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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의준평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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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의준평택의 브런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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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21:50: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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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조각 - 북파작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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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21:00:10Z</updated>
    <published>2026-05-01T2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 파 작 &amp;nbsp;전 의준 씨, 의준 씨.&amp;rdquo; 다급한 목소리에 잠이 깼다. 문을 두드리는 홍 상사의 얼굴은 평소보다 굳어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그는 설명할 틈도 주지 않고 글라이더를 챙겨 나오라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묻자 비상동원령이 떨어졌다는 말만 짧게 했다. 나는 반쯤 잠든 상태로 기체를 메고 아파트를 내려왔다.  아파트 앞에는 짚차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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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조각 - 패러글라이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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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21:42:13Z</updated>
    <published>2026-04-30T21:4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패러글라이딩 회장은 나 훈아 씨의 〈사랑〉을 참 잘 불렀다. 노래방 마이크를 쥔 모습이 웬만한 가수 못지않아, 듣는 사람 모두가 은근한 부러움을 품게 했다. 그날 이후였을까. 나도 자연스레 그 노래를 즐겨 부르게 되었다. 노래가 끝나자 회장은 입가심이라도 하자며 우리를 맥주 집으로 이끌었다.  오서산에서 비행을 마친 블랙이글 팀의 흥은 아직 가시지 않은 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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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의 조각 - 보신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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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22:10:52Z</updated>
    <published>2026-04-28T22: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 신 탕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는 보신탕이다. 복날이 다가오면 지금도 가끔 보신탕을 먹는다. 다만 요즘의 보신탕은 내가 기억하는 그것과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amp;lsquo;보신탕&amp;rsquo;이라 하면 자연스럽게 개고기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닭이나 오리, 장어, 염소처럼 여러 재료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어릴 적부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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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경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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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21:00:16Z</updated>
    <published>2026-04-27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 험 안사람은 한동안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고 있었다. 뇌졸중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새 기억의 뒤편으로 밀려났고, 그렇게 몇 해가 흘렀다. 이제는 괜찮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살던 어느 새벽이었다. 안사람이 갑자기 어지럽다고 했다. 넘어지지도 않았고,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오래전 겪었던 뇌졸중의 첫 장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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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amp;nbsp; - 복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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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1:00:19Z</updated>
    <published>2026-04-26T2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도에서 아직도 의식은 있지만 안사람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들이 왔다. 중환자실 면회를 신청하고 아들과 함께 들어간다. 안사람은 여전히 나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전에 묶어 두었던 오른손 결속선이 풀려 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편마비가 생겨 굳이 오른손을 묶어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환자의 손과 발을 묶는 이유는 무의식중에 주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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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시한폭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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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21:03:27Z</updated>
    <published>2026-04-25T21:0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한폭탄 화물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다 팔고, 나는 다시 직장을 찾아 나섰다. 다행히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3년을 일했다. 집과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했다. 체력도 기를 겸, 하루도 빠짐없이 페달을 밟았다.  그 시기, 한창 유행하던 국토종주와 사대강 완주에도 도전했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내야 했기에 자전거의 느긋</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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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또 다른 시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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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20:49:44Z</updated>
    <published>2026-04-24T20:4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다른 시련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들도 어느새 흘러갔다.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 대학을 마쳤고, 휴학을 한 뒤 군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흔히들 하늘은 견딜 만큼의 고통만 준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맞는지 틀린지 가늠해 볼 여유조차 없던 시기였다.  나는 회사의 구조조정에 걸려 쉰을 넘긴 나이에 명예퇴직을 했다. 받아주는 회사는 없었고, 퇴직금을 손에 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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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행복한 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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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21:29:35Z</updated>
    <published>2026-04-23T21:2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복한 나날 나는 일요일마다 이사를 했다. 리어카에 살림살이를 싣고 골목을 오갔고, 장롱처럼 덩치 큰 가구는 회사에 부탁해 트럭으로 옮겼다. 그 시절엔 이삿짐센터가 흔치 않았고, 있다 해도 우리 형편에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한 푼이 아쉬웠고, 선택지는 늘 하나뿐이었다. 몸으로 때우는 것 뿐 이였다. 아파트에 입주하고 1년쯤 지났을 때, 안사람이 적금통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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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샛별보기 운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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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1:00:16Z</updated>
    <published>2026-04-22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샛별보기 운동 나는 아침 여섯 시부터 밤 열한 시까지 일을 했다. 말로만 듣던 샛별보기운동, 천리마 운동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삶 속에 들어와 있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모두 일로 묶여 있었고, 숨 돌릴 틈은 없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겨울밤, 날씨 탓에 조금 이르게 퇴근을 하게 되었다. 가로등 아래 서 있는 내 모습을 문득 발견했다. 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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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amp;nbsp; - 퇴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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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21:00:16Z</updated>
