에 몸을 맡기는 시간, 사람들은 이를 '다크샤워'라 부른다.  시각이라는 예민한 감각의 스위치를 잠시 내려두면, 역설적으로 들리지 않던 내면의 소리들이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외부의 모든 자극이 소거된 심연 속에서 비로소 가장 진실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는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K98K-bHShXyxGaQvtpFC8bZH2j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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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도 없는 곳으로의 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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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8:51:26Z</updated>
    <published>2026-03-16T07:07: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사두었던 착즙기를 꺼냈다. 레몬과 케일, 당근과 사과를 차례로 밀어 넣었다. 투명한 용기 안에서 칼날이 돌아가고, 단단하던 껍질들이 부서지며 과육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제각기 선명했던 빛깔들이 엉키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주황과 노랑, 짙은 초록은 서로를 집어삼키다 이내 구정물과 닮은 모호한 색으로 변해갔다.  그 칙칙한 액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EwiZ_sASMdqkQlVyWdLTWhFfXz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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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는 언제나 같은 색이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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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2:37:12Z</updated>
    <published>2026-03-09T12:3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새벽, 수평선 위로 희미한 분홍빛이 번지기 시작할 무렵 마을의 작은 고기잡이배 하나가 조용히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하루의 표정을 갖추지 못한 바다는 낮게 숨을 고르고 있었다. 물결은 잔잔했고, 햇살은 은박지처럼 얇게 수면 위에 펼쳐졌다.  바다는 마치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고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배에 오른 한 어부는 노를 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inOQ6Ub5fDf0KxJtGD30-XmCr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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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익은 봄 한 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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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4:57:37Z</updated>
    <published>2026-03-06T04: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아파트 단지 앞에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난 크지 않은 길목이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곳엔 오늘 아직 설익은 봄 한 조각이 걸려 있었다.  오래 묵은 마음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서야 이제야 눈에 들어온 풍경이다.  그간 얼마나 오랫동안 땅만 보고 다녔는지 모른다. 땅을 보고 걷다가 문득 내 모습이 자신감 없어 보일까 봐, 그것을 의식해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ZTEgKLO-YFNwjPLbYeRcxLqQLC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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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로부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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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3:27:23Z</updated>
    <published>2026-03-02T13:1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의 모든 원예는 심는 것보다 솎아내는 일에서 그 성패가 갈린다.  영양분을 독식하며 다른 가지의 생장을 가로막는 무성한 잡풀이나, 이미 회복 불능 상태로 썩어 들어가는 가지를 잘라내지 못하면 나무 전체의 생명령은 서서히 사그라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아무리 화려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관계일지라도, 그 뿌리가 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HdvUMCyZMim3ieXgUuOY1HFtD6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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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나 마음속에 아이가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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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3:32:43Z</updated>
    <published>2026-02-27T02: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괜찮은 어른이 되려 분투하며 산다. 타인의 실수에는 너그럽게 품어주면서도, 정작 내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에는 &amp;quot;다들 그렇게 살아&amp;quot;라며 차갑게 입을 막아버리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덮어둔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마음 깊은 곳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어느 고요한 밤 예고 없이 우리를 무너뜨릴 뿐.  나는 당신이 이제는 자신의 상처를 가만히 들여다볼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AOl8oAgDQhU3GqfLxM3dBQlP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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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나로서 충분히 뜨거웠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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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5:45:17Z</updated>
    <published>2026-02-23T02:1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 아파트 분양받았어.&amp;quot; &amp;quot;나 이번에 결혼해.&amp;quot;  휴대폰 너머로 쏟아지는 타인의 승전보에 마음이 속수무책으로 소란해지는 아침이 있다.  벚꽃 축제의 화려한 인파처럼, 저마다의 봄을 맞이한 이들이 일제히 꽃잎을 흩날리며 축제를 벌일 때, 나는 고개를 숙여 동백의 푸른 잎을 생각한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성공의 배경이나 타인의 인정을 '개화'라 믿으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EylGm38JKCDCTqVryaZ9XN_-g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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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내 하루만 유독 낡아 보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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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8:59:24Z</updated>
    <published>2026-02-19T15:0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늘 앞서가는 발걸음의 속도를 사랑하며 산다. 뒤처지지 않으려, 혹은 정해진 목적지에 닿으려 숨 가쁘게 지면을 박차고 나가는 것만이 삶의 증거라 믿었다.  그렇게 앞만 보고 질주하는 동안,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풍경은 형체도 없이 뭉개진 채 뒤로 밀려나곤 했다.  하지만 가끔은 의도치 않게 발걸음이 멈춰지는 순간이 있다. 평소와 다름없는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Pj12BhN9a99WVk1B5yAPdypBSA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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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평범한 하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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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09:00:32Z</updated>
    <published>2026-02-16T01:5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의 뇌는 위험을 먼저 감지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부정성 편향이라고 부른다.  오래전 우리는 작은 위협 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한 채로 살아야 했다. 어둠 속의 소리, 낯선 기척, 평소와 다른 표정 하나까지도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남았다. 그 기억이 아직 우리 안에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열 번의 평온한 날보다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NwWNK_Ked7JShOjloMwnYrXwog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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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 머물다 가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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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23:00:48Z</updated>
    <published>2026-02-15T23:0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무렵, 하루가 달라도 식탁 위에 오르는 접시는 늘 같다. 오래전부터 쓰던 것인데, 특별한 장식도 없고, 어떤 음식을 담아도 크게 어색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나는 그것을 오래 사용해 왔다는 사실을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야 가장자리의 얇은 금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모르는 사이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7XDf_YKn3TRdoV8Tv2szZsmTq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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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계절을 먼저 알고 지는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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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15:00:17Z</updated>
    <published>2026-02-15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모두 영원의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마음을 믿고, 시들지 않을 계절을 탐하며, 남들보다 앞서 피지 못하는 자신을 채찍질하곤 합니다.  하지만 삶은 늘 우리에게 &amp;lsquo;유한함&amp;rsquo;이라는 다정한 진실을 건넵니다. 모든 것은 잠시 머물다 가며, 우리 역시 언젠가는 저물어야 할 존재라는 사실 말입니다.  어느 날 고개를 숙인 꽃을 보며 생각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7T%2Fimage%2FzVTqIaFXjvyVdsI8aiZCBInYVa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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