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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엔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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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enneu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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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요양병원에서 타인의 끝을 지키며, 역설적으로 나의 시작을 꿈꾸게 된 모순된 날들의 기록. 무거운절망을 깎아내고 다시 나라는 삶으로 출근하는 과정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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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9:49:3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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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을 슬픔으로 덮는, 이기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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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3-22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빠의 통곡은 멈출 줄 몰랐고, 그 소리는 집안의 공기를 납처럼 무겁게 짓눌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그 슬픔을 온전히 받아낼 여유가 없었다. 응급실에서 돌아와 간신히 숨만 붙여놓은 나에게, 무너진 타인의 감정을 돌보는 일은 감당할 수 없는 과부하였다. 오빠의 펫로스 증후군을 지켜보는 게 무서웠다. 그 깊은 우울이 다시 나를 잠식할까 봐 겁이 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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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을 꿈꾸던 나에게 아이가 남기고 간 마지막 숨 - 살(煞)을 안고 떠난 작은 생명이 가르쳐준 생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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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3-15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응급실에서 돌아온 뒤로도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긴급 조치만 겨우 취한 몸을 바닥에 던져두고, 나는 하루 종일 꿈도 없는 잠 속으로 도망쳤다.  죽음을 결심했던 사람치고는 지독하게도 긴 잠이었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뜨니 마치 숲 속의 백설공주라도 된 양, 내 주변으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녀석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SvYS3sykWvtH2zN_V2HnnBR54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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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돈카돈카 - 안심해도 돼, 미안해,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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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3-12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타리를 지키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낭만적인 위로를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무너지면 짊어진 모든 것이 후드득 무너질 것을 알기에, 우울의 늪에서도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터로 나섰다. 한 번 더 무너지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가 나를 움직이는 유일한 동력이었다. 요양병원의 밤은 주간의 번잡함이 빠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UI10lZ7ey7oDV5Vlb-IShnJmq6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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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솥째로 들고 나선 미련한 진심에 대하여 - 지독한 소란이 비로소 나를 살게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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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5:00:30Z</updated>
    <published>2026-03-10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본격적인 연애는 사실 나의 웃픈 절규로 시작되었다.   늦은 밤, 그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다 묻지도 않은 내 사정을 쏟아냈다. 담담히 내 밑바닥을 들어주던 그의 위로에 취해갈 무렵, 불청객의 진동이 울렸다.  한창 나의 울타리가 되어줄 누군가를 찾아 방황하며 연락을 주고받던 남자들 중 한 명이었다.  나름대로 관계를 정리하고 오직 내 앞의 이 남자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dMvTJijLHYDZch0THa8BYQsMSn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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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안식, 떠오른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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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3-08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빛은 나를 폭로하는 조명 같았다. ​그가 언제 어디서 꽃다발을 들고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는 나를 광장공포증 환자로 만들었다. ​차라리 모두가 잠든 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요양병원의 복도가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어두우니까. 나는 그렇게 스스로 '밤의 파수꾼'이 되기로 했다.  ​새 직장, 야간이라는 새로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8VK1UT634CpM16h81ynXTmc_8r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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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부의 굳은살, 나의 꽃다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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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8:11:03Z</updated>
    <published>2026-03-06T04:4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해결된 것 같은 해방감이 들었다.    부모님이 왔다 갔던 그 빌라를 벗어나니 비로소 마음의 짐이 덜어졌다. 낯선 동네, 낯선 집이었지만 그곳엔 나를 억압하는 눈초리도, 숨 막히는 과거도 없었다. 퇴근 후 문을 잠그고 나의 작은 방패인 고양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때면, 세상에 이렇게 편안한 안식처가 또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고요한 평화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mYKL4E3tID7IPi4SfnF5rHcRGH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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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망은 때로 가장 용기 있는 선택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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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1:01:59Z</updated>
    <published>2026-03-03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출근을 해서 대답하지 못하는 코마상태의 환자들에게 가래를 뽑으며 안부인사를 했다.   &amp;quot;환자분~ 가래 뽑을까요? 숨 쉬기 힘들죠..? 한 번만 뽑아요. 입 벌려볼까요?&amp;quot;  돌아오는 대답 대신 찡그리는 얼굴뿐이지만, 내 말을 정말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어르고 달랜다고 해결되는 일인지 모르지만, 자극에 앙다문 입을 벌려 Air way를 밀어 넣으며 가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VTa8gm87zF9nUv30T_C02Oifm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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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봉 5천만 원이지만 늪지대에 빠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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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7:43:24Z</updated>
    <published>2026-03-02T0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나의 작은 방패가 되어줄 고양이가 들어오니 어색함과 안정감, 그리고 부담감이 동시에 자리했다. 성급한 결정이라 생각지는 않았다.    이 유기묘 아이도 '나'라는 방패를 얻었을 테니까.  형제와 찢어놓은 미안함은 남았지만, 뭐 어떤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형제라는 건 큰 의미가 없단다.  ​고양이가 온 지 두 달, 통장 잔고는 순식간에 바닥을 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H3lgpkRs_ZDqk0AMc2McE38Z1P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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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관 문턱을 넘게 한 고양이라는 핑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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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4:15:17Z</updated>
    <published>2026-02-28T12:3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자취를 감출 생각은 아니었다.유일한 혈육인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언니라면, 같은 환경에서 자랐으니 이 부조리함에 공감해 줄 거라 믿었다.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하면 좋을지 조언해 줄 유일한 내 편이라 생각했다.하지만 완벽한 착각이었다.나는 이미 그 집안의 오점이자, 부끄러운 딸, 그리고 역겨운 동생일 뿐이었다.&amp;quot;너랑 같은 지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xZj3PoVqSgkwFt71dP_UAhFGck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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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라는 이름의 감옥, 그 문을 부수고 나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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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1:01:26Z</updated>
    <published>2026-02-27T13:5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부모 덕이 많은데 복을 제 발로 걷어찼다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작은 건물에서 나오는 월세로 생계를 꾸리고, 형제의 해외 유학을 뒷바라지하며, 단 한 번도 돈 걱정해 본 적 없는 부모를 둔 집안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 집엔 늘 서늘한 '선'이 존재했다. 숟가락만 들고 어머니에게 장가온 아버지는 권력이 없었다. 어머니의 의지가 우리 집의 최고 권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4_MURTSbKG_N-_Ek8vVInMrlM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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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을 가로막지만, 죽고 싶은 간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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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1:00:46Z</updated>
    <published>2026-02-27T13:5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병원.  ​흔히 '현실판 고려장'이라 손가락질받는 이곳에 누군가는 희망을 품고 오지만, 대개는 희망을 놓기 위해 온다. 내 직업은 그곳에서 죽음이 오지 못하게 가로막고, 환자의 안위를 도모하는 간호사다.  ​열에 여덟은 내게 말한다.  ​&amp;quot;선생님, 우리 엄마 그냥 돌아가셨으면 해요. 너무 힘들어요.&amp;quot;​그럼 나는 습관처럼 대답한다.  ​&amp;quot;긴 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xIu%2Fimage%2Fwd69K7sAwKtdlrOeKBxXS2WEIq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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