    <published>2026-04-21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 &amp;nbsp;&amp;nbsp;원 안사람은 집으로 간다는 말에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점심은 생각도 없다며, 그저 빨리 집으로 가자고 했다. 병원을 떠난다는 말이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도, 초조하게도 만든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중간 정산을 하며 원무과에 미리 맡겨 두었던 이백만 원을 제외하고, 남은 사백만 원을 가슴에 꼭 품었다. 봉급이 23만 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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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병실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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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21:00:07Z</updated>
    <published>2026-04-20T2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실에서 &amp;ldquo;아니, 젊은 처자가 뭔 일이래?&amp;rdquo; 심장병동 복도에서 마주치는 보호자들의 시선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 대부분이 거친 인생을 훈장처럼 얹고 있었기에, 젊은 우리는 그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amp;ldquo;아이는 있어?&amp;rdquo; &amp;ldquo;아이고, 핏덩이를 두고 수술을 하는구먼&amp;hellip;&amp;rdquo; 친근한 얼굴의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건넸다. 질문은 잇따랐고, 그 질문 사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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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출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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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1:00:19Z</updated>
    <published>2026-04-19T2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 산 밖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벤치의 윤곽마저 어둠 속으로 잠겨 서서히 사라졌다. 마치 세상의 모든 사물이 밤에 삼켜지듯, 내 마음 또한 깊고 컴컴한 암흑에 둘러싸였다. 시간은 멈춘 듯 고요했고, 공기는 숨조차 얼려 버릴 만큼 차가웠다. 음산한 겨울의 기운 속에서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나는, 세상에 남겨진 사람처럼 한없이 초라하고 외로워 보였을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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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입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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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4-18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원 약 사십여 년 전의 일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던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어스름을 밀치듯 집을 나섰다. 아직 밤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다. 밤새 끙끙대며 잠을 이루지 못하던 아내의 얼굴이, 밖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다. 병원에 꼭 가보라고 말은 했지만, 돌아서 나오는 발걸음은 끝내 가벼워지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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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픈 기억들 - 수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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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1:00:08Z</updated>
    <published>2026-04-17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 &amp;nbsp;술 수술전날 병원을 찾은 나를 보며, 아내는 이번 수술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맞이했다. 그 얼굴은 화사하게 피어난 장미라기보다는, 밤이슬을 머금고 조용히 고개를 드는 달맞이꽃에 가까웠다. 소리 없이 견뎌 온 시간들이 그 미소 뒤에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수술을 기다리는 병동은 사람들로 붐볐다. 웃음과 말소리가 오가지만, 그 사이사이에는 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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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귀신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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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1:00:14Z</updated>
    <published>2026-04-16T2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신 이야기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용인 어딘가에 &amp;lsquo;귀신의 집&amp;rsquo;이라 불리던 곳을 다녀온 적이 있다. 우리나라 귀신들의 종류와 생김새, 저마다의 사연과 행위를 적어놓은 공간이었다. 박물관이라 부르기에는 조금 가벼웠지만, 설명은 의외로 상세했다.  귀신의 집을 지나며 들려오던 괴기한 소리, 불쑥불쑥 움직이며 사람을 놀라게 하던 장치들, 놀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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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바 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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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21:00:13Z</updated>
    <published>2026-04-15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 &amp;nbsp;둑 대학 시절, 교내 바둑 경연대회가 있었다.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나갈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과대표 자격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등수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대회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4강에서 우승자와 마주 앉아 돌을 놓았기 때문이다.  막판에 승부수를 던지며 끝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고수의 노련함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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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두 선생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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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9:56:11Z</updated>
    <published>2026-04-14T19:5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선생님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이다. 하교 종이 울리고 우리들은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교단 옆 책상에서 울고 계셨다. 선생님은 어리둥절 하는 우리들을 부르시더니 아무말씀 없이 한명 한명씩 꼭 안아주셨다. 그 선생님의 성함은 백 복자 선생님이셨다. 그렇게 한참을 우시던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 우리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교실청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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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에스키모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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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1:00:14Z</updated>
    <published>2026-04-13T2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스키모 집 닷째 형은 어느 날 시멘트 블록의 바깥 틀을 하나 들고 왔다. 그 순간부터 겨울은 우리 편이 되었다.  낭가와 나는 근방에 쌓인 눈을 있는 힘껏 긁어모아 형에게 가져다주었다. 형은 틀 안에 눈을 가득 채우고는 발로 꾹꾹 눌러 다졌다. 이리저리 틀을 흔들어 공기를 빼내더니, 하나씩 눈 블록을 찍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블록들이 여름에 토마토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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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월남에서 돌아온 이 병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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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1:00:12Z</updated>
    <published>2026-04-12T2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남에서 돌아온 이 병장  까마잡잡한 얼굴에 날이 선 눈빛은 우리들 눈과는 달랐다. 큰형을 처음 마주한 순간, 나는 이유 없이 움츠러들었다. 월남에서 큰형이 돌아오셨다는 소식은 반가움보다 낯섦을 먼저 데려왔다. 같은 집에 있으면서도, 형님과 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가 놓여 있는 듯했다. 형님 주변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때의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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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시절 - 너 이리 와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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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18:55:11Z</updated>
    <published>2026-04-11T18:5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 이리 와봐 바랜 검은 교복을 입은 우리는 삐죽삐죽 어깨를 세운 채 학교 정문을 조심스레 넘어가고 있었다. 몸에 아직 익지 않은 교복은 어딘가 낯설었고, 처음 마주한 학교 운동장과 커다란 교실은 금방이라도 우리를 삼켜버릴 듯 위압적으로 서 있었다.  교문 옆 구석에서는 아이들 몇이 차렷 자세로 굳어 있었고, 노란 완장을 찬 선도부 형들이 작대기를 들고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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