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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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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renori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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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강릉. 개발자. 디자이너. 고양이 두 마리. 사진. 글쓰기. 레고. 비 냄새. City Pop &amp;middot; J-POP. 여행. INFP-T.</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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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5:22: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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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안아야 했던 사람은,  결국 나로 남았다. - 당신이 아니라, 내가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해석에 대한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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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0:53:05Z</updated>
    <published>2026-04-28T10:5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당신은 늘 제때의 얼굴을 하고 있었고, 말의 온도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맞추는 사람이었으며, 오래 머무는 방식으로 친절을 유지했지만 단 한 번도 약속의 형태를 취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나는 당신의 침묵을 결핍이 아니라 여백으로 읽었고 그 여백을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 비워둔 자리라고 오해했으며, 당신의 시선이 길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K4bQKeneDT1JaJlQ3PpUSblIV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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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한 밤은 없다,  끝나지 않는 건 당신이다. - 바뀌지 않는 것들 앞에서 멈추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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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6:37:23Z</updated>
    <published>2026-04-27T15:3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지금 잠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잠들 수 없는 쪽으로 스스로를 붙들어 매고 있는 중이다.  피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낮 동안 아무렇지 않은 척 접어두었던 것들이 밤이라는 얇은 시간의 막을 밀어 올리며 다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을 끄고 나서야 더 밝아지는 장면들이 있고, 눈을 감고 나서야 더 또렷해지는 감정들이 있으며, 당신은 지금 그것들 앞&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tCLkwzP2WTulUrn5ppfPHwHH-h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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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의 수온 - 당신은 숨 쉴 수 없는 세계를 너무 오래 바라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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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4-26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기사에서, 한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그 장면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호흡과 익숙한 장비, 그리고 무엇보다 그곳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을 순간. 물속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빛은 예상보다 더 또렷하게 부서진다. 수면 위에서 흩어지던 색들은 물아래에서 오히려 정돈된 채로 머물고, 시야는 깊어지며, 소리는 멀어지고, 몸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bc0950BAwq_Ba4nMeUYspm48U3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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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세계를 두 번 보관하는 일 - 카메라와 휴대폰 사이, 내가 오래 붙들고 있던 두 개의 질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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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14:23:07Z</updated>
    <published>2026-04-18T14:2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랫동안 사진을 두 개의 폴더에 나누어 보관해왔다. 하나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 다른 하나는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정확히 2004년부터 나는 그랬다.  겉으로 보면 별것 아닌 정리 습관이다. 누구는 날짜로 나누고, 누구는 장소로 나누고, 누구는 계절이나 인물로 묶는다. 그러니 장비별 분류 역시 얼마든지 무해한 취향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3KcZy0hYGG94lUY8ItJgVHapj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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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은 한순간을 끝까지 쓴다 - [2부작] 2부. 떨어지는 것은 끝내 바닥을 묻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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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3:00:35Z</updated>
    <published>2026-04-13T23: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만개한 꽃이 아니었다. 가지 끝에서 막 열리려는 봉오리도 아니었다.   나무 아래, 이미 먼저 떨어져 있던 몇 장의 꽃잎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고개를 들어 봄을 본다. 그런데 그날의 나는 이상하게도 발밑에서 먼저 계절을 만났다. 시작보다 먼저 끝이 보이는 날이 있다. 환해지기 전에 이미 가라앉을 것을 알아보게 되는 날. 그날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4aL1UtdI8l_EG3o9MoIn9XB4G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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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은 한순간을 끝까지 쓴다 - [2부작] 1부. 우리는 결국 피어나는 쪽으로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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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4:29:07Z</updated>
    <published>2026-04-11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환하게 피었다. 제 차례를 끝내 찾아낸 것처럼.  봄은 대개 소리보다 먼저 밝기로 도착한다. 겨우내 껍질의 색으로만 버티던 가지마다 엷은 불이 켜지고, 어제까지 단단한 골격이던 나무는 하루 사이 전혀 다른 표정을 얻는다. 사람들은 걸음을 늦춘다. 무심히 지나던 길에서 잠깐 고개를 들고, 제 얼굴 위로 흘러내리는 연한 그림자를 가만히 받아낸다. 벚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lY6WLgh2a_pjrlBzehzRXIEAxn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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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숫자와 허영, 망설임과 야심 - 브런치 한 달, 나는 아직 내 문장을 의심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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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4:19:55Z</updated>
