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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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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현직 중학교 도덕 교사. 100일간 34kg 감량(체지방 12.4%) 후 몸으로 세상을 읽으며 기록을 나눕니다. 아내와 아이가 선물한 이름 &amp;lsquo;김요일&amp;rsquo;로 매주 화, 금에 찾아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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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09:39: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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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들의 질투와 설렁탕 한 그릇 - 경제적 안도와 어머니의 고통 사이의 비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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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4-30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를 몰고 가고 있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머릿속은 과거 대학원 수업 시절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플라톤 철학과 헬라스 종교. 머리가 약간 벗겨지신 소크라테스를 연상케 하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저녁 7시, 갓 먹은 밥 때문에 위장에 피가 몰려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시간. 교수님은 그리스 여행길에 마주한 파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4ZenijQElUTjyAZeKaSeMUiul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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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일의 수집가: 걱정의 진흙에서 연꽃으로 피어나는 법 - 출근 걱정이라는 진흙탕에 빠지지 않기 위한 감각의 앵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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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23:00:20Z</updated>
    <published>2026-04-27T23: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오후가 되면 나는 부지런히 '수집'을 시작한다. 인간의 두뇌가 생존을 위해 진화시켜온 '걱정 편향적 사고'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주말이 저물어갈수록 내일의 업무에 대한 막연한 불안은 묵직한 무게로 나를 짓누른다. 이 걱정에 잠식되면 일요일 저녁의 황금빛 노을조차 인생의 황혼기처럼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노트북을 켜고 업무 서류를 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YFwR0lXlDv2C3mghC403hkjzjE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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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불살조(殺佛殺祖): 나를 성공시킨 운동을 죽이다 - 성공이라는 이름의 집착을 버리고 만난 진짜 나의 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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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05:42:40Z</updated>
    <published>2026-04-26T05:4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불살조(殺佛殺祖).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이라는 말이다. 목적지에 닿았다면 형식을 과감히 버리라는 뜻이다. 달을 보아야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얽매이지 말라는 가르침과 궤를 같이한다. 1,600일이 넘는 수련의 시간 끝에, 나는 비로소 이 서슬 퍼런 문장을 매트 위로 가져온다.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내 삶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pCKd4q4mPy_16rjrwt8JwD_tcE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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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헤라자드의 매트 : 숨을 잇기 위한 천일의 문장 -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나만의 천일야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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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20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곱고 보드라운 어둠과 차분한 정적이 머문 거실. 새벽 별의 여린 빛줄기가 창문을 통해 슬며시 들어온다. 나는 하루하루의 생을 잇기 위해 간절함을 담아 이야기를 지어냈던 세헤라자드를 떠올린다. 그녀의 천일야화 속 알라딘이 탔던 요술 양탄자를 펼치듯, 에메랄드빛 요가 매트를 바닥에 깐다. 그 위에 산처럼 우뚝 서서, '타다아사나(산 자세)'로 요가의 문을 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pEBTAS6gCmZ4K6VY_x9nb0r4E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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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락이 두려워 포기한 내게, 이카루스가 건넨 위로 - 비상하지 않아도 심장은 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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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16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앙리 마티스의 그림 &amp;lt;이카루스&amp;gt;를 볼 때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며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을 향해 한없이 가까이 날아가는 이카루스의 모습과,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가 태양의 열기에 녹아내려 결국 시퍼런 바다로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 그 희극과 비극, 열정과 슬픔의 극적인 교차 때문이다.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amp;lsquo;이번에는 괜찮지 않을까?&amp;rsquo;,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pCwIraHdELFcHR6Biz4CKfNk2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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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답게 무서운 봄날의 빈야사(Vinyasa) - 부제 :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소시민이 걷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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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리에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분홍과 하양의 형형색색 화사함에 입이 딱 벌어지지만, 마음 한구석은 서늘하다. 예년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진 개화 시기 때문이다. 평균보다 뜨거워진 지구의 대기, 이 화려함은 사실 '아름답게 무섭다.' 지구온난화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 중임을 온몸으로 실감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멸종으로 이끄는 기후 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zikeKCtV114b9Aamg3zbuQHr_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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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꼬마 손님이 남겨준 값비싼 거스름돈 - 쟁기 자세로 뒤집어 본 사랑의 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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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09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6살 무렵, 육아시간을 쓸 수 있어 유치원 등하원을 함께할 수 있었다. 아이는 아빠와의 등하원 길에서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는 탐험을 하고 싶어 했다. 나는 보조 바퀴가 달린 유아용 미니 자전거를 밀고 정글 탐험을 떠나기도 하고, 공룡 탐험을 떠나기도 하였다. 때론 북극도, 때론 망망대해를 헤매기도 하였다. 등하원 길에 만나는 도로는 커다란 아마존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RnMEBsnBwQc99JDx-daXsURKQ6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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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전대를 놓는 시간 : 도로가 된 학교에서 살아남기 - 성난 사람들의 보복 운전과 에어백이 된 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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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06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학기 첫 주말을 맞이한다. 