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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루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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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족, 신앙, 기술, 그리고 오래 남는 기억들에 대해 씁니다. 손으로 고치고, 마음으로 기억하며, 삶의 뿌리를 천천히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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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4:43: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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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오는 날 우리의 모험 - 젖어도 괜찮은 날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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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4-28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오면 키즈카페에 간다. 그런데 차를 타진 않는다. 비옷을 입히고, 우산을 펼치고,  나란히 버스 정류장까지 걷는다.  걸어가는 길에 물 고인 웅덩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아이는 이미 알고 있다.  오늘은 첨벙거려도 된다는 걸.  버스 정류장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평소엔 사주지 않는 젤리를 한 봉지 고르게 한다.  아이의 손끝이 신중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E4pc-kwHr8fGuKOG-vREMsvxBP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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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돈으로 시간을 사는 이유 - 더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함께하고 싶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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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4-27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주 4일만 일한다. 내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렇게 해왔다.  처음부터 목표가 그것이었다.  더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함께하고 싶어서.   아버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책 한 권을 읽었다.  아이의 인성교육에 관한 책이었는데,  그 안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아이가 엄마에게는 거짓말을 하는데,  아빠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ZzvCEW0lPL_SHWiZa_60mFJS9Q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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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 아들도, 나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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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5:02:57Z</updated>
    <published>2026-04-23T15:0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살 아들이어제 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뗐다.  당연하게도 비틀거리다결국 넘어졌다.  하지만다시 일어나페달을 밟는다.  앞으로 나아가야넘어지지 않는다는 걸, 아이도 몸으로 익히는 중이다.  자전거는멈춰 있을 때가장 쉽게 넘어진다.  그래서인지출발 직전이언제나 가장 떨린다.  어쩌면사는 것도 비슷하다.  우리는 종종완벽하게 준비된 뒤에야움직이고 싶어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_vVvcs6CHqKtCB0XBqqdWsKfyx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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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스팔트 위로 흐르던 하얀 수업료 - 책임은 정당화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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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4-20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의 새벽은 언제나 서늘한 공기와 자전거 바퀴 소리로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우유 배달을 돕는 일. 나의 자전거는  그 새벽의 유일한 발이자 동료였다.  엘리베이터 없는 5층 빌라. 누군가는  고작 우유 200ml 하나를 마시기 위해 어린 소년의 숨가쁜 발걸음을 저 꼭대기까지 불러올렸다.  세상은 친절하지 않았다. 계단을 오르며 노동의 가치를 배웠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4VDs29RBMdoNc3srGuiKZQ_OQ9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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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쌉싸름한 봄 - 그 맛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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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4-16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되면유난히 쌉싸름한 나물들이 떠오른다.  두릅, 냉이, 달래 같은 것들. 나는 그런 맛을 좋아한다.  어릴 적엄마가 해주던 제철 음식들 대부분이그런 맛이었다.  요즘도 봄나물을 먹다 보면문득 궁금해진다.  왜 봄에 나는 채소들은이렇게 쌉싸름할까.  아직 차가운 바람이 남아 있는 계절,식물들은그 환경을 이겨내고 싹을 틔운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강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8ZRI2MyNHxFfj0GwFe0yinv131Q.JPG" width="33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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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란색 꽃의 역설 - 학원 승합차에 갇힌  봄을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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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4-15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세상은 노란색으로 물든다.  민들레는어디에나 피어 있고,  개나리는학교 앞 담벼락을 따라무리지어 피어난다.  그 화사한 꽃길 위로또 다른 노란색들이줄을 잇는다.  학교 앞을 가득 메운노란색 학원 승합차들이다.  엄마들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혹은 보호라는 명목으로  줄지어 선 저 차들은아이들의 봄을부지런히 실어 나른다.  아이들은유채꽃 피어 있는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_0RE_zQ_4R1EP0n-rlbFYRQ8HV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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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퍼즐의 테두리 - 삶의 순서를 깨닫게 한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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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4-14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적,  퍼즐을 종종 맞추곤 했다.  