    <published>2026-04-07T14:1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장만 내놓아야 하는 곳에 들어온 지 한 달,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들켰다. 그동안 열다섯 편을 올렸고, 4,487회의 조회를 받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우쭐했다. 아무도 모르던 사람이 써 올린 문장을 적어도 몇십 명씩은 읽어주었다는 뜻이니까. 그 사실은 사람을 예상보다 빨리 부풀린다. 문장은 더디고, 숫자는 즉답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Kmtc6Wfw26UkD7zq6Yw5Oe9Cce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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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유통기한을 믿게 된 뒤에도 - 중경삼림이 남긴 것은 줄거리가 아니라 버릇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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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6:10:06Z</updated>
    <published>2026-04-02T16:0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에는 느리게 걷는 사람에게 다 사연이 붙었다.  담배를 문 얼굴은 이유 없이 한 편의 전사를 얻었다. 내가 좋아한 것은 홍콩영화의 줄거리가 아니라 그 안에 눌어붙은 공기였다. 눅눅한 밤, 번지는 네온, 유리창 안쪽에 오래 남는 습기. 마음은 늘 조금 늦었고, 사랑은 시작보다 퇴색의 순간에 더 선명했다.  그 시절 우리는 홍콩의 스타들을 흉내 냈다. 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kuAPVaSYAy-z82WH69q5AGFMI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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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예된 결별 - 사라진 것보다 남아 있는 자세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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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08:00:27Z</updated>
    <published>2026-04-01T12:0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완전히 닫히기 전의 골목에는 묘한 정적이 돈다.  빛은 아직 벽을 떠나지 않았는데 공기부터 먼저 식어 있고, 방금 누군가 지나간 것 같다가도 오래 비어 있던 자리처럼 보인다. 그런 시간의 표면 앞에서는 이유 없이 걸음이 늦어진다. 어디로 가는 중이었는지도 잠깐 흐려진다.  그날 눈에 들어온 것은 벽에 기대 선 자전거와 닫힌 문이었다. 너무 평범해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Nu0xK9h6FqKKFO6lxadUPptd-J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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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역에 대하여 - 우리는 생각보다 오래, 보이지 않는 선을 붙들며 살아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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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8:34:44Z</updated>
    <published>2026-03-29T08:3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브런치에 올렸던 스타벅스에 관한 글을 다시 읽어 보다가 문득 영역이라는 단어에 오래 머물렀다. 사람은 생각보다 넓은 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함부로 침범당하지 않을 자기 자리 하나를 원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가을이와 봄이를 바라보며, 그 조용한 경계에 대해 생각했다.  발톱은 감췄지만, 경계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영역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ym3dIDnpLJQV84G4ywRXrsaom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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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은 엑스세대입니까? - 그 축복 같은 불편을 후회하십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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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3:40:01Z</updated>
    <published>2026-03-26T12: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엑스세대입니까?  인터넷 없이 자란 마지막 세대이면서, 디지털이라는 낯선 대륙에 가장 먼저 발을 올린 세대. 골목에서 뛰어놀다가 가로등이 켜지면 집으로 돌아왔고, 모르는 것이 생기면 검색보다 먼저 몸으로 부딪혔던 세대. 친절한 설명서도 없었고, 정답을 곧장 건네주는 화면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헤맸고, 자주 틀렸고, 별수 없이 다시 해보는 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fwa6BEwKsC67LTrYlpAnNaiQL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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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처럼 본다. 스타벅스를 본다. - 좋아해서가 아니라, 익숙한 영역이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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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3:05:34Z</updated>
    <published>2026-03-23T13:0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나는 카페를 고를 때 모험을 끊었다.  새롭고 감각적인 공간이 많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요즘 카페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취향의 표면을 연마하는지도 안다. 그런데 막상 잠깐 앉아 일을 하거나 글을 쓰려할 때면 결국 다시 익숙한 곳으로 발길이 접힌다. 그리고 그 익숙한 목록의 중심에는 늘 스타벅스가 있다. 이상한 일이다. 특별히 숭배하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cRfhKhqB7h7V1VaAG0uy9w70N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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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외로운 것들은 늘 높이 서 있다 - 느려지고 마모되고, 끝내 파손된 채 버티는 삶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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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2:23:35Z</updated>
    <published>2026-03-22T12:2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하게도 가장 외로운 것들은 늘 높이 서 있다.  요즘 들어 나는 자꾸 느려진다. 예전에는 더 빨랐고, 더 쉽게 몰입했고, 적어도 내가 하는 일에 아직 미련 비슷한 것은 있었다. 개발도 그랬고 디자인도 그랬다. 새로운 걸 익히는 일이 피곤해도 재미는 있었다. 따라간다는 감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세상은 점점 더 빨라지고, 나는 점점 더 늦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qODbAhg---Jjt_DtRCZ0RAU6p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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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지금  친구와의 안녕을 준비하고 있다 - 사랑은 끝을 알리지만, 우정은 대개 흔적으로만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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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9:49:55Z</updated>