아이의 주말 수영 보강을 위해 학원에 데려다주고 대기실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멍 때리는 순간, 지난 한 주의 기억이 머릿속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한 편의 레이싱 영화다.  지난 한 주는 정신없이 달렸다. 새벽 별 보고 출근해 한밤 달 보며 퇴근하길 반복했다. 시나브로 젖어드는 솜뭉치처럼 어깨가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V8VZ_NQwT5B2gyCx7fupCUlMR5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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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형경기장의 삿대질, 매트 위의 만트라 - (자유라는 형벌을 피하는 법 : 자발적 투항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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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4-02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신을 믿었고, 신의 삶을 모든 삶의 원형이자 진리인 '이데아'로 여겼다. 그들은 신들의 삶을 자기 삶의 기준으로 삼아 일상에서 끊임없이 재현하고자 했으며, 모든 현상을 신의 뜻으로 해석했다. 그래야만 자기 삶이 원형에 가까워지고 완벽해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연인과의 결혼은 제우스와 헤라의 결합을 재현하는 의식이 되었고, 전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hOBDHxBwJmCsFc9UY9WT-61V9_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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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dquo;지각이야!&amp;quot;라고 소리치다 멈춰 선 이유 - 아침 학교 앞에서 마주친 어느 개(犬)의 하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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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3-30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5시, 알람 소리에 맞춰 몸을 일으킨다. 20년간 이어온 도덕교사로서의 삶 속에서, 칸트 동네 사람들이 그의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는 일화는 내 삶의 지향점이었다. 그것은 시나브로 내 생활에 녹아들어 있었다. 새벽 수련으로 근육을 깨운 뒤 주방으로 향한다. 계란을 삶고, 커피를 내리고, 요거트를 담는다. 사과의 껍질이 끊기지 않고 깎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zmmIQh3ByCiZAnyL3-pJD_0Kq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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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깨 위에 코끼리가 산다. - 번 아웃의 참호에서 코끼리를 들어올린 아들의 &amp;quot;코 해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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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3-26T2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알람이 울린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턱 하니 어깨죽지에 무엇인가 묵직한 것이 크게 걸리는 느낌이 든다.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오는 결림.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년 부장을 맡아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이란 굵직한 행사, 신입생들의 학교 안착을 위한 각종 행정 절차와 서류 정리, 학교생활 안내와 지도까지. 1년 새싹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_MvnKsGU1ESmYNRvhkp8bDgTP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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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턱걸이 20번째의 과부하보다 무거웠던 전송 버튼 - 40대 아저씨가 신발장 앞에서 상체를 탈의하는 데 필요한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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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3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사진 뽑을까 말까? 액정 위를 서성이던 손가락이 멈췄다. 1,600일 동안 새벽을 깨우며 갈고 닦은 바디 샷을 날리기엔, 성취의 활시위에 걸린 주책의 무게가 너무 컸다.  어린이날을 맞아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갔다. 씨글래스 만들기부터 증강현실 체험까지 눈길을 끄는 부스들이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아내들이 &amp;quot;애기 차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MSMceW_FJKSHsS6m9wWwPNHe5w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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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트북을 접는 데 필요한 근력 - 저장되지 않은 작업과 말랑한 고사리손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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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9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을 앞둔 휴일, 아내가 외출하고 아이와 나 단둘이 남았다. 수업 준비와 공문 처리를 위해 노트북을 켰다. 아이는 곁에서 수학 문제집을 푼다. 집중할수록 일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명언은 노동의 영역에선 참으로 위험한 말이다. 아는 만큼 해야 할 일이 보이고, 보인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만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E3mkH2H3TVWh_Xs_vqm_3aw9n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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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요양등급 신청, 불확실성이란 취조실 - 절망을 감각하는 일과 거센 물결 속의 요가적 수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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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6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확실성이라는 취조실 어머니의 장기요양등급 신청을 위한 서류를 떼기 위해 병원에 갔다. 짙은 먹구름 아래 시리디시린 바람이 볼을 면도날처럼 스친다. 차가운 빗방울이 바람에 섞여 무방비로 노출된 목덜미를 때린다. 어깨 사이로 목을 잔뜩 움츠린 채 종종걸음을 친다. 주차장에서 병원까지의 거리가 마라톤 코스처럼 아득하다. 시계를 본다. 장담은 못 하지만, 그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dloS1IXnbEjwFQ3Quj8lREnZY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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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가 보석이 되는 시간, 씨글래스 - 세상이 깨지고 파편에 베인 당신께 보내는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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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0:48:16Z</updated>
    <published>2026-03-12T2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입 안이 바짝 마르고 목구멍이 까끌거리는 것이, 내 목 안에 모세의 기적이 벌어진 것만 같았다. 어제 입 밴드를 붙이는 것을 깜빡하고 잠든 탓이다.    나에게는 오래된 흉터가 하나 있다. 어릴 적 부모님을 돕겠다며 쓰레기통을 들고 비탈길을 달려 내려가다 코를 크게 찍혔던 사고의 흔적이다. 하얀색 페인트통 금속의 서늘함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bDcPpayfeN9rCjy-_rBGTolNiw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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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의 오금이 깨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빗방울은 돌을 찍어 누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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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9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 할머니 댁 처마 아래에는 커다란 화강암 절구가 있었다. 절구의 둥근 곡선은 이제 막 뒤집기에 성공한 아기 엉덩이처럼 포동했고, 그 빛깔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설기처럼 뽀얀 흰색을 띠었다. 어린 내 눈에는 만지면 말랑하게 쑤욱 들어갈 것만 같았다. 족히 백 년은 넘었을 그 세월의 무게를 알 리 없던 여섯 살 꼬맹이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wy4%2Fimage%2F9LMdTTNRjno00FhGqbw5A4ENz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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