한 번은 유난히 조각이 많고  커다란 퍼즐에 도전했다.  손에 잡히는 조각부터  무작정 끼워 맞춰 보았지만, 좀처럼 전체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막막해하던 내 곁에서  아버지가 조용히 말씀하셨다.  &amp;ldquo;테두리부터 맞춰봐라.&amp;rdquo;  그 한마디에 퍼즐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가장자리가 매끈한 조각들을 골라내어  하나씩 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q1wNI_cDZHkITYLCghmikitZzI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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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는 경계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가며, 세상의 기준을 만들던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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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4-13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측량을 하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GPS로 하는 일이지만, 아버지가 일하시던 시절에는 아주 오래된 지적도를 가지고 땅의 경계를 다시 확인하고, 새로 그려야 했다.   인근의 마을과 산을 구석구석 다니며 지적도근점을 확인하고 다시 설치하는 일이었다.  어떤 날은 길도 없는 산속을 헤치고 들어가야 했다.  그래서 아버지는 등산화를 더 자주 신으셨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mpWrbZF6rq_HGr5hm9pIAsxQM4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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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달린다 - 밭매는 노부부에게 붙잡힌 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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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4-11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니 모두가 달린다   김매는 손도 달리고 그보다 더 빠른 풀뿌리도    덩달아 내 마음도 달음박질이다   오늘은 더 그렇다 간밤에 비가 왔었고 햇살은 짱짱   그래서 더 빨리 달린다   아내의 갈퀴질하는 소리 듣기 좋고 햇살 받은 푸성귀도 달리니   한껏 부푼 기대감을 주는 봄기운이 벅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XvpeURmGz8sBinSwqfdcdjLZWd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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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밥상에는 계절이 있었다 - 계절을 먹고 자란 기억은 지금도 식탁위로 돌아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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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4-09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서 차로 15분쯤 가면 농산물 시장이 있었다.  새벽에는 채소와 과일들이 경매로 팔려 나가고, 오전이 되면 어느 시장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곳은 봉지보다 박스로 사고파는, 대량 구매에 더 가까운 시장이었다.  ⸻  바쁘게 오고 가는 손수레 사이, 무섭게 생긴 어른들 사이를 지나며 우리 삼형제는 엄마 양옆을 지켰다.  스스로는 엄마를 지키는 호위무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h3VzAvdQolZ5Nf6QDQGGI0Y42k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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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좁은 현관이 다 담지 못했던 온도에 대하여 - 신발이 넘쳐나던 집에서 나는 가족의 온도를 배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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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5:00:26Z</updated>
    <published>2026-04-07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 아침이면 외할머니 집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에서부터 이미 냄새가 시작되었다.  전을 굽는 기름 냄새와 부엌에서 터지는 웃음소리가 한 층씩 올라갈수록 점점 더 가까워졌다.  3층에 다다르면 현관은 이미 신발로 가득 차 있었다.  문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한 신발들이 밖으로 밀려나와 있었고, 나는 그 사이를 까치발로 디디며 겨우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MEmUYZA4SLdjBZqUtw3W18gykn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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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개는 지금이다 - 지금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는 당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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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3:41:27Z</updated>
    <published>2026-04-05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색등이 밝혀주는  만개한 꽃길 위를   그대는 걷고  나는 잔차를 밀며 따라간다   사람도 꽃처럼 넘쳐나고 웃음과 표정들이  저마다 한철을 피워낸다   끌리듯 모여든 마음들이  서로를 닮아  조용히 동화되어 간다   한 해를 기다린 만개에  왁자지껄한 소리들마저 환하게 피어난다   강변 둑길, 벚꽃은 지금 가장 화사하다   하지만  이미 알고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tjBxymPrI7JkaEOgcSwRnRJOkY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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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사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건네받았다 - 아버지가 보낸 것은 사진파일이 아니라, 한 세대의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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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5:00:23Z</updated>
    <published>2026-03-21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아버지에게서 파일 몇 개를 받았다.  사진1.zip, 사진2.zip, 사진3.zip,아버지의 앨범.zip, 어머니 앨범.zip.  압축파일 몇 개가 아니라,거의 한 세대의 시간이 통째로 내게 온 것 같았다. 그건 사진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마 그 순간부터였던 것 같다.내가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결혼을 하고 호주로 떠나기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DZJtJcncod79PKmFN6o5IpKTDd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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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집으로 이사갔는데, 나는 더 불안했다.  - 넓은 집은 불안했고 좁은 방은 따뜻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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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3-20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곱살 무렵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그런데 나는 그 집이 무서웠다.  그전까지 살던 집들은 대체로 좁았다.달동네 꼭대기 집도, 국민주택도 넉넉한 공간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런데 아파트는 달랐다.내 어린 눈에는 집이 너무 커 보였다.방도 있었고, 거실도 있었고, 문을 열면 또 다른 공간이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큰 집도 아니었을 것이다.하지만 어린 나에게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S8EMJ3sBT0ncb2m4opGPRRaWW_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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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리가 길수록 연은 안정적이었다 - 나를 붙잡는 줄 알았던 것들이, 결국 나를 흔들리지 않게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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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5:49:00Z</updated>