    <published>2026-03-20T09:4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대개 이별이라고 하면 먼저 사랑을 떠올린다.  연인과 헤어지는 일은 비교적 선명하다. 거기에는 장면이 있고, 이유가 있고, 적어도 서로가 끝을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 말투가 달라지고, 눈빛이 흐려지고, 예전에는 서운해하던 일들을 이제는 그냥 넘겨버리는 순간들이 생긴다. 사랑은 무너지기 전에 몇 번쯤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모르는 척하기도 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wslOAs7NY3CERfONbzyg_-s_8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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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외롭게 나이를 먹는다 -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고, 가끔 조금 늦게 도착할 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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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2:42:23Z</updated>
    <published>2026-03-15T13:2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의 새벽 통화  나이를 먹는다는 건 대체로 조용해지는 일이다. 정확히는, 쉽게 전화를 걸지 못하게 되는 일이다. 특히 밤에는 더 그렇다.  젊을 때의 밤은 느슨했다. 시간은 남아돌았고, 외로움조차 아직은 견딜 만한 장식처럼 보였다. 심심하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누군가는 그걸 받아주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잠이 오지 않아서. 문득 생각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6sRRhErQ6eC_30UsusIfOjK7G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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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너지지 않는 게 아니라 티 내지 않는 것이다 - 복도 끝에 보이는 출구 같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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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50:33Z</updated>
    <published>2026-03-14T09:3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대체로 조용히 망가진다.  눈에 띄게 무너지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대부분은 평소처럼 출근하고, 평소처럼 답장을 보내고, 평소처럼 커피를 사 마신다. 다만 전보다 조금 더 쉽게 지치고, 조금 더 자주 멍해지고, 아무 일도 없는 얼굴로 조금씩 닳아갈 뿐이다. 그래서 더 늦게 알아차린다. 내가 버티고 있는 건지, 그냥 고장 난 채로 굴러가고 있는 건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symPi44pFk7B1RmR4yJl4NjQL3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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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  파손의 형태로 남는다 - 다정한 얼굴로 들어와 가장 깊은 곳을 흐트러뜨린 한 사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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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9:49:50Z</updated>
    <published>2026-03-13T10:1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나간 사랑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늘 비슷한 지점에서 멈춘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끝난 관계가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미화되거나, 닳아 없어지거나, 그럭저럭 견딜 만한 추억의 표면으로 정리되는 일은 내게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어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더 얇아진다. 더 조용해지고, 더 투명해지고, 더 눈에 띄지 않는 방식으로 남는다. 그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lynm0bKLNq8uBbbDc3bQ4_IrV-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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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5원의 현실 - 전쟁은 뉴스가 되고 뉴스는 숫자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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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6:30:47Z</updated>
    <published>2026-03-11T16:2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의 원래 제목은 &amp;lsquo;1925원의 현실&amp;rsquo;이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 버린다.  일주일 전, 브런치 작가 응모를 준비하며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막상 글을 시작하려 하니 무엇부터 써야 할지 떠오르지 않아 휴대폰 속 사진들을 무심히 넘겨보고 있었다. 사진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특별한 장면은 아니었다. 길을 걷다 찍어 둔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Zv61MA-SCZR9cX7vcekYnKEp3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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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을 알리는 계절의 방식 - 강릉은 늘 바람으로 계절을 말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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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0:32:29Z</updated>
    <published>2026-03-09T10: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봄을 꽤 쉽게 알아챈다. 꽃이 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릉에서는 조금 다르다. 이곳의 봄은 늘 바람이 먼저 데려온다. 어디선가 밀려온 공기가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다. 차갑고 거칠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매섭게 불어오다가도, 그 안에는 분명 다른 계절의 기척이 섞여 있다.  강릉에서는 바람이 먼저 계절을 말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2evQTAgFgBtm_IK51o6lGYSFM6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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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담한 생일 - 케이크의 단면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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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1:32:15Z</updated>
    <published>2026-03-08T15:0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일은 어느 순간부터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 조용히 지나가는 날짜가 되었다.  생일이라는 말이 더 이상 특별하게 들리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예전에는 이유 없이 들떴고, 누군가의 연락 한 통에도 마음이 움직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달력에 표시된 날짜 하나가 돌아왔다는 사실 정도만 조용히 인식할 뿐이다.  내 생일은 삼일절이다. 공휴일이다. 많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yCT%2Fimage%2F95zJCtayHC7vXT8UfYNqkNnh2X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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