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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늘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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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aeneulyou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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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공상과 영화와 책과 예술을 벗삼아 오랜시간 겪어 온 우울증과 불면증을 원동력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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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08:25: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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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철 림보역&amp;nbsp;9번 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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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6:23:24Z</updated>
    <published>2026-04-23T16:2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개는 늘 계단 아래에서부터 차오른다. 발목을 적시고, 무릎을 넘고, 숨을 들이킬 즈음이면 이미 이곳이다. 림보역. &amp;ldquo;환생입니다, 환생입니다, 환생입니다.&amp;rdquo; 천장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떨어진다. 또렷하게 시작해, 곧 부서진다. &amp;ldquo;환생입니. 환생입, 환&amp;hellip; 환환환생입니다.&amp;rdquo; 남은 음절들이 바닥을 굴러다닌다. 영혼들은 그 위를 밟고 선다. 줄은 길다. 그러나 아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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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티켓의 가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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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5:45:35Z</updated>
    <published>2026-04-16T15:4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멸망&amp;nbsp;D-3  이전의 삶이 흑백 텔레비전이었다면, 돈은 세상의 채도를 강제로 높여버렸다. 최고급 와인의 향기, 사람들의 찬사, 무한한 권력. 죽으려던 결심은 '아직 이 재미를 다 못봤다'는 탐욕으로 순식간에 치환된다. 강 회장이 남기고 간 화성 이주 티켓 석 장. 무결은 떨리는 손으로 그 빳빳한 종이를 쓰다듬었다. &amp;quot;살 수 있어. 진짜로 살 수 있다고.&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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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티켓의 가격 - 인생은 결국 타이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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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7:51:38Z</updated>
    <published>2026-04-09T17:2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니, 손님. 소행성이 들이받는데 보험금을 청구해서 뭐 하시게요? 그 돈 받으려면 지구가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건 저희 서비스 품목이 아닙니다.&amp;quot; 무결은 책상 위에 다리를 꼬고 앉아 수화기를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운 채 손톱을 다듬었다. 한 달 뒤면 지구가 불꽃놀이의 중심이 된다는 속보가 TV 화면을 도배하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나른하기 짝이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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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아리2 - 영혼의 마지막은 어땠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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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6:30:44Z</updated>
    <published>2026-04-02T16:2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밤 잠들기 전, 내일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잠에 빠진 채 죽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런데 참, 이 상황에서 편안한 죽음을 바라는 자신이 우스웠다. 끝끝내 죽음 앞에서 인생이 쉽게 끝나기를 바랬다. 온통 고통과 암흑만이 이끼처럼 자라 자신을 뒤엎고 있었다. 고시원에서 생활한 지 4개월째, 살면서 이번 여름처럼 지독한 경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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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아리1 - 영혼의 하루일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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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6:30:29Z</updated>
    <published>2026-03-26T15:2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나의 놀이터. 오늘은 또 누구의 집에 들러 훼방을 놓을지 고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죽은 후 가장 놀라운 점은 의식주에 대한 고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살아서는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그렇게 일했건만 죽어서야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다니.  죽은 자의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내 눈앞에 보이는 구름과 저 강가의 물결이 시간을 말해준다. 오늘이 며칠인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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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과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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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8:16:27Z</updated>
    <published>2026-03-19T18:1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는 정처 없이 걷다 가장 밝은 별 아래에 있는 빛을 본다. 그리고 육지의 끝자락, 끝을 알 수 없는 계단이 이어진 맨 꼭대기의 건물로 향한다. 한 걸음씩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물을 흠뻑 먹은 신발 탓인가 물속을 걷는 것처럼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짙게 깔린 안개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비 탓에 주변은 오백년 묵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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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4년산 위스키의 주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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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6:05:41Z</updated>
    <published>2026-03-12T16:0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래그래. 얼마든지. 밤은 길어. 마침 당신의 방문에 맞춰 들어온 위스키가 준비되어 있네. 이 병의 바닥이 보이기 전까지 결정하면 되니까. 자자 내 손수 한 잔 따라드리리다.&amp;rdquo;  주인은 천천히 위스키를 한 모금하며 생각에 잠긴다. 위스키 라벨에 숫자 44년이 적혀있다. 인생 44년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이 술은 누가 만든 것일까. 100년 산을 마시고 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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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정에 오는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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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9:36:32Z</updated>
    <published>2026-03-11T09:33: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의 시각은 매우 흥미롭다. 영혼은 하나같이 자신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궁금해한다. 어떤 표정이었는지, 고통스럽게 죽었는지, 후회가 남았는지, 행복했는지, 생의 기한이 정해져 있는 삶은 어떠할까. 나 또한 전생에 인간이었던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간혹 만취한 기억 속에 흐릿한 전생의 기억, 혹은 다른 이의 기억이 연인과 마주보며 피우는 담배 연기처럼 뒤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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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인생의 봄날은 오고있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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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4:39:31Z</updated>
    <published>2026-03-11T04:3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상반기 목표를 세워보았다. 1. 내버려두기 &amp;nbsp;2. 그냥 흘러가기 3. 잡념버리기 ​ 선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4. 최대한 스스로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꾸민다. 5. 일주일에 세 번, 맛있는 식사를 요리한다. 6. 잠을 최대한 많이 자도록 한다. 잡다한 생각으로 괴로운 마음이 들면 그냥 자도록 한다. ​ 신기하게도 4,5,6번을 실행하고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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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독을 베게 삼아 적막을 덮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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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3:50:10Z</updated>
    <published>2026-03-09T13:5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에 잠들기 직전에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용은 이러하다.  나는 고독을 베게삼아 적막을 덮고 있다. 출퇴근길 무한반복되는 일상. 눈을 한 번 뜨면 침대, 두 번 뜨면 지하철, 세 번 뜨면 회사다. 그러고 뜬 눈으로 집에 가서 언제 눈이 감겼는지 기억 못하다가 다시 눈을 뜨면 침대다. 퇴근 후 잠에 든다 육체는 침대에 있고 영혼은 무수히 많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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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철 환생코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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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3:45:58Z</updated>
    <published>2026-03-09T13:4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퇴근길 지하철역사의 무수한 인파들 틈에서 영혼들은 환생을 기다린다.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차가운 돌바닥에 앉아 그 아름다운 광경을 지켜본다. 개찰구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알림 목소리는 비트가 되어 역사 안을 신나게 떠돌아 다닌다. 환생입니다, 환생입니다, 환생입니다. 환생입니다. 환생입니. 환생입, 환생 환생, 환생, 환생, 환생, 환,환,환, 환환환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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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슬픔에 값을 매긴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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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8:33:19Z</updated>
    <published>2026-03-09T08:3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amp;nbsp;달력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판매해도 될 정도로 잘 뽑았다. 고양이 세 마리가 있는 달력이다. 만나는 지인들에게 새해 선물로 줬는데 반응이 몹시 좋았다. 자신감이 생긴 나는 자주가는 카페 몇 군데에도 달력을 주기로 한다. 주는 기쁨에 잔뜩 취해버린 나는 한동안 신이 나서 그림을 열심히 그렸더랬다. 후라이팬 가득 전을 부치다가 뒤집개 없이 전을 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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