    <published>2026-03-20T05:4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겨울방학, 연을 만들어 날려보라는 숙제가 있었다.  엄마에게 문방구가서 연을 사야한다며  용돈을 달라고 졸랐다  문방구 앞에는 가오리연이 진열되 있었고  난 그걸 가지고 쉽게 연날리기를 할 생각이었다   아버지가 그 말을 듣더니  가오리연은 진짜 연이 아니라며  같이 연을 만들어보자고 하셨다.  그리고는 몇일 뒤  아버지는 어디선가 대나무를 구해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_M-H9Syh3REDx8yy1VvVOFQXzV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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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쫑쫑이는 별나라에서 왔다 - 털신 속 햇살과 함께 잠들던, 내 유년의 가장 작은 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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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3-19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할머니 집 1층에는 세탁소가 있었다. 세탁소 뒤뜰에는 아저씨가 키우던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는데, 체구가 작고 흰색 바탕에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평범한 개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개가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곧장 내려가 보았다. 과일박스로 만든 집 안에서  다섯 마리쯤 되는 새끼들이 꼬물거리고 있었다. 너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AI3DRUS7a0zo5xGPq_p31fWQYB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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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등학교 졸업식 날, 나는 많이 울었다 -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끝에서, 나는 다음 세계를 조금 두려워하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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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3-16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졸업식 날, 나는 많이 울었다.  지금도 그날 사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담임선생님 옆에서 함께 찍은 사진 속 내 안경은 눈물로 얼룩져 있고, 눈시울은 벌겋게 올라와 있다. 선생님은 교탁 앞에 서 계셨고, 교실 앞과 뒤로는 학부모들이 많이 와 있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그날은 졸업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받는 날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e5cUeeBg9qoQSbXsMHhD697Dwx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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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외할머니 집에서 혼자 집으로 걸어갔다 - 어릴 때 나는 외할머니 집에서 혼자 우리 집까지 걸어온 적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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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3-15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일이다. 버스로도 한참을 가야 하는 거리였고, 어른 걸음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걸음으로는 훨씬 더 멀고 오래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길을 걸었다.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았고, 누구에게 허락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순간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정말로 길 위에 내 몸을 올려놓았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 그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d3BgRnEi90iM_Gy--EnO9kNy_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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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발자전거와 초록병 사이다 - 세상이 처음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배운 날, 내 머리맡에는 초록병 하나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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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3-14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의 기억은 종종 이야기보다 색으로 남는다. 내게는 초록병 사이다의 색이 그렇다.  그건 어쩌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가장 이른 시절의 장면 중 하나다. 부산의 한 달동네, 그중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던 우리 집. 대문을 나서면 동네가 모두 내 발밑에 있었다. 앞집의 지붕 기왓장들은  계단처럼 아래로 펼쳐져 있었고, 집 옆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yQqiwZETbvV7jwlh-GLrON9i-K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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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은 엄마의 걸음으로 굴러갔다 - 귀하게 자란 막내딸은 어떻게 남자아이 셋의 엄마가 되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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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3-13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내 눈에 엄마는 늘 아이 셋을 데리고  걷는 사람이었다. 막내는 유모차에 태우고, 둘째는 유모차 앞 발판에 세우고, 나는 손잡이를 잡고 함께 밀었다. 엄마는 가방을 들고 걸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주말이면 그 풍경은 자주 반복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저 사람이 외가에서는 귀하게 자란  막내딸이었다는 것을.  엄마는 여섯 남매 중 막내딸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zhm%2Fimage%2F8GoJkUyJxmO2BVjqVIxC1yjNzq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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